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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생/강이 본 유아인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2.22 18:37:22
조회 1181 추천 46 댓글 7

														

유아인, 이것은 허세가 아닌 섬세한 신세에 대한 고백이다



KBS <반올림> 옥림이(고아라)의 남친 아인 선배가 KBS <성균관 스캔들> 걸오 사형으로 돌아왔을 때, 시청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틈이 없었다. 성균관의 담을 훌쩍 넘은 수염 기른 장발의 걸오 사형 유아인은 아역 배우에서 청년 배우 이미지로 단숨에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당시 <성균관 스캔들>의 주인공들은 모두 각자의 매력이 충만한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걸오 사형 문재신은 특별했다. 다른 멤버들은 성균관 안에 머물렀지만, 이 유생은 길고양이처럼 궁궐 안과 궁궐 밖의 세계를 마음대로 오가는 존재였다. 그 배포와 자유로운 불량함에 걸오 사형은 단번에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완득이>의 도완득은 머리는 짧아졌지만 어떤 면에서는 걸호 사형의 연장선상이었다. 도완득 역시 학교 담 넘어 도망칠 법한 주인공이었다.

사실 <완득이>는 유아인의 작품 중 가장 밝고 따뜻하고 교훈적인 작품이다. 완득이에게는 바른 길로 이끌어줄 동주(김윤석) 선생님이 존재했다. 하지만 진짜 세상에서 동주 선생님을 찾기는 어렵다. 결국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완득이들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채 불안에 떠는 삶을 살며 스스로 답을 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과연 이 세상에 답이 존재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완득이> 이후 유아인은 밝은 동화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기댈 곳 없는 세상의 불안한 젊은 영혼들을 연기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 SBS <패션왕>의 강영걸이 그랬고, JTBC <밀회>의 이선재가 그랬다. 그들은 기댈 곳 없는 불우한 소년들이지만, 탐나는 재능을 가진 빛나는 존재들이었다. 빛날 수 있는 존재가 빛날 수 없는 환경에서 겪는 좌절과 고통. 그리고 결국 얻어낸 성공 앞에서도 언제 사라질지 몰라 떨쳐낼 수 없는 불안. 유아인은 이런 서사를 갖춘 청년들의 감정선을 무뚝뚝한 직선 아닌 섬세한 곡선으로 그려냈다.

유아인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태생적으로 세상과 불화하는 존재들에 가깝다.
그렇기에 유아인이 연기한 영화 <베테랑>의 재벌3세 조태오 역시 자본주의 최상 계층의 포식자지만 어이없게도 내면의 삶은 불안하다. 막돼먹은 재벌가의 아들 캐릭터는 이미 많았다. 하지만 배우의 연기를 통해 조태오는 병적인 불안감을 가진 신경질적인 캐릭터로 특별한 존재감을 얻었다.


이후 유아인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역사 속의 불안한 인물들과 조우했다. 다만 사극의 인물들은 지금 이 시대의 인물들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밀어붙일 힘이 있다. 그렇기에 유아인은 사극을 통해 본인의 연기 세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영화 <사도>에서 유아인은 겁먹은 사도세자가 아니라, 거대한 아비에 짓눌린 채 불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인간을 그렸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새로운 국가를 세우기 위해 동료들을 모으는 이방원을 연기했다. 특히 유아인의 이방원 연기는 기존의 사극과 다른 의미로 인상적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극 속 욕망덩어리 이방원과 다른 팩션 속의 이방원을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고뇌하는 햄릿 같고, 처절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풋풋한 느낌이 나는 이방원 말이다.

유아인은 이처럼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그는 각종 시상식에서의 말투나 특유의 표정들 혹은 몇몇 대중매체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에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이른 바 ‘허세’ 가득한 거만한 셀럽이라는 것.

하지만 MBC <나 혼자 산다>의 유아인은 그런 편견을 걷어내기에 충분하다. <나 혼자 산다>에서 유아인은 거대한 집의 미로에 갇힌 소년처럼 집안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동동거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아인의 거대한 집이 허세처럼 다가오지는 않았다. 졸부의 저택처럼 비싼 물건만 잔뜩 들어찬 집과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유아인 스스로는 ‘짬뽕’이라 표현했지만 그 안에는 평소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한 이 배우가 직접 고른 듯한 소품이나 가구들이 공간을 차지했다.

다만 <나 혼자 산다>에서 유아인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서도 여전히 우물쭈물하는 눈치였다. 유아인은 그러면서 늘 사람들이나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자신에 대해 고백했다. 특히 시상식에서는 그런 긴장감이 더욱 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아인의 고백에 따르면 카메라에 허세로 잡힌 그 순간은 실은 배우 아닌 섬세한 신세의 청년이 자기의 불안감을 감추려던 안간힘의 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거대한 집, 최신형 테슬라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유아인은 유달리 작아 보였다. 대중들이 상상하고 미워하고 흠모한 유아인이라는 거대한 거품 밖으로 빠져나온 유아인이 거기에 있던 것이다.

그리고 유아인의 인터뷰 이후 <나 혼자 산다>는 좀 특별해졌다. 특별히 웃기거나, 화려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흥미로웠다. 스펙터클한 이야기 속에 섬세하게 스며든 조태오, 사도세자, 이방원 캐릭터가 아닌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하는 유아인 그대로를 묘사한 짧은 단편처럼 느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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