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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남작 운게른 스테른베르크-2

슈타우펜(125.178) 2008.03.05 11:38:33
조회 1678 추천 0 댓글 14


운게른의 몽골지배

우르가의 함락으로 운게른은 몽골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일소하고 몽골의 지배자가 되었다. 몽골인들은 우르가의 함락때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기때문에 운게른의 통치가 불러올 참극을 예상하며 몸을 떨었다.

그러나 왠걸?
그는 예상외로 몽골을 \'잘\'통치했다. 남작은 활력없는 도시, 우르가에 천천히 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하수도가 재정비되었고 부재되었던 치안이 회복되었다. 동시에 몽골에 최초로 대중교통수단이 마련되었고, 근대적인 의료체계와 교육체계가 설립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운게른의 \'광기\'가 사라진것은 아니었다. 그는 버스노선에서 매일 \'오늘의 환생역\'이란것을 지정했는데, 누구든 그 정차역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집중사격을 받아야 했다.

그의 \'기사단\'들도 잔혹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우르가주둔군의 사령관이었던 세파일로프대령은 가사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람들을 죽였다. 운게른의 철저한 추종자이자 시종인 티포트-몽골 초원지대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이름을 잊어버렸다. 대신 그가 운게른의 차를 끓였기 때문에그를 \'티포트\'라고 불렀다.-운게른을 찾아온 취직희망자들의 등뒤로 다가와 목을 졸라죽였다. 뒤에서 다가오는 위협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은 운게른에겐 필요없었기때문이다.

몰락의 시작

시간이 지나면서, 운게른을 둘러싼 국제정치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못하게 됬다. 세메노프의 후원자였던 콜차크정권이 마침내 볼셰비키의 공세로 붕괴되고 말았고, 세메노프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영국 역시 이용가치를 상실한 세메노프에게 돈 퍼주길 중단했다. 그리고 그것은 세메노프정권의 붕괴로 이어졌다.

운게른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를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기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일본이 자금지원을 중단한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미치광이들의 발광을 지켜볼수밖에 없었던 모스크바도 주변의 백군들이 정리되면서 드디어 몽골에 신경쓸수있는 여유가 생겼다.

상황은 결코 남작과 그 기사단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운게른은 국제정치의 변화와는 별개로 그의 새로운 개혁에 착수했다. 그는 우르가의 시민 아무나 잡아서 감옥에 가둔 다음,  어느 누구나 구를 위해 돈을 낸다면 갇혔던 사람을 풀어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운게른은 이제도가 세입을 증가시키고, 사람들의 이타심을 심어주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할수있다고 믿었다. 결국 복드 칸이 남작에게 제동을 걸었다. 너무 지나친정책이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남작은
"내가 나중에 모든 오명과 반대를 뒤집어 쓰고 극락에서 부처를 뵙겠다. 그러나 그전에 우선 당신의 직위를 빌려주시오."
라고 말했다. 운게른은 복드 칸에게 칸의 지위를 그렇게 양위받았다.

남작의 최후

그러나 그의 정책은 이타심은 커녕, 그에 대한 적개심만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마침내 몽골의 젊은 공산주의자 수케 바토르가 저항의 깃발을 들었다. 사막에 근거지를 마련한 저항집단의 초기멤버였던 그는 복드 칸의 밀서를 들고 소련으로 떠났다. 그리고 얼마뒤에 붉은 군대를 이끌고 돌아왔다.

운게른은 우르가의 폐허에서 패배를 기다리고 싶진 않았다. 그는 볼셰비키들과의 일전을 각오하고 군대를 몰고 북쪽으로 출진했다. 전투전 그의 병사들에게 보드카와 마리화나가 지급되었다. 드디어 붉은 군대와 기사단이 충돌했을때, 결말은 너무나 참혹했다. 기사단은 붉은 군대의 상대가 되지못했고 일방적으로 유린당했다. 패배한 운게른은 병력을 추려모아 반격에 나서려 했다. 그러나 충성심 부족한 기사들은 그를 자는 동안 암살해 볼셰비키들에게 바치려 했고 남작은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체, 상처입고 목에 부적을 주렁주렁매달은 몰골로 도망쳤다.남작이 도주하는 동안 수케 바토르는 우르가를 점령했다. 훗날 그의 이름을 따서 울란 바토르로 개명될 도시였다.

추종자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남작은 마침내 붙잡혔다. 1921년 9월 15일, 그는 우리에 갇힌 괴물같은 몰골로 시베리아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 도착했다. 그의 재판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남작은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으로 자신을 변호하며 재판에 임했다. 그는 그동안 그의 주변을 맴돌던 신비주의적 몽상은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적어도 재판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그가 광인이라는 사실을 찾기는 힘들었다.

결국 그에게는 사형이 언도되었다. 남작은 재판결과에 대해 "너무 빨갱이 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머리가 너무나 왜소해서 처형을 담당하던 병사들이 그의 머리가 아닌 가슴을 겨누고 쐇다는 이야기도 있다.-그런데 총살할때 원래 가슴에다가 쏘지 않나?

그의 뇌는 연구를 위해 모스크바로 보내졌는데, 연구 결과 좌뇌에 깊은 손상이 입혀진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운게른의 사망이 몽골에 전해지자, 복드칸은 그의 혼을 위로하기위한 기념물을 만들도록지시했으나, 승려들은 남작은 몽골에서 절대환생하지 못할것이라며, 칸을 만류했다.

이후, 복드칸은 페위되었고 몽골은 7년간, 소련의 통치하에 있다가 독립했다.

미치광이 독재자 혹은 종교적 이상주의에 기초한 개혁자

운게른의 광기에 관한 이야기는 이후에도 게속 전해졌다. 2차대전 직후, 어느 소련의 생물학자는 "히틀러와 운게른이야말로 게르만인들이 훈족의 계보로 물려받은 악마적야만성을 입증해준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오랫동안 운게른은 백군의 만행과 광기를 상징해주는 심볼로 굳어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의 광기가 지나치게 과장된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백군에 대해 악마적이미지를 덧씌우기위해, 모스크바에서 지속적으로 그를 더욱더 미치광이로 묘사했다는 이야기다.

사회주의 붕괴후, 몽골일부에서는 운게른을 미치광이독재자가 아닌, 오랜기간에 걸친 중국의 세력을 추방하고 근대화를 이룩한 개혁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70여년전의 만행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운게른 통치의 참극을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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