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일본어 둘다 글 존나 못쓰니까 이해좀

방학때 여친이랑 헤어지고 오지게 멘붕와서

친구들과 술먹다가 친구 말하길

"야 시벌 그래도 니가 연예인감으로 잘생겼는데 그걸 차냐"

라고 말해서 "그럼 오디션 보러 갈까?"

하고 말한게 계기가 되서 구글에다가 芸能人オーディション하고 검색하고

맨위에 있는 사이트에다가 엔트리 적어넣으니까 다음날 전화로 오디션보라고 연락오더라

종목은 모델,배우,가수,지정없음 있었고

나는 잉여새끼여서 지정없음으로 하고 보러갔다

오디션 대충 흐름은

자기소개- 실기테스트 - 질문 등의 순서였고

실기는 워킹, 대본읽기, 노래, 댄스, 자유시간 30초

에서 2개 고르는거였고 나는 씹잉여 할줄아는거 없어서

유튜브에서 워킹모델 워킹영상 5분보고 워킹하고 30초프리타임 신청했다.

코로나때문에 애들 서류로 한번 크게 거르고 15명 불렀다고 하더라.

15명이랑 같은 방에서 오디션 보는 형식이였고, 참가자 모두 뒤돈상태에서

호명한 사람만 앞에보고 오디션 보는 형식이였다.

다른애들은 자기가 작곡한 노래나, 부활동에서 배운 격투기 시범이나,

대본에 적힌 내용 연기하거나 , 자기는 이미 지하아이돌 하고 있다고 댄스하는애들 다양했다.

뒤돌아 서있으면서, '와 다들 개빡세게 준비했는데 난 뭘 할수있지 슈ㅣ발 왜 신청했지'하고

술마시고 신청한거 후회했다.

다른애들꺼 자기소개 하는거 들은거 참고하고 내 차례와서 적당히 자기소개하고

모델워킹 걸으면서 중간에 포즈 2번 섞으면서 워킹하니까 심사위원 무반응이여서

'아 조졌네' 하고 생각하면서 걸었다.

다음은 프리타임 30초 실기인데 갑자기 머리속이 멍해지면서

"사실 제가 프리타임에 대비해서 준비한게 있었는데 30초인줄은 몰라서 다른거로 대체하겠습니다"

하고 구라치고

"기린흉내 하겠습니다"

하고 소리치니까 뒤돌아 서있던 참가자 5명정도 빵터지더라

이건 글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서 뭐라 못하겠는데

무표정으로 기린흉내 내니까 엄근진 심사위원 빵터지면서 웃더라.

마음속으로 오디션은 조졌지만 그래도 심사위원이 웃어서 다행이다 하고

생각하면서 질문응답 걍 뻔한거 (한국인인데 일본어 잘하네, 오디션 붙으면 뭘 하고 싶냐)

등등 하고 집가서 친구들하고 다시 술마셨다.

그리고 3일후에 회사에서 전화오더니 , 본사에서 개인면담하겠다 하고 해서

가니까 비자나, 학교는 어쩔꺼냐 등등 묻더니, 합격이다라는 말 듣고

'이게 왜 합격이지 시발' 하는 생각 들더라.

매니저님은 모델은 본업으로 일본어 잘하니까 배우도 시키고 싶다고 하는데

솔직히 반 장난으로 본 오디션이라 이걸 해야되나 라는 생각도 들어서

계약하는거 일주일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하고 나왔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답변인데 아직 고민중임.

그러함.

3줄

술먹고

연예인오디션 봤는데

붙음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