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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 누구도 위로하지 못하는 영화

ㅇㅇ(175.206) 2023.03.11 18:41:28
조회 219 추천 1 댓글 1
														

스즈메가 현재 예매율 1위인건 알고있었지만 관이 거의 만석이 될 정도로 북적이길래 좀 놀랐음

나이 지긋한 분들도 꽤 보인것도 의외였고 (물론 이건 지금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그런게 더 크겠지만)


개인적으로 너의이름은은 좋아하지만 날씨의 아이는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대지진을 겪은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느니 밑밥 깔길래 별로 기대 안했지만


이정도로 빅 똥일거라곤 생각을 못했음



영화 보다가 중간에 한 잼민이가 그러더라

"이거 언제 끝나?"

관크였지만 충분히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음


그리고 불켜지니까 아직 화면 나오는데 ㅈㄴ 나가더라





딱히 스토리나 개연성 이런 문제는 내가 뭐라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써놨을테니까 굳이 다루지는 않겠음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진짜 문제는 이 영화가 재난 3부작의 마지막,

그것도 일본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일 '지진'에 대해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없다는거임






이미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지진,재난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ptsd를 불러일으킨다고

혹평하는 여론이 있었음


내가 처음 이걸 들었을땐 이해하기 힘들었던게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자체는 사실 단점이라 보기가 힘듦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호평 요인에는 "그때와 다른 건 냄새뿐이었다."라는 참전 용사의 평이 있을 정도의 극한의 디테일과

상세한 묘사에서 나온것도 있고.



근데 영화를 보고나서는 그 반응이 이해가 갔음

왜냐하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영화는 근본적인 위로를 줄 수 없는 영화이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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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당연히 '위로하는 척'하는 묘사는 많이 있음


이미 폐허가 된 장소에서 그 장소를 둘러싼 일반 사람들의 추억을 되살린다던가


주인공 스즈메도 사실은 재난으로 부모를 잃었던 피해자였고


그런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정하게 안아주면서 그럼에도 세상은 살아갈만한 장소이고 '내일'은 존재한다는 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식의 피상적인 묘사 이상으로 나아가지를 못함.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래" 정도 수준에서 머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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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고?


그 이유는 간단함


작중에서 묘사되는 '세계'란건 하염없이 스즈메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기만 한 세계임


여관집 딸도, 스낵바 아줌마도, 존잘남 친구도 모두가 느슨한 인연임에도 주인공에게 한없이 잘해주려하고


무한한 친절과 선행을 베풂



그 과정에선 어떤 당위성도 이유도 없음


물론 당연히 세상에 그런 사람들 있지, 근데 이 영화에선 모두가 다 그런 사람임



주인공 역시 말할것도 없이 그 부류라서 학교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남 돕는 일에 두 발 벗고 나서고


자기 목숨까지 바치려함


그리고 당연히 그 노력은 보상받고 해피엔딩이라는 그야말로 주인공을 위한 놀이터임



사실은 주인공도 재난 피해자라거나 마냥 다정한줄 알았던 이모도 사실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잇었다던가


뭔가 역겅이 있는 '시늉' 정도는 말그대로 시늉 정도로 넘어감


이러니까 현재의 스즈메는 과거의 스즈메에게는 밝은 내일일 수밖에 없음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은 그러지 못함



내가 재난 피해자라고 해도 내가 살아가야 하는 삶은 다른 사람들이 마주해야하는 삶과 똑같음, 아니 더 혹독하지


마냥 사람들이 다 나한테 잘해주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 이룰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있지않음



이건 명백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실책임


너의 이름은에서는 재난으로 사라진 나와는 아무 관계없는 마을에도 사람들이 살고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날씨의 아이에선 주인공이 히나를 위해 도쿄를 버린다는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이미 그 전에 도쿄라는 사회가 히나를 포함한 여러 약자들을 버렸다는 사실을 드러냈었음 (갠적으로 날씨의 아이를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 영화에 비교하면 존나 선녀임)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반쪽짜리 위로의 메세지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함


이걸 잘 보여주는 예가 스즈메의 이모인데 정말 신카이 마코토 역대 영화중에서도 가장 얄팍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임


나이는 먹었고 애까지 딸린 미혼이지만 능력녀에 직장에선 자신을 사모하는 호구남까지 있음


내면의 어두움(?) 역시 존재했지만 한방에 해소되고 추후에는 자신과 코드가 일치한 어리고 잘생긴 남자와 엮일거라는 암시를 주는 캐릭터


뭔소리냐고? 한마디로 성별 역전한 영포티라는 얘기임 ㅇㅇ



영포티들 대리만족해, 로맨스도 있어야하니까 외모가 개연성인 존잘남도 좀 넣어줬고, 대충 로드무비 감성에 틀딱 노래도 넣어줬으니 추억팔이 요소도 좀 넣고,

아무튼 우리에겐 밝은 미래가 있음 (근거없음) 이런 장면도 좀 넣어주고..


그렇게 줄줄이 늘어놓은 다음에 관객한테 말하는 영화임


"왜 아직도 앉아있어? 영화 끝났으니까 나가."




그동안 자랑하던 압도적인 비주얼도 날씨의 아이에서 보여줬던 화력에 비하면 못미치는 느낌이었고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 액션 위주로 신경 많이 썼다니까 그런 부분도 고려는 해야겠지)


크게 인상깊은 장면이 있는것도 아님. 이 영화에서 명장면 꼽을 수 있는 사람? 있기야 하겠지만 표가 몰리는 장면은 없을거임. 그만큼 평이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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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다음에는

각본을

다른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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