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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겔에 쓰는 마지막 글(오랜만에 드라마를 보며 느낀 가슴뻐근함, 허전함)

dramahol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9.11 01:52:46
조회 808 추천 0 댓글 6








좋은 드라마는 많았다.

재미있는 드라마도 많았다.

그렇게 2007년은 한 드라마홀릭에게 충분히 흐뭇한 시간이었다.(아직 끝난건 아니지만)

하지만 올해 처음 만난 이 뻐근함,

그들이 삼십대에 들어서기전 그시간을 두려워하고

삶을 고민하고

꿈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그 꿈과도 작별하고

지난 사랑을 떠나보내고

이제 오래된 사랑, 그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조금은 다른 눈으로 삶을 바라보게되는

난희와 형태들을 바라보는것이

참 시큰하게 힘들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바로 몇년전의 내모습에 비하면 그들이 부러울만큼 한심한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얼마간 비슷한 바로 내 모습을

바라보고있기가 힘겨웠던것도 같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떠난 자리에

이전에 미쳐 느낄수없었던 허전함이 남았다.

마치 난희와 형태, 그리고 그 6인조들만큼 오랜 친구를 잃어버린듯한

그런 쓸쓸함, 상실감...

 

빨리 어른이 되고싶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바보처럼 지금 어른이 되고서는 아직 시작할수잇는 그애들이

자신들의 삶의 이야기가 하얀 백지같은 그녀석들을 부러워하고있다.

십대일때만 해도 스무살이 되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고대했건만

그 나이가 되고나자 오히려 이젠 서른이 되는것이 두려웠었다.

이십대의 시간의 가능성들을 낭비했기 때문이엇을까...

이제는 그렇게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난희와 형태들을 보며 확실히 마음에 담은 생각이 하나 있다.

최소한 마흔살의 나에게 지금 이순간이 부끄럽지는 말자고...

결국 좌절했지만 참 예뻤던 난희의 열정,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신념만 가지고도 좋은 광고를 만들어보이겠다는 형태의 자신감과 포부

자신에게 지워진 가혹한 짐을 피하지않고 대결해 결국 당당하게 얼마간은 벗어던진 춘희,

그들이 부럽고 내가 부끄러웠다.

나는 내꿈에게,

나를 지켜보아준 이들에게

얼마나 떳떳한가?

 

 

난희에 대해 보여준 결말에도 공감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녀는 기적처럼 등단하지도 못했고,

훗날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진 성공한 편집자가 되어 우리앞에 나타난 것도 아니다.

그저 최초의 꿈과 작별 혹은 시한부 이별을 한후

이제 다른 꿈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뿐이다.

난희가 편집인으로 성공햇을지

그 선택을 후회하지않을지

작가의 꿈의 미련을 끝내 버리지못할지

아직은 알수 없는 것이다.

여지나작가가 말하고싶었던 엔딩은

결국 각자의 몫이 아닐까,

난희이고 형태인 혹은 춘희인

우리들 자신의 30대를 통해 확인되어질 그런 이야기인 것도 같다.

 

 

성아의 20대를 지배한 형태와의 사랑(혹은 그 추억)

형태의 20대를 지배한 성아로 인한 상실감과 절망,

난희의 20대를 지배한 열정은 있으되 재능이 부족햇던 작가의 꿈,

춘희의 20대를 지배한 끝이 보이지않는 터널 같앗던 고단한 삶의 무게,

.

.

.

영원할것 같던 그것들과

그들은 작별을 고한다.

내가 서른이 되면서 떠나보낸건 무엇이엇을까,

(춘희가 그 대상과 작별했다는건 과장인 것도 같다.

그냥 그 지독한 삶의 멍에도 언젠가는 떨어쟈나갈 날이 올거란 희망 쯤으로 해둘까,

그게 뻔하고 시답지않은 기만이라해도 그런 위로 하나쯤은 괜찮치않을까 싶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건

함께 나이먹어가는 친구들의 모습과

몸부림치다 결국 좌절해가는 평범한 재능을 가진 이의 아픔 같은것이었던것 같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빠진건 아직 누군가를 충분히 사랑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승환의 대사 하나가 생각난다.

\'기타는 그냥 애인이나 삼을란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굳이 할 필요가 있냐던 그런 뉘앙스의,

하지만 그게 정말 복인것 같단 생각을 요즘은 하게된다.

물론 그게 일이 되고 밥벌이가 되면서 이제 더이상 좋아할수없게 될지도 모르지만

좋아하지않는 것을 밥때문에 돈때문에 마지못해 붙잡고잇는것,

그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든 일로 만들려하기보단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려 노력해야할테지만

역시나 열정은 있으되(있긴한가?) 재능은 부족한 나로선 그게 현명할테지만...

아직 더 나이를 먹어야하고 더 어른이 되어야하는건지

정말 마흔이 되면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될까?

쉽게 불안해하고 쉽게 안심하고 쉽게 울고 쉽게 웃지 않게될까?

여전히 그런 자신없는 질문이나 스스로에게 해대고 있는 꼴이라니;;;

 

구투야, 고마웠다!
그리고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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