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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박정희의 최후의 만찬 때 오른 시바스는 12년 or 18년?

안서지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2.11 20:16:17
조회 839 추천 0 댓글 4

아래 제가 올린 글에서 발렌타인과 조니워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1979년 10월 26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댓글러들이 박정희 최후의 만찬에 오른 시바스가 12년인가 18년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실 처음엔 확실히 당시 올랐던 시바스 리갈의 주령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재구성해  첫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랬더니 몇 가지 오류가 생겨버렸네요. 하지만 관심있는 분들이
친절하게도 여러 가지 댓글을 남겨 제가 몇 가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제 글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좀더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글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작성합니다.

김재규의 현장검증


위 사진은 당시 합수부가 진행했던 당시 현장검증 사진입니다. 다른 건 그렇다치더라도 어떻게 상을 재연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사건 다음날 합수부가 아래의 현장 사진을 기록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죠. 위와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면
굉장히 재연을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건 다음날 합수부가 찍은 현장 사진


흑백사진이지만 피가 말라붙은 것이 그대로 나타나 있어서 끔찍해 보입니다. 아마 차지철이 앉아있던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박정희가 앉았던 자리를 깨끗해 보이군요. 씻어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옵시다.

10월 26일 사건이 있기 며칠 전에도 궁정동 안가에서 모임이 있었다 합니다(한달에 열흘 정도 그런 술자리가 있었다니...).
그날은 로얄 살루트를 마셨다 합니다. 다음 내용은 중앙일보 이필재 시사미디어 편집위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박정희와 시바스 리갈")
가운데, 고건 전 총리의 증언내용을 인용한 대목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박대통령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수석들을 자주 부르셨어요. 일주일에 한 번 꼴이 더 됐던 것 같아.
 육영수 여사 돌아가시고 나서 적적하신 거지. 나오는 술은 딱 두 가지예요. 한 번 막걸리가 나오면,
다음에는 양주야. 박대통령은 막걸리에 맥주를 탄 \'비탁\'을 좋아하셨어요. 개경에서 국민학교 교사하던 시절
모심기를 하면서 막걸리 한 말에 \'기린 비어\' 한 병을 섞은 걸 먹어봤는데, 그 맛을 못 잊으신 거야.
양주는 궁정동 만찬 술상에 올라서 유명해진 \'시바스 리갈\'이 나왔어요."

궁정동 안가에서 박대통령이 김재규 중정부장에게 시해되기 며칠 전에도 수석들과의 저녁자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박대통령께서 경호원을 부르더니 \'내 침대 머리 맡에 양주가 한 병 있는데 가지고 오라\'고 해요.
경호원이 가져왔는데 바로 이 \'로얄 살루트\'야. 박대통령이 혼자 좋은 술을 마셨다는 게 쑥스러우셨는지,
\'박준규(박준규·당시 공화당 당의장 서리)가 미국 갔다 오면서 한 병 선물로 사왔어. 잠 안 올 때 한 잔씩 아껴 먹었어\'라고 해요.
병을 들어보니 3분의 2쯤이 남아 있었어요. 그 자리에 10명쯤이 있었는데 한 잔씩 돌았어요. 처음 먹어봤는데 술 맛이 기가 막혀.
다들 \'한 잔은 더 마실 수 있겠구나\' 군침을 삼켰어요. 그런데 김계원 비서실장이 \'각하, 남은 술은 침실에 갖다 두겠습니다\'하고,
술병을 빼앗아 경호원에게 건네줬어요. 박대통령이 \'어이\' 하고 경호원을 한 번 부르기만 하고,  \'술병 여기에 놔둬라\'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야. 얼마나 야속하던지 말이야(웃음)"

지금이야 로얄 살루트 21년이 면세가격으로 13~14만 원 정도에 들여올 수 있지만, 당시 환율과 물가를 감안하면
로얄 살루트는 꽤 비싼 술이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아무나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던 시절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러니까 박준규 같은 당대의 고위급 인사가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대통령에게 시바스 리갈을 선물해줬을 리는 없었겠죠. 

며칠 뒤 그러니까 문제의 10월 29일에는 대통령이 당시 \'나이트캡\'으로 즐기던 로얄 살루트가 아니라 당시 국내에 유통되던
시바스 리갈 12년을 중정 의전담당 부서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제가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바스 리갈 18년은 1997년에 영국에서 첫 출시됩니다. 따라서 당시 주안상에 올랐던 것은 당연히
시바스 리갈 12년이었을 테죠. 헌데 제가 작성한 글은 이미 모 카페의 고전소년님이 이미 비슷한 취지로 작성해
블로그에 올린 글("시바스리갈 12년")과 내용과 구성이 상당히 비슷하기까지 하더군요.

이번 일은 항상 글을 쓰기 전에 자료를 잘 확인하고 검토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벌어진 해프닝인 것 같습니다.
잘못된 정보를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 죄송합니다. 앞으론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쓴 글에 단순한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잘못된 내용이 있을 땐 쓴소리만 내뱉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아끼지 않고 제공해주신 여러 주갤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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