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

스톡홀름에서의 잉여로운 생활을 마치고 떠날 시간이다.

포츠담 인근에 사는 친구가 언제 오는지 계속 물어봐서 일단 그쪽을 먼저 가기로 한다.

스톡홀름 - 말뫼 - 덴마크 - 함부르크로 이어지는 구간이 물가가 비싸기도하고, 폴란드도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폴란드 그다인스크로 경로를 잡았다.

폴란드 물가가 저렴하다고하니 푹 쉬면서 실컷 먹으면서 재충전을 해보는 것이다.

스톡홀름에서 유명하다는 바이크 용품점이다. 5월달에도 와서 포르마 부츠를 싼 가격에 샀다.

직원이랑 친해져서 가끔 연락한다. 

가격이 나쁘지 않고, 공항서 면세도 받을 수 있으니 가게되면 사지르자.

날씨가 추워져서 메쉬바지는 형한테 부탁해서 집으로 보냈고, 사계절 바지를 하나 샀는데, 내피까지 있는 바지라 여행 막바지까지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다.

HELD 제품이었는데, 내피, 보호대 들어간 사계절바지가 한국돈 20만원정도.

저번에 말한 오일도 이곳에서 샀다. 모튤 7100 한통에 2만원 좀 넘었던걸로 기억.

다시 출발이다.

유럽엔 어지간한 곳에는 바이크 주차장이 있다. 이용해보면 정말 편함.

배시간이 많이 남아 잠시 둘러보고

카페에서 나름의 만찬도 즐겨본다. 파이 개당 4~5천원, 커피 무한리필 5천원.

휴식을 마치고 스톡홀름 남쪽 50km 정도에 있는 항구도시 뉘네스함으로 출발.

50km는 동네 마실 수준. 여유롭게 항구 앞 마트(LIDL)에서 배에서 먹을 것들을 부족하지 않게 사왔다.

유럽서는 배에다 자기 차 싣고 다른나라 가는 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인지 페리가 많이 활성화돼있고, 가격도 괜찮다.

스톡홀름 -> 그다인스크 가는 비용이 바이크 + 4인실 침대 + 아침식사까지 합쳐 17만원.

동해 -> 블라디보스토크 가는 비용은 사람 15만원 + 미들급 바이크 80만원...

바이크는 맨 앞으로 가라고해서 빠르게 도착.

이 배는 아니다...

출발이 5시였나 6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6시돼서 입항하는 페리...

폴란드에서 오는 차들이 모두 내려야하고, 객실 청소도 해야하니 그냥 대기다. 다행히 마트에서 산 것이 많아 주전부리를 먹으며 시간을 때운다.

폴란드로 놀러간다는 스웨덴 아저씨들.

오토바이 타고 아무렇지 않게 옆나라 놀러갔다오는 게 부럽다.

날씨 풀리면 오토바이 타고 일본 갔다올까 했는데 "이시국" 100%임?

배가 커서그런지 하선하는데만 한세월이다. 그나마 자력이동이 되는 차들은 빨리 빠지는데, 트레일러만 실어놓은 것도 많아서 그건 항만 직원들이 장비타고 일일이 다 빼낸다.

해가 진다...............

슬슬 끝나가더니 어느새 승선.

여기선 바이크 고정을 차주가 알아서 해야하니 자동바(깔깔이) 사용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진짜 선원들이 깔깔이 던져주고 그냥 간다.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밤 10시가 넘어 겨우 출항을 한다.

폴란드까지 약 18시간.

배 여행의 장점은 수하물 규정이 아주 널널하고, 외부 음식 가지고와도 아무도 뭐라 안 한다.

배 안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니 끼니 때울 음식은 마트가서 사오자.

나는 물 두병, 맥주 두캔, 샐러드 두개, 살라미 세개, 빵 여러개, 과자, 젤리 한봉지 챙긴 덕에 배에서 돈 한푼 안 씀.

스포 ) 배 여행의 교훈 : 8시간 이상이면 무조건 침대 잡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