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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금싸막 11

딥딥-검은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6 22:49:57
조회 299 추천 1 댓글 0
														



올해 마지막 목표.

20까지 쓰는 것.

쓸수록 부족한 점만 보여서 부담감만 커져갔지만,

그렇다고 놓고 싶지도 않다.

거의 1년간을 방치해오면서도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고 싶엇다.

어떻게 쓰여진다고 해도 솔직하게만 쓰여진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봐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4월 6일, 모스크바



간단하게 정리해보는 어젯밤 이야기.

새벽에 열차에서 내려 근처 터미널에 앉아있다 호스텔에 도착.

하지만 꽤 헤메며 찾아온 탓에 피곤해 쉬고 싶었다.

누워서 잘까말까 고민하다 일단 밥이나 먹기로 결정, 근처 대형마트로 출발.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들로 현금을 뽑아야 했음.

그래서 뽑으려는데 ATM이 카드를 먹어버렸다.

그 이후로 해가 질 때까지 뻘짓.

결국 카드는 되찾지 못했고, 현금 300$만이 남음.



그리고 맞은 아침.

일어나자마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몸도 쑤시고 눈도 뻑뻑.

당연히 대충 시간만 확인하고 더 자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은 lili가 오기로 한 날.

잠이 확 깨버렸다.



lili라고 하면 이르꾸츠크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만난 누나.

어쩌다보니 카톡을 알게 되어서 연락을 하고 있었다.

전날에도 엄청 도와줬고.

그리고 또 어쩌다보니 일정이 겹쳐 이날 모스크바에서 만나기로 했다.

좋았지만 무섭기도 했다.

아니 이때까지는 실감이 안났다고 하는게 제일 정확할 듯.

뭔가 실감은 안나는데 또 기대는 되어서 잠이 오지 않았다.

한참을 뭉그적거리다가 짐을 챙겼다.

대략 12시쯤 출발한 듯.



다행이던 건 날씨가 크게 흐리지 않았던 것.

호스텔 안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보였지만

막상 나와보니 꽤나 맑았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지하철로 2시간쯤 걸리는 곳.

하지만 약속한 시간은 오후 6시여서 꽤 여유로웠다.

일단은 선물거리를 사 아데에게 가기로 했다.

근처 빵집에서 고기빵과 내 케밥도 샀다

고기빵이라고 하면 보통 케밥가게에서 같이 파는데,

벽돌굴뚝 같은 화덕 안쪽에 붙여서 구워내는 빵이다.

이름은 잘 모르겠고 안에 고기가 들어있어서 고기빵이라 불렀음.

그리고 케밥은.. 안사려고 했는데 훈제고기가 너무 맛있어보였음.

여튼 내꺼에 아주머니 그리고 아데까지 3개를 샀다.

그런데 막상 갖다주려니 빵은 좀 아닌 것 같았다.

여기서 사는 사람인데 빵이 선물로 괜찮은건가?

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건데, 차라리 생필품을 사야 하는건 아닌가.

근데 생필품이라고 두루마리 휴지 그런것도 좀 그럴듯.

이미 사놓고 찝찝한 마음으로 고민..

그냥 갖다주기로 했다.

매사에 확신이 없음..



빵봉지를 들고 마트로 향하던 길.

어제 도와주셨던 아주머니를 만났다.

퇴근하시는 듯 사복차림이었다.

감사했다고 인사드리고 빵봉지를 내밀었음.

받지는 않으셨다.

대신 감사인사를 더 많이 했다. 대신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만;

뭔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외국인이고, 아주머니는 내국인.

나는 또 어디론가 향하는 와중에 아주머니는 집을 향하는 중.

내게는 어제 일이 심장이 떨어질만큼 큰 일이었는데

아주머니한테는 그렇게 크지 않던 일.

뭐라고 해야 할까.

내가 겪은 비일상적인 일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한 조각이었다는 게,

떠나가는 내 길이 누군가에겐 돌아가는 길이라는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마트 안에 도착해서 아데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늦어져서 빵이 식어가는게 신경쓰였다.

일단 배도 채울겸 사놓았던 요플레에 내 케밥을 먹었다.

케밥은 대체로 기름지고 짭조름한 맛. 거의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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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플레는 수저를 안 챙겨서 그냥 마심.

지금 생각해보니까 밖에서 먹고 갈 걸 그랬다 ;;

그 생각을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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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흘려서 물티슈로 닦음.

먹고 치우다보니 아데를 발견.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서 아는척을 하고 빵 2개를 건넸다.

그런데 생각보다 표정이 밝지가 않아 민망했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좀 부끄러워하는 느낌이었음.

안에서 먹었기 때문일수도 괜히 어색해져서 그랬을수도 있겠지만

좋은 마지막을 기대하고 갔던 나는 많이 민망했다.



별다르게 할 것도 없어서 약속장소로 이동했다.

전날엔 고생했던 길이지만 지금은 여유로움.

하늘도 정말 맑아서 기분도 좋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맑은 하늘.

전에 이르꾸츠크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며 내 떠나옴이 의미가 있는 건지 한탄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깊게 생각할 게 뭐 있냐.

난리통에도 멀쩡히 살아있다는게 행복인거지.

가는 길에 마트에서 와플이나 사갈까 고민했다가 그냥 지나갔음.

케밥도 그렇고 너무 달고 짠 것만 먹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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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철길.


노선까지는 적어놓지 않았지만, 지하철을 탔다.

여기는 그닥 할 말이 없기도 하고, 지하철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려 한다.

일단 공통적인 러시아 지하철의 특징.

1 화장실이 많이 없다. 나중에 진짜 죽을뻔했음.

2 깊다. 인터넷에서는 소련때 방공호 목적으로 지어서 그렇다고 카더라.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으면, 한번쯤은 헛디디는 상상을 하게 됨.

한 10분간은 구르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3 소리가 크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정말 큰 편. 지하철 안에서나 밖에서나.

4 환승통로가 길다. 환승하는 길이 좀 길다고 느껴졌다. 내 기준으로.

5 버스킹이 많다. 유명한 영화 OST부터 자작곡으로 보이는 곡들까지 버스킹 공연이 많음.

악기도 각양각색에 느긋하게 구경하는 사람도 있고 팁도 꽤 받더라.

6 고소한 냄새. 이건 인종차이인것 같음.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에선 치즈처럼 고소한 냄새가 났다. 한국인이 마늘냄새 난다는 것과 비슷한 듯.

7 놓쳐도 2~5분이면 다시 온다.

이번 차를 놓쳐도 곧 다음 차가 옴. 진짜 금방금방 왔다.

그리고, 말했던대로 역마다 느낌이 다 다름.

이름까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찍었던 동영상에는 호그와트같은 역도 있었다.

느낌을 적어보자면, 깊은 지하에 숨겨진 역.

위로는 쭉쭉 높으며 옆으로는 넓다.

거기다 석재로 다듬어져있어 오래된 단단함이 느껴진다.

꼭 숨겨진 유적지에 온 것 같기도 하고

거대한 오페라 극장 같기도 한 그런 곳.

사람들도 다 서양인이어서 더 그런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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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버스킹.


1시 반쯤 지하철을 타 4시 좀 늦게 도착했다.

천천히 이동하기도 했고, 중간중간 구경하느라고 예상보다 늦어짐.

환승하러 가는 길도 대체로 긴 편이어서 더 그랬던 듯.

일단은 만나기로 한 역 근처로 이동했다.

날씨가 조금씩 흐려져서 비 올까 불안했음.

아 도시에 대해서도 써보려고 한다.

뭔가, 외국의 도시를 걷게 되면 뭔가 다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뉴욕,

라따뚜이의 파리.

영화나 만화만 보고 뭐가 달라도 다를거라고 생각했었다.

여기저기서 구세군종이 울리거나, 전원주택이 즐비하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붐빈다거나..

혹은 파라솔이 쳐진 카페가 있거나.

그런데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이제보니 예시 어디에도 모스크바는 없지만..; 뭐, 아무튼 그랬다.

건물들도 적당히 높았고 사람들도 적당히 다녔다.

건물 양식은 한국과 달랐던 게 반가웠다.

레드 제플린의 ten years gone 의 앨범표지처럼,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나온 브루스의 집처럼 창문이 많이 달려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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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국적으로 느껴졌던 풍경.



약속장소 근처에 도착했어도 4시 반이었다.

생각보다는 덜 추웠어도 따듯한 정도는 아니었기에 근처 마트로 들어갔다.

구경구경.

생각보다 한국 제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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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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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하고 간장은 일본제품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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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반찬가게도 있었는데 진짜 살까 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비싸보여서 지나침. 사실 뭐가 뭔지도 못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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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우루루루.


돌아다니다가 의자가 있어서 앉아 가계부 검산도 할 겸, 일기를 썼다.

이제는 남은게 전부 현금이어서 돈 관리가 더 철저해져야 함.

쓰다가 셀카를 또 찍었다.

사실 셀카는커녕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찍고 싶었다.

이 순간의 표정, 감정, 분위기를.

그래서 보정을 별로 안 좋아함.



앉아서 lili를 기다리다보니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멍하니 앞에 보이는 봉고차를 보다보니 머릿속에 영화가 그려졌다.

나는 아무 의심없이 만나러 간다.

웃으며 다가온 lili는 나를 어딘가의 어두운 곳으로 끌고간다.

조금 위화감을 느꼈지만, 차마 거절은 못해 일단 따라간다.

우중충한 날씨에 으슥한 건물 뒤편. 저 앞에 검은 봉고차가 서 있다.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건장한 남자들이 나를 붙잡고 입을 막는다.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위기를 대비해 어깨죽지에 매달아놓았던 호루라기를 불려하지만 곧 제지당한다.

삐이익 삐이익 날카롭게 울리며 사람들을 불러야 할 호루라기는 우악스레 뜯겨 바닥에 던져진다.

곧 부츠처럼 굽 높은 신발에 밟혀 부서지고 나는 차 안으로 밀려 탑승한다.

며칠 뒤, 예약자가 사라진 내 항공권은 찢겨져 어딘가에 버려지고...

내가 타야 했을 비행기는 공석을 남기고 출발해버린다.

부모님은 내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아챈다.

외교부와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찾으려하지만 외국인지라 수사는 지지부진..

몇년 뒤, 나는 실종자로 처리되고 뉴스에서 실종자가 있었다는 기사로 뭉개져 알려진다.

당시엔 진지하게 이런 상상을 하며 인신매매 기사를 찾아보고 있었다.

과연 처음보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호의를 베푸는게 정상인걸까

마블영화에서는 항상 주인공이 이기니까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내가 그 영화의 엑스트라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겁이 났다.

사실 이러고 설레발치는데 lili가 잠수타는 결말도 있었다.

그래도 죽는것보다는 나을듯.. 차라리 이게 나을수도.



그래서, 갈건데 말건데?

차라리 umar같은 남자면 모르겠는데, 여자가 만나자고 하니 더 이상하다.

한참을 이런저런 팩트를 따져보다 결정했다.

만나면 멀찍이 떨어져서 걷고, 언제든 호루라기를 불 수 있게 긴장하자.

그리고 혹시 모르니 주변 사람에게 저녁까지 연락이 없으면 신고해달라고 말하자.

웃기려고 길게 쓴거 아니다.

진짜 당시에는 심장이 터질듯이 무서웠다.

14일이라고 정해진 귀국일과 그 전까지의 막막함,

언제나 짊어지고 다니던 불안과 피곤함.

그리고 외국에서의 알 수 없는 호의.

모든게 나에겐 알 수 없이 다가왔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감에 따라 짐을 쌌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꽃도 샀다.

혹시라도, 나쁜 마음을 품었다가도 양심에 찔려서 놓아준다는 시나리오도 있었음.

심호흡.

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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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찍은 예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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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몰랐는데 이제 찾아보니까 외무성이라고 함.

유명한곳답게 건축물이 중후하고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기다리다 배 아파서 화장실을 들렀다.

러시아 공중화장실은 유료라서 갈까말까 고민하다 그냥 갔다.

안에 휴지 없었음 .

불도 안 켜져서 문 살짝 열어놓고 있었다.. ㅅㅂ

다행히 갖고다니던 휴지가 있었고, 갑자기 문 여는 사람도 없었어서 해피엔딩.

약속시간 20분쯤 전, 만나기로 한 출구 옆에 작은 시장이 서 있어서 잠깐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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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초코송이. 하얀색도 있음.



결국은 만났다.

혹시나 따라붙는 남자들도 없었고 밝은 길로만 다녔음.

그리고 lilli의 아파트로 향했다.

가서 짐을 풀고 근처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샀다.

사실 마트 가는데 얘기가 잘 안통해서 버벅거림..

기억에 남았던 건 절군 생선.

팔뚝만한 생선이 깻잎 장아찌마냥 통째로 냉장고에 들어있었다.

페인트통같은 큰 플라스틱 통에 4마리를 그냥 넣어놓았었음.

간단하게 과일하고 다른 생선, 빵과 와인같은 것을 사서 들어갔다.

아파트도 호스텔처럼 대여가 가능한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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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생선도 엄청 짰음..



이날의 일기.

so slides away. 굉장한 공포, 불안감에 가슴을 조였어.

"인신매매", "아데" (아데는 이름 잊지 않으려고 씀. 인신매매랑 관계 없음.)

아파트, 그리고 러시아어 주소, 흐린 날씨, 숙소를 잡지 않았다는 불안함 그리고.. 혼자라는 사실.

이 모든게 합쳐진데다 14일 티켓을 끊으니까 느껴지는, 막막한 불안함.

그리고 피곤함까지 겹치니까 괜히 모든게 의심이 되고 소름돋더라구.

진짜 심장이 터질것만 같이 미친듯이 공포스러웠어. 감정의 격류.

그런데 막상 천천히 팩트만을 생각해보면 또 아니구.


그래도 해결방법을 생각해야지. 만약 인신매매의 상황에 처한다면?

설마하니 도심 한가운데서 그럴리는 없겠지 싶지만...

뭐 안되면, 잠수타면 하루 노숙하면 되지. 전철역에서. 어디든.

무기 챙기고, 형이나 친구한테 말해놓자.


먹을 것도 있고. 마실 물도 있고. 다만, 내 선택에 책임만은 지자.


내가 피하고 싶은 게 뭐야? 미친듯이 듣는 노래의 의미는 이것.

"내가 피하고 싶은 게 뭐야?" "내가 부끄러워 하는 게 뭐야?"


난 아직 연애하기는 일러.

왜 사랑받는거지?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 걸 보면..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 아주 때때로를 제외하고는.


"목표" "목적" 이 없는 것에 굉장히 불안해해.

돌아다니는 것이든, 뭐 여유시간이 되었든 말이야.

이렇게 불쑥불쑥 위화감이 들 때마다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 ㅋㅋ 엄마 보고싶다.

그래도 신기한게 낯선 도시임에도 마트 안에 앉아있으니까 우리 집앞이랑 별다를게 없는 것 같아.

물론 지금이 편하니까 그런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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