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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사선과 강시

Nogard(211.196) 2011.09.05 06:49:23
조회 149 추천 0 댓글 11

곽청아(霍青娥)는 지친 몸을 쉬기위해 근처 커다란 집에 심어져있는 나무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바다를 건너는건 무리였나...?\'


그녀가 아무리 신선이라지만 저 먼 대륙으로부터 이곳까지 날아오는것은 분명 상당한 부담이 가는 행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배를 타고 오지않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신선인 내가 어떻게 인간들 따위와 배를 타겠어!\'


...라는 이유였다. 그녀는 신선이긴 했지만, 그중에서도 사선(邪仙)이었는데, 이런 허영심과 과시욕 또한 그녀가 사선 된 이유중 하나였을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고향이었던 대륙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이유 또한 같은 이유에서였는데,


\'여긴 다른 신선들이 잔뜩 있어서 내가 특별해보이지가않잖아!\'


라는 이유로 그녀는 아직 도교가 전해지지않아 신선이 없는 왜(倭)까지 와버린것이다.


\'그나저나 아무리 찾아봐도 선인이 될만한 인재가 없네... 역시 성인으로 유명한 인간을 찾아가봐야하나?\'


그녀가 이 땅에 바라는 것은 간단했다. 이 땅에 최초로 도(道)를 전함으로써, 최초로 도교를 알게해준 위대한 신선으로 이름나는 것이었다.


\'하아, 이제 좀 나아졌으니 다시 인재를 찾아봐야지...\'


어느정도 쉬었다고 생각한 그녀는 다시 길을 떠나기위해 떠오르려고 했으나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멈췄다.


"어? 거기서 뭐하세요?"


말소리가 들리는 곳을 쳐다보니 병약해보이는 소녀가 하나서있었다. 소녀를 처다보자마자 그녀는 소녀가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음을 알아보았으나, 이내 이미 선인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또한 깨달았다. 너무 넘치는 재능이 몸을 망쳐버렸고, 그녀의 수명은 얼마 지나지않으면 끝날것임을 알아본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소녀에게 천천히 날아갔다. 분명 소녀의 재능은 그녀가 대륙에 있었을때도 한번도 볼수없었을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으니까.


"나는 청아낭랑이라는 선인이란다. 머나먼 곳에서 이곳으로 도(道)를 전하기 위해 찾아왔지"

그 말에 소녀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도가 뭐에요?"


"도라는건 말이지, 깨달으면 영원이 불로불사할수있는 것이란다. 대단한 것이지."


그 말에 소녀는 반색하며 물었다.


"정말요? 저같은 나약한 사람도 건강해질수있어요?"


그 말에 그녀는 소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파리한 안색, 햇볕도 제대로 못받아 본듯한 살결은 너무나도 새하얗다. 아마 평상시에 뛰어놀지조차 제대로 못하였을것이 분명하다.


"물론이지. 누구나 도를 깨우친다면 불로불사할수있단다."


다만 너에게는 그럴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이라는 말은 하지않았다. 분명 도를 깨우치기도 전에 죽을 것이 뻔하지만, 저런 재능을 한번 가르켜보는 것또한 좋은 공부가 될것이다, 라는 생각때문에.


"우와, 그럼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그런데 네 이름이 뭐지?"


소녀는 창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미야코 요시카, 요시카라고 불러주세요."


그때 집의 문이 열리고 소녀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걸어나왔다.


"요시카! 몸에 않좋으니 집에 있으라고 했잖니!"


그 말에 요시카가 그녀를 가르키며 말했다.


"엄마, 여기 이분이 날 건강하게 해준대!"


그 말에 여인이 그녀가 있는 방향을 보더니 물었다.


"누구 말이니? 아무도 없잖니..."


여인의 눈에는 그녀가 보이지않는것이다. 요시카가 그녀를 본것은 그녀의 재능이 뛰어나서였지만, 여인은 그런 재능이 없었으니까. 여인의 말에 요시카가 당황하며 말했다.


"저분 않보여? 저기 서계신데?"


여인이 요시카를 꽉 껴안고 말했다.


"네가 아파서 헛것이 보이나 보구나... 빨리 들어가서 쉬자꾸나."


그녀또한 요시카에게 말했다.


"네 어머니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단다. 그러니 걱정말고 들어가렴. 곧 따라 갈테니."


그 말에 요시카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어머니에게 안겨서 집으로 들어갔다.


-------------------------------------------------------------------------------------------

요시카의 부모 몰래 요시카와 곽청아가 만나 도를 전한지도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두명은 사제의 연을 맺고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졌다. 도(道)에 대한 공부는 요시카에게 약간 이나마 건강을 찾아주었고, 그녀는 더욱 도교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곽청아 또한 그녀의 재능에 놀라며 또한 안타까워했다.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몸은 회생이 불가능했기때문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느정도 건강해진것으로 보였으나, 곽청아는 알고있었다. 얼마지나지않아 그녀는 죽을것이다.


시간은 요시카와 곽청아에게만 흐른것이 아니었다. 본래 요시카의 부모는 인근에서도 알아주는 지주였으나, 요시카의 병을 고치기위해 무리를 한 결과 이제 대부분의 재산을 잃고, 약간의 땅과 대대로 물려내려온 집만 남게되었기때문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녀의 부모또한 병을 얻어, 요시카가 어느정도 건강해지자마자 자리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요시카는 허약한 몸을 이끌고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려하였으나 조그마하고 병약해보이는 소녀에게 일을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부님, 세상은 왜이리 가혹한 걸까요?"


어느날밤, 요시카가 부모님의 병수발을 들다 부모님이 잠드신후 방에서 조용히 나와 문을 닫으며 곽청아에게 한 물음이었다.


"세상의 도가 그런거란다."


곽청아는 위로조차 해줄수없었다. 그녀 또한 그녀에게 순수한 감정으로 접근한게 아니었으니까. 그때 요시카가 그녀에게 물었다.


"사부님, 저는 얼마남은거죠?"


"무슨 말이니? 너는 곧 도를 깨달아 불로불사를 하게될거란다."


그 말에 요시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 몸은 제가 잘 알아요. 도에 대해 공부하며 더욱 잘알게됐죠. 제 몸이 이제 얼마살지 못할거라는 것도요. 그렇죠?"


그 말에 곽청아는 거짓을 말하지못하고 대답했다.


"...그래. 너는 1개월 내로 죽게되겠지. 날, 원망하니? 널 속여서?"


다시 한번 요시카가 머리를 흔들고 대답했다.


"아니요. 이만큼 건강해진것도 사부님덕이었는데요. 사부님,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어떤 부탁이니?"


그 말에 요시카는 잠시 침묵한후, 결단을 내린듯 말했다.


"제가 죽으면... 강시로 만들어 주세요."


그 말에 곽청아는 놀라 물었다.


"강시로? 그게 무슨 뜻인지는 너도 잘알텐데? 자신의 무덤에서 안식조차 가지지못하고 내가 가는데로 떠돌아다니게 될거다."

"네,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사부님께 부탁드리는거죠. 대신, 대신..."

곽청아는 요시카의 말을 막으며 말했다.

"아니, 넌 몰라. 강시가 된다는건, 내가 허락하기전까지 너는 안식조차 하지못하고, 그 육신은 영원히 나의 꼭두각시가 된다는 말이다."

"알고있어요. 오히려 절대 안식을 주지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인걸요. 살아서 사부님께 받기만했으니, 죽어서라도 수발을 들어드려야죠."


요시카가 고개를 숙였다. 조용히 그녀의 턱으로 물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부모님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고있어요. 물론 저보다는 오래 사시겠지만... 그러니... 그러니... 강시가 된후에도 부모님께는 제가 살아있는 것처럼만 보이게 해주세요. 부모님이 돌아가실때까지만이라도..."


그 말에 곽청아는 요시카를 꽉 껴안으며 말했다.


"...알았어. 그렇게 해줄께. 그러니, 걱정하지 말렴."

------------------------------------------------------------------------------------------------

그리고 금새 한달이 지나갔다. 남은 기간을 부모님의 병수발과 일, 그리고 곽청아와의 수업에 전념하던 그녀는 28일째 되던날 쓰러졌다. 곽청아는 쓰러진 요시카를 요시카의 방으로 손수 옮겼다. 곽청아가 그녀를 지켜본지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요시카가 다시 정신을 차렸다.


"...사부님."


"말하렴."


곽청아는 울음을 참고 말하였다. 어린 제자와 붙어지내던 1년 6개월은, 그녀가 대륙에서 지냈을 당시 적응하지못하고 방에서 홀로지내던 가족생활보다 그녀에게 더욱 정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으나 이제 그것도 곧 종말을 맞이할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있었던것이다.


"약속... 꼭... 지켜주세요."


"그래, 지켜줄께... 지켜줄테니... 정신을 차리렴."


곽청아는 요시카의 손을 잡고 간절히 말했으나, 요시카는 희미한 웃음을 그녀에게 지어보인후...


눈을 감았다.

-------------------------------------------------------------------------------------------------

다음날, 요시카의 부모님 방으로 누군가가 들어갔다. 요시카였다. 이마에있는 부적을 제외하면 생전의 모습 그대로인채로. 그녀의 부모가 이마에 부적에 대해 물어보자, 요시카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어제 지나가던 스님이 이마에 붙이고있으면 몸이 건강해진다고 그래서요."


-------------------------------------------------------------------------------------------------

날이 지남에 따라 요시카의 몸은 점차 굳어갔다. 때때로 하고있던 것을 잊었으며, 상대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강시가 된 부작용이었다. 그에 따라 곽청아는 요시카를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다시금 알려주고, 지시했다. 관절이 굳어가며 점차 자연스로운 동작을 만들기 어려워졌갔다.

"죽어서 내 수발을 들어준다더니, 아직도 내가 네 수발을 들어주는구나"

그렇게 한달이 지났을 무렵, 요시카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났다.


몇일동안 아무도 오가지않는 이웃집에 궁금해하던 주민이 요시카의 집을 찾았을때는, 봉분 두개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한다. 요시카는 사라진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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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라고 발로써봤음. 그리하여 세이가는 요시카의 유언대로 요시카의 시신을 몸빵으로 잘써먹고 있음. 경사로세 경사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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