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거의 혼자서 게임 개발하고 있는 꿈은 많지만 이뤄 놓은 건 없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저를 이제부터 맥린이라고 하죠.

전에 일하던 회사와 알바하면서 모아놓은 개발 자금이 다 떨어져 맥도날드 알바를 신청했습니다. 원래 편의점 근무를 하려고 했는데 합격 문자 받자마다 맥도날드 면접 보라고 연락 와서 거기로 바로 옮겼죠.

그렇게 현재 감자튀김 튀기는 법, 라비 도는 법, 감자튀김 기계 세척법. 이정도까지 배운 정말 맥린이입니다.

출근 첫날 세상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편의점 야간 알바, 빽다방 알바, 소프트웨어 회사에 근무했는데 그동안 일했던 일자리 중 가장 힘든 건 맥도날드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금까지 맥도날드 근무하고 있는 크루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1~2일차 때는 감자튀김을 튀겼는데 제가 손이 느려 카운터 계시는 분이 제 감자튀김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답답했는지 매니저 분이 직접 감자튀김을 용기에 퍼나르며 아주 빠르게 손을 움직이더라고요. 저는 정말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 멀똥멀똥 쳐다봤는데 지금 생각해도 작은 흑역사 같습니다 ㅎㅎ....

다행히 제가 있는 매장은 크루분들이 다 친절합니다. 못난 사람 한 명도 없고요. 특히 매니저 님은 제가 뭘 물으면 친절하게 대답해주십니다. 예시로 제 휴식 시간이 되어 어찌저찌 매니저 카드로 상하이 버거 세트를 주문했는데 햄버거를 어떻게 가져가야 되는지 몰라 뻘쭘해하면서 서 있는데 한 크루분이 "XX 님! 여기 햄버거요!" 라고 주셨을 때 참 고마웠습니다. 또 청소하는 법 알려주실 때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제가 지금 있는 매장에서 근무하게 되어 정말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뭔가 글을 더 쓰고 싶은데 제가 아직 3일정도밖에 일을 안 해서 쓸게 이거밖에 없네요.

지금 아직 어리버리하고 뭐가 뭔지 모르고 손도 좀 느려 제 자신이 좀 답답하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됩니다. 어서 빨리 시간이 흘러 감자만 튀기지 말고 햄버거 조리나 카운터도 맡아보고 싶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일하고 있는 이 시간이 나중에 시간이 흘러 추억이 되고 이 시간을 회상하며 그리워 할 것 같아 이렇게 기록을 남깁니다. 전국에 계신 맥도날드 크루분들 파이팅 하시고 저는 근무일이 좀 더 차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