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씨, 9월 17일의 탄생화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가을이 깊어질 무렵, 장거리 연애나 다름없던 다즐링과 에리카의 연애에 몇 안되는 얼굴을 맞댈수있는 이벤트인 생일이지만 다즐링은 인사대신 질문으로 에리카를 반겼다.

"하아? 만나자마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

잠깐이지만 인사를 해주거나 반겨주며 안아주지 않은 다즐링에게 불퉁한 표정을 한 에리카였지만 다즐링을 아끼고 사랑하는 에리카의 마음은 결국 그녀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으나 모르는건 모르는법.

잠시간의 고민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에리카라 말문을 텄다.

"그래서? 무슨일인데? 평소의 명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네?"

그러자 쿡쿡 조용히 웃던 다즐링이 에리카의 허리에 자신의 양 팔을 두르며 금새 당황하며 발갛게 익어가는 에리카의 모습을 즐기며 말했다.

"9월 17일의 탄생화, 그건 바로 에리카에요. 어떤가요? 이정도면 진짜 운명의 만남 아닌가요?"

"뭐.... 뭐...? 진짜야?"

"설마 제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에게 거짓말을 할까요?"

다즐링에게 기습을 당한 에리카는 얼굴이 붉게 변한채로 그녀의 목 위로 머리를 올려놓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Ich libe dich..."

"어머, 다시 말해주시겠어요? 작아서 안들렸어요"

다즐링이 자신을 놀리자 고개를 들어 잠깐 째려보는 눈을 하더니 하아-하고 한숨을 쉰 에리카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제 운명의 사랑인 공주님의 시간을 받아갈 수 있을까요?"

뒷 발을 살짝 빼고 왼손은 등 뒤로 오른손은 가볍게 다즐링에게 내밀며 고개를 숙인 에리카를 보며 다즐링이 답했다.

"그럼요, 사랑스러운 아가씨, 그대가 아니라면 누가 제 사랑과 시간을 받아갈수 있을까요?"

에리카의 오른손 손 끝을 살짝 잡으며 웃음을 짓던 다즐링의 귀가 붉게 물든것은 착각이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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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잘쓰는 사람들 진짜 부럽다

노래는 에리카가 에리카가 된 이유인 노래 erika

엽편조차 되지 못할 짧막한 이야기.
만약 다지에리가 주류였다면 자주 나왔을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