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갤 여러분 애니메이션 감독 연상호 입니다.
고스트 메신저와 관련해서 배급 방식이나 손익 분기점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거 같습니다.
그에 관해 생각하실때 한국의 배급 방식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더 고민하시기 편할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이 정보는 확실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경험상 터득한 정보입니다. 사실과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거의 맞을겁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가 있으면 리플달아주세요.
아마 한국 애니의 제작 형태와 실질적인 수익, 또 제작사에게 얼마의 수익이 날것인가를 생각하시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일단.
한편의 영화 혹은 애니가 제작 되는데에 필요한 업체들이 있습니다.
일단은 제작사-제작사라 함은 그 작품의 제작을 총괄 책임을 지고 있는 실질적인 제작 주체입니다.
그리고 배급사-배급사라고 하는 것은 작품의 배급을 총괄 책임 지고 있는 주체입니다. 제작사에게 작품을 넘겨 받아 실질적으로 극장에 걸고 판권을 관리하는 곳이죠.
그 다음 투자자- 투자자라고 함은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주체 혹은 마케팅, 광고, 홍보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주체입니다.

자! 일단 극장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보통 투자자가 제작사에 제작에 필요한 돈을 투자합니다. (이것을 순 제작비라고 합니다) 그때 투자자와 제작사는 완성된 작품의 이익의 분배를 어떻게 할것인가 계약을 하게 됩니다. 그 분배률은 계약하기 나름입니다. 예전에는 5:5 정도로 하는게 보통이었는데 제작비가 큰 영화면 영화일수록 투자자의 지분이 높아집니다. 어떤 상업영화의 경우 투자자와 제작사의 지분이 98:2 인 경우도 있답니다. 하지만 그냥 일반적으로 투자자의 제작투자금이 그렇게 크지 않고 제작사도 어느정도 무형의 투자나 실질적인 투자를 했다는 가정하에 보통 5:5 정도의 지분 계약을 합니다.
그렇게 작품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제작사는 배급사와 계약을 하게 됩니다. 배급사는 다시 제작사와 5:5 정도의 계약을 합니다. 이 계약을 하면서 제작사의 실제 지분은 배급사와 5:5로 나눈 이익을 투자자와 다시 5:5로 나누게 됩니다. 한마디로 배급사와 계약을 하면서 제작사가 가질수 있는 이익은 2.5 가 됩니다.
그 후 배급사는 마케팅에 관련된 돈을 투자받게 되지요 하지만 보통은 배급사에서 직접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답니다. 이 마케팅 비용과 위에서 이야기 한 순 제작비를 합쳐서 총제작비라고 합니다. 
그 이후 극장과 협의를 하여 극장에 겁니다. 배급사는 극장에 걸때 다시 극장과 수익을 나누기로 합니다. 보통 5:5 정도로 합니다. 
자 그러면 제작사의 지분은 1.3 정도가 됩니다. 계산하기 편리하도록 한명당 극장에서 만원을 내면. 제작사는 천삼백원 정도의 순이익을 가지게 되는 겁니다. 생각보다 적지요? 근데 그냥 관객 한명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제작사는 천삼백원을 볼수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배급과 투자의 관행은 투자자 중심입니다. 한마디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투자자가 1억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다면 극장 수익이 1억이 넘기 전까지는 제작사와 제작투자자에게 돈이 가지 않습니다. 근데 관객이 많이 들어 1억이상의 이익이 발생했다면. 이제부터 배급사와 제작사가 수익을 나누고 제작사는 제작투자자와 수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케팅 비용 1억이 넘는 순간 부터 제작사는 돈을 벌수 있느냐 ..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제작 투자자가 제작비를 1억을 댔다... 그러면 제작 투자자가 댄 돈 1억이상의 수익을 먼저 차감합니다. 그래서 그 수익이 다시 제작비 이상이 되었을때 제작사와 제작투자자가 수익을 나누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게 보통 한국의 극장용 영화 배급의 형태입니다. 
수익을 내는게 쉽지 않겠죠? ^^
자 그렇다면 모든 작품이 이런 경우로 이루어 지느냐.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은 제작사가 투자를 받지 않고 직접 제작을 한다. 그렇다면 제작 투자자와 배분을 할 필요가 없겠죠. 혹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제작 지원금을 받을 경우 위와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쉐어 하지 않습니다. 지원금도 그때 그때 다른데 보통은 말 그대로 지원금이기 때문에 나중에 크레딧에 어느 어느 지원 기관에서 지원했다 라는 마크만 달면 따로 쉐어하지 않고 제작사가 따로 지원 기관과 수익을 쉐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제작사들이 지원금을 받으려는 이유이기도 하고요.(사실 애니의 경우 딱히 지원금 말고는 투자 받을 마땅한 곳이 있지 않지요.)

DVD의 경우 배급사가 극장 배급을 마친 후 DVD 업체와 계약을 합니다. 보통은 DVD 업체와 배급사는 통으로 계약을 합니다. 몇장 찍을테니 저작권료를 배급사에게 얼마를 주고 DVD 배급권을 사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돈을 배급사와 제작사가 나누어 갖습니다. 만일 극장 수입이 마케팅 투자금을 다 까지 못했다면 그 DVD 배급료는 마케팅 비용을 까는데 사용되겠지요? 보통은 이렇게 합니다만 아주 아주 특이하게 통으로 계약을 안하고 러닝 개런티로 계약을 한다고 하면 DVD 업체는 이익을 배급사와 배분하겠지요. DVD의 이익은 일단은  DVD가게와 수익을 배분합니다.
쉽게 얘기 하면 음반 매장 같은 곳이겟죠. 이곳을 그냥 극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당연하게도 DVD 가게도 무료 봉사로 DVD를 팔리 없으니까요. ) 음반 매장에서만 DVD를 파는 건 아니죠. 인터넷 매장. 마찬가지고 어느정도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남은 이익을 DVD 업체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긴 이익을 DVD업체는 갖게 됩니다. 그러면 그 매출액에서 지출액을 제외하고 계산이 됩니다. 
(지출이라 하면 실제 DVD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돈. 일단은 DVD를 틀면 메뉴도 나오고 어쩌고 저쩌고 하게 프로그래밍 하는 인코딩 비용. 그리고 그 인코딩한 내용을 DVD로 굽는 비용. 표지를 만드는 디자인 비용, 속지를 만드는 비용..속지를 접는 비용. 이거 속지 접는거 다 수작업입니다. ㅎㅎ 인건비죠...그리고 DVD를 유통하는 비용. 한마디로 DVD를 트럭이 실어다가 가게에 갖다 놓는...) 아무튼 그런 지출을 제외한 이익을 배급사가 갖게 되고 배급사는 역시 일정 지분으로 제작사에게 전달하고 제작사는 그 이익을 투자자와 나누어 갖는 겁니다. 

자! 그러면 제작사가 제일 이윤을 많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 DVD 만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면...
일단 제작사는 직접 제작을 해야 합니다. (제작 투자자와 이익을 배분 안하려면..) 아니면 지원금을 받아야 합니다. 
그 후 배급사와 지분을 나누지 않으려면 배급사와 계약을 안하고 직접 배급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상 직접 배급은 힘듭니다. ) 
만일 직접 배급을 하려고 한다면 직접 DVD 제작비를 대야 겠죠. 그리고 직접 유통을 해야 합니다. 제작사가 직접 판매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직접 매장 까지 DVD를 들고 갖다 줘야 합니다. (전국의 매장에!!) 배급사가 없는 제작사가 직접 DVD를 갖다 준다고 무조건 매장에서 받아주진 않겠죠. 한국의 유통 구조상 더욱 불가능 합니다. 한마디로 배급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배급하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인 물건인 DVD를 만드는데도 굉장히 많은 돈이 들죠. 

마지막으로 온라인 입니다. 유료 다운로드 죠. 
유료 다운로드는 통으로 계약하지 않습니다. 그냥 러닝 개런티로 계약을 합니다. 
유료 다운로드의 경우 어떤 유통 경로가 있냐면 
1. 웹하드 업체 (미디어 다음, 네이버, 폴더 플러스등등 여러가지..)
2. 온라인 배급사
3. 배급사
4. 제작사
이렇게 네가지 업체가 유료 다운로드에 속해 있습니다. 
아주 거지 같은 경우를 예를 들자면(제가 그렇게 한 경우입니다만..ㅠㅠ 그때는 배급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이죠 ㅎㅎ) 
 한 작품을 만든 제작사가 미리 배급사와 계약을 합니다. 
그러면 배급사가 온라인 배급사와 계약을 합니다. 
그러면 온라인 배급사가 웹하드 업체와 계약을 합니다. 
아래에 글을 보다보면 웹하드 업체와 5:5 라는 얘기가 있던데...미디어 다음이나 네이버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9:1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미디어 다음이나 네이버가 1 정도를 가지고 가죠. 다른 웹하드 업체는 폭리를 취하고 있어서 인디플러그 같은 온라인 배급사는 웹하드 업체와 소송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러면 온라인 배급사는 배급사와 5:5로 나눕니다. 그러면 배급사는 제작사와 다시 5:5로 나눕니다. 
한마디로 1000원을 주고 다운 받으면 제작사한테 230원 정도가 돌아 간다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어째서 극장 배급이나 DVD 보다 온라인 배급이 더 이익을 취할수 있느냐!!!
일단은 실질적인 극장과 쉐어 할 필요가 없고 DVD를 만드는 제작비 부담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온라인을 통한 유료 다운로드라고 하는 문화는 생긴지가 얼마 안되서 중간 업체들을 끼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사실 극장 배급의 불합리성이나 DVD 배급 시장의 불합리성을 뜯어 직접 배급을 하다는 것은 정말 정말 힘듭니다. 왜냐면 그렇게 계속 해온터라 그 구조가 절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온라인의 경우 쉽게 얘기해서 제작사와 웹하드 업체가 직접 계약을 하는게 가능하다는 거죠!. 
한마디로 제작사가 지원금을 받아 작품을 제작해서 배급사를 끼지 않고 웹하드 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면 적게는 총매출의 50% 많게는 90%를 가지고 갈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온라인도 중간 업체가 끼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중간 업체를 가장 덜 낄수 있는 판이 온라인 유료 다운 로드라고 하는 거죠.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데 그건 어쩔수 없습니다 (-_-) 그냥 그 불법다운로드에 관한거는 웹하드 업체와 소송을 해야 하죠.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다 라고 하는 것은 제작사가 직접 판단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일반적인 한국의 배급문화가 이렇다 라고 하는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배급 문화는 거대 배급사들이 꽉 잡고 있어서 그 문화를 깬다 라고 하는건?.........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한국 애니메이션의 건투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광고를 좀 하자면. 저의 첫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투자를 받았답니다. ㅎㅎㅎ 아직은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10월에 제작발표회가 있어요. ㅎㅎㅎㅎ 완성을 내년이 될꺼고요. 
한국 애니들은 투자금이 없어서 사실 제작기간이 질질 늘어지는 편이라 투자를 받을 때 까지는 장편에 대한 얘기를 안하고 그냥 준비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투자가 되었습니다. 내년초에는 하늘이 두쪽나도 완성되요.ㅎㅎㅎ 
자세한 얘기는 9월정도에 제작발표회 날짜가 정해지면 알려드릴꼐요. 

아무튼 한국 애니 화이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