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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연작] 과거에서 온 편지

낯선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3.19 20:29:27
조회 586 추천 2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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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편으로 이루어진 글이긴 합니다만, 각 편 별로 스토리의 접점은 없습니다.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신카이 마코토의 서로 다른 작품들에 대해 글을 쓰는 연작으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초속 5센티미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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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의 봄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만개한 벚꽃들이 하늘을 사랑스러운 분홍빛의 물결로 덮어 버렸고 거리를 걷는 행인들은 코트 대신 얇은 점퍼를 걸쳤다. 집 안의 창문을 열어 두면 어디선가 날아온 벚꽃잎이 하늘하늘 키보드 위로 떨어지곤 했다. 그 조그만 잎들은 자판 위에서 춤을 추며 명령어들을 컴퓨터 안에 바쁘게 써 넣는 내 손을 간지럽혔다.


언젠가부터 다시 벚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 벚나무 아래에서 했던 약속, 그 약속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은 6년 전 어느 날 내 곁을 떠났다. 나에게 벚꽃은 어렸을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교차로에서 스쳐 지나간 그 순간 벚꽃은 지금의 모습이 되었고 눈 덮인 설원의 정경은 점차 희미해졌다.


따지고 보면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갈 속도를 다시 얻은 게. 기차는 내가 다시 걷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다. 나는 그 날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꿈은 다시는 내게 나타나지 않았다. 스스로도 놀란 사실이지만, 매일 피우던 담배도 끊어버릴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여름 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득하다고 표현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멀게 느껴지는 그 풍경은 설원의 정경을 대신해서 나를 붙잡았다. 신문이나 TV 뉴스 따위에서 우주 탐사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바닷바람이 내 살갗을 파고들었다. 그 느낌은 벚꽃잎이 비처럼 내리는 나무 밑이나 눈이 내리는 시골 마을에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나는 움직였지만 달리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뚜벅뚜벅 걷고 있었다.


프리랜서 생활을 그만두고 다시 회사에 취직해 일하며 내 안에 새로운 고독이 자리잡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단순히 향수나 추억이 만들어낸 세계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때문이 아니었다. 그건 아마도 후회, 아니면 죄책감이었다. 언젠가 다시 바다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름 바다가 나에게 찾아왔다.


단번에 알아보았다. 고등학생 때의 기억과는 조금 달라져 버린 바다도 나를 알아보았다. 그제서야 내 주위를 감싸 버린 안개가 서서히 사라졌고 나는 다시 무언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바다도 나와 함께 달렸다. 바닷바람은 더 이상 나의 심장을 시리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쾌한 내음을 만들어냈다.


언젠가부터 나는 어른이 되었다. 또한 동시에 나와 함게 어른이 되어 버린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보내고 그녀에 대한 기억을 떨쳐냈다. 그 기억의 빈 틈을 바닷물로 메웠다. 지난 몇 년간 상상할 수도 없던 일이 서핑 보드를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하듯이 쉽게 이루어졌다. 추억을 잊은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추억이 드리운 그림자에서 빠져나왔을 뿐, 나는 아직도 머나먼 장소에 있는 그 추억을 바라보곤 한다. 아프지 않았다. 아프지 않았기에 추억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타카키!"


부엌에서 바닷바람이 부는 소리가 들려왔다. 꿈을 꾸던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곧 나가겠다고 대답하고 의자에 앉아 창 밖에 즐비한 벚나무들을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바람이 조금 부는지 잎들은 가지에서 떨어져 나와 땅으로 떨어졌다. 그 중 몇몇은 봄바람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와 내 위에 흩뿌려지겠지. 아마도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 이제는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기억의 편린이다. 벚꽃과 함께 보낸 나날들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잊혀졌지만,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5센티미터라는 것만큼은 잊지 않고 있다.


다시 일어날 시간이다. 나는 몸을 일으켜 방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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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보다 해가 조금 길어졌겠지, 여름으로 다가가고 있으니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와 앉았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앉았다. 저녁 바람이 제법 싸늘하게 느껴져서 창문을 닫았다.


편지지를 보면 벚꽃 향기가 난다. 우리가 주고받았던 그 일련의 메시지들은 색이 바래고 펜 자국도 연해졌지만 그 시절의 감정만큼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만히 멈춰선 채 세상을 살아갈 때에는 그 편지지들을 읽고 또 읽었다. 그 때의 나는 비단 벚꽃 뿐만이 아닌 다른 무언가, 이를테면 여름 바다 같은 것도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우체통을 열 때는 항상 설레는 마음이었다. 안에 들어있는 하얀색 편지 봉투의 존재를 눈치챌 때마다 그 설렘은 기쁨으로 바뀌었고 그 후 며칠간은 편지에 쓸 내용에 대한 생각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편지를 부칠 때마다도 항상 설레는 마음이었다. 답장이 도착할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손에 잡히는 대로 편지를 읽어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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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노 타카키에게.


정말 오랜만이야. 이 곳의 여름은 덥지만 도쿄에 비하면 훨씬 괜찮아.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난 도쿄의 후덥지근한 여름도 좋아했던 것 같아. 녹아버릴 듯이 뜨거운 아스팔트도, 아지랑이 너머의 고층 빌딩도, 백화점이나 지하철에서 추울 정도로 틀어대는 에어컨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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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키 군에게.


답장 고마워. 정말 기뻤어.


이제는 완전히 가을이구나. 이 곳은 단풍이 정말 아름다워. 올해 처음 입을 스웨터를 엊그제 처음 꺼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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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까지는 끝까지 읽지 못했던 편지들을 끝까지 읽었다. 멈춰 서서 읽는 편지와 달리면서 읽는 편지는 느낌이 다르다, 오늘도 그녀에게 한 가지 사실을 배웠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쳐주곤 했다. 네가 알고 있는 것은 나도 알 수 있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너도 알 수 있게. 그런 생각이었다고 초등학생 시절의 그녀는 말했다. 외로웠으니까. 중학생 시절 편지지 속의 그녀는 말했다. 알고 있어. 그 때마다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 우리 둘은 그 면에서도 닮아 있었다. 


타카키도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 언제인지 모를 시절의 그녀가 말했다. 그 말만큼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을 들을 때쯤, 아마도 우리 두 사람이 20대에 들어섰을 무렵, 나는 그저 멈춰 있기만 했으니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는 것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벚꽃잎은 야속하게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바람이 거세졌고 그럴수록 더 많은 잎들이 떨어졌다. 그녀는 다시는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전혀 가까워지지 못한 채로 7년을 보냈다. 나에게 짙게 드리운 그림자는 너무나도 어두웠고 나는 빠져나갈 수 없었다. 다시 편지를 보내볼까도 생각했지만 단념했다. 애당초 주소도 모르고 있는 주제에.


.

.

.


[타카키 군에게.


요즘은 계속 쌀쌀하네. 잘 지내? 여기는 벌써 몇 번이나 눈이 내렸어. 난 그 때마다 엄청나게 중무장을 하고 학교에 다녀와. 도쿄는 아직이지? 이사오고 나서도 습관적으로 도쿄의 일기예보까지 확인하게 돼.]


.

.

.


[이번엔 타카키 군의 전학이 결정되었다고 듣고 놀랐어. 서로 옛날부터 전학에는 익숙해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고시마라니... 이번에는 너무 멀잖아...


막상 만나고 싶을 때 전철을 타고 만나러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게 되면... 역시... 조금... 쓸쓸해.


부디부디 타카키 군이 건강하기를...]


.

.

.


[타카키 군에게.


3월 4일에 만나기로 한 약속, 정말 기뻐. 1년만에 만나게 됐네. 어쩐지 긴장이 돼.


우리 집 근처에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데, 봄에는 그 나무에도 아마 꽃잎이 초속 5센티미터로 흩날릴 거야. 타카키 군과 같이 봄도 와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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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의 빛이 바래면서 3월 4일의 기억도 서서히 잊혀졌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방과 후 부활동을 쉬고 전철역으로 걸어갔을 때부터 눈이 내려앉은 이와후네 역의 풍경까지, 모두 희미해졌지만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었던 역 사이의 거리와 외로움과 허기를 간신히 견뎌내며 료모선의 좌석에 앉아 남몰래 눈물을 훔쳤던 일도 똑똑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기억한다.


언젠가부터 다시 눈이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떨어지는 눈송이들이 내가 입은 코트 위에 하얗게 수를 놓을 때마다 1994년의 그 날을 생각하던 버릇도 사라졌다. 말하자면 나는 벚꽃과 눈이 함께 떨어지는 거리를 헤쳐 온 것이었다.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까. 읽은 편지지는 다시 한 구석에 모아 두었다. 기억에 남아있는 것들은 모두 읽었는데도 아직 손때가 묻지 않은 편지지 한 장이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전까지 본 기억이 없는 편지이다. 받은 지 20년이 지난 것치고는 새 것 티가 났다.


.

.

.


[있잖아, 우리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 날 아침 타카키를 떠나보낼 때부터 그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봤어. 가고시마는 너무 먼 곳이니까. 그 날부터 나는 타카키에게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었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하루하루를 보냈지. 정말 고마워.


.

.

.


타카키는 세상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고 있어? 혹시 멈춰버렸다거나, 아니면 나보다 더 빠르게 달려가고 있을지도. 내심 바라는 바이지만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타카키는 언제나 걸어가줬으면 좋겠어.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그 때는 우리 둘이 함께 걷든지, 아니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걷든지, 둘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어른이 된 타카키가 살고 있는 날에도 벚꽃은 초속 5센티미터로 떨어지겠지. 내가 가르쳐줬던 거지만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시간이 많이 지났을 테니까.


이상한 소리만 해서 미안해, 만약 타카키가 다시 걷고 있다면, 답장 주면 고맙겠어. 기다리고 있을게.


2013년의 토노 타카키에게, 1994년의 시노하라 아카리가.]


.

.

.


그렇구나. 나에게 내년에도 벚꽃을 같이 보고 싶다고 말하던 그 아이는...


"타카키? 무슨 생각 해?"


그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내가 편지지를 들고 한참 동안을 멍하니 앉아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카나에, 집에 편지지가 있을까?"


"편지지라면... 아마 있을 거야. 그런데 갑자기 편지는 왜?"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았거든. 답장을 써주고 싶어."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렇게 전해주어야 했다. 나는 편지지를 받아들고 펜을 꺼냈다. 과거에게 보내는 편지이니 전달할 방법은 역시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편지지에 빼곡히 채워지는 잉크에서는 벚꽃 향기가 났다.


편지지를 들고, 이와후네 역으로 향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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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하나씩 해서 총 3~4부작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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