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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슬로바키아 봉기-1

슈타우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24 16:09:12
조회 718 추천 0 댓글 4

어제 체코슬로바키아 얘기가 잠깐 나와서 써봅니다. 당시 프라하 거주 독일주민 5만 살해설이 나오길래-2:0씨는 30만설 주장하더군요.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위해선 프라하봉기가 있기 1년전에 있었던 슬로바키아의 대규모봉기를 소개안하면 안될거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1938년, 체코슬로바키아가 독일에게 병합된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은 언젠가 조국이 다시 독립할 날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독일과의 전쟁은 어떻게든 피하려는 당시 국제사회의 분위기탓에 체코슬로바키아의 독립은 사실상 금기시 되었다. 하지만 1939년 9월, 결국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체코슬로비키아의 독립은 논의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1940년,구 체 코슬로바키아의 외무상이던 에드발트 베네스를 대통령으로 하는 체코슬로바키아 임시 정부가 런던에 수립, 대독선전포고를 하고 2차대전에 참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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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발트 베네스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 망명정부 대통령>

2차대전에 참전한 이후, 에드발트를 비롯한 체코망명정부는 망국의 임시정부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내의 자생적 봉기에 의한 독립"을 어떻게든 실현하고자 했다. 그리고 이점에 있어서 체코슬로바키아는 다른 추축국점령국보다 유리했다. 독일은 체코슬로바키아를 집어삼기면서 슬로바키아괴뢰국을 수립했고, 이 슬로바키아의 군대내부에는 사실상 독일괴뢰국인 현실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1943년, 에드발트는 이들과 다른 무장단체와 접선을 시도, 이들에게 무장 봉기를 호소했다. 에드발트의 이러한 호소는 슬로바키아내부의 세력들에게 호응을 얻었고,그해 크리스마스에 슬로바키아에 잔류해 대독일 투쟁을 지속하던 공산주의, 민족주의,군내부세력들의 결집인 슬로바키아국민회의를 결성, 대독일독립투쟁을 위한 연대, 에드발트의 런던망명정부의 권위인정, 그리고 종전후 체코슬로바키아공화국의 재건이 결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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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국내군의 얀 골리안장군. 봉기라는 상황덕에 중령에서 장군으로 고속승진했다>

이어 1944년 3월27일, 슬로바키아군의 얀 골리안 중령이 무장봉기 준비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얀은 자금과 무기와 탄약, 자금과 기타 물자들을 곧 있을 봉기를 위해 슬로바키아 중부와 동부의 군사기지들에 비축했다. 봉기의 주축이 되는 것은 슬로바키아국내군으로 불리는 약 3200명의 슬로바키아정규군병력과 기타 파르티잔그룹들이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봉기를 성공시킬순 없었다. 봉기를 성공시키기위해선 외부의 협력이 필요했다. 에드발트는 연합군사령부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지원을 약속받았다. 

1944년 여름이 되자, 독일의 동부전선은 슬로바키아근교까지 후퇴하기 시작했다. 6월 바그라티온작전을 개시한 소련군은 8월엔 슬로바키아동북쪽 국경에서 불과 40Km떨어진 크로스노에 도착했다.

슬로바키아까지 잃을순 없다! 바바롯사작전이전의 세력권은 물론 이젠 1939년 이전의 세력권까지 상실하게 된 독일군은 슬로바키아방어전을 준비했다. 독일군의 방위전략에 따라 슬로바키아군 2개 사단과 비행대가 슬로바키아북동쪽에 자리한 프레소프에 배치되어있었다. 이들은 잘무장되고 훈련되어있었으며, 체코슬로바키아국내군에 의해 지도되고 있었다. 이들은 봉기가 시작되면 독일군의 등을 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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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단을 통솔하고 있던 빌리암 탈스키대령에게는 두가지 봉기 계획이 있었다.

하나는 코네프의 우크라이나 방면군의 도착에 맞춰, 이들이 통과할 통로린 두클라 패스(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관통하는 카르파디아산맥의 산길)를 장악하던가

혹은 코네프가 도착하기 직전에 먼저 봉기를 시작해, 두클라 패스를 장악, 독일군과 싸우다 소련군의 도착을 기다린다였다.

골리안은 두번째 전략을 지지했고 탈스키는 봉기의 지도자인 그의 의지를 받아 들여 두번째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루마니아가 추축국을 이탈, 연합군에 합류해버린것이다! 독일은 순식간에 완충지대를 상실했다. 독일은 슬로바키아에서의 방어전 준비를 더욱 강화시킬 필요성을 느꼈고, 1944년 8월 28일, 독일은 슬로바키아를 \'점령\'했다. 

다음날 오후 7시, 슬로바키아국방장관 페르디난트 카틀로스는 슬로바키아가 독일에게 점령되었음을 라디오방송을 통해 알렸다. 체코슬로바키아국내군은 당황했다. 루마니아의 추축국이탈과 독일의 슬로바키아점령, 그어느것도 그들의 예정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것들 이었다. 얀은 즉시 모든 국내군부대들에게 오후 8시를 기해 봉기하라는 암호 메세지를 보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압당겨진 봉기가 제대로 진행될리는 없었다.많은 부대들이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우왕좌왕할수밖에 없었다.

봉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두클라 패스장악을 담당했던 탈스키 대령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병력으로는 봉기가 성공할수없다고 판단, 다음날인 30일, 잘무장된 2개사단을 버리고 비행대와 함께 소련점령하의 폴란드로 날랐다.

지휘관이 도망간 2개사단은 혼돈에 빠졌고, 저항조차 하지 못한체  30일 오후 독일군에게 모두 무장해제당한뒤 독일본토의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탈출해 파르티잔이나 국내군에 합류하기도 했고 또 일부는 집에 돌아갔다.

봉기는 그 첫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었다. 

첫시작부터 핀트가 어긋나긴 했지만 골리안은 봉기를 계속 진행했다. 골리안과 체코국내군은 슬로바키아 중앙에 위치한 반스카 비스트리카에 사령부를 마련했다.  전투 한번 없이 두개사단말아먹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비관적인것만은 아니었다. 봉기를 시작했을때, 약 18000명에 불과했던 병력이 9월이 되자, 이곳저곳에서 합류한 병력으로 47000여명으로 불어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슬로바키아의 중동부에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여기서 두개의 비행장을 장악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골리안은 중령에서 장군으로 진급했다.

슬로바키아인들뿐만 아니라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프랑스군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국내군에 합류해왔다. 당초 소련의 지시에만 따르던 파르티잔들도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연합군의 지원도 시작됬다. 게릴라전과 연합군과의 연락 유지를 위해 SOE와 OSS의 요원들이 도착했으며10월 30일에는  미군이 B17도 보내왔다. 소련도 보급품을 공수하기 시작했다.

국내군에게 있어서 연합군의 지원, 특히 공군력 지원은 매우 고마운 일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군은 봉기의 핵심이던 2개사단과 1개 비행대를 그냥 날려먹었으니 말이다. 공군력의 빈자리를 구식복엽기로 매워야 했던 그들에게 이런 지원은 가뭄뒤에 단비나 마찬가지였다.-여담이지만 같은 시기 유고의 파르티잔들은 스핏파이어와 수투카를 굴리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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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국내군의 아비아B534, 봉기당시에 국내군ㅇ에 투입되어 JU52 1기를 격추했다.>

물론 상황이 생각보다 좋아졌다고 해서 골리안은 결코 상황을 낙관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때, 우리는 독일군이 반격을 시작하면 잘해야 2주를 버틸수있다. 그때까지 소련이 두클라 패스를 통과해 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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