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홀 내한 못가서 혼자 오랜만에 간 WeSA NFF 후기

전자 음악 갤러리
마이너

전자 두뇌의 도움으로, 작곡가는 음악 우주선의 버튼을 누르는 비행사가 되어, 소리의 은하와 별자리를 통과하는 여행의 좌표를 설정하고 경로를 유지하며, 안락의자에 앉아 지난날 먼 꿈으로만 남았던 상상을 지배한다. ― 이안니스 크세나키스

매니저

ㅁㄴㅇㄹ(dkas4546)

부매니저

없음

개설일

2017-05-02

바인홀 내한 못가서 혼자 오랜만에 간 WeSA NFF 후기앱에서 작성

PSHR

2023.01.29 14:02:37

조회 526 추천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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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명의 아티스트들이 타임테이블 순서대로 퍼포먼스를 진행했고

오디오 비주얼 인스톨레이션을 진행한 RAFAEL을 제외한 나머지 네명의 아티스트들은 모두 음악 위주의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를 진행함

전체적으로 조망해본 이번 WeSA의 흐름에 대한 생각으로는 의외로 아티스트 모집에 있어서 생각보다 기준을 좀 빡세게 잡고 모집해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19년 WeSA의 들쭉날쭉한 퍼포먼스와는 많이 다른 컴팩트한 진행을 구축해보지 않았나 싶었음

첫 퍼포먼스부터 정치적인 오디오 비주얼 인스톨레이션으로 진행한 RAFAEL이 있었다는것 부터가 나름 흥미가 있었던 탓이기고 하고-딴소리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영사된 화면 비율이 시네마스코프이기도 하고 영사된 화면의 서사가 유일하게 존재했음.-

그 이후부터는 클럽 덱에 올리기만 하면 그대로 강판당할만한 빡세기 짝이없는 글리치 + 리듬에 맞추어 랜덤하게 분할하며 운동하는 이미지들의 퍼포먼스가 계속 이어졌는데

헤드라이너인 신스피시스를 제외하고 정말 기억에 남는 퍼포먼스는 다름 아닌 30분 동안 진행한 이승규씨와 도라비디오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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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어본 바로는 그냥 유튜브 인기 컨텐츠들을 무작위로 샘플링해낸 다음에 모듈러신스를 통해 임의대로 소리의 구간을 난도질시켜 해쉬노이즈 비슷하게 리듬을 만들어내는데

사진에 보이는 레이져가 오실로스코프처럼 순식간에 무작위의 패턴을 랜덤하게 사영시키는 퍼포먼스였음

샘플이 하필이면 모에모에큥거리는 다나카의 유행어와 퀸의 위윌락유를 정말 알아듣기도 힘들게 난도질해서 생각보다 정말 유우머스러운 플래시코어의 리듬에 맞추어 레이져 영사가 무작위로 패턴을 바꾸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파형을 그려대는 순간순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음

바인홀 내한공연 음감이 굉장히 빡셌다고 들었지만 이번 퍼포먼스도 그에 만만치 않았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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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첫 사진의 퍼포먼스와 같은 퍼포먼스인 신스피시스의 퍼포먼스인데 오로지 점, 선만으로 굉장히 액체와같은 유동적인 우믹임을 섬세하게 글리치 리듬에 맞추어 운동시킨 기술 자체가 눈을 떼기 힘들었단 사실부터 밝히고 싶음

퍼포먼스를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워크샵을 진행한바 있는데 이 아저씨들의 박사학위 주제가 Isomorphic Audio Visual Gestalt라는건 알아들을 수 잇었는데

2분할, 3분할한 화면안에서-심지어는 화면을 5분할해서 그 이미지들을 랜덤하게 운동시키는 이미지들도 영사했는데 아무튼-이미지를 이루는 시각적 요소들이 굉장히 섬세하게 진동하고 확장하고 축소되는 이미지의 네트워크를 성립시키려고 논문까지 쓸 정도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소요됬단걸 보여준 증거가 아닐까 싶었음

그러다보니 오디오비주얼로 손대는 글리치 뮤지션이면 무조건 마주치게 되는 장르인 글리치 앰비언트를 주로 사용해서 그런지 이미지의 운동을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음악의 리듬에 대한 흐름이 단편적으로 갑자기 끊기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스피시스의 기술적인 성취에 대한 미학적 특징은 무시할수 없다고 생각함

이 아저씨들 비메오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아예 그냥 건물을 통째로 사용해서 이미지를 영사시키는 오디오 비주얼 인스톨레이션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가 있다고 하니 궁금한 전붕이들은 찾아보면 되고

아무튼 과격한 눈뽕은 즐거운게 맞다

씹덕투어하다가 집들어갈 시간도 애매해서 그냥 바로 플랫폼엘 현장으로 들어가서 죽치고 앉아있었는데 잠도 확깨고 신났다

퍼포먼스 보다가 음압을 못견디고 코피가 터져서 그자리에서 코피만 마시면서 앉아있었던건 덤이고

마지막으로 퍼포먼스 자체는 정말 즐거웠는데 맥주 없는게 아쉬웠다

19년 WeSA때는 필라이트라도 한박스 들여놓은걸 기억하는데

이번엔 왜 없음

ㄹㅇ

고정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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