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전형적인 일본IT기업에서 꽤 IT영업일을 하였고, 200명 이상의 일본기업의 영업맨과 일부 한국인사장님들, 100명 이상의 타회사 기술직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정보라는 것을 밝힌다.

IT쪽으로는 PG, SE, 인프라 쪽으로 폭넓게 경험을 하였고 지금은 일본인 대상으로 한 교육담당으로서, 일본인들에게 비지니스매너부터 시작하여 온갖 IT스킬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채용 쪽 일도 많이 했었고, 회사 관리 쪽 일도 하고 있으며 한국에 있는 어지간한 IT교육센터에 대해서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니 내 친구가 ~카더라, 뉴스기사보니까 ~카더라 보다 신빙성이 있는 정보라고 믿어줬으면 좋겠다.

오늘보니 너무 헛소리가 많이 적혀있던데, 잘 읽고 지금껏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줬으면 좋겠다.

일단, 한국에서 파견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좇문가들이 계속 그 좁은 지식으로 일본 아이티의 파견도 막연하게 이럴 것이다라고 헛소리를 써놨던데,

한국에서의 파견과, 일본 IT에서 말하는 파견은 다르다. 뭐가 다른지는 아래 글을 다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1. 일본IT는 타 조직에서 의뢰한걸 만드는게 주된 매출이다.


IT하면 뭐가 떠올라? 게임? 어플? 웹사이트 제작?

사실 일본의 IT업계의 주된 매출은, 다른 업종의 시스템개발이 대부분이야. 일명 수탁개발이라고 하는데, 전체의 70프로 이상이야. 그러니까 게임이나 웹사이트 제작, 어플 이런건 진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거지. 한국하고는 시장이 다른거야.

개발이나 정보처리 관련의 비중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파는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야.

이제 좀 알겠어? 자체개발로 먹고사는 회사는 정말 적다고. 한국하고 달라.

너희들, 대학다녔을 때 수강신청 했었지? 그 때 분명 어떠한 대학쪽 포탈시스템에서 수강신청 했을거야.

그걸 누가 만들었을까? 대학교 컴공생들이? 교수가? NO.

IT기업에 만들어달라고 의뢰해서, 걔내들이 만든거다.

너희들이 익숙한 편의점에서 알바 할때 쓰던 POS같은것도 편의점회사에서 IT회사에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하거나 기능추가 등을 의뢰해서 만든것이지.
그러니, 일본에서 IT로 일한다하면 십중팔구는 은행,관공서,마트,편의점,통신사의 직원들이 쓰는 시스템 만드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
팔릴지도 안팔릴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일반인들한테 돈을 뜯어내는것보다는, 회사 대 회사로 확실하게 매출을 올리고 싶은 회사들이 많다보니, 이리 되어버린거지.

경제 공부한 게이들은 알겠지만, 이런 걸 B to B 이라고 한다. 일반인들 대상이 B to C고.

2. 일본IT는 인신매매의 피라미드다.
업계의 70프로를 차지하는 수탁개발. 그 중에서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될까? 놀랍게도 20프로정도다. 이 사람들은 주로 대기업의 정직원들이지. 80프로의 중견~좆소기업의 직원은, 대기업에 직접 출장(?)을 가서 일하게된다.

위 그림의 26만명이 대기업 직원들이고, 80만명이 중견~좇소라는거지. 화살표는 Man Power 거래의 흐름을 보여준다. 즉 80만명이 파견 비슷하게 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ㅋㅋ

업계 자체가 이렇다보니, 다른 큰 회사에 가서 일하는게 거의 일반적인 구조가 되어버렸다.

이걸 업무위탁, 혹은 준위임위탁, 혹은 특정파견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정사원인데 고객처에 가서 일을 한다고 하면 이런 것이다.

파견이랑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대우가 다르다. 파견이 아니라 업무위탁이기 때문에, 계약한 시간만큼만 일을 시켜야되고, 좇소기업 사원도 그 프로젝트를 완료시킬 의무도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IT 업계가, 한국보다 훨씬 야근도 없고 빡세지 않는 이유가 이거다. 한국은 좇소기업이라도 사람을 파는 비율보다, 대기업의 일감을 싼 가격에 자기 회사에서 해준다고 입찰 따내서, 그걸 좇소기업 사내에서 죽어라 밤새서 해서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많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IT좇소기업에서, 무리한 납기일로 들어온 일을 자기 회사에서 죽도록 야근에 주말출근 하는것과,

일본의 IT좇소기업에서, 대기업에 파견을 가되, 프로젝트메니저가 적절한 판단으로 업무 배당한 것에 맞게 업무를 끝내고 빨리 퇴근하는 것.

둘다 장단점이 있으니 잘 생각해보길 바래 ㅎㅎ;

한국에선 파견한테 갑질하고 막 그럴지 몰라도, 일본에선 갑질하기 당할 일은 거의 없어.

본인이 제대로 말만 한다면. 외국인이라서 갑질 당할일도 없고.

난 외국인이라서 일하면서 차별 존나 받았다? 그거는 니가 일본어를 못해서 그렇거나, 업무능력이 낮은데 외국인이라 차별당했다고 피해의식이 쩔어서 그런거야. 한국에서는 더 심한 욕 먹었을 거라 생각해.

한국인들이 일본 IT 가면 다른 회사 노예로 팔려가서 일한다며? 다 파견직이라며??

이거는, 결국 외국인이라 그런게 아니라, 그냥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인거다. 일본까지 가서 겨우 파견직이나 하고 있네 존나 불쌍하다 ㅋㅋㅋㅋㅋㅋ 가 아니라, 애당초 그런 구조다.

아닌데? 난 자사개발인데? ㅋㅋㅋㅋ

프로젝트 현장에 나가보면, 중견기업 정직원, 대기업의 자회사 정직원, 좇소사원들이 죄다 대기업 사무실에 와서 일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단지, 좇소기업의 영업력이 감히 대기업까지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중견기업 영업이나 대기업 자회사 영업을 중간에 끼고 가게되는데, 중간에서는 업계의 관행상 5만엔 정도 떼고 위로 올려보낸다. 영업력이 낮은 좇소기업이면 좇소기업일수록, 중간에 중계하는 회사가 많아져서, 1차 하청->2차하청->3차하청->4차하청 까지 가게된다...

물론 4차하청까지가면 월 300만원에 팔려갔는데 대기업에서는 500만원급 인재를 원해서 미스매치가 발생하게 된다.

이거를 상류(商流)가 깊다 라고 한다.

"일본의 한국회사는 블랙기업이 많아서 가면 개고생만 하다가 온다. "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

이거는, 그 한국회사의 영업력이 구리다보니까, 막 3차하청 4차하청 이렇게 팔수밖에 없는데, 그리 되면 경력을 3년차로 뻥튀기해서 처음부터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다보니 그런거다. 일본회사는 어지간해서는 경력뻥튀기는 안해. 신입은 처음엔 적자본다고 생각하고 싼 가격에 팔거든. 근데 한국회사는 적자보기 싫으니까 처음부터 뻥튀기하는거다 ㅋㅋ 물론, 그렇게 현장에 들어간 신입은 뒤지게 공부해서 기대에 보답하던가, 개폐급 취급받고 고통받다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코스를 밟게된다.....

지금까지 만난 한국회사의 절반이 뻥튀기 하는 회사였음. 물론 좋은 회사도 절반이나 있다는거니까 오해는 말고.

자기가 능력만 있으면, 나머지 절반의 좋은 한국회사 들어갈텐데, 자기가 능력이 없으니까 뻥튀기 하는 회사에 들어가는거야.

여기서 자기 회사 욕 오지게 하는 사람들. 마치 공익이 군대 안간다고 군필자들 앞에서 자랑하는 꼴이지. 자기 얼굴에 침뱉는줄 모르고 말이지...

"ㅋㅋ 그래서 업무위탁인지 뭔지 결국 파견 같은 거잖아. 파견만 다닌 놈을 누가 경력으로 알아주냐?"

응~ 알아줘~ 계속 입이 아프게 말하지만 업계구조가 이렇다보니까, 어느 회사에서 몇년 다녔냐 이거보다는, 어느 현장에서 어느 직책으로 무슨 스킬을 쓰는 업무를 했느냐 가 더 중요하다. 일본IT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엔지니어가 이 현장 저 현장 왔다갔다 하는 경력을 가졌기에, 어찌보면 당연한거지. 그런데 뭐? 파견을 하면 아무도 경력을 안알아준다고?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은 대기업의 PM들이 어떻게 엔지니어들의 인력수급을 하는지, 채용을 하는지 모르는 정말 시야가 좁은 사람이라는 걸 광고하는 꼴이다.

3. 40살되면 회사 짤려서 치킨집 루트? 일본은 정년까지 일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업무의 분업화와, 기술의 보수성 때문이다.

첫째로 일본의 IT는 철저할 정도로 분업화가 되어있다.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테스트 하는놈은 테스트만. 프로그래밍 관련한 거는 프로그래머만. 설계하는 시스템엔지니어는 설계만. 프로젝트 매니저는 프로젝트 관리만하도록 완벽하게 나뉘어져있다. 40대가 넘어가면, 보통 시스템엔지니어로써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의 설계나, 프로젝트 관리 등의 매니지먼트 쪽 일을 계속해서 하게된다. 한국이나 중국은 일본만큼 분업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점점 밑에서 치고 올라오면 후달리는거지.

둘째로, 너무 기술적으로 보수적이다. COBOL이라고 들어봤니? 컴퓨터 역사 배울때나 나오는 1960년대에 개발된 언어가 있어. 근데 이걸 일본의 50대 60대 틀딱들이 아직도 이 COBOL을 쓰면서 일을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은행 같은 곳은 괜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꿨다가, 고객 돈 날라가면 난리나니까, 그냥 기존에 쓰던 걸 유지보수 해가며 쓰고 싶어한다. 지금 대세는 JAVA나 파이썬 인데, 결국 자바나 파이썬을 배우면 COBOL이랑 똑같이 앞으로 20년 이상은 먹고 살 수 있을거야.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그 때 가면 자바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시스템의 유지보수 일거리가 많을테니까.

일반적으로 정사원으로 고용이 되었을 시, 회사에서는 짜르는 경우는 없다. 그 이유는 한명이라도 회사에서 해고를 하였을 경우, 일본국가에서 지원받는 중소기업지원금을 못받게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개폐급이라도, 일단 데리고 있고 고객측에 업무위탁으로 보내기만 하면 그만큼 회사에선 무적권 이익창출이 되기 때문이기도하다. IT기업에서 정년까지 일하다 은퇴하는 틀딱들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 때문에 불황이 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을 못한다면 월급을 다 못받을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다른 업계에 비하면 많이 나은편이지.

4. 일본 IT 취직하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아?

4. 일본의 IT 기업에 신입으로 취업했을 때

연봉: 2700~3500(연봉이 높은 한국기업은, 뻥튀기로 보내는 기업일 가능성이 높음)

업무위탁을 주로 하는 기업인데, 신입을 뽑았다. 근데 초기연봉이 높다? 99% 아래의 케이스다.

1. 본사사무실이 존재하지 않거나 많이 작거나, 영업/경리/총무 가 존재하지 않는 회사.

> 이거는 회사의 고정유지비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월급을 더 줄 수 있는것이다만... 회사의 성장력은 매우 떨어진다볼 수 있다.

2. 첫 월급만 많이주고, 내년에 월급을 매우 적게 올려주거나 동결한다.

> 일반적인 IT회사는 다음년도에 평균 2만엔 정도 올려주나, 이런 회사는 0엔~1만엔 이하로 올려준다.

3. 4대보험 등 원래 회사에서 지불해야 되는 돈을 지불을 안해주는 대신에 월급을 많이준다.

>최악의 블랙기업이다. 만약 니가 퇴사를 한다면, 지금까지 밀렸던 돈 다 내야될 수도 있다.

월 근무시간: 약 175시간. (하루 8시간 주5일 출근이면 160시간임)

→어떤 현장을 가게 되느냐에 따라 케바케임. 프로젝트가 여유가 있을 땐 유급휴가도 쓰면서 140시간만 하고 칼퇴근하고, 프로젝트 끝나기 직전은 200시간 넘어갈 때도 있음. 만약 그 때 그렇게 개빡세게 일했다면, 또 140시간만 하는 시기가 돌아옴. 이거는 내 기준이 아니라, 다른 수많은 기술자의 평균임.

잔업수당은 있는지?

→IT 좇소기업의 경우, 관행적으로 20시간, 혹은 30시간의 서비스 잔업수당이 붙는다. 이건 30시간을 무조건 더 일해야된다는게 아니라, 잔업을 30시간 이상 하면 그 이후로는 잔업수당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140시간 일해도 똑같이 받음.

근데 애당초 한달에 잔업을 30시간이나 할 일이 거의 없다. 걍 칼퇴하는게 이득이지. 대략 10명 중 1명 정도가 30시간 넘긴다고 보면 된다.

왜 이런게 생겼냐에 대해서는, 고객과의 업무위탁계약은 기술자가 180시간, 혹은 190시간을 일해줘야 잔업수당을 지불하는 계약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손해를 안보기 위해서 똑같이 20시간이나 30시간 넘어가면 사원에게 잔업수당을 지불하게 된거지.

주말출근은 있는지?

→위에서 말했듯이, 프로젝트의 시기상 진짜 존나 바쁜 때는 주말출근을 해야될 때도 있다. 근데 그렇게 주말출근하면 여유가 있는 시기 때 주말출근한 날만큼 대체휴가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거는 눈치보고 안보고가 아니라 그냥 쓰면 됨.

집값 비싸지 않은지?

→일본 IT의 80%가 수도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 도쿄로 오게된다. 사실 집값은 서울이랑 비슷하다. 출근시간 30분~1시간 이내인 곳에 살면, 월 5만엔~7만엔의 방을 구할 수 있다. 차는 필요없다. 도쿄에서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20대건 50대건 죄다 전철타고 다닌다. 그 전철비는 100% 회사에서 지원해줌.

비자는 어떡하냐? 나 아무 것도 없는데

→정보처리기사나 산업기사 있으면 거의 100프로 취업비자가 나온다. 근데 요새 워낙 시험이 어려워져서 못따는 애들이 많다. 근데 사실 못따도 상관없음ㅋ

JLPT 1급 혹은 2급이 있어도 된다.

아니면 전공이 일본어과이거나 컴공과면 또 상관없다.

근데 사실 이도저도 아니어도 회사에서 신청만 잘해주면 된다. 주변에서 내정받았다는데 비자 떨어졌다는 사람은 한명도 못봄.

그렇게 3년짜리, 운 나쁘면 1년을 받으면, 무적권 연장은 된다. 세금만 잘내고 범죄만 안저지르면 말이야 ㅎㅎ;

타국에서 외로우면 어쩌냐 시발

→스시녀를 사귀어라.

나는 여러 스시녀와 연애 끝에 결혼해서 잘먹고 잘살고 있다.

많은 질문, 반박 기다린다.

아 추가로 내용 안쓴게 있는데, IT회사 중에서도 특정파견(SES)가 아니라 일반파견만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들도 꽤 있다. 여기는 애당초 현장 보내놓고 본사에서는 방치하는 식의 회사다. 월급이 많고 적냐, 사원수가 많냐 적냐를 떠나서 이런 회사는 소속감도 가지기 힘든 곳으로 비추천한다. 블랙기업 비율도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