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85년생이다. 나와 연년생이고... 남동생이지. 고등학교도 같이 나왔고


내 동생은 나보다 공부를 못했다. 나는 이과였는데 얜 문과였지.


현역 때, 공부 존나 안하고 놀더라(니들처럼)..


수능을 10일 정도 남긴 시점에서 아빠한테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더니 거실로 나가는거야


그러더니 무릎을 꿇더라 깜짝 놀랐어 . 우리집은 그런 분위기 없거든


그러더니 엄숙하게


"아빠 내가 마음 잡고 공부를 해보려는데, 시간이 한 100일 모자라. 재수해서 꼭 연고대 갈게"


했다.


그 모습을 본 아빠는 감격하여


"알겠다" 라고 한 마디로 이야기 하며 더 이상 수험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지...










그리고 그 새끼는 물 만난 고기마냥 마음껏 2월까지 즐겼다.




그리고 송파대성에 등록하고 재수를 시작했지.


그러나 그거 알아야 한다.


재수도 현역 때부터 꾸준히 공부 해 온 새끼가 잘하는거다


왜냐? 공부는 대가리+습관 으로 나오는건데


대가리야 현역 때 점수에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재수할 때 올리려면 습관을 고쳐야 하는데


습관? ㅋㅋㅋ시발 그게 얼마나 고치기 힘든거냐?


이 새끼 결국 재수시절 20일 정도 남기고 또다시 아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빠, 내가 수능을 공부하려고 하는데 한 50일이 모자라.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아빠는 한숨을 내쉬고 그래도 "알았다" 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자식은 2월까지 또 신나게 즐겼지.



3수 역시 송파대성에서 준비했다.


다시 말했지만 재수해서 오르려면 습관을 고치는 수밖에 없다.


근데 그게 쉽나?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이 새끼 인터넷 시작페이지가 해외축구 갤러리였다는 정도?


...


당시에 내가 고려대에서 반수하고 있던 입장이었는데 이 자식은 수능 하루 전날까지 ebs 파이널을 반도 안 풀었더군...


그러면서 다리 책상에 올리고 스타를 하고 있더라. 아니 지도 양심은 있는지 플레이는 안 하고 옵져버 방에 들어가 눈팅만 하면서 EBS파이널을 답지만 훑어보고 있더라 ㅡ.ㅡ


..


그래도 지도 양심이 있는지 삼수 할 때는 또 무릎 꿇고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하진 않았음...






그래서 결국 삼수하면서까지 목표했던 연고대는 원서도 써보질 못하고


결국 성법-서강법-한법 붙고 성법 갔음


지금 사시 준비 중인데 스타2 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