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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홈런의 이벵 후기~(완성 및 수정!!)

역전홈런(61.102) 2007.08.31 19:00:50
조회 1856 추천 0 댓글 39


"야, 일어나!!!"

어머니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어느덧, 7시 20분...;;
적어도 약속시간인 9시 15분까지 나가려면 8시 부근엔 열차를 타야 했지.
아침부터 정신 없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밥 묵고... 쇟은 그렇게 출발했어.

다행이도 역에 도착한 시간은 8시... 뭐, 지금쯤 출발하면 충분하리라 여겼건만...
주머니를 뒤져보니, 지갑이 없는고다.
그래서 재빨리 집으로 가서 지갑을 받아가지고 다시 출발...
역세권에 산다는 이점을 안고 10분을 허비한 채 열차를 타고 약속장소로 나갔지.

도착하니, 9시 10분...
다행이도 서두른 보람이 있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지.
주변을 둘러보니, 이웃횽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으나 무턱대고 물어보기가 겁난던 쇟은
문자로 도착을 알렸어.
그러자 예상대로 그 분이 손짓하더라. 예상보다 샤프한 얼굴을 하고 있는 이웃횽과의 첫 만남이었어..ㅋㅋ

그런데, 주변에 아무도 없는고다.
보아하니, 곰팅횽은 오고 있는 중이라 했고, KIDO 횽은 올려면 한참 멀었더라구...
(난 도대체 왜 그리 아침부터 서둘렀던 건지...;;;)
결국 곰팅횽이 오자마자, 바로 출발하기로 했어~

약 10분 쯤 지난 뒤, 곰팅횽 등장.
시커먼 남자들끼리 이벵을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곰팅횽은 여햏이었더라구.
그러나 만남의 반가움을 나눌 시간 따윈 없었어. 시간이 급했거든.
그리하여 다소간의 뻘쭘함을 뒤로 하고, 우리는 이웃횽이 준비한 쿠키를 들고 출발했지.
그리곤, 중간에 빵집을 들러 샌드위치 세 박스를 받아가지고, 이웃횽네 학교의 동방을 향해
꾸역꾸역 올라갔다우. (말은 쉽게 하지만 다들 무거워 미치는 줄 알았숨다.)


그렇게 동아리방 건물 1층에 물건을 내려놓고 보니...
또 동방에서 가져와야 할 물건이 있는지라, 다시 또 물건을 들고 내려와야 했지.
여유 횽의 스티커랑, 준비해둔 쇼핑백... 지원받은 커피랑, 미리 사둔 녹차까지...

결국은 스티커, 쇼핑백, 커피, 녹차, 쿠키, 샌드위치를 들고 동아리방 건물 뒤쪽의 벤치로 옮기는 작업을 또 해야했고...
결국 그 곳에서 우리의 첫 작업을 시작했어.
그쯤 돼서, KIDO 횽도 도착했고...

일단은 커피랑 녹차캔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부터...
다행히도, 여유횽의 그림이 워낙에 좋았던 데에다, 스티커도 깔끔하게 잘 나와서...
붙여놓으니 한결 볼만하더라구...

작업은 어느덧 손에 익어 거의 기계적인 움직임을 모두가 보이는 가운데...
이미 주문신청을 해 놨던, 과일도 도착한 고다. (개별 포장해서 파는 과일 세트더군.)
그래서 또 과일 두 박스를 풀고 또 일일히 스티커를 붙였어.
나중에 사진 보면 알그다. 별거 아닌 일 같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다구.

그리고 나선 곧바로, 두 명은 쇼핑백에 스티커를 붙이고...
남은 두명은 동시에 물건을 싸기 시작했지.
어느덧,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여유횽의 예쁜 스티커가 붙은 쇼핑백 안에...
과일세트, 커피, 녹차, 쿠키 두 종류, 샌드위치가 들어있는 60여개의 개별포장이 준비가 되었어.

11시에 출발하기로 했던터라...
서둘러 일을 마쳤는데, 다 끝내고 나니 10시 50분이더라. 정말 미친듯이 준비했삼.

하지만, 여유횽이 만들어 놓은 싸인지 외에,
전체 그림을 종이에 그려놓은 게 있었는데... 이를 코팅해서 가져다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이웃횽의 판단아래, 쇟과 이웃횽은 문구점으로 갔어.

그런데, 밴 택시는 그 즈음에 도착했고... 결국 좀 기다려달라는 양해 끝에
우린 문구점으로 향했지.
문제는 코팅을 하려면 기계를 예열해야 하는데, 코팅 완료까지 20분은 기다려야 하는 고다.
결국 휴게실에서 빈둥거리다가, 연락을 드려야 할 것 같은 예감에 스탭횽들에게 연락을 취했어.

그래서 최피디 님하고, 철푸덕 횽에게 연락을 했지.
근데, 둘 다 안받는거라.. 뭔가 이상하다 싶은데...
최피디 님이 전화를 다시하더니, 자기도 지금 촬영장에 없다고... 같이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1시 반인가? 그 쯤에 만나서 가야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근데, 시간은 11시... 많이 잡아봐야 2시간인데.. 이거 바깥에서 계속 기다릴 수도 없고... 당황스럽긴 했었다.

아무튼 시간은 흐르고.. 코팅한 걸 마저 챙긴채 우리는 차에 올랐어.
(이 코팅한 그림이 나중에 좋은 역할을 할 줄은 우린 예상치 못했지...^^)


그렇게 밴 택시는 출발했어.
목적지는 촬영장소인 대장금테마파크...
그러나 운전기사 아저씨는 오로지 네비게이션만 믿고 있는 거였어.
문제는 대장금테마파크를 네비에서 찾질 못하고 있는 상황...

검색 버튼에 \'대장금\' 이라 치고 찾으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저씨는 \'ㄷㅈㄱ\'으로 이니셜 검색을 하고 한참을 스크롤바 내리는 거다.
그런데 간신히 찾고 난뒤, 엉뚱한 걸 눌러버려서 다시 찾고...
아무튼 네비에서 목적지 찾는 데만 10분이 넘게 걸린 듯 싶어. ㅋㅋㅋ

네비가 가르쳐준 예상시간은 대략 12시 45분...
뭐 1시쯤이면 될 것 같긴 하기에, 우리는 기사아저씨게 좀 천천히 가달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말도 안되는 부탁을 했어.
아저씨도 사정을 듣고는 어이가 없는지 같이 웃으시더라.

그리곤 길고 긴 뻘쭘 타임.
사실 디씨가 친밀한 공간이긴 하지만, 얼굴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만나
수다를 떨기엔 좀 어색한 감이 있지.

쇟은 세 사람이 막상 말만 터지면 봇물같이 나올 줄 알고...
열심히 떠들려고 했으나.... 사실 쇟도 좀 부끄러웠던지라 조금은 뻘쭘한 상태로 그렇게 갔어. ㅋㅋ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기억난 김에 완소구투 횽에게 연락보내기로 하고, 출발 상황 이야기했던 고다.
그게 저 앞의 속보로 뜬 거고...ㅎㅎㅎ

그렇게 12시 40분쯤...
어느덧 밴은 대장금 테마파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
생각보다 깊숙히 박혀있더라.
쇟 군대가 그 근처라 왠만한 곳은 익숙한데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곳에 있더라궁.
결국 그렇게 1시가 다 될 즈음에 대장금 테마파크에 도착.
이제 순조롭게 진입....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입구에서 수위아저씨가 막아서는 고다.

"무슨 일이시죠? 관람하시게요?"

"저기.. 9회말 2아웃 팀에, 간식...돌리러.."

"연락은 하신건가요?"

다들 순간 강경한 태도에 약간 긴장... 쇟은 이럴 때 들먹일 필요가 있는 존재를 알고 있었지.
그래서 한 마디 던졌어.

"스텝 분들과 다 이야기 되어서 온 겁니다."

"아... 그래요? 저리로 들어가셔서 MBC 로고가 있는 건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스텝이란 말에 너무나 쉽게 문을 열어주시는
수위 아저씨의 허술한 보안대책(사실 뭐 거짓말도 아니었다만...)에 감탄하며 그렇게 우리는 밴을 타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리하여 수위아저씨의 말을 더듬으며 거의 끝에 있는 건물에 도착해서 일단은 내렸는데...
뭐, 아무것도 없는거다. 곰팅횽이 내려서 수위아저씨께 여쭤 본 결과...

\'이 건물이 아닌가벼...;;\'

결국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서 큰 건물이 있는 곳으로 도착.
입구에 후줄근한 여러 형님들이 담배를 피우고 계시더군. 직감적으로 저 분들이 바로 스텝분들이구나 싶었어.
당연하게도 현장에선 작업복들을 입고 있으실 테니까...

우리는 밴을 열고 준비한 간식을 내려놓는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

\'어디야?\'

\'9회말 같은데...?\'

사실, 도착하고 나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차 안에서도 계속 철푸덕 횽에게 연락했으나, 촬영중이라는 문자가 오더라고...
그리고 일전에도 절대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리라 하셨기에, 우리는 철푸덕 횽이 안 나오실 줄 알았지.
이웃횽이 "짐 날라야 되니까 바로 나와야 한다" 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ㅋㅋㅋ"라는 문자만 답문으로 왔으니...
근데, 바로 그 때였어. 갑자기 하늘색 옷을 입으신 한 분이 급하게 뛰어나오시며 우리에게 말을 거시는 거야.

"혹시...구투?"

그는 바로 철푸덕 횽이었삼!!!

그리하여 우리는 내려놓은 간식들을 들고 조심스레 세트장으로 들어갔어.
세트장엔 한참 촬영이 진행중이시더라고.
우리는 소리가 안나게 살금살금 들어가서 세트장 한 켠에 간식들을 옮겨다 놨지.
그런데 옮겨놓고 보니, 그곳이 ISDK 회의실이었더라고...
아무튼 그렇게 옮겨놓다 보니, 어떤 스텝분은 경계의 눈빛으로 우릴 보시더라고.

"뭐, 이야기 되시고 오신 건가요? 우린 연락 못 받았는데..."

처음엔 이런식의 반응이 주였어. 왜냐하면 정말 날카로울 때였거든.
스텝이나 배우나, 모두 3시간도 못자고... 지금 계속 촬영중이었으니 외부인의 방해는 심히 거슬렸을 테니까...

문제는 우리가 최pd님과 사전에 연락을 했으나, 그 쪽에서 촬영장쪽으로 전달이 안된 거였고...
그래서 배우들에게나 스텝들에게나 우리의 존재는 \'불청객\' 혹은 \'서프라이즈\' 정도가 된 셈이었다는 거지.
그러나 곧 스텝분들이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셔서 회의실 세트장 안의 의자에 앉아 어깨너머로 촬영현장을 바라봤지. 그 때 우린 처음 들었어.
똥모양의 음성을!!! 그리고 이어지는 홍양의 음성을!!!

우리는 두 주연배우를 볼 수 있다는 흥분감에 가슴이 둑흔둑흔 거렸지. 그렇게 보고 있는 가운데 스텝분들이 와서 말씀하시더라...
지금 다들 예민해 있고, 점심먹기 전 마지막 촬영이라 다들 집중하고 있는 터라고...
다소 딱딱하게 대한다해도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우리는 그 말에 모두 안심했어. 큰 트러블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지...
촬영 현장은 정말 무지하게 고요했어. 준비 땐 떠들썩하다가도, 큐 싸인이 나면, 일제히 정적....
나도 소리날까봐 무지 긴장했었다고...

촬영장면은 욕실에서 난희와 형태가 대화하는 장면이었어.
정말 씬 하나에 엄청 공들이더라. NG가 아예 없어....
그 와중에 다시 찍는 건 NG 때문이 아니라,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반복촬영하는 거더라고...
정말 이정도 노력 끝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싶더라.

촬영 장면은 형태가 면도하는 장면이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재밌게 분위기를 이끄시더라. 계속 같은 씬을 촬영하다보니...

"야, 형태 뺨 다 붓겠다..."  하시고..ㅋㅋ

"형태야 잘 좀 찍어봐, CF하나 좋은 거 나올지 아냐?"  이런 말도 하시더라고...ㅋㅋ

아무튼... 꽤 오랜시간 끝에, 컷 싸인이 나면서 스텝들이 다음 촬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더라고.
그리곤 그 와중에 우리가 준비한 이벵물품을 하나하나 보기 시작했어.
다들 스티커에 관심을 보이시더라...

"이건, 춘희고... 아 이건...형태? ㅋㅋㅋ"

어두운 촬영장에서 열심히 쇼핑백에 붙은 스티커를 보시길래.. 쇟은 안 그래도 엄청 남는 스티커를 스텝분들께 드렸어. 엄청 좋아하시더니...
이윽고 막 가져가기 시작하시더라.
어느덧, 무슨 촬영세트를 넣어두는 박스 같은 거 위에도 붙이시고, 옷에도 붙이시고..
심지어는 가방에도 붙이시더라구.....ㅋㅋ
기념품보다는 하나의 장난감처럼 느끼시는 듯 했는데... 약간은 서운했지만, 그보단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
물론 수량이 많았으니, 챙기시는 분들은 챙기시더라고. 장난도 많이 치셨지만...ㅋㅋ
(이 와중에 스텝횽들이 스티커를 배우분들께 나눠드리기도 했어.)

그리고는 또다시 촬영재개! 다시 또 다른 각도에서의 촬영이 시작됐고,
비교적 큰 문제없이 점심시간 전 마무리 촬영은 마무리되었지.
그렇게 욕실 씬 촬영을 마치고 다들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데....

바로 그 때!!!

분주한 가운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감독님과 두 배우들이었지.
여신님은 역시나 가녀린 모습과 조막만한 얼굴...그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 말투로 작게..
"고맙습니다." 라고 하셨고,
정진 횽은 예의 그 활기찬 목소리로 정말 만나서 반갑다. 근데 디씨에서 몰라줘서 쪼끔 서운했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

묘사가 부족해도 이해해 주길... 당시 두 배우를 보는 순간 깜짝 놀라서...
제대로 두 분을 볼 수 없었다구!!

아무튼 쇟이 원래 디씨라는 공간이 낚시가 많아 그렇다고 해명하는 사이..
스텝분들 하나하나 점심드시러 빠져나가시고... 두 분도 인사하고 나가시더라.
그리고 감독님께서 "여기까지 왔으니 점심이라도 먹고 가시라..."고 말씀해주셔서
우리는 고맙게도 스텝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게 됐지.
배우분들은 1층에서 식사를 하고, 스텝분들은 2층에서 식사를 한다는데...
우리는 감독님을 따라서 2층에서 식사를 했어.

감독님은 생각보다 많은 걸 물어보시더라고...

어째서, 공홈에 사람이 없는지... / 글도 적은데다 비판이 있어야 하는데 다 좋다는 이야기만 있고 해서 조금은 답답하시다는 거 /
요즘 구투 평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뭐 그런 것들을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쇟이 아는대로 대답해 드렸고...
나름대로 구투에 대한 아쉬운 의견들도 많이 들려 드렸지.
성아의 등장에 대해선 감독님도 아쉬워하셨고... 타이밍이 너무 애매해서 여작가님과 함께 한참 고민중이라고 하셨어.

이야기가 절정이 없다는 지적에도 일정부분 공감하시면서...
겉으로 나타나는 사건의 전개가 좀 임팩트가 약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여작가님이 워낙에 사람이 좋으셔서... 쉽게 다른 이들을 정리하지 못하시는가 보더라..라는 농담섞인 이야기도 했었고...
사실 그런 점에서 지선의 존재가 빨리 마무리 되지 못했던 점...
형태와 난희 사이가 최고조 였을 때 성아가 등장하지 못하고, 한 풀 꺾인 상태에서 등장하게 된 점을 또 아쉽게 여기셨고...

또한 난희에 대해 공감이 안간다고 하는 부분에서도 많이 아쉬워하시더라.
난희가 좀 더 망가져야지 괜찮았을 것 같은데... 이건 뭐 수애는 망가져도 예쁘니...ㅋㅋ
아무래도 감독이 남자다 보니까, \'망가진 여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요구하지 못한 게 문제인 듯 싶다고도 하시더라고...

문제는 지금이 가장 최고조의 위기상황이라 하더라,
마무리 단계에 가서 대본이 거의 쪽대본으로 나오는 실정이고, 그래서 정말 촉박하다고...

애초에 구투가 초반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한데다가...
3,4회 여유분도 없이 바로 슛이 들어가는 바람에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정말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찍고 계신지 한 눈에 들어오더라고....
(참, 말하다 빼먹었는데 이벵 준비과정에서 여작가님과 현피디님이 지원해주신 이야기도 했어.)

근데 바로 그 때였어. 최 pd님이 도착하신건....

생각보다 어려보이시는...(실제로 쇟이 나이가 더 많았다.) 최 피디님이 오시자, 감독님이 소개시켜주셨어.
사과나무 사람이라고..ㅋㅋ
사실 쇟은 아직도 어떻게 피디와 감독이 차이가 나는 지 모르는 터라, 그냥 기획사 쪽과 방송사 쪽의 구분이 있나보다... 뭐 그랬어. 
아무튼 잘은 몰라도 현재 감독님이 A 팀을 찍고 계신데, 최 피디님은 B팀에서 촬영을 마치고 오신 모양이더라고... 다들 바빠보이셨음.

아무튼 두 분이서 만나서, 어느 장소는 정말 좋았다. 어느 장소는 얼마나 섭외해야겠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카메라 감독님도 들어오시고...
디시 인사이드가 어떤 공간인 지 물어보시더라고... 근데 이런 대화속에 깜짝 놀란게...
감독님도 디시에 들어오셨다는 거야. 그것도 5천힛 찍던 날에...

그래서 5천힛에 목매는 광경이나, 글 삭제 됐다고 못 먹었다 아쉬워하는 모습이나...
그런 걸 보고 재미있어 하셨다고... 더 좋은 모습도 많을텐데... 하필 그런 모습을 보여드렸는지 원..ㅋㅋ

아무튼 오늘 이벵도 다녀왔으니, 당분간 지켜보실 듯해.
그러니까 지금 이순간부턴 잠수타지 않는거다? 활발하게 갤질을 하자고...
비판할 점, 칭찬할 점 많이 보여드리고... 잠재적 시청률도 꽤 높다는 것도 알리고 말야. ㅎㅎ

그 즈음에 감독님께 싸인을 받고...
코팅한 여유횽 그림을 드렸는데... 감독님 너무 좋아하시는고다!
구투 대본 표지가 맘에 안들었다면서 그 자리에서 코팅 그림으로 교체.

"포스터 보다 훨씬 낫네~"

이 말 계속하시고...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다가...
곧 촬영이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바로 촬영 들어가시더라고...
우리는 감독님을 따라가는 대신 최 피디님을 따라 매점에서 음료수를 먹기로 했오.
최 피디님이 쏘신다고...ㅎㅎㅎ

근데, 매점에 마실게 없는 고다. 커피도 없었어.
그래서 그냥 옥수수수염차와 녹차를 마시고, 최피디님과 이야기를 했지.

마침 커피 사러 나온 철푸덕 횽도 함께 말이지...ㅎㅎ

그러면서 지나가는 스텝들 소개도 하고...
뭐 그러는 가운데, 갑자기 길다란 한 분이 지나가다가 뒤를 돌아보며...

"아, 샌드위치 정말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하시더니 부끄러운듯 바로 후다닥 들어가시는 거였지.
바로 여신님이었다는...;;; (뭐가 그리 부끄러우신거야..ㅠㅠ)

아무튼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나?
지금 촬영준비 다 됐으니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시더라.
그리고 최 피디님, 철푸덕횽이 좀더 들어가봐서 봐도 된다고 배려해주셔서 
우리는 촬영장에 좀 더 근접해서 촬영 현장을 볼 수 있게 된 것이었어. ㅎㅎ

들어가서 보니 침대씬...
형태가 난희를 침대에 눕히고...ㅋㅋㅋ (스포니까, 알아서 상상하시길...ㅋㅋ)

근데, 막상 들어가보니, 형태가 오질 않는고다.
아마도 분장을 고치고 있었던 모양인데.. 어두운 가운데 쇟을 스치고 지나가는 형태...
또다시 깜짝 놀라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는...;;

아무튼 두 분 연기하시는 열정이 정말 대단해 보였는데,
여신님은 자는 연기를 너무 리얼하게 하시는 바람에...
컷 소리와 함께 한 스텝횽의 질투어린 말을 들어야 했지.

"수애씨, 지금 진짜 자는거 아냐?"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진지한 씬을 굉장히 오랜 시간 공들여 찍었는데, (곰팅횽 글 참조..ㅎㅎ)
다 찍고 나니... 둘 다 너무나 피곤한 터라, 그대로 침대에 잠들어 버렸다는...;;
근데 그건 두 사람 뿐이 아니었어. 스텝들도 곳곳에서 뻗어 쓰러지시는 게 다반사...
아무튼 세트에 침대만 있으면 다 누우시는듯...ㅋㅋ

그러다, 감독님이...

"이거이거..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인거야?"

하는 말에 여신님 깨어나고...ㅋㅋ
바로 다음 씬을 들어갔던가..? 아무튼 형태 단독 씬이었는지.. 여신님 나가시더라고...ㅋ

(참, 또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 우리가 사갔던 과일세트에 보면,
아이스팩이 있었거든. 이걸 보신 스탭횽들, 야외촬영에 어떻게 써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시더라고..
그러면서 막 목덜미에 아이스팩 집어넣고...ㅋㅋ
이거 물 부어서 냉장고에 넣어야 겠다고 말하시기도 하고...ㅋㅋ)

그렇게 우리는 조금 더 보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를 넘어가고 있어서
이웃횽의 지시대로 나왔어.
최피디님과 함께 복도로 나오는데,
사진은 둘째치고 싸인을 미처 받지 못한 게 아쉬운 우리들은 최피디님께 싸인지와 펜을 드리며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어.

바로 그 때, 쇟은 최피디 님께 달려가 직접 말씀드렸지.

"저기.. 수애씨 갤에 글이라도 하나... 남겨달라는...;;"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복도로 빠져나왔고,
거기서 최피디님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지.
그 때, 차 한대가 들어오는데, 최피디님이 말씀하시더라.

"어, 성아 왔다!"

마침 황지현씨 차가 들어온 것이었삼!!
그래서 우린 성아 싸인을 받으려 했는데....

아침 내내 촬영하고 이동한 터라, 자고 있다는...;;
정말 강행군 촬영을 하고 있는지라 다들 피곤하셨던 모양이야.
이야기 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피곤하다, 잠을 자더라... 그런 말이 정말 많잖아? ㅋ

아무튼 그렇게 계속 이야기하다가,
어떻게 여신님은 빠져나오신 터였기에, 우린 여신님 싸인이라도 받을까 기다리고 있었지.
근데, 그 와중에 쇟은 화장실이 급해졌고...
그래서 뭔가 꺼림찍함을 뒤로 하고 화장실에 갔던거샤...

그, 런, 데!!

돌아와보니, 들려있는 건 여신님 싸인..;;
(나, 뭐한거냐...;;)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여신님은 천천히 걸어나오시다가, 우리의 싸인요구에 싸인을 하시다가...

"촬영 바로 들어가야하는데요?"

하는 말에 바로 싸인 끝내고 종종걸음으로 들어가셨다는...;;
그 광경을 눈 앞에서 보지 못한 쇟은 그저 통한의 눈물만을... 흘리고 싶었지.

하지만 사실 연예인에 대한 동경보다는
배우들에게 뭔가 힘이 되고 싶었던 거였기에, 아쉬운 마음은 그다지 크지 않았...,
다고 말하려 해도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거삼...ㅠㅠ

아무튼 그렇게 여신님이 가신 뒤, 우리는 최 피디님과 함께...
대장금 세트장을 빠져나왔어.
최 피디님은 세트장 바깥 한참까지 우리를 배웅해 주시고,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나눠주시고는 친절하게 인사해주셨어.
이래저래 정말 고마운 마음이 컸삼!!!

아무튼 올 때와 달리 버스를 타고가야 하는 입장에서...
한참을 기다리는 데 버스가 오지 않더라고... 약 20분 가까이 였나?
그래서 모두 한탄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인적 드문 이곳에 등장한 택쉬!!!

우리는 바로 택시를 잡고 의정부역으로 와서, 열차를 탔어.

이웃횽과 KIDO횽은 일이 있어 강남으로 직행.
곰팅횽과 나는 집이 같은 방향이라 약 2시간 동안 수다를 떨며 돌아왔지.


아무튼, 이번 이벵으로 느낀 건...

감독님 - 정말 재미있으시면서, 열정이 넘치시는... 그런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식상한 표현일지 모르나 정말 진심으로 멋있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음.)
카메라감독님 - 대단한 카리스마...!! 슛들어가면 정말 진지한 태도로 촬영하시는 모습. 엄지손가락 번쩍!!
여신님 - 왤케 수줍음이 많으신 거예욧!!
형태횽 - 자체발광, 너무 재밌으시고 또 멋지십니다.. 부럽...ㅠㅠ
철푸덕횽 - 횽... 아무리 숨기려해도 어쩔 수 없어용. 횽 덕에 정말 무사히 이벵마친 것 같숨다. 감사함다.
최피디님 -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정말 감솨함다.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와 닿았어요
스텝분들 - 더운 여름에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배우분들 못지않게 정말 제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 분들 ㅠㅠ.
                (스텝 횽들 안 계시면 구투는 없었을 것임. 마이크 하나하나, 조명 하나하나, 카메라 하
                 나하나... 정말 소중하지 않은 게 없더라고용.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음.)



-끝-


이토록 긴 후기를 읽어주신 갤러들 감사함돠.
이벵에 물질적, 정신적 힘을 넣어주신, 횽들께 쇟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나이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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