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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봉기-2

슈타우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25 12: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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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클라 패스 전투

봉기가 일어나자, 독일은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조세프 티소의 괴뢰정부를 후원하기 위해 고틀로브 베르거 상급대장이 이끄는 4만명의 친위대을 파견했다. 베르거는 우선 두클라 패스부터 정리했다. 그곳에서 그는 봉기군에 가담할 예정이었던 2개사단을 무장해제시키고 소련군을 위해 두클라 패스를 장악하려 했던 파르티잔들을 소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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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슬로바키아의 지도자, 조세프 티조-티토와는 무관한 인물이다.
下-티조의 얼굴을뜬 슬로바키아 건국5주년 기념주화.얄궂게도 건국 5주년에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다.>

독일군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에드발트는 소련에게 약속했던 지원을 보내라고 촉구했고, 소련은 그해 8월초부터 시작된 바르샤바봉기에서 그들이 취한 태도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였는지 -혹은 코네프의 우크라이나방면군이 주코프에 비해 여유가 있었던지-비교적 그약속에 충실했다. 소련 항공기들은 국내군점령하의 해방구에 지원물자를 뿌렸다. 그러나 이러한 물자의 선점을 두고 국내군과 파르티잔은 항상 마찰을 일으켰고, 결국은 코네프의 후원과 지시를 받는 파르티잔쪽에게 물자가 집중되기 일수였다. 그리고 이덕분에 파르티잔보다 전투력이 높다고 평가받은 국내군의 약체화를 불렀다.

코네프는 물자적 지원외에도 실질적인 군사행동으로 슬로바키아봉기를 지원하기위해 나섰다. 1944년 9월 8일, 마침내 우크라이나방면군이 두클라 패스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점을 주코프가 바르샤바 봉기때 보였던 태도와 비교하여 코네프를 주코프보다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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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코네프원수, 우크라이나 방면군 사령관. 터럭 하나없는 머리가 매력적이다.>

코네프는5일안에 두클라 패스의 요충지인 프레소프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작전을 개시했다. 국내군도 이에 호응해 두클라 패스 장악에 들어갔다. 예정보다 11일이 지났지만 봉기계획대로 움직인것이다. 소련군의 진격은 초기몇일동안은 순조로웠다. 비록 초반에 폴란드 영내의 크로스노장악에 시간 좀 잡아먹어서 5일안에 프레소프장악은 빠듯하고 무리로 보였지만, 어쨋든 \'근시일내에 소련이 두클라 패스를 장악하고 슬로바키아를 해방시킬것이다.\'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을 처절하게 부셔버릴 접전은 얼마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독일군은 브로산카와 마츠노브카마을이 자리한 534고지를 요새화하고 국내군과 소련군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전개된 이 전투는 무려 20번이나 고지의 주인이 바뀔만큼 치열했고 5일안에 프레소프장악이라는 코네프의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결국 우크라이나 방면군이 두클라 패스를 빠져나온건 10월 6일이 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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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클라 패스전투 기념관의 조형물>

코네프가 카르파디아 산맥에서 이렇게 애를 먹는 동안, 다른 한편에서 에드발트는 내부분열을 겪고 있는 체코슬로바키아국민회의를 재통합시키기위해 무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기존의 국내군사령관 얀 골리안으로는 이들을 통솔할수 없다고 생각되었고, 루돌프 비스트 장군을 국내군사령관에 임명, 파견하고 골리안에게 부사령관을 맏게 했다. 이에 따라 10월 7일, 비스트장군이 국내군 사령관에 취임했지만 봉기세력들간의 내분은 진정되지 않고 있었다.

9월 17일, 두대의 B17을 타고 OSS의 제임스 홀트 그린중위가, 다음날 SOE의 존 쉠머소령이 국내군이 장악한 해방구를 방문했다. 그들은 연합군최고사령부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해결할 길 없는 분열과는 별개로 국내군은 10월 1일 체코슬로바키아 제 1군으로 재명명되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연합군의 일원으로 전쟁에 참여한다는 대외적 선전이었다.

독일군의 반격

코네프가 534고지를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던 9월 19일, 베르거 상급대장은 4개의 친위대 사단과 4개의 국방군사단, 그리고 1개의 슬로비카이괴뢰정부군을 포함하는 48000명의 병력을 이끄는 봉기진압책임자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베르거는 쉽사리 군대를 움직이지 못했다. 봉기군은 6만명의 국내군과 18000명이라는 숫적우위를 확보하고 있었고, 봉기세력 뿐만 아니라 두클라패스를 타고 내려오는 소련군도 막아야 할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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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위대 상급대장 고틀로브 베르거, 그는 훗날 포로들에 대한 가혹행위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10월 17일부터 18일, 독일은 헝가리주둔 독일군 35000명을 슬로바키아로 재배치 시켰다. 호르티의 이탈을 막기위해서 부다페스트에 배치했던 이들이 호르티가 실각하고 괴뢰정권이 들어사자, 슬로바키아에 재배치된것이다. 10월이 지나기도 전에 이번엔 부다페스트근교에 붉은 군대가 모습을 드러낸걸 생각하면 제대로 오판한 샘이다. 하지만 어쩌라? 독일은 이미 지고 있었다. 그들에게 여유있는 병력운용이란 사치에 불과했다. 우선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이쪽 저쪽 끌려다니는 독일군. 그게 전쟁말기 독일군의 모습이었다.

병력이 증원된것과 함께 베르거에게는 또하나의 행운이 있었다. 스탈린이 체코슬로바키아보다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폴란드에 더 많은 관심을 둔것이다. 우크라이나 방면군의 적잖은 손실, 스탈린의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낮은 관심, 그리고 병력증파 베르거는 이제 수세에서 공세를 전환할 틈을 얻은 것이다.

10월 말, 베르거는 6개의 독일군사단과 1개의 슬로바키아군사단을 동원해 반격에 나섰다. 내분을 겪고 있던 봉기세력들은 손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붕괴되기 시작했다. 10월 27일, 비스트와 봉기세력사령부는 그들의 본거지인 반스카 비스트리카에서 후퇴해야만 했다.10월 28일, 비스트는 런던 망명정부에 봉기가 실패했음을 알렸다. 이제 그들은 정규전을 포기하고 게릴라전에 전념해야 했다. 10월 30일, 슬로바키아의 괴뢰정부수장인 티소는 봉기를 진압한 독일군병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훈장을 수여했다.

그후

체코슬로바키아봉기세력은 봉기실패후에도 게릴라전을 계속했다. 독일은 파르티잔들에게 용서없었고, 아인자츠그루펜이 그 음침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슬로바키아에서 드러냈다. 그들은 파르티잔에 협력했다고 판단되는 마을 93개를 불태웠고 수많은 인명을 학살했다. 오늘날 슬로바키아정부는 지금까지 211개의 학살무덤을 발견했으며 5304명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한망을에서 900명 가량 죽은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독일은 봉기에 대한 보복으로 93개의 리디체를 만든것이다.

11월 3일, 봉기의 지도자인 골리안과 비스트가 포론스키 브코벡 마을에서 체포되었다. 그들은 심문받은뒤 처형되었다.

그리고 그해 크리스마스, 마지막으로 남아 구조요청을 보내던 SOE와 OSS대원들 독일군에게 체포되었다.

"연합군 코만도들은 그들이 무슨 옷을 입고 있던, 무슨임무를 띄고 있던, 혹은 그들이 항복을 했건 저항을 했건 포로로 잡지 마라!"

독일군은 그들의 총통이 내린 코만도오더를 충실히 따랐고 그에 따라 그곳에서 몇명에 대한 즉결처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살아남은 요원들은 집단수용소에 보내져 그곳에서 죽었다. 미군이 보냈던 B17도 대부분이 격추당했고, 살아돌아간 연합군병사들은 5명의 프랑스인 파르티잔뿐이라고 한다.

살아남은 저항세력의 게릴라전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은 독일군의 압제와 93개의 리디체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해 프라하에서 다시 봉기가 일어났을때 그것은 독일과 독일계주민에 대한 잔인한 보복으로 돌아왔다. 이때 살해된 독일계주민은 약 5만명(2:0씨의 책에서는 30만이라는 주장이 나온다.)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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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만행은 프라하봉기때 독일계주민에대한 보복으로 돌아왔다.>

코네프의 우크라이나 방면군은 두클라 패스를 통과하고도 그곳을 장악하기위해 전투를 지속했다. 소련군과 독일군은 도브라슬라바라는 마을에서 대규모접전을 벌였는데, 혹자는 이것을 제2의 쿠르스크라고 부를만큼 대규모의 치열한 접전이었다.우크라이나 방면군은 11월 25일에 두크라패스에서 마지막 독일군진지를 점령했다. 슬로바키아는 3월 4일에야 독일군을 완전히 몰아낼수있었다. 이어 체코는 5월 프라하봉기와 소련군의 도착으로 해방되었다.

슬로바키아의 괴뢰정부지도자인 조세프 티조는 재판에 회부되었다. 그는 슬로바키아봉기에 대한 반역과 나치즘에 대한 협조가 혐의가 되었는데, 그는 자신이 집단수용소로 보내진 슬로바키아병사들을 살리기위해 노력했으며 독일군에게 협력함으로서 더이상의 파괴를 막을수있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사형이 언도되어 1947년 3월 18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에드발트는 이후, 소련을 믿지 않았다. 1945년 프라하봉기 당시 미군이 소련군보다 프라하에 가까이 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외쳤으니... 그는 해방이후 돌아와 체코슬로바키아대통령이 되었지만, 1948년 6월, 클레멘트 고트발트수상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같은해 11월 3일, 사망했다. 그는 자택 정원에 묻혔다.

여담이지만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이 독일에게 가졌던 악감정은 상상이상이었던 것 같다. 에드발트의 망명정부시절 발효된 대통령포고령에 의하면 체코슬로바키아에 거주하는 독일인들에 대한 재산몰수와 추방을 합법화시켜주고 있는데, 이게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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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스카 비스트리카에 있는 슬로바키아봉기기념관의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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