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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광기주의)연습을 빠진 야마토 마야

블랙지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5.04 14:31:34
조회 1857 추천 3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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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17분, pastel*pallets의 드러머 야마토 마야는 연습실에 오지 않았다.


전대미문의 일이었다. 지각은커녕 적어도 연습시간 3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해서 악기들을 비롯한 기재 및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을 야마토 마야가 연락 두절 상태에서 15분 넘게 지각이라니. 갑작스럽게 기재를 담당해야 할 처지에 빠진 스태프들 뿐만 아니라 마야와 돈독한 동료애를 과시했던 pastel*pallets의 멤버 전원이 패닉에 빠진 상황이었다. 10년 넘게 연예계에 상주하면서 사적인 관계 이전에 한 번의 지각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 몸소 체험했던 치사토는 지금까지 믿고 있던 야마토 마야에 대한 실망감과 그럼에도 마야니까, 무언가 사정이 있을 거라는 걱정 섞인 신뢰가 4:6 비율로 섞인 그림자를 얼굴에 띄우고 있었다. 치사토가 주위를 둘러보자, 거의 반 울상으로 마야가 다니는 하네오카는 물론 하나사키가와까지, 알고 있는 모든 친구란 친구에게 마야의 행방을 캐묻다 지친 아야와 그런 아야를 끝까지 독려하는, 멤버들 중 마야와 가장 친밀한 관계인 이브, 그리고 '치사토한테 5분 더 시간 받을 거야?~'라며 오늘도 꾸준히 아야를 놀려먹는 히나가 보였다. 치사토는 한숨을 푹 내쉰 뒤 말했다.


"아야, 그정도면 됐어. 무슨 일이 생겼다면 스태프 분들께서 알려주실테니, 분명 아무 일 없을거야."

"그치만... 치사토, 5분이면 돼. 마야에게서 무슨 말이라도 들을테니까, 히나, 너도 설득 좀 도와줘!"

"에이~ 말했잖아. 마야는 이미지 변신 빼고 오늘 잘 지내는 것 같았다고. 마야는 뭐든 루루룽~♪하게 해낼 테니까, 먼저 하고 있어도 나쁘진 않지 않을까?"

"우으...그래도..."

"맞아요! 합동 연습을 지키는 것도 무사로서의 도리! 마야 씨를 믿고, 우린 우리의 길을 정진하면 될 거에요!"


힘없는 침묵으로 3인의 결정에 동의하는 아야를 보며 치사토는 조용히 연습을 준비했다. 사실은 치사토도 마지막까지 마야를 믿고 싶었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모두를 배신했던 자신을 결국엔 한 단계 위로 끌어올려준 모두들 하나하나를 치사토는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연락까지 완전히 두절된 상태에서, 치사토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마야가 아무 일 없기를 빌며 마야가 없는 상태에서의 자신을 증명해내는 것 뿐이었다. 그렇게 무언가 허전한 연습이 시작되려는 찰나, 정적을 뚫고 문자메세지 알림음이 울렸다. 아야의 스마트폰이었다. 그리고 그 문자의 근원지는...


"엣, 유키나의 문자...어라!?"

"뭐라...고?"


아야는 떨리는 눈빛으로 발신인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10분 전 혹시 몰라 단체로 돌린 문자를 받은 한 사람이지만, 마야가 다니는 하네오카 여고 학생도 아닌 로젤리아의 가희 미나토 유키나. 미나토 유키나에게서 온 메세지에는 5분 정도 길이의 동영상 하나와 '찍는데 오래 걸려서 미안'이라는 짤막한 문장뿐. 아야를 비롯한 pastel*pallets의 모두는 아야의 스마트폰을 응시했다. 제발. 땀으로 흥건한 손가락으로 아야는 스마트폰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마야에게 아무 일 없기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빌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재생을 시작한 동영상 화면 위에는 겉으로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교복 차림의 야마토 마야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네 명의 멤버들 중 몇몇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겠지만, 영상의 뒤편에서 꿈틀거리는 어두운 배경과 '웃고 있지만 결코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야마토 마야의 표정 때문에 모두의 표정은 야마토 마야의 행적조차 알 수 없을 때보다 일그러졌다. 마야는 간신히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아가며, 자신 바로 앞의 카메라를 향해 말하고 있었다.


"아, 안녕...하심까. 아야 씨, 히나 씨, 치사토 씨... 그리고... 이ㅂ...이...으흑...으아아아아아아앗!!!"

"그럼 못써, 마야. 제대로 다시 정.확.히 인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 밴드 멤버'들에게."

"정말, 야마토 씨 하나 때문에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저희 입장도 생각해 주시죠."

"사요, 그 쯤 하면 됐어. 이제부터 같이 완벽을 추구해나갈 '멤버'에게, 너무 많은 추궁은 좋지 않아."


'전 밴드 멤버', '같이 완벽을 추구해나갈', 그리고 마야의 울부짖는듯한 신음 소리. 직접적으로 영상을 받은 아야를 비롯한 모든 멤버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로젤리아는 결코 이런 당황스럽다 못해 잔혹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할 이들이 아니었다. 철두철미, 그리고 완벽하게, 모든 것이 계획된 것이었다. 영상에 찍히지는 않지만 분명히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유키나, 사요, 리사의 목소리가 연습실 안을 휘젓는 가운데, 아야는 얼마 전 서클 합동 라이브에서 있었던, 그때는 단순한 농담으로 치부했던 '무언가'를 떠올렸다. 마야가 카스미와 유키나와 하는 대화를 어쩌다 보게 된 것이다. 원래부터 계산적이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야마토 마야는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밴드들, 특히 자신과 같은 포지션인 드러머들이 어떠한 스타일의 연주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자세히 분석한 뒤 그것을 연주에 녹여내는 방법론을 사용했고, 라이브 이후 마야가 그 이야기를 어쩌다 하게 되자 카스미, 유키나 모두에게 극찬을 받게 된 것이다. 그 때는 '마야를 넘길 수는 없다'라며 긴장이 풀린 후의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무언가 섬뜩하면서도 등 뒤를 꿰뚫어보는 것만 같았던 유키나의 시선이 아야의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다.


"아...알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흐으읏...흐으...흐...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시간부로... pastel*pallets의 드러머가...아...아니게...되었슴다...으...죄송함다...으흐흐흐흑...."

"운다고 전부는 아니라고? 마야. 자. 자. 제대로 설명해 줘야지?"

"알겠...슴다. 아야...씨라면 아실 겁니다. 합동 라이히브 후에... 미나토 씨가 저를 '점찍었다'는 걸...으아아아아아앗!흐아, 하, 흐아!잘못했슴다, 잘못했슴다 미나토 씨!!!"

"이제부턴 '유키나'라고 불러. 그리고, 점찍은게 아니야. 그럴 운명이었던 거지."

"하아...흐아...맞슴다...처음엔 저도 그냥 끝날...흘러가는 이야기인줄...알았슴다. 그러다 어느날...리사 씨의 집에 불려가고... 같이 계신 유키나와 사요 씨한테헤... 여러 '교육'을 받게 된 결과... 그 결과... 후헤헤..."


기분 좋았슴다. 로젤리아는.

야마토 마야의 전혀 좋지 못한 한마디와 함께 pastel*pallets 멤버들의 억장은 무너졌다.


"각오는 잘 된 것 같군요. 야마토 씨, 아니, '마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기도 하니, 마무리까지 모쪼록 부탁드리겠습니다."

"네...네헤에... 그럼 다시... 아야 씨... 히나 씨... 치사토 씨... 이브...이브흐...씨... 정말 즐거웠슴다... pastel*pallets는... 모두가 연주하고...마음을 맞추고... 저는 더 이상 같이하지 못할 것 같슴다... 하지만... 로젤리아의 이상적인 연주가... 인생의 절...ㅂ... 손해보고 살았슴다... 그동안... 감사했슴다...! 으흑... 으흐흐흑..."


마야의 처절한 미소와 브이 사인과 함께 파괴적인 비디오는 끝이 나고 말았다. 4시 24분. 영상이 끝나고 몇 초가 끝나도 야마토 마야는 연습실에 오지 않았다. 치사토는 빛이 사라진, 연예계에서 돈과 권력에 휘둘리다 몸과 정신, 목소리까지 팔고 껍데기만 남은 여가수의 표정이 되었다. 아야는 빨리 사요한테 전화하라고, 너도 마야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알고 있지 않았냐며 절규하며 죄 없는 히나를 물고 늘어졌고, 히나는 언니와 집에서 저런 플레이를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을 최대한 숨기며 '그냥 이미지 체인지인줄만 알았는데...'만 반복했다. 그것은 마치 날카로운 초겨울의 모든 것을 죽여버리는 쇳소리와도 같았다. 야마토 마야가 없는 연습실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멤버 모두가 그 쇳소리를 들었다. 꿈을 같이 이루자고 함께했던 친구는 함정에 빠졌고, 아무도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서겅. 서겅. 치사토는 눈을 감고 아야와 자기 자신을 최대한 보듬어주다, 그 쇳소리가 마음 속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와카미야 이브가 구석에서 일본도를 날카롭게 갈고 있었다.


p.s.


백붕1:왜 아코와 린코는 없나요? 둘이 실직하고 러브호텔 가는거 써주셈

백붕2:히나가 마야 조교하는거 입막음해주는 대신 사요의 몸을 댓가로 유린하는거 써주셈

나: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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