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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의 낭만 여행기] 돈없이 걸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17)

백아 mospel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12 09:22:14
조회 1913 추천 0 댓글 5

7월 19일


 출발하기 전에 호원대학교 안에 있는 화장실에 갔다.

실내 등을 다 꺼놓으니 좀 무서웠다. 간호학과 화장실이고 주변에 아무도..아무

소리도 안 들려 살벌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벌벌 떨면서 희미한 빛을 따라가 불을 켰고 양치하고 세수를 했다.

거울로 내 눈을 보고 조그마한 소리로 \'화이팅\' 하며 짐을 매고 출발 했다.

하늘은 어느새 꽤 많이 밝아지고 나는 교문을 지나 익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교문을 넘자마자 근처 식당을 보니 식당 외부 유리창에 메뉴와 가격을 적어 놓은걸

보니 역시 대학가의 식당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이 식당들이 열었더라면
 
정신 줄 놓고 들어가서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문 열어 놓은 곳은 편의점 뿐 이였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2개 묶여있는 삼각 김밥을

샀다. 근처 의자에 앉아서 삼각 김밥 하나를 먹고 나머지 하나는 가방에 넣고 출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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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 김밥 >

아침 일찍 길을 가니 상쾌했다. 하지만 어제 못 잔 것이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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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대 화장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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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대 내 아침 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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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대 내 아침 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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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원대 내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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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신발을 주는 행사였던거 같았는데 그림이 재미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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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노을에 반해 하늘만 쳐다보면서 길을 갔다. 이 곳 논에 벼는 꽤 자랐다.

논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가는 길 내내 자연을 보고 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캬아~~~죽여 주는구만. 으하하하하하하"



     나만 보는 것이 너무나 아까운 경치였다.

하지만 딱히 문자 보낼 곳도 없어서 그냥 나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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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노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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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노을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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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노을 3 >

                

    자연은 정말 신기하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까전과 지금도 다르다.

그리고 다시 봐도    다르다. 하지만 자연은 한결같다.

어떻게 이 두 가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이런 자연의 모습들에 점점 관심이 더 많아 지고 좋아지기 시작한다.

이게 다 여행 덕분이다. 여행을 안 왔더라면 그것도 아님 여행기나  이런 것들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도 아니 였는데. 평상시 처럼 살고 그렇게 인생을 보냈다면 

내가 이것을 알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계속 서서보고 싶었지만 다시 발길을 띄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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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 원룸 >


   대학가라 그런지 원룸도 많았고 또 원룸 건물이 상당히 예뻤다.
 
난 호원대 학생은 아니지만 들어가서 살고 싶은 건물들도 꽤 있었다.

   벼들도 꽤 많이 자라서 넓게 펼쳐진 들판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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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


   도로에는 차가 거의 안다녀서 나 혼자 쓸쓸 하게 걸었다.

걷다보니 피로감이 좀 많이 몰려왔고 좋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그냥 걷는 수 밖에...
     

  조금 걷다보니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배고파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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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길 >     


 그래서 점심은 좀 일찍 먹었다. 걷다보면 땀이 정말 많이 난다.

그럴 땐 옷을 벗고 햇빛 잘 드는 곳에 가방과 등 닿는 부분이 태양을 보게 눕히고

그 옆에 옷을 널어놓거나 옷을 걸어서 말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걸어놓고

난 상의를 벗은 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옷 벗는 것에 거부감이 없어졌다. 하루에 걷는 것이 절반 이상이 되다보니
 
몸도 좋아졌고 배도 들어가고 전체적으로 군살이 사라졌다.

그래서 인지 아니면 생존 본능인지 옷 벗는 것도 자연스럽고 사람들이

쳐다봐도 헤벌쭉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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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더 가면 허저마을도 있을 것만 같았다 >


 그럼 인사를 받아주시고 대화를 하게 되는 어르신도 계셨고

"누구쇼? 난 당최 모르겠네?"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그럴 때 마다 난

"아 저는 그냥 여행자에요. 그냥 어르신이 지나가셔서 인사드렸어요."

라고 말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인사해서인지 감사하게도 거의

모든 어르신들이 잘 대해주셨다. 


 여행 하다보면 하루 동안 아무 말도 못할 때도 많다.

그때마다 난 혼잣말을 하거나 웃긴 생각하면서 혼자 웃으면서 갔는데

왠지 사는 것 같은 느낌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절실하게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세운 비책은

아무한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방법이다. 그럼 운 좋게 대화를 길게 하거나

지역 특산물 등 지역 자랑들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정말 기분 좋다.

난 이런 배움이 좋다.



 아무튼 옷과 가방은 금방 마른다. 그럼 그것들을 매고 다시 여행길에 오른다.

물이 떨어지면 가게든 민가든 아무 곳이나 들어가 물을 얻어먹고 계속 걷는다.

 그렇게 걷다보니까 익산 시내에 진입했다.

이상하게도 이젠 시내보단 시골이 너 푸근하고 좋다. 시내에 들어와서 정말

촌놈처럼 이리저리 도시를 둘러보며 구경을 했다. 역시나 이런 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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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압감 들어 어디 돈이나 뽑겠어? >



아무튼 익산시내를 지나가다 목이 말라서 한 교회에 들어가 물을 구걸하기로

하고 다가가는데 교회 앞에서 목사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교회 마당을 쓸고 계셨다.

 난 멀찌감치 다가가면서



"안녕하세요. 목사님. 저 걸어서 여행하는 학생인데 물 조금 얻을 수 있을까요?"

"아 네 들어오세요. 저기 안에 정수기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며 연신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목사님께서는 "멀리서 걸어오는 거 보고 도인 인 줄 알았어요." 라고 하셨고

난 웃었다.


계량 한복에 삿갓 쓰고 짐을 메고 기타를 들고 오는데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곧 교회에 어떤 손님이 오셨고 목사님께서는

그 손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윗 층에 올라가 계시라고 하셨고 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가려고 하는데 목사님께선





"커피 좋아해요? 커피 한잔 드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뭘요."



하시며 커피 한 웅큼을 들고 오셨다.



"여기서 하나 드시고 가지고 다니시면서 드세요."

"아..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날도 더운데 여기서 낮잠 주무시고 가세요. 에어컨 빵빵해요.
하하하하. 이 이시간이 가장 태양빛이 뜨거울 땐데 무리하면 큰일 납니다."


"아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그래요? 그럼 조심히 다니세요."

 어젯밤 못자서 피곤하기도 하고 태양빛에 오래 노출되어 피로가 많이
 
쌓여있어서 자고 싶었지만 왠지 피해 끼치는 것 같고 목사님 손님도 오셨고

여러모로 목사님께서 신경 쓰실 까봐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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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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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께서 주신 커피 >


그리곤 신촌 마을 이란 곳에 들어가 옷을 벗고 아까 목사님이 주신 커피를 물병에
 
있는 찬물에 넣어서 마셨다. 싸구려 아메리카노의 맛이 나지만 이게 어딘가?

난 내 여행에서 아메리카노는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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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꽤 아름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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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말리는 중 >



 옷을 벗어 널어놓고 난 여유롭게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고 쉬고 있었다.

지나가는 어르신마다 인사를 드렸고 한 어르신은 어디서 왔냐며 뭐하고 있는
 
중 이냐며 물어보셨다.

그리고 마을 근처에 만경강이란 곳이 있는데 많이 오염 되서 걱정이란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난 그 강을 좀 따라서 걸어보기로 했다. 역시나 가보니

오염됐다며 낚시나 수영하지 말라는 푯말들이 있었다. 하지만 길은 정말 아름다웠고

하늘은 감동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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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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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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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




하늘이 정말 예술이 였다. 내가 본 하늘 중에 가장 서정적인 풍경이였다.

난 연신 핸드폰 카메라를 눌러대며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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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 말도 안 돼."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조금 걷다가 보니 하늘소도 보였다.

하늘소는 어렸을 때 보고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이런 곤충들은 나에겐 추억이다.

뿐만 아니라 그때당시에 밀잠자리, 장수잠자리, 제비 나비, 하늘소 등을 잡아보겠다고
 
온 동네를 친구들과 쑤시고 다녔다. 그 모든 것들이 시골에는 다 있다. 심지어

흔하게 보였다. 난 한동안 어렸을 적 생각을 하고 어릴 때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뭐하고 살라나? 잠실 살때 나랑 친했던 땅딸보 광민이는 뭐할까?
효수, 효주 남매들  백우현, 백주현 쌍둥이 등"



 여기서 추억을 본 것처럼 언젠가 다들 만나고 싶다.


예전에 내가 유명해저서 \'TV는 사랑을 싣고\'  란 프로에 나가서 찾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다들 잘살고 있을까?\'이거 보고 알면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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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소 >


   그렇게 한 동안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걷다가 잠도 못자고 몸 상태도

안 좋은데 땡볕에 장시간 노출돼서인지 더위를 먹은 듯 했다.

   조금 걷고 쉬고 다시 조금 걷고 쉬고를 반복했다.

한 참 걷다보니 그늘 아래 만들어진 정자가 보였다. 그 곳에 어르신이 누워계셨다.
  
나는 다가가서



"어르신 안녕하세요."

   "응 누구?"


   "아 저 여행자인데 좀 힘들어서 쉬었다갈 수 있을까 해서요"
  
    정자는 개인소유가 아니라 허락을 맡을 필요는 없었는데 어르신의
휴식을 방해할까봐 물어 봤다.



    "응. 쉬었다가. 쉬었다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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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햇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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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


나는 짐을 풀어 햇빛 드는 곳에다 놓고 누워서 낮잠을 잤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보니 약간 개운 했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어지러움은

쉽게 사라지진 않았다. 그래도 일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이제 짐을 챙겨서 쉴 곳을 찾아 가다가 저 멀리 우석대학교 건물이 꽤

크게 보여서 오늘은 저기서 자리라 마음을 먹고 그 쪽으로 향해갔다.

 가는 길에 짬뽕이 너무 먹고 싶었다. 더위를 먹으니 오한이 들고 좀 추워지기

시작인지 따뜻한 국물 있는 걸로 먹고 싶었다.

 일단은 대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수위아저씨는




 "일로와 봐. 뭐하는 사람이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걸어서 여행하는 학생인데 화장실 좀 쓸 수 있을까 해서요."
 


그리고선 위아래로 훑어보시더니





 "알았어. 써."
 



          
난 화장실에서 환풍기 코드를 빼고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세면기 앞에서

손으로 물을 받아 몸에 뿌리면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빨래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짐을 놓고 밥을 먹으러 가고 싶었다만 짐을 맡길 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그래서 수위아저씨에게




 "선생님 저기 전 여행하는 학생인데 30분만 짐을 맡겨 놓을 수 있을까요?"
 


라고 말했더니

거절당했다. 그래서 교내 잘 안다니는 곳을 찾아서 짐을 숨겨놓고
 
짬뽕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돈 주고 사 먹는 것이 얼마만이지?

짬뽕 먹어야지 히히히. 대학가근처는 싸겠지?
\' 라고 행복한 상상하면서 가는데

내 기대를 깨버렸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싸지도 않았다. 일반가격 그대로다. 두 번째 굉장히

오래 걸려서 음식이 나왔고 세 번째는 맛이 없었다. 그래도 난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다. 맛이 없다고 남기는 건 나에겐 사치였다.


 다 먹고 다시 교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잠 잘 곳을 찾아다니고 수위 아저씨에게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교내 주차장으로 가서 주차장 구석에 조그맣게 자리를 폈다.
 
호원대학교 경비아저씨에게 받은 모기향을 피고 기타를 치며 담배를 피고 일기를

쓰다가 누웠다. 근처 운동시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닌다. 지나가면서

나를 쳐다보거나 수근 대면서 가기 일수다. 그냥 무시하고 누운 채로 하늘의

별을 봤다.


 하늘에 별은 참 많다. 그리고 한참을 그 별을 바라보니 예전 여자 친구가 생각났다.
 
난 그 애더러 넌 항상 내 별이라 불렀는데 오늘따라 그 애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예상대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 대충 쓱쓱 닦으며 침낭을 얼굴까지 덮으면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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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석대학교 >






금액 현황

  - 지        출 : 삼각 김밥 ₩1,200   짬뽕 ₩ 4,500
  - 현재 남은 돈 : ₩ 14,70


이동 거리  :  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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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네이버 맵. 더위 덕분에 역시나 오래 걷진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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