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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번역핫산] 귀멸학원 기유시노 3 (드디어 만났는데.....)

ㅇㅇ(211.212) 2019.11.13 14:36:53
조회 7525 추천 36 댓글 6
														

작은 어항에서, 살랑살랑거리며 금붕어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것을 울어서 붉어진 눈으로, 나는 바라보고 있었다.


공기펌프의 기계음뿐이 귀에 들어왔다.


나는, 태어난 때부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는 전생의 일은 모른채,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지내왔다.


그래서, 싸우는 능력은 키우지도 않았고 갖추고 있지도 않았다.


다만, 옛날부터 다리만은 빨랐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재능만큼은 전생에서 물려받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나에게 자매가 없다는 것에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고등학생이 된 내 책상에, 편지하나가 놓여있었다.


거기에는 교과서에 쓰여진 글씨랑 똑같은 글씨로 "오늘 오후 7시, 체육관 안으로 올 것."


이라는 무사같은 말투가 쓰여있었다.


오후 7시라니, 내가 부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과연 이런 이상한 것을 보내온 사람은 누구일까 하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문단속도 안된 체육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비춰져 나온 것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 것 같은 조용한 사람이었다.


검도복을 입고 있는 그를 본 순간, 나는 멋진 사람이다, 라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코쵸.......씨."


신기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그. 그 목소리를 듣고, 귀가 울렸다.


"나와, 연인이 되주십시오."


-------------------------------------


".....스미, 키요, 나호."


기억을 뒤돌아보았다. 지금 세계에서 인연도 없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 것은 아직도 기억에 새로웠다.


토미오카씨라면, 분명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도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때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고, 그래서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너무한 사람."


이렇게 멋대로 기대해버리고, 강요해서, 멋대로 실망하고, 상처받고 있는 내가, 너무 제멋대로여서 싫어졌다.


"시노부, 토미오카군이랑 요새는 말 안해?"


불꽃놀이가 끝나고 몇일 후, 멍한 기분으로 창밖을 바라보는데 친구가 말을 걸어왔다.


오늘 아침부터 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는데, 지금 가장 듣기 싫은 이름이 나왔고, 하아? 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어째서 토미오카씨의 이름이 나오는건가요!?"


"에? 아니, 하지만 시노부, 자주 얘기하던데."


"누가 그런 사람이랑."


"어라? 좋아하는것 아니었어?"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와 이야기를 한 것은, 너무나도 외톨이니까 불쌍해서였다.


전생에서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역시 그냥 둘 수 없어서, 적당히 말을 걸어준 것일 뿐.


분명히 조금 마음을 놓을 것 같긴 했지만, 좋아하다니, 당치도 않다.


"그래? 하지만 토미오카군, 계속 시노부를 보고 있는데?"


네, 네 알고 있어요. 저 무표정한 토미오카씨가, 불꽃놀이 이후,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는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응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원래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이건 내 문제이고, 토미오카씨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었다. 전생의 인연따위 관계없었다.


"토미오카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저는 모르겠네요."


"흠....아깝네."


"네?"


"토미오카군은 검도부의 에이스고, 저렇게 멋지잖아? 사귀기 힘들지만 노리는 애들은 많아."


"설마. 저, 저 사람이 여자랑 대화하는건 본적이 없는데요."


"그건 시노부가 있어서였지. 모두, 시노부가 상대라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해버렸으니. 두 사람 잘 어울리고."


"하아?!"


잘 어울린다니 말도 안된다. 왜냐면 우리들은 사귀는 사이도 아니니까.


단지 얼굴만 아는 것일 뿐. 대화를 해도 비꼬는 말밖에 못하는 사이인 것이다.


그게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거지?


친구는 재미없다는 듯 내 곁을 떠났다.


자기가 먼저 말 걸어놓고선 뭔가 실례라고 해야하나?


여전히 같은 반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머리가 아파. 머리가 어질어질해.


아 정말, 짜증난다. 이건 애초에, 토미오카씨가 그런 심한 말을 해서이다.


내가 언니랑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찾이 않았으면 좋겠다라니, 너무 심하지 않나요.


"코쵸."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무의식적으로 어깨가 도망갔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도 조용하고, 침착한걸까.


기억하게 되면 또 울것 같아버려서, 얼굴을 그와 반대방향으로 피했다.


"....."


"코쵸."


"....."


"코쵸."


"....."


".............."


"......"


"......시노부."


"!"


갑자기 이름을 불러서, 짜증이 한꺼번에 머리를 타고 올라왔다.


생각할 틈도 없이 본능적으로 손이 나갔다.


팍 하는 소리에 반응하며, 교실안의 시선을 모아버렸다.


뺨을 때리려고 치켜든 내 손을, 토미오카씨가 태연하게 잡아세웠다.


맞을 뻔 했는데도 시원하게 생긴 그에게 한 대 먹이고 싶었는데, 잡힌 오른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난 눈으로 노려보아도 그는 그저 가만히 이쪽을 응시할 뿐이었다.


옛날부터 그랬다. 이 사람은 언제나 모두보다 한 걸음 앞에서 모든 것을 살피고 있는 듯,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이, 모두, 맘에 들어할 리가 없었다.


"드디어 이쪽을 봐줬군."


뭐야 그게. 뭔데. 나를 야유하고 놀리려는 건가? 마치 다루마가 넘어지는 꼴을 웃으면서 지적하는 것과 같은 천진난만함.


아무런 속도 없는 말.


사실은 알고 있었다. 토미오카 기유라는 남자는, 말수가 너무 적을 뿐이라고, 사실은....


".....무슨, 일인가요."


"오늘, 몸상태가 안좋은가."


분명히, 지난 날의 일을 뭔가 말하려고 오는건가 라고 생각했었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보내왔던 눈빛은 그게 아니었을까?


너무 맥이 빠져서 화내는 것도 잊고 멍청한 얼굴로 바라봐 버린다.


잡힌 손이, 어이없이 풀렸는데, 더이상 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저기...괜찮은, 데요?"


"그런가. 무리하지 마라."


"에....아, 네."


"그리고......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주머니에 넣은 손을 무언가를 잡지않고 꺼내어 머리를 만지는 토미오카씨는, 발걸음을 돌려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단지, 마지막에, 파도가 치지 않는 수면에 조금 거품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 것은 기분 탓일까?


몸상태는, 분명히 조금 좋지 않다.


하지만, 학교를 쉴 정도는 아니고,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어리석게도, 불꽃축제때 잡았던 온기를 떠울리며 나는 내 자리에서 그대로 엎드렸다.


내 몸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낮 동안, 토미오카씨에게 그렇게 말은 했지만, 몸이 뜨거웠다.


배가 안좋은 감각이 덮쳤다. 수업 중에는, 졸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극복했다.


뭔가 노트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거기는 친구들한테 보여달라고 하면 되겠지.


그렇게 맞이한 방과후, 부활동은 비때문에 실내에서 자율운동을 했기 때문에,


부원들 중 반은 일찍 집에 돌아갔고, 남아있는 일부 부원들도 각자 운동에 힘쓰고 있었다.


나는 남들과는 좀 떨어진 곳에서 몸을 풀면서 조금 쉴 수 있었다.


이런 기분은 싫었다. 전생을 떠올렸다.


혈귀를 없애기 위해서, 내가 먹었던 등꽃의 독.


그 부작용. 기분이 나쁘고 나빴지만, 원수를 갚기 위해서 참아냈다.


그리고, 그 기분을, 마음을, 이해해주는 여동생이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감기가 이렇게 괴로운 거였나."


전생에서는 감기에 걸렸어도, 어렸을 때는 언니가 간병을 해줬고, 언니가 죽은 이후에도 아오이들이 보살펴 주었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이 괴로움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일찍, 돌아갈까."


자율운동이라고 대충 하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이대로 계속 한다고 해도 뭔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결정하고 일어서서 부원들에게 한마디 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입고 있던 티셔츠에 손을 대고서야, 내가 비정상적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금 웃음이 나왔다.


전생에서는 남들에게 그렇게 몸 관리하라고 잔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은 이 꼴이라니, 꼴불견이다.


눈에 띄기 전에 돌아가고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무거운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서 나왔다.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우산을 꺼내고 첨벙하고 웅덩이를 밟았다.


"정신차리세요. 우는 것은 안되요."


아무리 힘들어도, 언니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나는 주위에서 보면 엉뚱하고, 삐뚤어지고, 모순투성이고, 우스꽝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전생의 나를, 나는 마음에 들어하고 있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때의 내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정말로?


정말로. 비록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아무것도 얻지 못하더라도,


내 의지를 이어주는 아이가 있어서 다음으로 이어나갈 수 있었다.


그게 의미. 내가 살았던 의미.


철썩 하고 물이 튀었다. 작은 우산에서 삐져나온 어깨와 가방이 젖어서 색이 변했다.


정말로?


정말이라니까. 그 증거로 지금 세상에는 혈귀가 없고,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일은 없었다.


분명히, 언니도 지금의 나나 토미오카씨처럼 다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평범한 여자의 행복을 손에 넣어서, 할머니가 될때까지 살아줬으면 좋겠어."


언니는 방울이 울리듯, 사랑스러운, 맑은 목소리의 훌륭한 사람이었다.


"그렇네, 괜찮은 생각이야."


"언.............니........?"


빗소리의 사이에서 들려온 목소리.


열이 나고 붕 떠있는 듯한 머리를 올려서, 멍하니 눈을 계속 깜빡였다.


앞을 걷고있는, 여러명의 다른 학교의 여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 중에, 유달리 예쁜 검은 머리, 빗속에서도 상큼한 머리가 나부꼈다.


"카나에 언니!"


가방에 물에 젖는 것은 상관하지 않고, 전력으로 달려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딪혀서 우산을 떨어뜨렸지만, 줍지않고 계속 달렸다.


계속, 계속 찾아왔던 언니가 있었다.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다.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다.


저기, 부탁이야 언니. 내 이름을 불러줘.


"꺄아!?.....에....저기....."


내가 팔을 잡자, 언니가 놀란 목소리로 뒤돌아보았다.


드디어, 눈이 마주쳤다.


역시 언니였다. 다정한 눈도, 아름다운 피부도, 나랑 같은 색의 눈동자도.


드디어, 찾았...........


"저기, 누구세요?"


한 순간, 등골이 얼어붙었다. 그렇게나 뜨거웠던 몸이, 얼어붙은 듯 눈 하나 깜짝할 수 없었다.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다.


이름을 불러줬으면 했었다.


열심히 했구나, 라고 칭찬해주길 바랬다.


왈칵 솟아오른 감정을 단숨에 삼키며, 나는 언니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놓았다.


"죄송합니다. 사람을 잘못봤네요."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놀라게 해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경계심이 가득찼던 언니의 눈이 풀리며, 내가 가장 좋아했던 다정한 눈매가 웃으며 인사했다.


"어라? 선배, 아는 사이인가요? 닮은거 같은데, 여동생분이신가요?"


"아니야, 사람을 잘못봤다네. 갈까?"


"아 그렇군요. 선배 외동이었지."


옆에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언니와 같은 부활동을 하는 후배같아보였다.


그 아이는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언니는 거기에 반응을 하며, 이쪽에서 등을 돌려 그 아이와 같이 걸어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열로 달아올라야 할 몸의 체온을 가차없이 빼앗고 있었다.


추워, 추워, 몸이, 어는거 같아.


어째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언니가,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을.


나도, 태어났을때부터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이 세계의 9할 이상의 사람에게, 전생의 기억따위 없었다.


없는게 당연하지, 전생의 인연같은것, 있지 않은 것이었다.


등 뒤에 떨어진 우산을 가지러갈 마음조차 들지 않고, 그저 고개를 계속 숙이고 서있었다.


입을 열어도 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갑자기 세계가 무너져버릴 것 같아.


급전직하, 천국에서 지옥이라는 말은, 이런걸 말하는걸까.


그저 웃고만 있는 나 자신이 우스꽝스러워보였다.


"코쵸!"


내 모습을 보고, 의아한 듯 지나가는 사람들 뿐인 가운데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항상 조용하고 침착한 그의, 황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큰 소리였으니까, 들리지 않을리가 없는데도 돌아보지 않는 내 앞으로 그는 물을 튀기며 와서 눈을 크게 떴다.


아 정말, 뭐에요, 그 얼굴. 나, 당신의 급한 목소리도, 그 얼굴도, 처음으로 보는데.


"무슨일인가요? 토미오카씨, 모습이 이상한데요."


"모습이 이상한건 너다! 어째서 이런곳에 그냥 서있는거지! 홀딱 젖지 않았나!"


자신의 우산을 내 쪽으로 기울여주는 그도,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교복의 어깨가 젖어있었다.


그만큼 급하게 달려왔다는 뜻이겠지.


"이상? 어디가 이상한가요? 저 아까, 바람에 우산을 놓쳐서 떨어뜨려버린것 뿐인데."


"어이, 거짓말을 할거면 좀더 그럴듯하게 해라. 평소처럼 능숙한 말 돌리기는 어디로 간건가."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라는 심한 말이다. 


나도 모르게 손을 입가에 대고 키득키득 웃었더니, 토미오카씨는 유쾌하지 않은듯,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이야말로 이상해요. 평소의 철면피는 어쩌셨나요?


"있잖아요 토미오카씨, 저, 웃고있나요?"


평소처럼. 말이죠?


아무 문제도 없었다.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감정을 제어하는 것은 내 주특기. 어떤 감정을 끌어안아도, 웃고있는 것이 나, 코쵸 시노부.


"...너는! 바보인건가!"


"바보라니 너무하네요, 그러니까 미움받..."


"지금이라도 울어버릴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뭘 웃는거냐!"


멍하니 눈을 크게 뜨고, 얼빠진 얼굴로 토미오카씨를 봤다.


울어버릴 것 같은? 내가? 웃고있는데?


"코쵸."


".....언니를, 찾았어요."


토미오카씨의, 조용한 목소리에, 고요한 눈동자에, 정신차려보니 입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 기뻤어요. 언니는, 같은 학교의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있었고, 행복해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


"그래서, 당연한듯 나, 언니는 내 이름을 불러줄고라고 생각해서, 애처럼 달려서, 말을 걸었어요.


그러니까 언니, 뭐라고 말했는지 아세요?"


"......."


"누구세요? 라고. 웃기죠? 당연한 일인데, 어째서 상대도 기억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언니는 이제, 내 언니가 아니라, 코쵸 카나에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


"그래도, 언니는 웃어줬어요. 다정한 점은 전혀 바뀌지 않았어요. 분명 그것뿐으로, 충분한데, 저는 지금, 움직이지 못하고 있네요."


마치 비오는 우리에 갇힌 것처럼, 귀에는 빗소리밖에 들어오지 않았고, 시야는 아무 말 없이 똑바로 이쪽을 응시하는 토미오카씨 밖에 없었다.


안쪽에서 치밀어 오르는 것을 계속 쏟아내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바보같아요. 정말, 당신이 말한대로, 저는 바보에요. 정말 바보같은 놈이에요."


싱글싱글 웃으며, 얼버무리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지금의 나는 잔뜩 허세를 부리고 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 앞의 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말을 꺼냈다.


"안심해라. 나도 똑같은, 바보같은 놈이니."


단지 그것뿐인 말. 그저 자학하는 말. 하지만 그 말이, 깊게 가슴을 물들여오며, 아련하게 따뜻해져갔다.


토미오카씨, 당신은 사실은, 너무나.......


"그렇군요. 그렇다, 면, 안심..........."


"코쵸!"


시야가 희미해지며, 휘청거리면서 서있을 수 없게 되고.........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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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났는데 기억까지 가지고 있다고는 안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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