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 상호 공평하게 이뤄지는 아름다운 곤충의 세계.

"귀하는 우주 조약 비가맹 행성인 지구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우주 연방의 영토에 침입하셨습니다.

현재 귀하께서 처한 상황에 상관 없이 구치소에 입소될 것이며 3일 후 지구로 강제 송환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한 항의는 일절 받지 않을 것입니다."

존재의 장막 아래 거니는 추상적인 존재들이 바로 요정들이다.

그들은 우리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니 당연히 저 도망자의 죄 또한 알아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를 정죄하거나 심판하려들지 않았다.

"이 지역의 토속 저주 의식이야.

뿔달린 짐승을 죽인 후 그 머리를 잘라 나무에 매달지.

뿔이 마법을 모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거야. 나뭇가지는 뿔을 보조하는 역할인거고.

마지막으로 저주를 내릴 대상을 생각하며 나무 밑에 짐승의 염통을 묻으면 돼.

저주의 위력은 강력하지만 해제하기 쉬워서 초보들이나 하는 의식이야."

"꽤나 자세하게 아는데 자주 해봤나 보지?"

"자주 당했지, 정확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