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애니에서 나오는 일본의 가정집은 단독 주택이면서 2층이다. 정말일까?
밑에 요약 있다.
1. 아파트
아파트는 우리나라 아파트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빌라보다 더 구린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통 원룸이고 주차장이 세대 수 만큼 없기도 한다.
사회 초년생, 타지에서 대학 다니는 학생, 적당히 벌고 인생 즐기는 프리터 등이 산다.
요즘에도 그러는 지 모르겠지만 한류 열풍 1세대 때는, 내가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일본인들은 사진의 저런 곳에 사는 줄알고 가엽게 여기더라고.
일본인한테 나 아파트에 산다 그러지 말고 맨션에 산다고 해라.
2. 엄빠가 물려준 혹은 같이 사는 2층 집
대부분 신혼부부는 집을 사서 결혼한다. 그게 엄빠의 집이면 쥰내 낡았을 텐데, 문제는 일본의 집은 얇고 싸구려인 자재로 만들어서 20년만 지나도 빠른 속도로 낡는다는 점...
심지어는 수도권 외곽 벗어나면 나무로 만든 주택도 많아서 보기에는 고풍스럽고 좋지, 안에 사는 사람들은 낡아 빠진 집 뷁 한다.
덧붙여 일본에서 성인이 엄빠 집에 사는 걸 사회나 언론이 굉장히 병신으로 보기 때문에 딱히 이유가 없어도 독립하는 게 보통이다.
3. 하이츠
우리나라의 빌라급에 해당하는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의 아파트보다 좀 더 고급이고, 방도 몇 개 2, 3개 있으며 세대 수에 맞춰 주차장도 있다.
돈 없는 젊은 신혼은 여기서 스타트 하기도 하지만 돈 주고 사지는 않는다. 월세로만 살지.
주로 적당히 버는 독신들이 산다. 내 일본인 친구들은 다 하이츠에 산다.
그런데 겉만 좀 멀쩡해 보이지, 단열, 방음 쥰내 안 되는 개싸구려 자재로 만든 곳 밖에 못 봤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 하이츠들이 일본인들의 보편적인 [노후자금 대책]이기 때문. 적당한 가격에 세워서 젊은이들 월세 걷고 생활하려는 목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일본도 출산율이 영 신통치 않아서... 사이타마에서 도쿄로 출근하는 친구가 방 3개, 거실 하나, 화장실과 욕실 따로인 하이츠에 사는데, 월세가 40 밖에 안 하길래 왜 이렇게 싸냐니까 공실율이 많아서 집주인 할머니가 제발 살아달라고 월세를 안 올린다고 하더라. 그와중에 바로 건너편에 하이츠가 새로 만들고 있던데, 이런 거 보면 이전 세대 일본인들은 정석대로만 인생을 사는 것 같다.
4. 단지
히토미에서 나오는 아파트 새댁이 사는 그곳이다.
결혼은 하는데 단독주택 살 엄두가 안 나거나, 이혼했는데 애는 있고 그런 사람들이 주로 산다.
예시 사진은 규모가 큰대, 구조는 보통 저렇고 층수가 저렇게 높은 건 흔하지 않다.
생긴 것만 따지면 우리나라의 옛날 복도식 아파트 생각하면 좋다.
대부분 엘베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빌라급으로 치겠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빌라들은 엘베 있긴 한데... 여튼 클라스로 따지면 빌라급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애니나 만화에선 잘 안 나오는데, 쿄애니의 중2병 사랑 어쩌고 하는 애니의 주인공 커플이 이런 곳에서 산다.
5. 단독주택
짱구네 집. 90년 초기 당시 추정가 우리 돈 3~4억원.
일본과 한국의 결정적인 주거문화의 차이.
일본은 결혼할 때 보통 신축 주택을 산다.
짱구 애비가 집 박살날 때마다 대출이 36년 남았는데!! 하고 절규하는데, 짱구 아빠가 무리해서 집을 산게 아니라 다들 이렇게 살아왔다.
누가 이런 문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일본 가장은 회사와 사회에서 온갖 멸시를 받으면서도 3~40년에 걸쳐 집값을 갚느라 일을 그만두질 못한다.
정년까지 한 직장만 다니는 게 보통인데, 일본은 이직자를 별로 안 좋게 보는 기저문화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다니는 회사가 좆같다고 함부러 때려치고 다른 곳에 갈 엄두를 못 내는 것.
만일 때려쳤다가 이직을 못 하면 당장 은행이 이놈! 하니까...
그래서인지 일본 전철에는 이직광고는 거의 없고 '전직'(직업을 바꿈) 광고는 겁나 많다. 결국 회사 때려치면 동종 업계에선 캬루 취급 당한다는 것.
그야말로 간접적인 40년 노예계약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한국은 메이플마냥 다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쥰내 비싸게 팔아서 노후자금으로 쓰는데 일본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집을 사면 신축을 산다. 그래서 노후자금으로도 못 쓴다. 그야말로 은행에 월세 내고 사는 셈.
코로나 직전에 군마의 친구네 동내 돌아다녀보면 빈 공터에 표지판으로 [신축 건설 2천만엔 부터!] 라고 광고하는 곳을 많이 봤다.
이런 식으로 발주 받으면 신축을 지어주는데, 요즘 일본에서도 부실공사 이야기가 뉴스에 뜨곤 해서, 돈은 돈대로 쓰고, 병신 같은 집 팔지도 못 하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하니 참...
덧붙여 단독주택에 보통 경차 2대정도는 들어가는 주차장까지 만들기 때문에 집 면적에 비해 실평수는 매우 좁다. 2층집 우와~ 했는데 막상 들어가면 집이 좁아서 계단 경사가 거의 40도인 경우가 허다하다. 계단 무섭다 ㄹㅇ;
6. 맨션
잘 사는 친구들이 사는 곳. 수도권 맨션은 우리나라의 이마트나 홈플러스가 있는 주상복합 클라스라고 보면 된다.
애니에서 친구 집 방문 하려고 했는데 문 앞의 비번 치는 곳에서 방법 몰라서 얼타다가 다른 주민 나올 때 쏙 들어가거나, 인터폰으로 호출해서 문 열어달라고 하는 장면 나오면 그게 맨션이다.
여기 살정도면 뭐... 부럽다.
요약
1. 단독 주택은 좀 버는 부부가 빚져서 삼
2. 주로 독신은 2~3층 짜리 빌라 같은 곳에서 삼
3. 금수저 이상은 맨션에서 삼
끝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