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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BTS 보러 30만 오는데"… 종로는 '위생 허점', 명동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08 15: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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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공연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껑충 외국인 북적이는 광장시장…'위생 안전 걱정' '한복 입고 인증샷 필수' 경복궁 체험 관광 2배 늘어 명동 노점 시간 관광객 몰려…먹거리 종류·가격은 물음표 서울시 "관광객 안심 방문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할 것"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먹거리 노점 앞에 줄지어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도심 관광 상권에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가 될 서울 광화문광장에 30만 인파가 예고되면서 도심 상권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다만 서울 도심 주요 관광 상권이 손님맞이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평가는 엇갈린다. 서울시의 '바가지요금 근절' 발표에도 위생 불량·현금 유도 노점이 여전해 정찰제 등으로 무장한 친절 가게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현금 결제 유도·위생 허점 ‘종로’
지난 6일 오후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은 빈대떡과 떡볶이 등 한국 길거리 음식을 맛보거나 시장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연신 휴대전화를 들어 올렸다.

시장 내부 노점들은 대부분 초록색 통일된 간판 아래 한·영·중·일 4개 국어 가격표를 함께 내걸었다. 포장 과자를 파는 점포에서도 제품마다 가격표가 부착됐다. 분식류 등 간단한 음식은 5000원 안팎, 대부분 음식은 1만원 수준의 가격대다.

노점 상인들은 "크레딧 카드 오케이(Credit card OK)"라고 외치며 손님을 맞았고 가게 앞에는 연예인 방문 사진이 걸려 있는 곳도 많았다. 그러나 일부 점포에서는 계좌번호를 걸어두고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인 패트라씨(31)는 "상인들의 간단한 외국어와 영어 메뉴판 덕분에 주문하기 편리했다"며 "한국 영화에서 보던 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노점은 상자와 쓰레기가 쌓여 있는 뒤편 공간에서 음식 재료를 손질하기도 했다. 여러 차례 쓰인 듯 검게 변색된 꼬치를 그대로 재활용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위생 관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광장시장 한 노점 뒤편에서 상인이 음식 재료를 손질하고 있다. 그 옆에는 검게 변색된 나무 꼬치에 꿰인 어묵꼬치가 종이 상자에 담겨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값싸고 한국음식은 없는 ‘명동’
이날 BTS 공연의 주 무대가 되는 광화문 인근 경복궁 한복 대여 거리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한복을 입은 채 즉석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경복궁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는 코스가 일반적인 관광 일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한복을 입으면 경복궁 입장이 무료다.

대부분의 한복 대여점은 2시간 1만5000원, 4시간 2만원 수준의 기본요금을 고지하고 있었다. 액세서리나 헤어 장식, 촬영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 돈을 더 내야 한다.

10년 가까이 한복 대여점을 운영한 정모씨(48)는 "2~3월 들어 외국인 관광객의 한복 체험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남자 관광객들은 BTS가 착용한 '갓'을 알아보고 한복을 빌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만 유학생 루메이씨(24)는 "BTS 공연 좌석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대만에서 친구들이 놀러왔다"며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과 경복궁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후 늦게 찾은 명동 거리는 노점 영업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 질 무렵 노점상들이 하나둘 거리에 좌판을 깔았고 관광객도 빠르게 불어났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최승한 기자

명동 노점 상당수는 중구에서 제공한 가격표대로 정찰제를 지켰다. 유커를 겨냥해 알리페이 등 QR 결제를 제공하는 노점도 많았다. 그러나 카드 결제 안내를 가려놓은 채 손님이 카드를 내밀면, 난색을 표하는 노점도 여전히 존재했다.

한국어 간판 없이 중국어와 영어로만 된 안내문을 붙인 일부 노점의 경우 번역이 어색했다. 가품 판매가 의심되는 노점도 있었다.

명동 노점 음식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었다. 닭꼬치나 김밥 한 줄은 5000원, 과일주스는 5000원~1만원, 스테이크나 랍스터 구이 등은 2만원 수준에 판매됐다.

이렇다 보니, 길거리 음식 대신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는 관광객도 보였다. 이날 오후 7시께 맥도날드 명동점은 관광객들로 가득 찼다. 독일에서 온 벤테르트씨(29)는 "명동 거리에는 볼거리가 많지만, 값싸고 한국적인 음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며 "따뜻한 실내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관광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서울시 등은 BTS 광화문 공연이 열리는 오는 21일, 3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BTS 공연을 앞두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권을 중심으로 가격 표시와 불공정 행위를 점검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노점 먹거리 골목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최승한 기자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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