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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메가버스는 싫어하는 사람이랑 뿅뿅 해버리는 게 묘미지

검은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3.02 18:00:33
조회 4371 추천 70 댓글 26
														

평소 싫어하던 사람이랑 히트 사이클 때문에 달아오른 몸을 주체못해서 뿅뿅해버린 후에 골머리 싹히는 거. 물론 하나메르로.



우성 알파 of 우성 알파인 하나가 일방적으로 메르시에게 호감을 느끼는 상황인 거야. 메르시가 알파인 줄 알고서. 그런데 실은 메르시는 오메가였음.

메르시는 하나의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선민 사상에 찌든 모습이 제가 겪어왔던 역겨운 우성 알파와 겹쳐 보여서 싫어했음. 오메가란 사실도 숨겨 왔고.

그런데 하필 약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하나가 찾아오는 바람에 뿅뿅을 해버린 거야. 하나는 메르시가 오메가란 사실에 굉장한 충격을 받아서 혼자 배신감을 느꼈지. 저 혼자 착각한 주제이 말이야.

알파만이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아주 편협한 집단에서 자라 왔기 때문에 하나는 혼란을 겪지. 그러다가 결국, 성년이 되어 처음으로 잠자리를 같이 한 메르시에게 끌린다는 걸 인정하게 됨.

한편 메르시는 하나가 저 혼자 북을 치든 장구를 치든 상관없고 껄끄러워 죽겠음. 게다가 평소 '고매한 알파들을 유혹하는 천박한 오메가'라는 사상을 갖고 있던 하나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막 옆에서 챙겨주는데 그게 짜증나는 거야.

조금만 힘든 일을 하려고 하면 어, 제가 할게요. 하고서 후다닥 달려와서 도와주고 밤 늦게까지 야근하면 그러다 몸 상하잖아요! 하면서 억지로 자러 가게 만드는데,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저 잠자리 한번 했을 뿐인데 연인인 척 구는 게 짜증나는 거지.

게다가 메르시는 오메가라는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상당한 업적을 쌓은 사람이라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그런 거 생각도 안 하고 '오메가니까 내가 지켜줘야지!' 하는 꼴마초 같은 거에 사로잡혀 있는 게 마땅치 않은 거.

그래서 메르시는 자꾸 하나를 밀어내고, 하나는 속상해도 꾹꾹 참고 메르시한테 잘해주려고 애쓰다가 하나의 실수로 메르시에게 피해를 주게 된 거야. 무슨 피해인지는 생각 안 했는데 아무튼 메르시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다고 하자.

하나가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자기한테 잘하려고 노력하고 짜증나는 선민사상 고치려고 책도 읽고 강의도 찾아서 듣고 그러기에 조금씩 조금씩 하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사그라져서 어느 정도 하나가 좋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 사건으로 그간 쌓아왔던 호감도가 다 날아가버린 거지.

빡친 메르시는 하나를 아예 없는 사람처럼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하나는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고 메르시한테 매달리지만 결과는 공기 취급.

그런 나날이 계속 이어지고, 하나가 점점 초췌해져 갈 즈음에 같이 임무를 받은 거야. 그런데 그 임무가 함정이었음. 임무를 수행하던 요원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누군가 미끼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게 시선을 끌어야 하는 거야.

다들 여기저기 부상을 입어 마땅한 인재가 없는 상황에서, 메르시는 자기도 모르게 하나를 쳐다보게 돼.

하나가 속해있는 집단인 DA는 우성알파 of 우성알파들의 모임으로, 이능력을 갖고 있는 극소수의 인원들로 이루어져 있었지. 하나는 생존본능에 특화된 단기 미래예지 능력자였기에 단 한번도 크게 다쳐본 적이 없었음.

메르시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이 터지기 전에, 하나가 메르시에게 구애를 하면서 자기 능력을 알려준 적이 있는데(이능력에 대해서는 아주 가까운 사람 아니고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이 원칙) 사면초가인 상황에서 하나가 딱 상황에 맞는 사람이잖아.

하나는 그 눈빛을 알아채고서 미끼를 자청함. 다들 무슨 소리냐고, 제일 어린 하나를 어떻게 사지로 몰아넣냐고 반대하는데 하나가 계속 우기는 거야. 자기는 다친 곳이 한 군데도 없고 단단한 메카 안에 탑승하고 있으니 걱정할 일 별로 없을 거라고.

자기는 DA 출신이니까 믿는 구석이 있질 않겠냐며 당당하게 나서는데 시간이 점점 촉박해지니까 어쩔 수 없이 하나에게 미끼역을 맡기고 전장을 이탈하기로 함.

메르시는 자기가 하나를 쳐다본 것 때문에 하나가 나선 걸 아니까 너무 미안한 거임. 그간 무시한 건 무시한 거고, 이건 실제로 죽으라고 떠민 거나 마찬가지니까.

메르시가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전에 하나가 말함. 괜찮다고, 자기 능력 알지 않냐면서 대신에 꼭 전열 가운데에서 움직이라는 말을 남기고 메카에 탑승하고.

하나가 미끼가 되는 사이에 무사히 탈출한 요원들이 본부에 도착해서 상황을 알리자 곧바로 지원부대가 출발함. 3시간이나 지난 후의 일이어서 다들 하나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말은 못 꺼내는 상황에서 응급환자가 실려온 거야.

왼팔은 잘려 나갔고 오른다리는 아예 바스러져 있는, 죽기 직전 상태의 하나가 환자의 정체였음. 메르시는 죄책감에 몸서리를 치면서 하나를 살리기 위해 수술을 집도했는데, 애가 혈액을 너무 잃어 쇼크로 심정지가 오니까 미쳐버리겠는 거임. 그간 하나가 자기한테 잘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결국 어찌어찌 살리기는 했는데 잘려나간 팔과 뭉개져버린 다리는 수복이 안 되는 거야. 그래서 기계신체로 대체하게 됨.

정신을 차린 하나는 메르시를 알아보고 안 다쳤냐고 묻는데 메르시는 하나가 보여온 애정과 죄책감에 몸을 떨며 미안하다고 통곡하하지. 그러자 하나는 안 다쳤으면 된 거라고 애써 웃고.

하나가 재활치료 하는 동안에 메르시가 정말 열심히 옆에서 보조해주고 도와주는데 하나는 앞에선 힘들단 소리도 안 하고 웃어. 그런데 밤에는 너무 힘들어서 끙끙 앓으면서 울기도 하고 환상통에 시달리기도 하는 거야.

그걸 보고 메르시가 죄책감에 시달린 나머지 하나 옆에서 목숨빚을 갚아나가기로 하고서 하나를 받아주기로 했는데, 그러자 오히려 하나가 거절하는 거야.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생각해보니까 자기가 한참이나 젊고 여러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은데 굳이 메르시를 만나서 미래를 한정짓고 싶지 않다고. 자기는 자기를 아껴줄 좋은 남자 만나서 애도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싶다고 말하는데 메르시는 할 말이 없는 거지. 객관적으로 보면 자기 나이가 18살이나 많은 데다가 동성이기도 해서 아이 갖기도 쉽지 않으니까.

그리고 거절한 사이에 얼굴 맞대는 게 거북하다고 하나가 주치의를 바꿔달라 요청한 거야. 환자의 요청으로 주치의가 바뀌자 메르시는 의무실에 다시 처박힌 삶을 살아가는데 의무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의 흔적에 마음아파하게 되지.

하나의 말이나 행동에서 언뜻언뜻 드러났던 선민사상이나 오메가 차별주의가 메르시의 태생적 열등감을 자극했기에 밀어냈는데, 밀어낼 때는 몰랐지만 어느새 하나에게 정이 들어 있던 거지.

자기에게 피해를 입혔던 사건 때문에 빡쳐서 무시하긴 했으나 나중에 잘 마무리 되었고, 남은 건 죄책감과 하나에 대한 뒤늦은 마음뿐이었음. 그렇게 시름시름 하나를 그리워하고 있는데 하나의 소문이 들려오는 거야.

재활치료 진도도 지지부진하고 기계신체의 부작용으로 많이 앓고 있다고.

사실 하나는 계속 메르시를 좋아했는데 메르시가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자기를 받아주려고 하자 이런 식으로 이어질 바에야 차라리 사귀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에 거절했던 거였음. 메르시가 자기를 볼 때마다 괴로워하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메르시가 주치의일 때는 걱정 안 끼치려고 억지로 참았지만 멀어지고 나서는 몸도 마음도 고달파서 힘든 재활치료까지 버텨내기가 힘이 들었던 거지.

부작용 등으로 열이 심하게 올라서 끙끙 앓는 와중에 혼미한 정신으로 메르시만 찾아대니까 소식을 듣고 달려온 메르시가 하나 붙잡고 펑펑 울고… 그 울음 소리를 듣고 겨우겨우 정신차린 하나가 왜 우냐고 누가 울렸냐고, 울지 말라고 하니까 메르시는 하나 붙들고 아예 오열하고.

결국 하나가 자기를 위해서 밀어냈던 걸 알게 된 메르시는 밀어두었던 휴가를 박박 끌어다가 장기휴가 신청한 뒤, 24시간 하나 옆에서 지내면서 케어해주기 시작한 거야.

하나는 죄책감 때문에 그러는 거면 자긴 진짜 괜찮으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는데 메르시는 하나 붙잡고 아니라고, 정말로 하나를 좋아한다고 절절히 고백하는 거지.

죄책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느새 하나가 마음에 깊게 자리잡은 걸 알게 되자 하나도 결국 메르시를 받아줌. ㅇㅇ. 그리고 해피엔딩.


+ 메르시가 하나의 손발을 보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품으면 귀신같이 하나가 눈치채고서는

“왼손이 날아가서 다행이죠? 오른손 날아갔으면 박사님 행복하게 해주기 힘들었을 텐데.” 하면서 뿅뿅하는 걸로 마무리.




***

아래는 자기가 메르시한테 첫눈에 반한 것도 모르고 이능력의 효과라며 의심하는 하나.
프롤로그로 쓰던 건데 아쉽네.

***



# 1.


하나가 오버워치의 스카웃 제의를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적어도 하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오버워치에 나이 제한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몇 년은 더 일찍 스카웃 제의를 받았을 거라 여기고 있었으니까.

태어나 이래로 줄곧 살아온, 우성 알파들 중에서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알파들만이 모인 집단인 DA에서의 생활은 더이상 하나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는 오버워치로 향하기로 했다. 날고 긴다는 알파들만이 모인 최고의 무장 집단. 그것이 오버워치에 대한 하나의 인식이었고, 따라서 그곳에서는 더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기저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생각은 현실이 되었다. 오버워치에 도착한 첫 날부터 갑작스러운 옴닉의 습격으로 인해 화려한 신고식을 올리게 된 것이다. 흥분과 기대로 잔뜩 신이 난 하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전장을 날아다니며 여러 사람들의 눈에 제 존재를 각인시켰다.

한바탕 전투가 끝난 후, 메카에서 내린 앳된 얼굴의 소녀를 보고 다들 놀란 얼굴을 하는 것이 하나는 퍽 만족스러웠다. 실력 있는 동료의 영입은 언제나 환영할 만한 일이었으므로, 그들의 놀라움은 곧 호의로 바뀌었다. 하나는 여러 요원들과 함께 소개를 받는 자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사가 되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로 돌격조에 소속하게 된 코드명 D.VA, 송하나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싹싹하게 웃으며 손을 내미는 하나를 다들 웃는 얼굴로 반겨주었다. 역시 오버워치, 하나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벌써 수십 년째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라인하르트부터 시작해서 TV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영웅들을 직접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한사람씩 인사를 나눠가던 중에 대중 매체를 통해 일방적으로 낯이 익은 금발 미녀가 눈에 들어왔다. 오버워치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인, 전장의 천사 메르시였다. 본명은 앙겔라 치글러. 생명공학을 진일보시킨 의학계의 기린아라고 했던가. 자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녀의 위업은 드높았고 명성은 자자했지만 하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의무실에 갈 정도의 부상을 입은 적 없는 하나에게는 상관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녀의 앞에 서서 정면에서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 하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분명 10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감정도 없던 사람인데 그녀를 향한 호감이 생겨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나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다가 일단 인사부터 건넸다.

"안녕하세요, 송하나입니다. 이번에 돌격조로 배치명령 받았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의무장교를 맡고 있는 앙겔라 치글러예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다정하게 웃으며 제 인사를 받아주는 그녀를 하나는 빤히 올려보았다. 선한 분위기에 온기를 머금은 푸른 눈동자와 입가에 살풋 매달려 있는 부드러운 미소가 망막에 새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와 비슷한 기분을 언젠가 느껴본 적이 있었기에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저기, 의무관님? 물어볼 게 있는데요."
"편하게 박사라고 불러요. 그래요, 궁금한 게 뭔가요?"

사근사근한 어조로 제 말을 받아주는 그녀, 박사에게 하나가 물었다.

"그럼 박사님. 혹시 DA 출신이세요?"
"……네?"
"전에 DA에 매혹 스킬을 쓰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랑 느낌이 좀 비슷해서요. 반갑네요, 저도 DA 출신이거든요!"

싱긋 웃는 하나와는 달리 박사의 표정은 얼핏 굳어졌다. 하나는 그 반응을 보고서 박사가 DA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동시에 우성 알파조차 아닌 것 또한. 하나가 배워왔던 사고관에 따르면 우성 알파라면 100이면 100, 이능력을 지닌 DA 소속 알파를 동경하기 마련이므로 그 부정적인 태도로 말미암아 박사의 인종을 파악한 것이다.

"흐음, 아니신가 보네. 이상하다……. 아무튼, 잘 부탁드려요. 박사님이 좋아질 것 같네요!"

DA 소속 알파들 중에서는 이능력을 갖지 못한 이들을 극단적으로 천시하는 이들이 있긴 했지만, 하나는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꽤나 깨어있는 사람이었으므로 박사가 우성 알파가 아니라고 해서 그녀를 멀리하고 싶지 않았다. 매혹 스킬을 쓰던 알파조차도 지금 하나가 박사에게 느끼는 정도의 호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기에 박사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한 탓이었다.

오버워치에 오길 잘 했어. 오자마자 흥미로운 사람을 만났잖아. 하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떨떠름한 기색이 완연한 박사를 향해 씩 웃어보였다. 앞으로의 나날이 참으로 기대되었다.




***



사실 이거 쓰고 있는 오메가버스인데 시간이 너무 없는데다 메르시가 피해를 입어서 하나 무시하게 된 사건의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올림.

저번에 올렸던 오메가버스를 가다듬은 내용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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