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보려면 볼 게 많지만, 이날 기준 4개월 이상의 여행, 궂은 날씨로 인해 모든 것이 귀찮다.

역시 시장구경만한 것이 없다.

보스니아는 오랜시간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를 받으면서 터키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때문에 이슬람 신도들의 비중이 높고, 생활상이 많이 비슷하다.

그래서 모스타르에서 만난 이스탄불 출신 여행자는 "그냥 이스탄불에 온 기분이다. 다른 게 뭐냐."라며 혹평했다.

터키 과자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물론 맛은 굉장히 달다.

씁쓸한 터키 커피, 차와는 최강의 궁합을 자랑한다.

보스니아 내전의 영향으로 왠지 모르게 세기말 도시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안전하다. 사람들도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고, 걸인들이 몇명 있었지만 그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자고 일어나서 역시 나가본다.

떼껄룩

떼껄룩

떼껄룩

아직 경제적으로 큰 발전이 없어서인지 다들 오래된 차를 계속 수리하여 타고다닌다. 그래서 올드카를 만나보는 게 어렵지 않다.

사라예보 시내가 한눈에 보는 요새 안.

저번에 왔을때는 무료 입장이었는데, 이제 돈을 받는다.

내전을 딛고 일어선 활기찬 도시지만, 아직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도심으로 내려가자.

도시의 남북으로 산이 있고 서-동으로 드나드는 신기한 곳이다.

이곳은 라틴 다리다.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이 다리 위에서 암살당하고, 이런저런 정치적인 문제가 엮이다가 터진 것이 제1차 세계대전.

1차대전과 보스니아 내전 등을 겪었지만 도시는 깨끗하고 활기차다.

있을 거 다 있다.

유럽 여행자의 주식 케밥이다.

큰맘먹고 과자와 차를 주문했다.

적당히 달달하면서 견과류가 풍부하게 들어가있다.

볼 거 다 봤으니 북서쪽 바냐 루카를 거쳐 모스타르, 네움으로 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