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로어 잘 모르는 갤럼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여행자와 베일의 관계를 복습하고 가자

여행자와 베일은 원래 하나였던 초인과적인 힘이 모종의 이유로 분리되어버리는 바람에 나타난 존재로

여행자는 물리적인 힘 + 생명의 힘이 형상화한 존재

베일은 정신적인 힘 + 파괴의 힘이 형상화한 존재임

사실 상 초인과적 쌍둥이인 셈인데 태생 때문에 원래 둘 사이에는 태고의 연결이 존재했지만 서로 떨어져 있다보니 볼일이 없었음

하지만 첫번째로 축복받은 이들이 여행자와 베일의 이산가족 상봉을 시켜주려고 했다가 여행자가 기겁하고 도망감

긴 시간이 흐르고 때는 빛의 추락 오프닝

잘 도망다니던 여행자는 목격자한테 포위당함

이와 별개로 사실 여행자의 검은 거울인 베일은 의외로 매우 가까이, 붕괴 직후부터 쭉 해왕성에 있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밝혀짐

원래 이산가족 상봉은 인류 문명 붕괴 때 이루어져야 했으나 사바툰의 배신 때문에 베일은 해왕성에 버려지고 목격자는 분실된 베일을 찾으려고 온갖 똥꼬쇼를 하고 다녔음

여행자는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하면서 생명빔을 쏘는데 목격자는 이걸 그냥 버팀

알고보니 목격자는 이 빔을 패링하면서 진격하고 있던 것

이후 이건 여행자의 가불기임이 밝혀지는데...

목격자는 공명 파동을 발사해서 여행자를 아닥시킴

근데 이게 보이지 않을 뿐이지 사실 상 여행자가 공격을 할 때의 그 포문이 강제로 열리게 된 상황임

닼소 해본 놈들은 알겠지만 패링당하면 칼빵이나 몽둥이로 배때기 개통당하게 됨

여행자도 생명빔 쐈다가 목격자한테 패링당하고 지금 묶여버린 상태임

그리고 가불기인 이유는 생명빔을 계속 쏘면 네자렉 부활 가속임

여행자가 속박되고 구멍이 열려젖히는 와중 해왕성에선 칼루스와 수호자의 우당탕탕 베일 확보 작전이 벌어지고

원래는 방사 기둥이란 빛의 유물로 연결을 만들려고 했지만 칼루스가 돈까스 먹느라 바빠서 방사 기둥이 박살나버림

결국 목격자는 칼루스를 수호자한테 먹이로 던져주고 보험으로 들어놓은 수호자의 고스트를 이용해 베일과 여행자의 연결을 확보함

그렇게 여행자는 처절하게 개통당하고 목격자가 안으로 들어간 것

목격자는 이후 베일이 정신적인 힘을 관장한다는 것을 이용해 여행자의 의지인 "목격자가 창백한 심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를 "목격자 의외의 누군가가 창백한 심장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로 바꿔버림

즉 심해의 시즌 오프닝 때 선봉대는 족서를 포탈로 들여보내지만 목격자의 의지 때문에 끔살당하는 엔딩이 떠버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창백한 심장에 들어가는 건가?

사실 여행자가 개통당한 이후 포탈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것은 목격자의 의지임

이것을 파훼하기 위해선 목격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침입해야하는데 여기서 리븐이 등장함

아함카라의 힘의 원천이자 혐오의 송가라고 불리는 개념은 초인과적인 힘과 비슷한 성질로 작동함 (인과성을 초월하는 현실조작)

리븐은 베일에 지맥을 각인시키는 방법으로 몰래 여행자와 베일의 연결에 길을 만들 수 있음

물론 소원을 꼬는 아함카라의 특성상 단 한명만이 이 길을 통과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는데

누군가가 베일에 각인 된 지맥을 통해 창백한 심장에 침투하더라도 누굴 들여보낼 방법이 없음

그때 오시리스는 여행자와 베일의 관계를 보고 다른 쌍둥이를 생각해냄

데스티니 세계관에는 인간이 빛과 어둠의 충돌 당시 일어난 블랙홀에 노출되어 탄생한 종족인 각성자가 있고

그 각성자 중엔 쌍둥이 남매 울드렌과 마라 소프가 있음

즉 울드렌이나 마라가 창백한 심장으로 넘어가 여행자와 베일의 연결과 비슷한 연결을 만들면 우리는 그 통로를 이용해 목격자의 의지를 무시하고 창백한 심장에 진입 가능함

마라는 리프 지휘 때문에 보낼 수 없기에 제일 만만한 까마귀/울드렌이 포탈에 들어갈 대상으로 꼽혔고

울드렌은 몇달 째 지맥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번외: 뜻밖의 결과

소원의 시즌 보상 중 하나인 뜻밖의 결과란 함선이 있는데 여기 붙은 로어가 의미심장하다:

마라가 멍하니 말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동생을 보았다. "만약 돌아가 네 삶의 궤적을 바꿀 수 있다면 뭘 달리하겠니?"

그는 그저 웃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지?" 까마귀는 이죽거리며 다소 즐겁게 말했다. 하지만 즐거운 기색은 빠르게 사라졌다. "케이드." 그가 속삭였다.

마라가 눈썹을 추켜세웠다. "뭐?"

"그전에는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지. 하지만 그 방아쇠를 당기고 나서는…" 까마귀는 고개를 저었다. "다른 모든 것은 바로 잡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건 안 됐지. 그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

"그렇군." 마라가 웅얼거렸다. 그녀의 눈이 별빛을 받아 빛났다.

[...]

"또 보자." 환영이 흩어지면서 마라의 목소리가 텅 빈 방을 울렸다. "오 나의 동생아."

즉 최형에서 케이드가 부활하는 것은 사실 울드렌의 무의식적인 소원 때문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