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곤충 채집 한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아직도 여름이 되면 도심이건 시골이건 꼬마들은 잠자리채 잠자리통 들고 돌아다닌다. 여름 가을 조금만 당신이 발밑에 관심을 기울여도(꼬마들 반만큼만 집중해라) 잠자리, 매미, 나비, 사마귀, 메뚜기 등 어릴적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풀밭이 주변에 조금이라도 있다면 밤마다 은은한 풀벌레 소리를 들을수 있을지 모른다. 초롱초롱한 귀뚜라미소리부터 시리시리 매부리 소리, 지익지익 베짱이 소리
물론 반쯤 맛이간 매미젤라때문에 안들릴 수도 있다.
이처럼 벌레들은 늘 당신곁에 있다.
어릴적 잠자리통 한가득 넣곤하던 풀벌레들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신이 나서 한껏 잡아둔것 까진 좋은데 해가 저물때 쯤이면 좁은 통때문에 비실대곤하던 곤충들이 아쉬웠던 사람. 곤충 잡고나면 뭔가 허전함을 느끼던 사람. 아니면 벌레들을 보면서 옛 생각이 떠오르곤 하는 사람.
그리고 곤덕이라 풀벌레가 키우고 싶은사람
그게 당신이라면 당신을 위해 기본적인 사육가이드를 써주겠다.
풀벌레에 의한 풀벌레를 위한 풀벌레의 곤덕질. 기초 풀벌레 사육학 개론을 시작한다.
1. 기초적인 사육 여건
당연하지만 사육장이 필요하다. 풀벌레들은 기본적으로 벌판에서 뛰어다니던 놈들이라 언제 어디 튈지모른다.
뚜껑이 있는 사육장이 좋다. 다만 뚜껑에 공기가 잘통하는걸로 하도록 사육장은 관리만 할수 있다면 넓을 수록 좋다.(아닌 경우도 있다)
어지간하면 철망 구조로 된 사육장은 피하자. 풀벌레들은 머리가 끼일 정도의 구멍만 있어도 비집고 나오려 든다. 물론 대개는 멍청해서 못나오고 끼이지만 끼이면 스트레스때문에 죽을수도 있고, 간혹 탈출하는 경우는 집을 어지럽힐 수 있다.
물론 탈출한다고해서 번식은 불가능하다. 안심하자. 대부분 풀벌레는 알을 흙 또는 식물 내부에 숨기기 때문에 집 안은 알을 낳을 여건 자체가 안된다. 탈출 최악의 케이스는 사마귀(알집 채로 낳는다)다. 물론 정상번식은 불가능
수족관이나 곤충 판매 싸이트를 가면 '채집통' 이라 해서 파는 것들이 있다. 예로부터 가격변동없이 싸고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데 소/중/대/특대/왕대 등 다양한 사이즈로 나온다. 개체 수나 개체 크기에 맞추어 사도록 하자.
돈이나 장비가 충분하다면 어항을 써도 좋다. 어항은 대게 뚜껑이 없기 때문에 위에 망같은걸 씌워주는게 좋다.
대형 사육장에 생태 구현해서 키우는 건 풀벌레 덕의 로망이기도 하다.
사실 개별 사육의 경우에는 좁은 사육장이 좋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항이나 채집통이 아닌 p.s케이지 정도.(유체나 초기 성체 개별 사육에 좋다) 몸을 움직여서 금방금방 돌아다닐수 있는 정도이다. 어디로 뛰어다닐지 모르는 풀벌레가 다칠 우려도 적고 먹이 인식을 확실하게 할수 있고(사육장이 너무 넓으면 먹이 인식을 못하고 비실대는 경우도 많다.) 관리도 편하다. 넓은 사육장은 청소할때 마다 애를 먹는다. 사육장 적응만 잘된다면 적은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서 쉽게쉽게 관리된다.
물론 좁은 사육장에서 자란 녀석들은 한마디로 '길들여 진것' 이기 때문에 야생의 개체에 비해서 온순하고 사냥 능력이 뒤쳐지며 신체 능력이 어느정도 퇴보한다.(뛰거나 날아다니는 거리가 매우 안좋아진다)
사실 풀벌레 사육은 말이 풀벌레지 실제로 풀과 함께 기르긴힘들다. 풀과 함께 기를 때사육장 청결 관리가 힘들다. 넓은 벌판이 아닌 사육장에서 키워야 하기 때문에 풀벌레들이 싸대는 배설물이며 먹이 찌꺼기가 쌓이면 노답.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악취가 나고 균이 번식하고 곰팡이가 생긴다. (풀벌레들이 은근 감염사하는 경우가 많다.) 넓은 사육장에서 풀이랑 같이 기를거 아니면 풀 심어서 기르는 건 비추한다. 풀 일일이 뒤지며 청소해주다 사육장 다 휘젓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바닥재는 산란시기라서 흙 또는 식물에 알을 낳아야하는경우 / 초식이라 전적으로 기주식물에 의존해야하는 경우 / 넓은 사육장이라 바닥재의 오염등이 크게 영향을 주지않는 경우 넣어줘도 좋다. 심각하게 배가 부른 암컷이 점프하거나 풀벌레들이 뛰놀때 몸을 상하는걸 막아주기도 한다. 또한 적절하게 젖은 바닥재는 사육장 내 습도를 조절하는데 탁월하다.
몇가지 구조물 같은걸 넣어주는 것이 좋다. 풀벌레들의 생활 자체가 어딘가에 매달려 있는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매달릴 것이 필요하다. 일반 채집통에서 기를때 풀벌레들이 채집통 벽면에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곤하는데 풀벌레들 발에 욕반이란게 있어서 매달릴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자체가 그다지 좋지는 않은게 금방금방 다리힘이 떨어지고 말년에 고생한다. 좀더 안정적이고 온전한 사육을 추구한다면 마찰이 있는 구조물을 좀 넣어주자. 나뭇가지나 큰 나무 껍질같은걸 함께 넣어줘도 좋다. 깔끔한 사육을 추구한다면 루바망을 잘라다가 넣어주자. 양파망 수준으로 촘촘한 망을 넣으면 발톱이 끼거나 부러져서 금방 다리를 상한다. 말그대로 구조물로 넣는 거니 큼직큼직한걸로 한두개 넣기나 해라 쓸데없는짓 말고. 인조풀 같은건 넣어두면 씹어먹는 경우가 있어서 대략 좆치안타.
(상당수의 풀벌레가 잘못된 먹이를 씹어먹다 똥이 막혀서 죽는 경우가 많다.)
사육장-구조물(+바닥재)가 완비 되었다면 이제 풀벌레를 투입하고 기를 만반의 준비가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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