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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흑기사 허영만 원작에 관한 읽으면 좋은글(스압)

ㅈㅈ(183.102) 2010.02.19 17:25:22
조회 2708 추천 0 댓글 6

\'우주 흑기사\'..!

정작 상영 당시에는 이 영화에 대해 누구도 일언반구의 말이 없었는데...
새삼 화제가 되는 것이 설마 \'우주 흑기사\' 측면에서의 재관심은 아닐 것이고... ^ ^;;

"허영만 원작..." ... 이것이지요, 쟁점이? ^ ^;;

결론 부터 말씀 드린다면 사실과 다릅니다.

 

저기 밑에 현물사진으로 올라와 있듯이 허 선생님의 동명 만화작품이 있기는 했습니다.
저는 리얼타임으로 둘 다 보았던 것이지만, 유감 스럽게도 영화 쪽이 훨씬 빨랐습니다.
"원작"이 될 수가 없는 결정적 이유이지요. 마치 언젠가 언급했던 \'로보트 태권부이\' 때 처럼...

아마도, 일본 쪽에서 작품 포스타에 \'원작 아무개..\' 라고 명시해 놓곤 하던 것이
국내 동화계에서는 못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 ^;;

 

\'우주 흑기사\'의 "원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영화 그 자체이고,
만화는 모종의 \'원작자\' 격식을 차리기 위해 영화의 뒤를 따랐던 것이 팩트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영화제작을 위한 기획단계에서의 \'동시기획\'이였다고 할 수도 있는 것이겠이만,
그것 조차 \'처음부터 기획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후술 하겠습니다. ^ ^;;

그러니 만화작품 \'우주 흑기사\'는, 허영만 선생님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우리가 산뜻하게 잊어 주어도 될,
혹은 \'다른 관점\'에서 대해 주어야 할 그런 작품일 것입니다. ^ ^;;

 

아무튼 저 \'기동전사 간담\'이 갓 등장했던 시기였고, 저 역시 웬지 모던해 보이는 그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포스타를 구해 교과서도 새로 싸고, 또 연습장 표지로도 끼워 넣고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 ^;;
그러고는 곧 저 \'우주 흑기사\'가 나왔던 것입니다.

 

그냥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 쪽에서 \'새로운 무엇\'이 나왔으니까 우리도 \'비슷한 무엇\'을 얼른 만들어 내 보냈던 것,
혹은, "야- 야-, 쟤네 뭐 또 나왔다-! 우리도 빨리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내 보내야 한다..." 라는 일종의 강박관념...
그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입니다. 우리 한국으로서는 어쩌면 거의 \'전통\'이라 해도 무방할,
일종의 홰숀이며 트렌드였던 셈이지요.

저쪽이 먼저 가면 우리는 따라 가는 겁니다, 여자들 유행과 하등 다를 것 없이... ^ ^;;


지금은 이러한 것이 이상하다고 느끼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혀 이상한 일이 못 됩니다. 왜냐하면, 단지 사람들이 깊이 인식하고 있지 못해서 그렇지,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그래 왔고, 또 아직도 여전히 그러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저 의약품 분야에서의 일본 의존도. 혹은 종속도를 아신다면 기가 찰 것입니다. ^ ^;;
지금이라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다만 아닌 척 포장하는 눈속임 테크닉만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을 뿐...

 

만화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일본에서 무언가 새로운 게 나왔다면,
누가 먼저 그것을 따라 해 내느냐가 관건이였을 뿐이지, 그 \'베껴내는 일\' 자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심지어는 어떤 \'의무감\'같은, 또는 한 술 더 떠서, 먼저 해 내는 --베껴내는-- 사람이
일종의 파이오니아 라는 느낌마저 들 때 였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주로 광고계가 극히 최근까지 그랬습니다.

 

그것에 수반되는 \'도덕적 과오\'에 대한 자각 따위야 당연히 전무하던,
사회학 적으로 미개한(?) 시절이어서 그랬던 거겠지요. ^ ^;;
아무튼 시대가 그런 시대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시대상\'이라고 부르는,
옳고 그르고의 성질로는 나눌 수 없는 측면일 것입니다.

 

적어도, 만화작품들에 대한 \'표절\'이니 뭐니 하는 관념도, 그런 감각도,
제가 보기에는 순전히 \'지금시대이니까\' 나올 수 있는 얘기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여러 측면에서 많이 성장 했기에 이렇게 부정도 하고 흉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만은,
그렇다고 해도, 역시나 본질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봅니다.


실례를 들어, 흔히 있는, 누군가의 가요 표절 사건이 알려져 도마위에 오를라 치면,
놀랍게도 70% 이상의 국민들이 "표절이면 어때,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지, 그 까짓 가요 나부랑이가 뭐 그렇게 대수라고..."
하는 식의 입장을 보여 줍니다. 실로 경악스러운 인식인 것이나, 현재로서는 그것이 일반적인 \'감각\'입니다.
불법이니 뭐니 계몽을 해도 여전히 \'음악은 다운받아 들으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현재로서는 메인 스트림인 거지요.

즉, 아직 우리는 이 정도의 도덕관념, 문화인식 수준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 하지를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나라 전체의 음악시장이 괴사를 해도,
그건 내 일이 아니므로 아무도 상관 하지를 않고있는 현실입니다.
"들을 만 한게 있어야 돈 주고 사지~" 하며 오히려 비난할 뿐....
요컨대, 음악은 \'공짜\'라는, 아니, "공짜이어야 한다" 라는 인식인 것입니다.

 

자, 하지만 한 10 여년 쯤 흐른 뒤에는 어찌 될까요?
바뀔 것입니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학습능력\'이라는게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이야 자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 처럼 보이고, 자기쪽은 순전히 \'이득\'으로만 착각하게 된다지만,
이 후진국 특유의 문화적 몰인식, 무감각적 관행이, 그때 쯤이면 --사실은 이미 지금도-- 돌고 돌아서,
어느새 자신의 전혀 다른 생업과도 접속되어, 자신의 경제적 손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체감될 때가 오면,
싫어도 스스로 깨닫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지금 우리시대의 이 후진 문화인식은,
지금 우리들이 \'옳지 못한 옛 만화계의 관행\'들을 질타하는 것과 똑 같이,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맹비난을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때에는,
"아, 예-, 제가 옛날엔 좀 양심이 없고 미개 해서요... 크게 잘못 했습니다-, 심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하며 고개 숙여 인정 하시렵니까?
또, 지금 우리는 정말 그만큼이나 크게 잘못하고 있다고, 한 순간이라도 느끼며 살고 있는 걸까요?

 

갑자기 듣고 픈 노래가 생각 났다면, 예전 같으면 동네 레코드 가게로 달려가서 돈을 내고 구입 하거나,
음반을 소장하고 있는 친구에게 뭐라도 사 주며, 혹은 훗날의 무언가를 기약하며 빌려서 듣거나,
--물론 지키지는 않았을 공수표 였겠지만, 그래도 당연시 했던 암묵적 "대가의 지불"이였던 셈입니다. ^ ^;;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마냥 라디오 앞에서 그 곡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있거나,
셋 중의 한가지 방법을 택 하는 수 밖엔 없었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단지 컴퓨터를 킬 뿐입니다. 그러면 아무런 수고도, 금전적 대가도 필요 없이 해결 될 수 있지요.
이는 다들 하는 말 처럼 "음반 값이 비싸서"도 결코 아니며, "돈 내고 들을만한 것이 없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모두들 "쓰레기 음악"이라고 욕을 하는 가운데에서도 늘어만 가는 불법다운의 수치가 그것을 증거해 줍니다.
"잘못"이라고 아무리 외쳐봐야 결코 그것이 실감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그간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했던 사이트들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때면 우리는 오히려,
"X~색히들, 돈 받아 쳐먹을려고 또 막아놨네~, 드~러운 색히들... 퉷퉷..!" 하며 욕을 퍼 부을 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지금시대의 \'습성\'이자 \'인식의 기준점\'이며, 곧 지금의 "시대상"일 것입니다.

 

자각이 안 되는 것은, \'전체\'속에 휩쓸려 있는 이상, 개인레벨에서의 실감이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이겠지요.
머리로는 그러겠다 싶다가도, 정작 자신의 일이 되면 그렇게 생각되질 않는 겁니다.
이런 것이 문화적, 혹은 시민적 \'인식레벨\'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직은 \'깨어나지 못한\' 수준,
서구 사회에 비해 아직은 말 그대로 "개발도상" 중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비뚤어진 유행 속에 젖어서, \'도덕적 자각\'은 커녕,
아무도 이것이 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조차도 알지를 못 하는...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날 수록 인식이 모던해 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퇴행하는 듯 하니 이상 합니다. ^ ^;;

그러니 모르고 하는 일에 죄책감 따위 수반될 리 없습니다.
"죄를 지었다" 질타 당한다면 아마 억울하기 까지 할 것입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상징적인 예 입니다만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 언급한다 치면,
"넌 색햐 어떤데...", "넌 색햐, 윈도우 그거 정품 맞아?"... 등등으로 바로 비난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 ^;;
제 말이 옳아도 틀린 것이 되며, 제 논지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 해도, 이것은 대세를 거스르는,
심하게는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

 

상징적으로 말해서, 작금의 이 \'불법 다운로드의 천국\'과, 과거의 \'무한 표절의 시대\'와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지 않지만, 누구라도, 스스로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성 되어 어떤 모양으로 정착 됐든, 그리고 이것이 옳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어쨌든 지금의 이런 흐름이야 말로 모두에게 용납 되고 일상적인 \'시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상이란 옳고 그름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란 이야기지요.
그레샴이 한 말이 정말로 실감되고, 또 현실로 가시화 되고있는 요즘의 우리 한국입니다. ^ ^;;

 

바로 지금시대의 이러한 흐름을 후대의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를 도덕적으로 결코 용납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제야\' 깨닫고, \'로보트 킹\'을 말하고 \'우주 흑기사\'를 비난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 ^;;

 

"한번이라도 표절의 전적이 있는 작가들은 아예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라고 강변 하시는 나이 좀 드신 분들도 보았습니다.
물론 원론 적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되 묻고 싶은 것은,
그렇다면 그때에, 정작 그 불의의 표절이 횡횡하던 그때에는,
정의로운 분 들께서는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던 걸까요...!

 

궤변 같겠지만, \'별 다른 인식 없이 다 같이 묻어간 악행\'과 마찬가지로,
\'모르고 방치 했거나, 알았어도 내 일 아니니까 용인했던 무관심\' 역시도
좀처럼 \'죄의식\'이란 것을 동반 하지는 않습니다.
 
그 \'옳은 말씀\'이야 말로 지금 세대의 분들이 지금의 기준으로서나 말 할 수 있는,
도덕적으로야 당연히 옳지만, 실은 시대적 몰인식의 결정이기도 한 셈입니다. ^ ^;;

 

결코, 표절이나 의도적 모작 등을 정당 했다고 말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적어도 그 \'시대상\' 만큼은 저는 당연히 이해를 합니다. 아니, 이해는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때 그것의 최대의 피해자인 동시에 최고의 수혜자는 바로 저 자신이기 때문이며,
그것의 부정은, 그 시절을 경유해 온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바로 자기 자신의 부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작과 표절작들의 시대상 속에서, 주된 수요층으로서 그것을 수유하며 성장 해 온 저에게,
그것을 비난할 수 있는 자격 따위는 이미 처음 부터 없었던 거라고 생각 합니다.

 

좀 웃긴건, 저 자신은 그 사실을--표절이자, 모작인-- 아주 어릴적 부터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분노랄지, 비난 따위의 감정은 결코, 단 한번도 가진 적이 없었습니다.
\'표절작\', 혹은 \'모작\'을 대하던 저의 감상은 늘 두 가지 뿐으로,
"오올~~!! 똑 같은데~~?" 혹은, "우어~~ 더 낫네~!" 이거 아니면,
"헛차-! 야- 야-, 만화 관 둬라, 내가 그려도 너 보담은 낫겠다... 베끼는 것도 제대로 못 하냐?"
였던 것을 기억 할 때에, 아마도 제가 좀 \'문화인식\'이 옛날부터 많이 모자른 놈이였던 것 같습니다.
\'도덕적 자각\'을 얼렁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 ^ ^;;

 

그렇습니다, 후진국민의 전형이 바로 접니다.
저도 빨리 진화하고 싶고, 요괴인간 처럼 빨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TㅛT

 

 


다시 \'우주 흑기사\'로 돌아 와서,

 

\'우주 흑기사\'...! \'허영만 원작\'...!

\'우주 흑기사\'의 모티브는 당연히, 숨길 수도 없이 \'기동전사 건담\' 본편이지만,
허영만 선생님과는 애초에 아무런 상관도 없던 작품입니다.

 

감춰진 사실은, 이 \'우주 흑기사\'는 처음 제작에 들어 갔을 때와, 나중의 개봉을 했을 때가,
제작사는 물론이고, 중요한 스탭들 마저도 크게 달라졌던 이색적인 경우의 작품인 것입니다.

이 영환 상영 당시에 \'금룡 영화 제작소\'라는 제가 잘 몰랐던 이름의 회사에서 만든 작품으로 되어 있었습니다만은,
상영 이전에 제가 보았던, 제작단계에서 홍보차원으로 배포했던 포스터 원전에는,
\'금룡\'이 아닌 \'제3기획\'이라는 광고회사가 제작사로 명시되어 있였습니다.
회사 이름이야 어차피 다들 급조해 내곤 했던 거니까, 나중에 바꾼 것이라 쳐도, 문제는 그 스탭들이였지요.
--\'주식회사 제3광고\'가 후에 저 \'독수리 5형제\'의 \'삼정기획\'이 된 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 ^;;

 

그리고 \'원작 허영만\'...!

알려진 바 대로, 당시에 제가 보았던 영화 자막에서도 분명 "허영만 원작"이라고 명시되어 있기는 했습니다만,

사실은 전혀 다릅니다.

이런게 처음부터 있었다면 아마 제가 환장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거 없었습니다.
\'원작\'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일종의 \'가오\' 같은 것이 되므로, 반드시 명시해야 했던 부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중요한 \'원작 허영만\'은 분명코 처음 무렵에는 크레디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영화의 실 상영무렵 이전에는 어디에서도 그 \'원작 허영만\'이라는 명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동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일까요?
\'감독\'... 그래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일로 중요한 것은 돈줄인 \'제작처-제작자\'이고,
두번째는 \'기획-프로듀서\'이며, 그 다음은 실제적 실행능력을 좌우하는 스탭들의 수준,
곧, \'원화\'와 \'동화\'를 담당할 스탭집단의 \'레벨\'입니다. 극영화라면 캐스트/스탭들의 레벨이 되겠지요. ^ ^;;
그것이 선재할 경우에, 그것이 전재 한다는 조건 위에서야 비로소 \'감독\'이 폼 잡을 수 있는 자리도 생깁니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 이미 그 영화의 승패는 거의 가려진다고 봐야 하는 거지요.
감독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낼 뿐이고...

극 영화의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감독이 모든것을 다 만드는 것이라고 착각들을 하곤 합니다만은,
현대 영화에서는 과거의 시대와는 달리, 감독 역시도 주연배우나 탈렌트와도 같은 \'간판스타\'일 뿐입니다. ^ ^;;

 

그런데, 그 중요한 \'원화맨\'들이 바뀐 것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김동택, 김두천..이라고 하면, 당시의 주옥같던 일본의 작품들에 있어서,
그러니까 우리 쪽에서 봤을때는 \'하청업계\'에 있어서 (^ ^;;),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황금 콤비입니다.
\'갓챠만\' 원편 제작의 중심에도 투입되어 활약해 온 베테랑 들로서,
과거 70년대 전반부가 임정규와 배영랑, 두 1세대 선생 들의 라이벌 시대였다면, (^ ^;;)
이 두사람의 콤비네이션은 그 이후 제 2세대에 해당 될 것입니다.

 

이 신뢰할 수 있는 콤비가 원 \'우주 흑기사\'의 메인 원화 팀이였으나, 어찌된 일인지, 도중에 슬쩍 빠져 버립니다.
그리고는 난데 없이 동화 팀에 있던 방성수 선생이 위로 올라와 원화를 담당하게 됩니다.

저 선우프로에서의 원화 담당이였던 정수용 선생이, \'감독\'의 포지션으로 올라와

\'15 소년 우주 표류기\'를 이어서 맡게 된 것 과도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겠으나,

\'우주 흑기사\'는 어느 순간, 아예 \'제작기반\' 자체가 모두 함께 바뀌었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입니다.


모든 영화의 핵심이자 최대 기반이랄 수 있는 돈줄... 즉,\'제작자\' 시스템 마저 바뀌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웬만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나, \'우주 흑기사\'는 그랬습니다. ^ ^;
제작자가 가수 \'윤수일\'의 이름과도 같아서 저는 그 이름을 기억할 수 밖에 없는데,

-- 설마 정말로 윤수일 선생이었던 건 아니였겠지요? -,.-;;
제작자는 물론, 프로듀서 역시 \'김은규\'에서 \'이유섭\'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구성\'이라 하면, "스크린 플레이" 등, 경우에 따라 좀 여러가지의 의미로 사용되는 부문을 가리킵니다만은,
\'만화영화\'에서라면 대개 러프한 대본이나 콘티 보드 정도의 작업에 해당 합니다.
별도의 \'각본\' 담당이 달리 없다면, 이 \'구성\'이 바로 극본 파트라는 의미입니다.
즉, 뒤집어 말한다면, 바로 이 \'구성\'이야 말로 \'원작\'이며, 시나리오이자, 한 작품의 실제적 뼈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 중임의 \'구성\' 파트 역시 \'배정길\'에서 \'강문\'으로 체인지 됩니다.
\'강문\'... 이분이 \'구성\'이라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이 분은 \'각본\' 쪽이라기 보다는
원래부터 저 배영랑 선생과 함께 \'철인 007\'에서의 원화를 담당하기도 했던 전문 "그림쟁이"셨으니까요.

 

허영만 선생의 등장은 바로 이 시점에서 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원작\'이라는 부문 자체가 아예 없었습니다.
\'구성\'이 좀 허술 하거나, 그것 만으로는 권위가 안 산다고 여겼기 때문일까요?
\'구성\' 만으로도 그간 잘도 진행되던 \'우주 흑기사\'에, 난데 없이 웬 \'원작\'이 하나 생겨난 것입니다. ^ ^;;

 

제가 만화가게에서, 문고판으로 갓 출판되어 나온 허 선생님의 만화책 \'우주 흑기사\'를 본 것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한참은 나중의 일입니다. 아니, 무슨 \'원작\'이 영화화 까지 다 되고 난 다음에 나온답니까? ㅠ ㅠ
차라리 태권부이는 원작 작품이 있었다 주장해도 말은 됩니다.
단, 그것은 세간에 알려진 바 \'김형배\'의 작품으로서가 아닌, 소년세계에서의 \'김영무\'의 작품으로써 말이지요.
어쨌거나, 이 \'소년세계\' 쪽이 홍보 차원의 기획으로써, 영화보다 약 4~5 개월 정도 이전 시점 부터
만화를 연재해 온 것은 사실이니까요. 김형배 선생님의 작품은 영화 상영 후 한참 나중의 일이었고...
---하지만 진실은, \'로보트 태권브이\'의 원작자가 있었다 한다면,
   그것은 영화 자체의 \'구성\'을 맡았던 조항리 선생님이실 것입니다. ^ ^;;

 

요즘 말로 좋게 말해서 모두 "코미칼라이즈" 작품이라고는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원작\'이라니요~! ^ ^;;
"원작" 이라는 문구가 들어가야 뭔가 좀 있어 보이고, 작품의 가오가 살며 폼이 나 보인다고 생각들 했던 게지요.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서두에 언급했던 \'태극소년 흰 독수리\'는,
또, 무려 저 \'혁 형사\'의 손의성 선생님께서 \'원작\'으로 참여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만,
저는 여태 그 손 선생님의 "원작"이라는 \'태극소년 흰 독수리\' 만화책을 보지 못 했습니다. -,.-;;
만화가 아니라면, 손 선생님께서는 이 제명부터 아동지향 적인 타이틀로

소설작품이라도 한편 쓰셨던 걸까요?  -,.-

 

설령 그런 제명의 작품이 있었다 해도 분명한 것은 \'영화 이후\'의 일일 것입니다.

--근데, 왜 손 선생님의 원작 얘기는 화제가 안되는 겁니꺄, 선생님 섭섭하시게 스리...

  \'태극소년 흰 독수리\'... 그래도 독수린데... 세대가 다르다고 지금 손의성 선생님 무시하는 겁니꺄-? ^-,.-^


우리의 "원작"은 언제나 타 미디어로의 완성 후에야 비로소 저술되는 신비로운 특징을 지니고 있었던 셈입니다. ^ ^;;
그러고 보면, 어쨌거나 본래의 의미로써 \'원작\'이라는 것이 정말로 전재했던 것은,
Key 프로의 \'소년 007, 은하특공대\'가 유일했던 작품 같네요. ^ ^;;


\'우주 흑기사\'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친 것은 실은 \'별나라 삼총사\'일 것입니다.
물론, 그 외적인 요소와 소재적 활용 면에서는 저 \'건담\'이겠지만,
더 중요한 \'제작동기\', 즉 불을 지핀 것이 바로 선우 프로의 \'별나라~\' 였다는 말씀입니다.
실제의 작품에서 쓰인 그림이나 기타 등등의 요소와는 상관이 없이, 순수한 \'제작\' 관점에서의 이야깁니다. ^ ^;;

 

실로, 업계의 모두들로 하여금 버닝하게 만들었던 거지요, 저 \'별나라 삼총사\'의 성공은..! ^ ^;;
그러나 모두들 \'급조\'였던 것이 역부족과 실패의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우주 흑기사\'의 재미있는 부분은, 사실은 \'원작\' 같은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에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당시 mbc의 악단장으로 주가가 높던 마상원 선생님이 맡음으로써,
이제 극장용 만화영화 음악에도 삼파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요. ^ ^;;
그 때는 정민섭 선생님의 시대로 이미 대세가 완전히 기울어 있던 시점이였으니까요.

 

리바이벌 된 mbc의 \'마징가 Z\'에서, 이미 출중한 자신의 \'스타일\'을 선 보인 바 있는 마 선생님이,
그 여세를 몰아, 이제 본격적으로 "만화음악" 시장에 뛰어드신 것입니다. -,.-+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mbc에서는 이미 75년의 \'서부소년 차돌이\'에서도, 실은 원곡이 아닌,
마 선생님의 오리지날 주제가를 사용하려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방영시에는 왜, 어떤 연유로 처음의 방침이 바뀌었던 건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때에 선생께서 만들어 놓은 주제가를 나중에 들어 보았을 때는 꽤 그럴 듯 했다는 기억입니다.

 

아무튼 \'우주 흑기사\'..! 이 주제가를 들어 보신 분이, 또 아직까지 기억 하시는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생각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 하자, 마 선생님 입장에서는 (공 들여 만든) 자신의 작품이
아까와 졌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재활용 하시는 모습을 저에게 들키셨는데,
이번엔 \'극장\'이 아닌 선생의 본령인 "테레비"에서 였습니다. ^ ^;;


특이했던 것은 홈 그라운드 mbc 대신에, 적지와도 같은 kbs의 무대를 택했다는 점입니다. -,.-;;

81년, tbc 통폐합 후 처음으로 재개되던 테레비의 \'공상과학 만화영화\'의 첫 주자는 바로
\'독수리 5형제\'의 재방영과 새롭게 시작되는 \'바다의 소년 트리톤\'이였습니다.

 

원래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는 예의 그, "슈파- 슈파- 슈파- 슈파-"로 시작되던 노래였지요.
원 방영시에는 이 주제가만이 사용되었던 것이지만, 이 칼라의 재방영 시에는 이것을 메인으로
또 하나의 주제가가 사용되었습니다. 바로 "독수리- 독수리- 독수리-"로 시작되는 그 노래입니다. ^ ^;;

 

"슈파- 슈파- 슈파- 슈파-"나, "독수리- 독수리- 독수리-"나,
이것들은 모두 실제로 저 \'갓챠만\'의 원 주제가 들인데,
이 중, "독수리- 독수리- 독수리-"로 시작되는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는,
실은, "날아라- 날아라- 날아라-"로 시작되던 \'우주 흑기사\'의 서브 주제곡이기도 했던 것입니다. ^ ^;;
--그렇습니다. \'우주 흑기사\'는 이미지만 어디에서 차용해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ㅠ ㅠ

 

그럼 \'우주 흑기사\'의 메인 주제가는 또 무엇이었을 까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바다의 (소년) 트리톤\'의 주제가였습니다. ㅠ ㅠ
아니, 거꾸로 말한 셈이군요, \'우주 흑기사\'의 상영이 한참은 먼저였으니,
\'바다의 (소년) 트리톤\' 주제가가 곧, 한 음도 다르지 않은, 저 \'우주 흑기사\'의 주제가였던 것입니다. ^ ^

"바다의 트리톤 (트리톤 트리톤)~" 하는 부분을 "우주의 흑기사 (흑기사 흑기사)"로 대체하면,
그냥 그것이 그대로 \'우주 흑기사\'의 오프닝 쏭, 즉, 메인 타이틀였던 것입니다. -,.-;;
곡은 완전히 똑 같은 채, 가사 만이 조금 달랐을 뿐... 참 울궈 드시기 좋아 하시는 우리의 마 선생님이셨습니다. ^ ^;;

 

야심에 찬 기획이었을 \'독수리 5형제\'와 \'바다의 소년 트리톤\'... 이 핵심적 두 작품을 위해,
무슨 이유에서인지 신흥 kbs-2 는 자기 식구가 아닌 적(?)의 브레인의 힘을 빌어다 쓴 셈이 되었고,
또 동시에, 그 적(?)은 새로운 창작품 대신에, 이미 실패한 과거가 있는 "기성곡"을 제공했던 것입니다. ^ ^;;

mbc의 숨은 공작이였던 걸까요?
그렇다면 스파이 마 선생을 앞세운 mbc의 "kbs 안티유발 번개작전"은 대실패였다 할 것입니다. ^ ^;;
방영기간 내내 인기만 높았으니까요. ^ ^;; 눈치 챈 이들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 ^;;


\'우주 흑기사\'... 그 큰 대한극장이였음에도, 스크린이 주는 박력을 느끼지 못하며 본 만화영화입니다.
아마도 화면 비율이 "와이드"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영화가 그만큼 \'평이\'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감독은 박종희 선생... 그렇습니다. 이 \'흑기사\' 다음 해에, 저 전설의 만화영화,
썬 푸로덕숀의 \'로보트 킹\' 마저 만들어 내신 분이 바로 이 분이십니다. ^ ^;;
그러고 보니 위에서 잠깐 언급한, 삼홍 프로의 그 엄청난 \'해피데이\'도 바로 박 감독님의 작품이네요~. -,.-;;;

 

이 분이 출사표를 던졌던 작품이 바로 이 \'우주 흑기사\'였던 건데, 참 묘한 감각을 지니신 분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
김청기 선생님 처럼 감정이입에 충실한, \'누구나 알기 쉬운 점\'을 지향하는 스탠다드 파도 아니고,
임정규 선생님 처럼 \'그림\'에 온통 신경을 쓰면서도, 곳곳에 알게 모르게 최신 테크닉 들을 배치해 심어 놓는,
"스탠다드"의 탈을 쓴 아티스트 파도 아닙니다.

 

\'우주 흑기사\'는 (당연히) 흥행에 실패 했으며, 그저 밋밋한 상태로 전체를 일관했던 것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최신의 소재\'와 스타일을 어린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 "작품에 도통 굴곡이나 기복이 없다" 라고 하는, 보통이라면 단점일 수 밖에 없는 기계적 건조함과 평이함이
어쩌면 \'우주 흑기사\'가 지녔던 큰 특징이자 장점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습니다.
그 \'일정함\'이야 말로, 어떠한 상황이나 컨디션에 좌우됨이 없이,
언제라도 \'이 만큼은 보여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게 실은 어려운 거거든요. ^ ^;;)

물론, 더 액티브 하거나, 때로는 조금 더 "뻔하게" 통속적으로 가거나...했으면 하는 바램과 아쉬움이 더 컸지요.
관람 당시에 느꼈던 저의 생각은 "이건 망하겠구나...!" 였습니다. ^ ^;;

어쨌든, 특별히 모자란다거나 넘치는 면이 없었다...라는 것이 \'우주 흑기사\'의 특징이라면 특징이였던것 같습니다. ^ ^;;

 

그저 \'만화영화\'는 첫째도 \'임팩트\', 둘째도 \'임팩트\'인것 같습니다.
예술성은 둘째 치고라도, 우선은 이 \'임팩트\'가 있어야 처음에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거든요. -,.-;;
\'우주 흑기사\'... 그 타이틀 만큼은 임팩트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 ^;;

 

\'우주 흑기사\'...!

정작 영화 본편 보다는 그 음악등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더 인상깊게 기억되는...
영화 자체는 별다른 기복도, 하일라이트적 영상도, 관객을 끌어 들이는 감정의 이입도,
그렇다고 어디 좀 특별히 모자른 구석도 안 보이던, 전체적으로 컴프레스된 듯한,
어떻게 보면 매우 건조했던 수작, 나쁘게 말하면 \'평이함\'의 기준을 세워준 영화였다는 기억만 남아 있네요. ^ ^;;

 

\'허영만 원작\'... 저에게 있어서 이것은 아무런 관심의 대상 조차 되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포스타에 명시된 그것이 처음부터 거짓인 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만화책 자체가, 영화관람 이후에 보았던 실제의 그 만화작품은, "작가 허영만"은 커녕, 아무런 매력도 찾을 수 없었던,
영화 보다 100배는 더 드라이했던 쾌졸작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흑기사가 울 때에면 저는 웃음이 나왔더랬지요. ^ ^;;
그것이 정녕 "원작"이였다면, 영화제작사 측은 애초의 \'작품선정\'단계에서 부터 실패를 안고 뛰어든 셈입니다.

 

\'진실\'은, 단순히 당시 동화계의 새로운 유행, "원작자 有"라는 트렌드를 따른 \'시대적 해프닝\'일 뿐입니다.
그냥 흔히들 농담삼아 하는 말인 "주최측의 농간"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요.

그 급조된 기획에 꿰어 맞추느라, 할 일도 많으실 텐데 억지작품을 새로이 의뢰 맡아,

마감일에 맞춰 그려 내셔야 했을, 저 허 선생님의 노고와 스트레스가, 만화책을 보던 그 때에도,
또 "흑기사" 말이 나온 차에 이렇게 잡글을 쓰는 지금도 새삼 훤히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 ^;;

 

우주 흑기사...

여름의 문턱, 극장잡기 쟁탈전에서 멀찌감치 밀려나,
크리스마스 영화로서 홀로 쓸쓸히 상영 되었던 이 만화영화를 본 것은,
제가 "만화소년"을 이제 막 졸업할 무렵이였습니다.

 

PS.

참고로, 제가 말씀 드리는 모든것은, 아직 미숙했던 청소년기의 감상이고 당시의 생각일 뿐입니다.
저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영화들을 지금 만약 다시 본다면 당연히 생각도 달라질 것입니다.
객관적으로도 당연히 더 정확한 평가를 할 수가 있겠지요. 제 인식력도 그동안 조금은 성장을 했을 테니까요. ^ ^;;

 

하지만 그때의 순수하게 받아 들였던 생각, 그리고 그 당시의 감상이란 것은 결코 재현될 수 없는 것이기에,
보고 싶은 영화들도 가급적 다시 보거나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단순한 재감상의 차원이라면 모르되,
진지하게 다시 대하게 된다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요즘 영화들과 비교하게 될 것 같아서 입니다.
그건 이미 무의미한 것 아니겠어요? 심형래 선생이 즐겨쓰는 표현으로라면 "이미 끝난 게임"이니까 말입니다. ^ ^;;

 

그리고 비디오 시청과 극장관람의 시각적, 심리적 수용효과의 차이는 당연히, 그리고 상당히 큽니다.
또, 위에서 말한 대로, 보는 시기, 즉, 경험한 연령에 따라서도 당연히 그 감상이 달라질 수 밖엔 없겠지요.
본인 스스로가 시차를 두고 똑같은 것을 보아도 그 차이는 현격한 것이니까요. ^ ^;;

 

\'황금박쥐\'를 저는 유치원 다닐 때 처음 보았고, 국민학교 때도 보았습니다.
저 보다 연배가 위이신 분들은 중, 고등학교때 보았겠지요? 당연히 해석이나 감상이 같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같은 것을 놓고 얘기해 보아도 어디선가 서로 핀트가 어긋나는 부분이 많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보는 관점 자체가 달랐던 걸 테니까요. ^ ^;;

 

저는 \'철인 007\'을 나중에라도 비디오로 접하지를 않았습니다. 일부러 안 빌려 본거지요. ^ ^;;
그 \'별나라 삼총사\'를 82년쯤에 테레비에서 우연히 잠깐 다시 보았는데,
그 느낌의 차이가 얼마만큼 큰 것인가를 깨닫고는, 그 후로는 그냥 추억은 추억대로,
그 시절에 남아 있어야만 퇴색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 ^;;

 

제가 극장에서 어릴적에 본 만화영화 중에 가장 임팩트가 강했던 것은, --그래서 지금까지 그것이 살아있는 것은--
시민회관에서의 \'마술의 검\'이였습니다. 아마 \'번개아텀\' 보다 조금 먼저 보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지금 dvd 등으로 다시금 꼼꼼히 체크해 가며 본다고 해서 그때의 그 감동이 살아나진 않겠지요.
오히려, 옛 시대의 허술함 만이 크게 다가 올지도 모릅니다.

 

영화나 만화라는 것은, 정말로 그 한시대에 이미 끝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본다고 똑같이 보는것은 아니지요. 이미 그간의 새로운 것들과 동일선 상에서
함께 비교될 수 밖에는 없는 운명인 거라면, 옛것 쪽은 너무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 ^;;

 

같은 사람이 다시 보게되는 경우에도 이럴진대...
어수룩한 시대의 어수룩한 작품을, 어수룩한 나이의 제가 어수룩하게 느꼈던 감상일 뿐입니다. ^ ^;;
그러니, 부디, 저의 생각이 좀 다르다고 해서 괘념치는 마시고요,
자기 자신의 생각이야말로 옳은 것이니 그냥 그대로 개진하시기를 바랍니다. ^ ^;;


아, 그 \'시간\'이라는 것에 종속되지 않는 작품들도 물론 있기는 있습니다.
저 월트 디즈니의 옛 만화영화들이 바로 그러한 실례가 되겠지요.
시대를 뛰어넘는 궁극적인 퀄리티가 있었기 때문인데, 모두 그럴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 디즈니 만화들이야 뭐, 제가 보기엔 일종의 \'시대적 미라클\'같은 거였고요... ^ ^;;


출처 http://카페.네이버.컴/clovercomic.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614



한줄요약:

여러분 허영만 원작 이거 다~거짓말인거 아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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