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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소설핫산] 몽유병 걸린 시노부 완결

ㅇㅇ(211.212) 2019.10.30 17:29:43
조회 8481 추천 41 댓글 9
														

그로부터 몇년후.


아담한 집과는 달리 그 옆에는 쏟아지는 햇빛을 받아 땅을 뒤덮을 듯 푸른 잎들이 우거진 채소밭이 펼쳐져 있었다.


현관 앞에는 반듯하게 풀은 뽑은 마당이 있었고 시트와 옷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그 한쪽에는 작은 손조각 지장보살상이 있고 아침에 가볍게 내린 비로 젖은 머리에 나비가 앉아있었다.


"보세요 시노부씨! 이 애가 반년 전에 태어난 아이예요"


그렇게 말하고 탄지로가 내민 아기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시노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안아달라고 졸라서 탄지로에게서 아이를 넘겨받았다.


아버지에게서 떼어놔도 아기는 검은 눈을 깜박이며 말없이 시노부에게 안겨 있었다.


"귀엽군요...어린 시절의 카나오와 아주 닮았어요."


"그렇죠! 이 애는 엄마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카나오는 저랑 닮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카나오쪽을 더 닮았다고 생각해요.


보세요 특히 이 눈 모양이랑 귀의 느낌이"


라고 말하는 탄지로를 옆에 두고 시노부의 머리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 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던게 아니였나???'


귀살대, 전 충주, 옛 성 코쵸, 새로운 성 토미오카 시노부.


작지만 깨끗하게 청소가 잘 된 집의 마루에서 좋은 날씨 속에 애제자와 그 남편의 방문을 받고 있었다.


그 때 집안에서 펑펑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사범님. 죄송해요. 깨워버렸어요."


옛 호칭으로 불러버릴 정도로 당황스러운지 카나오가 더 작은 아기를 안고 왔다.


그 사이에도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마루에 다다를 쯤에는 불이 난듯한 소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어떡하죠 사범님?"


"네네, 젖은 아까 준 참이니까...기유씨? 기유씨~?"


시노부가 부르는 소리에 마당에서 어린 남자아이에게 검술상대를 해주고 있던 기유가 뒤돌아 봤다.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아버지를 치려던 남자아이의 죽도끝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손끝으로 튕겨내고 기유는 다가왔다.


"아버지 차례라구요? 자."


더 울음을 터뜨리지 않도록 두 팔로 안은 아기를 살살 흔들면서 시노부는 큰 소리로 울고 있는 자신의 아기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나오를 돌아보았다.


기유는 조용히 카나오에게서 아기를 건네받아 커다란 팔로 감싸안았다.


아기는 얼굴을 붉히며 울고 있었지만 기유의 손이 포대기를 두드리고 있으면 조금씩 울음소리가 줄어들어 머지않아 울음을 그쳤다.


"..대단해."


그 모습에 탄지로가 눈을 크게 뜨며 감탄의 표정을 지었다.


"재우는 건 어쩌면 저보다 더 잘하는데요."


"굉장해....대단해요 기유씨!"


"...세 명만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 된다."


눈물 자국이 난 채 훌쩍이는 아기를 기웃거리며 신참 아버지가 사형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옛날에는 올려다보던 눈높이도 이제는 비슷해졌다.


"에휴...나도 세 명 생기면 그렇게 되려나"


"...되지 않을까."


천연 두 사람의 대화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은 카나오였다.


그 대화가 의도하는 바를 두 사람은 분명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카나오."


빨개진 낙지처럼 된 애제자를 시노부가 상냥한 목소리로 부르자 카나오는 순순히 그 옆에 앉았다.


"열심히 했네요."


카나오가 첫 아이를 낳을때는 자신도 임신했기 때문에 따라갈 수 없었다.


그 작았던 카나오가, 인형처럼, 남들에게 지시받기 전까지 동전으로 선택할 때까지, 무엇 하나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던 카나오가,


좋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언니 카나에가 있었더라면 분명 울면서 웃고 좋아했을것이다.


여전히 머리를 옆으로 묶고 있는 카나오의 머리를, 시노부의 작은 손이 쓰다듬었다.


카나오는 다시 살짝 볼을 붉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막내아이를 안은 기유의 하카마에 죽도를 내팽개친 어린 남자아이가 와서 부딪혔다.


그 정도로 꿈쩍도 하지 않는 기유지만 남자아이는 질세라 팔과 머리를 써서 눕히려 하고 있었다.


그 꼴이 만난지 얼마 안된 이노스케를 보는것 같아 탄지로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와 그건 어떤 놀이야?"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은 탄지로를 남자아이가 아버지를 닮은 깊은 파란색 눈동자로 쳐다본다.


"형아 놀자~"


온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은 그 아이는 노란색 유카타에 띠를 매고 응석 부리는듯한 말투로 등에 달라붙었다.


"놀자! 놀자!"


"아 알겠으니까 놀아줄게. 저기 탄지로, 네가 상대해라."


"물론이지! 뭐하고 놀까?"


탄지로가 웃으면서 어린 아이 둘에게 섞여 진지하게 놀이를 의논하고 있는 것을 기유는 조용히 내려다 보았다.


하나 둘씩 아이가 늘고 자랄수록 집이 더 소란스러워지고 있지만 이 남자는 여전히 예전처럼 조용했다.


".........."


하지만 그 솔직한 말에, 행동에 구원받고 지금의 시노부가 있다.


그 후 둘이서 각지를 여행했다.


딱히 목적이 없는 여행이지만 지금까지처럼 임무가 아닌 여행은 두 사람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해주었다.


개울가의 이끼 낀 돌이 물결에 젖어 빛나는 모습.


높은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나뭇가지와 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아침 노을 아래 흘러가는 구름들.


울창한 숲속 새나 짐승이 도망가는 소리.


한번 마을로 내려가면 밤에도 밝고 시끌벅적한 거리는 알록달록한 기모노를 입은 남녀노소로 붐비고.


상인들의 높은 목소리가 들리고,


주위에서는 음식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기차도 탔다.


배로밖에 건널 수 없는 큰 강, 금은으로 화려하게 지은 절, 차분히 내리는 눈 속, 모래사장에서 추위를 견디는 소나무,


빨갛게 몸에 열을 머금은채 타오르는 숯불이 담긴 여관.


그리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본 적 없는 경치를 보고 먹어본적 없는 것을 먹으며,


들어보지 못한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 어느새 젊은 남녀가 모이면 하는 모든것을 주고 받았고 시노부가 임신을 했다.


기유는 그 몸으로 여행을 계속 하는것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빈집으로 남아있던 집을 하나 샀다.


그로부터 수년, 시노부는 지금 세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약사 일과 병행하여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한번쯤은 죽은 것으로 끊은 인연도, 여기까지 와서 집까지 차리고 있으니 라고 생각하고,


까마귀를 통해 알렸더니 탄지로와 부부가 된 카나오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와 그 무렵 둘째를 품고 있던 시노부를 펑펑 울었던 것이다.


'이제 1년, 반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위 두 사람이 탄지로를 상대로 죽도를 치켜들고 씩씩하게 들려드는 목소리를 듣고,


태어난 자식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카나오를 보며 ,


그리고 그 옆에서 가만히 자식을 팔에 안은 기유에게 시선을 옮겼다.


"무슨 일이지?"


"아니요. 아무것도."


그렇게 말하고 시노부는 꽃이 피듯 미소를 지었다.


기유는 그 얼굴을 보며 항상 생각했다.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아.'


분명 앞으로 몇 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허리가 굽고, 머리가 하얗게 변한다 해도.


여전히 자신은 반해버릴 것이다.


바라건대, 끝까지 곁에 있을 수 있기를. 조용히 그렇게 기도하는 기유의 팔 안에서 아기가 작게 재채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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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러들 존경한다.


소설 핫산이 왜 안올라오는지 대충 알거같다 ㅅㅂ.......


원작 링크는 1편에다 써놨으니


일본어가 된다 하는 커붕이들은 원작으로 봐도 좋을듯함


나중에 또 시간나면 괜찮은 소설 핫산해보도록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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