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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보] 1997년, '에버지' 사츠카와 아키오 씨와의 인터뷰 (前)

쿠모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4 20:08:20
조회 1147 추천 40 댓글 20
														

14일의 한낮이 좀 지난 무렵. 나는 긴자의 레스토랑에서 사츠카와 아키오씨와 만나기로 했다. '러브&팝'의 각본을 집필한 사츠카와씨는 '에바'의 메인 각본가로서도 유명하다. 또 요즘은 짓소지 감독의 좋은 파트너로서, 짓소지 감독 작품 'D언덕의 살인사건'도 올 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츠카와씨와는 첫만남으로, 여기에서 에바 관련 기사를 쓰던 당시부터 꼭 만나고 싶은 인물이었다. 만나기 전에는 마른 예술가 타입을 상상하고 있었지만, 모습을 드러낸 그는 놀랍게도 멋진 대장부였다. 그렇지만 잠시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이 사람, 생각보다 터무니없는 예술 청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짓소지 작품으로 각본가에


인터뷰어 : 사츠카와씨는 지금까지 계속 영화 일을 하셨었나요.

사츠카와 : 각본가가 되기 전에는 프리터였습니다. 알바 시절 마지막 일이 애니메이션 편집 일이었구요.


인터뷰어 : 처음부터 목표는 각본이었나요?

사츠카와 : 그렇다기보다 원래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조감독부터냐, 각본가부터냐 하는 선택지가 있어서 저는 각본가를 골랐죠. 그래서 시나리오 콩쿨에 냈는데, 분명 심사위원이 바보였을 겁니다. 그럼 알아줄만한 사람을 찾아보자 하고 생각해서, 짓소지 상에게 작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게 계기가 되어서 짓소지상한테 인정을 받아서 각본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들어서 겨우 저한테도 때가 왔다 하는 느낌은 있네요. 80년대에는 뭘 해도 안 되는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어쩌면 이 루트로 각본가가 될 수도 있으려나 하는 게 보이기 시작해서 말이죠. 그 전까지는 최대한 영상 일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영상 현장밖에 사회를 모르게 되면 안되잖아요? 폐색되고 자기모방에 빠져버리니까요. 그래서 공사현장 감독이 되거나, 웨이터를 하거나... 사실은 지금도 뭔가 알바하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웃음)


인터뷰어 : 영화를 보면 짓소지 감독이랑은 정말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사츠카와 : 아뇨, 이쪽이 맞춰주는 거죠. 안노상한테도 역시 맞춰주고 있고. 자질이 전혀 다르니까. 단지 안노상이랑은 애니메이션 편집 일을 하던 때에 인연이 있어서, (에반게리온에서도)생각보다 제대로 일이 됐죠. 만약 이게 첫대면이었고 각본가와 연출가로서 만났다면 아마 싸움 났었을 거에요.



안노 히데아키와의 만남


인터뷰어 : 안노상과는 편집으로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에 참가했던 게 첫만남인가요?

사츠카와 : 그렇네요. 나디아의 편집은 '그룹 택'의 후루카와 씨, '무시 프로덕션'의 오가타 씨가 담당하셨었는데, 두분 다 스케줄상 할 수가 없게 돼서, 다른 편집자가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노상과 그 사람 사이에 트러블이 생겨서 말이죠. 결국, 나디아의 10화 이후를 제가 일하던 편집실에서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까다로운 감독 같으니까 사츠카와가 해봐, 라는 식으로, 저는 연출가 지망이었기 때문에,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할 수 있겠지 하는 이유로. 그런데 저, '왕립우주군'은 알고 있었지만, 가이낙스같은 건 몰랐어요. 그쪽 방면은 파질 않아서.


인터뷰어 : 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떠시던가요.

사츠카와 : 같이 편집을 해본 지 10분만에, 이 사람 엄청 재능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름 한 컷의 감각을 알더라구요. 두 컷은 알지만, 한 컷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단 말이죠. 안노상도 제가 맘에 든 모양인지, 이런저런 제안을 하더군요.

저는 애니메이션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만, 실사의 편집은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안에, 역시 같은 세대니까 보는 영화도 같아서. 어떤 대사의 모토네타(주 : 오마쥬 혹은 표절이나 패러디한 원본)를 지적하니까, 안노상이 소녀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웃음) '안되나요'라더라구요. '아뇨 괜찮네요'라고 했지만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생각보다 마음이 맞아서.. 같은 느낌입니다.


인터뷰어 : 그 후에 '에바'가 시작될 즈음에, 사츠카와씨는 짓소지 감독의 '다락방의 산보자'로 각본 데뷔를 하셨었는데, 그걸 보고 안노상이?

사츠카와 : 아뇨, 그 때는 '다락방'은 안 봤어요, 안노상.


인터뷰어 : 그럼 갑자기 부탁해온 건가요.

사츠카와 : 그렇네요. 그러니까 제가 쓰던 건 읽어보지도 않았을 거에요. 첫 회의 때, 저는 로봇물은 본 적도 없고 못 쓴다고 하니까, 드라마를 써 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럼 OK할게요, 했죠.



실사감각을 애니메이션으로


인터뷰어 : 처음에 담당하신 건 뭔가요?

사츠카와 : 3화 '울리지 않는 전화'네요. 4화('비, 도망친 후')도 접니다. 4화에 관해서는, 안노씨의 원안에서 3화 마지막에 신지와 토우지가 간단히 사이가 좋아지는 형태로 되어 있었던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돼서, 이런 애니메적인 전개는 타기(唾棄; 침뱉듯이 버림)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소릴 했죠. 로봇에 타라 같은 소리를 한다면, 도망치는 게 당연하다고 안노상한테 말하고 4화를 썼습니다만.

5화 6화는 비교적 간단히 써졌습니다. 완성된 필름도 (각본을) 그리 손대지 않아서. 예를 들면 아야나미의 방도, 안노상의 메모에서는 '살풍경한 방' 뿐이었어요. 그건 제가 알바하던 시절에 실제로 봤던 방을 그대로 적어서 구체화했습니다.


인터뷰어 : 실제로 그런 방이 있었다구요?

사츠카와 : 네. 패킹을 교환하는 '수도진단'이라는 알바가 있었는데, 아야나미의 그 방이랑 똑같이 생긴 맨션에 간 기억이 있었어요.


인터뷰어:그러고보면 전에 야마가 히로유키(주 : 가이낙스 전 대표이사) 씨랑 얘기했는데, 에바가 그런 심리극이 된 건 사츠카와 씨의 영향이 큰 게 아닐까 하시던데요.

사츠카와 : 심리라고 해야 하나, 제가 처음에 3화에서 '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말을 가져오긴 했습니다. 그리고 4화가 추가된 걸로 인해서 안노상이 내면세계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제 해석이 애니메이션같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까요.


인터뷰어 : 내적인 독백이 후반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그건 사츠카와씨의 영향인가요.

사츠카와 : 아뇨, 후반의 그런 건 안노상의 세계입니다. 보통 실사에서 내적 모놀로그 같은 건 잘 안 하잖아요? 하더라도 잘 안 되죠. 그러니까, 소위 '에바'에서 유명해진 대사는 거의 안노상 거라고 해도 좋을 겁니다.



'에바'와의 연속성


여기서부터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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