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가 눈돌아갈 정도로 바쁘게 준비했던 연회날이 드디어 닿았음.
이 날 베니는 영국 외교관 중 한명이니 당연히 연회에 초청되어 놀러갔지만
너게이 이 날 바쁨. 매우 바쁨. 죽을만큼 바쁨.

이번에 게이는 재료공수 파트가 아니기 때문에 지랄맞은 책임자를 찾으러 안돌아다녀도 되지만
중전 태몽이 용꿈이라 연회에 용춤을 춘다는 공고가 떨어짐.
너게이 옷담당이니 용춤에 쓸 기다란 천을 짜고 준비하느라 바쁨.
그래도 그 준비기간 동안 어느정도 짜놓은 천이 있기에
당일에는 덜 바쁘겠지 하고 너게이 약간 설레발을 좀 쳤으나
갑자기 '중전 태몽에 용이 밤하늘로 승천했으니, 용춤은 밤에 시작해야겠다'라는
임금느님의 하해와 같은 폭탄발언이 떨어짐.
덕분에 노동자 게이는 용천+밤에 비출 등 만드는 어택을 당일 쌍으로 받게 됨.

고로 게이는 아침에는 베니의 시중을 들었지만 연회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부터
직속후임에게 베니가 입을 옷시중을 맡기고 일처리에 들어감.
작업방에 들어가니 다른 나인들이 먼저와서 일하고 있는데
베는 이미 게이가 들어오기 전 오전타임반이 미친듯이 짜고 있음.
그래서 게이는 그 천을 등을 감쌀만큼 자르고 붙이고 다듬어서
다른 나인과 같이 연회가 열리는 궁중 곳곳의 나무에 매달러 돌아다니기로 함.

하지만 궁중에서 이미 연회가 시작했는지라 게이가 돌아다니는데 이만저만 복잡한 것이 아님.
그나마 사람이 없는 담장 구석의 나무는 달기가 수월하지만
건물 옆에 있는 나무에 등을 달려면 웬 꽹과리가 너게이의 귀청을 때리고
언청이 가면, 각시가면 등이 불쑥불쑥 나타나서 게이를 놀래킴.

그리고 이건물에서 다른건물로 이동할라치면
할 얘기도 별로 없으면서 길막하고 껄껄대는 대신들의 무리어택+
너게이와 마찬가지로 존나 바빠 갑툭튀 하는 궁녀들 사이를 뚫고 지나가야함.
결국 그걸 뚫고 다른 나무에 등을 달려 뻘뻘대던 게이는 길막하는 대신 한명과 부딪쳐서 등을 떨어뜨림.

너게이 등을 떨어뜨리는데 주위에 사람이 많아 등이 하나라도 밟힐까 초조함.
그래서 부딪친 대신의 얼굴도 안보고 냉큼 등만 주우면서 송구하다고 말만 하는데
위에서 'Gay?' 이러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고개를 듬.
보니까 수트만 입던 베니가 신하들이 입는 옷을 입고 놀란듯이 너게이를 보고 있음.
너게이도 그걸보고 맞깜놀함.
자기가 베니와 부딪친것에 놀라지만 베니가 신하의 옷을 입고있는 것에 두번 놀람.

그래서 내가 저 옷 준 기억이 없는데.. 생각을 하다가
오늘은 자기가 아닌 후임에게 베니의 옷관리를 맡긴게 생각남.
하지만 게이는 오늘은 매우 바쁜 여자임.
'우왕 이런 우연이 다ㅎㅎ 여기서 만나네요ㅎ' 이럴시간 따위 게이한테는 없음.
아무리 좋아하는 베니더라도 오늘은 바쁘다고 시크하게 눈인사만 하고
누가 밟기 전 날래날래 등을 주워다가 맞은편 건물 나무에 달려고 달려감.

한편 베니는 연회에서 대신들과 대화하던 중에 자기와 부딪친 궁녀가 게이라는 것에 놀람.
그리고 연회 중 저리 개고생 하는 궁녀 중에 게이도 껴있는 사실을 알고 되게 안쓰러움.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고생하는 걸 보고 아무리 맘이 아파도
베니는 자기가 나서고 말곳을 아는 남자기 때문에 게이가 등을 달러 사라지는걸 지켜만 봄.

그렇게 사라진 게이를 보다가 베니는 아까 얘기하던 대신에게
게이를 주제로 '궁녀들은 매우 바쁜거 같다'라고 대화를 다시 이어감.
그런데 대신이 그게 궁녀의 일이라고 하지만
궁녀도 궁안의 사람이라 연회를 즐기라고 나름 쉴 시간을 준다는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던져줌.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벤베니 그걸 듣고 눈이 번쩍, 귀 쫑긋, 말초신경 아하 하게 됨.

나왔드아 시험이 다음주로 미뤄져서 글쓸 틈을 조금 얻었음ㅋㅋㅋ 근데 필력이랑 생각이 예전같지 않아ㅠ
그리고 나머지 글은 수정을 좀.. 많이 해야되니 오늘 안으로 올리려고 노력해볼게.
대신 다음 글을 기다리는 개롤을 위해 내가 힌트를 좀 주지: 눈이 번쩍, 귀 쫑긋, 말초신경 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