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완벽하게 이용했던 게

단치왕을 제거하는 게 형의 복수 때문이었던 이유가 크니까

승은에겐 소풍을 이용하는 게 눈에 안 들어왔을 거야 단치왕을 제거해야 단치를 멸망시킬 수 있었으니까 ㅇㅇ그 이유가 너무 확실했고

소풍에게는 승은이 온 열정을 다바친 운명의 사랑이지만

승은에게는 비참하게 죽어간 형의 모습이 떠올랐겠지 단치왕 볼때마다

초반 그 장면 보면 소풍이가 사촌 오빠들 처음 만난 부분에서 승은이는 몸 숨기면서 내가 구해주겠다고 다급하게 그러는데

소풍이가 천진하게 오빠들 부르는 부분에서 완전 피가 확 식는 그런 표정이 보이거든 ㅇㅇ

그렇게 계획대로 진행하다가 좋아하는 마음 생기고

그러다가 첫 후회하는 부분이 중간에 고검이 소풍이랑 그만 진행시키라고 소풍이 보내라고 처음 대립할 때

아마 그때 승은은 더 되돌릴수도 없고 소풍을 포기할 수도 없는 마음을 알았을 거야

단치를 완전히 손아귀에 넣으면 서주에 어떤 영향일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거고 그렇게 되면 소풍이 어떤 역경을 갖게 될지 모를리가 없었는데

그때 이미 자기 부인이라고 확실하게 말하잖아. 그때 중원으로 데려가서 평생 데리고 살려고 그랬을 듯

그때 고검 앞에서 처음으로 독점+포기못함+일이 이렇게 됐으나 소풍에 대한 마음은 진심 이게 복합적으로 터진 장면이라

후회 트리거는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생각함

비정한 복수도 제대로 했고

그 복수를 손에 넣는 순간 이승은의 후회 서사가 극 내내 제대로 깔려서

초반이 승은이가 이용하고 속이는 부분의 서사라면 예조로 돌아와서는 그게 터진 순간 승은이가 계속 후회하고 애원하고 집착하고

그런 부분의 괴로운 서사가 나올 수 밖에 없는게 그만큼 비정한 복수를 했었으니까 ㅇㅇ

난 되게 남주 부분 잘살렸다 생각하는게(이게 연기로 와닿은 것도 있지만)

자신은 기억이 없는데 소풍은 자신에게 자꾸 잔인하게 대하니까 진짜 미치고 팔짝 뛸 거 같은 그걸 너무 잘살림 그게 너무 내기준 후반부 킬포

누군지도 모르면서 고소오를 질투하는 게 고구마 구간일수도 있는데

난 이게 이승은이 감당해야 하는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형벌이라 생각해서 존나 카타르시스 오지면서 봄

드라마 보면 존나 말도 안되는 집착 이런거도 많은데 이게 너무 이해됐던게

자신은 이미 비정한 복수와 야심에 물들어 있는 사람이지만 소풍이는 그 반대편의 이상향에 있는 사람이라 물들게 해주고 싶지 않았고

그걸 잃으면 완전히 자기가 염원했던 어떤 이상? 을 잃는 기분이 들어서 더 집착했던게 아닌가 싶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