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고 2~3일 지나서 갑자기 몸살오길래 피로가 한방에 터져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제 병원 가보니 A형 독감이랜다.
2019년 7월 6일 서울 집 출발 - 동해항 인근 게스트하우스 숙박
7월 7일 동해항 출발 - 7월 8일 블라디보스톡 도착
7월 9일에 바이크 받았으나 한창 쫄아있어서 짐정리하고 뭐한다고 시간 허비하여 7월 11일(목) 본격적인 여행 출발
그 후 이곳저곳 돌아보며 28,198km 달린 후 출발 158일만인 12월 11일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바이크 선적
또다시 이곳저곳 돌아보다 12월 26일 암스테르담 - 터키 경유 - 28일 서울 도착
둘러본 나라는
한국 - 러시아 - 핀란드 - 노르웨이 - 스웨덴 - 폴란드 - 독일 - 체코 - 슬로바키아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세르비아 - 북마케도니아 - 알바니아 -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 - 크로아티아 - 슬로베니아 - 이탈리아 - 프랑스 - 스페인 - 포르투갈 - 스페인(선적) - 몰타 - 네덜란드 - 터키 - 귀국
대충 이렇다.
이전 글에서 바창들이 많이 물어본 것을 정리해서 답해주겠다.
1. 비용 : 동해항 - 블라디보스톡 가는 돈만 100 깨진다. 거기서 보험가입 각종 행정처리 하는데 또 깨지고. 생각보다 많이 안 들면서 돌아보면 많이 드는 게 이 여행인 것 같다.
- 뭔짓을해도 못 아끼는 돈 : 기름값, 바이크 정비비, 국가별 보험료, 통신비
- 그나마 아껴볼 수 있는 돈 : 숙소비(러시아, 동유럽은 호스텔 엄청 싸다.), 식비(그 비싼 유럽도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낫다.)
- 하지마라 : 유흥비, 술값 - 술은 정 고프면 혼자 숙소에서 맥주 한두잔 먹고 말아라.
그래서 나는 1,500 들고가서 현재 마통 -300 찍혀있고, 100은 집에 뭐 사드리느라 쓴 돈이니 실질적으론 1,700정도 썼다.
2. 슈퍼커브 됩니까? : 울프로 몽골, 중앙아시아 거쳐서 유럽 오신 형님도 있었고, 자전거로 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몸이 힘들어지는 것은 감안하는 것이 좋다. 쥐어짜도 100km 나오는 바이크가 풀장비 바창 + 각종 짐 한가득 싣고나서 속도 얼마나 나올지는...
저배기량으로 가면 ㅈ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근데 만약에 나랑 가까운 사람이 커브타고 간다하면, 예산이 충분치 않으면 그냥 가고, 좀 더 쓸 수 있으면 쿼터 타고 가라고 하고 싶음.
일단 그렇게 갈 수 있는 타이밍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 커브 밖에 없으면 커브 타야지.
3. 바이크 정비 어떻게함? : 일제(혼, 야, 스, 가) 타고 간다고 했을때 걱정할 거 없다. 어지간히 관리않고 막 타지 않는한 쉽게 고장나지도 않고, 대도시도 1,000km마다 하나씩은 나온다. 그리고 그 도시마다 바이크 정비소, 용품점은 꼭 있다. 유럽은 걱정할 것 없고.
중앙아시아로 갔던 친구도 어떻게든 수리해서 왔다고 하는 거 보면 적어도 일제 타면서 정비때문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는듯.
블라디보스톡 가는 배에서 만난 BMW 아저씨도 정비때문에 크게 고생했단 얘기는 없는 거 보면 BMW도 괜찮을듯하고...
다만, 무고장 바이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여행 가서도 꾸준히 관리해야된다. 나는 항상 출발 전 기초 점검(클러치 유격, 페달 유격, 외관, 타이어 점검 등)하고 출발했고, 우중 라이딩 or 1,000km 마다 루브칠 칼같이 했다.
그런데 나나 위에서 말한 친구는 꽤 신형(18년식)을 타고가서 이럴 수도 있다. 만약 타고 가려는 바이크가 연식이 오래됐다면 한국에서 미리 싹 다 정비해놓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한국에서도 계속 탈거면 일제가 가장 나을듯.
4. 언어 : 영어 공부하고 가라.
러시아는 영어 거의 안 통한다. 하지만 번역기 쓰면 왠만큼 할 거 다 하고, 러시아 서부(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영어 잘 통한다. 북유럽 사람들 유창하게 하고, 구 공산권 국가(폴란드, 체코 등)들도 젊은 사람들 영어 유창하게 한다. 서유럽, 남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유창하게 하진 못하더라도 기본적인 회화정도는 가능하게 해놓고 가자.
이러면 손짓발짓, 번역기로 어떻게든 되니까 필요없다고 할 수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안 되진 않아.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하는 것과 번역기에 쳐서 보여주는 것은 차이가 매우 심하다.
내가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얻느냐. +@를 얻느냐의 차이임. 그리고 +@가 꽤 큰 도움이 되는 일이 많음.
5. 한국 있을때처럼 하면 큰일 나는 것.
1) 소지품 관리 : 식당/카페가서 휴대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러면 직원이 와서 얼른 집어넣으라한다. 온세상 프로 도둑놈들이 유럽 주요 관광지(파리, 프라하, 바르셀로나, 베네치아)에 몰려있다. 한국처럼 테이블 위에 휴대폰 놓고 화장실 다녀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바이크도 털어가고 바이크에 걸어둔 헬멧도 털어간 사례가 있다. 여행중 만난 바이커들 대부분이 해준 얘기가 절대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 넣지 말고, 꼭 복대차고 그 위에 옷 두어겹 입으란 얘기였음.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타러 공항 가는데, 지하철역에서 캐리어 끌고 에스컬레이터 타려고 하니까 도둑놈 둘이서 갑자기 주머니에 손 넣고 휴대폰 가져가려는 거 손목 잡아서 패대기쳤다. 그러니까 미안하다면서 그냥 가더라.
2) 식당가서 마시는 물 : 한국은 물에 굉장히 관대해서 식당가서 밥 먹을때 물은 달라는대로 주고, 양해를 구하면 생수병 하나정도는 떠가게 해주지만, 러시아부터가 물값 따로 받는다. 물론 마트 물값보다 훨씬 비싸다. 여차하면 수돗물 먹어도 별일없는 한국과는 달리 유럽서 미리 알아보지 않고 수돗물 먹으면 배탈난다.
한숨 자고 진짜 여행썰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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