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한 산속에 있는 산적의 요새, 그 요새의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한 장소가 있다.
여두목 정강의 개인용 고문실.
하지만 고문도구는 쇠사슬과 밧줄 뿐.
생뚱맞게 폭신한 침대마저 있다.
그 침대위에 묶여있는 불쌍한 막내호랑이 손인
어찌 이런일을 당했는진 모르지만, 중요한건 앞으로 당할 일.
그때 막 목욕을 마친 정강이 침대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정강의 알몸을 보곤 슬쩍 눈을 돌리는 손인
정강은 손인의 옆에 앉더니 머리칼을 어루만진다.
손인은 최대한 정강과 눈을 피해보지만 정강이 턱을 잡고는
강제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읍...나에게 무슨 짓을..."
정강은 손인의 볼을 어루만지더니 그대로 입에 키스한다.
거침없이 살아와서 그런지,분위기 같은건 생각도 안하는듯 하다.
손인은 몸부림쳐 정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어림도
없어보인다.
정강이 입을 때자 침이 이슬맞은 거미줄 처럼 늘어뜨려졌다.
손인은 말꼬리를 흐리며 말했다.
"아녀자끼리 입맞춤이라니, 어찌 이런....!"
정강이 이에 대답하길, "처음을 나에게 빼앗겨서 아까운거냐?"
진심으로 화난 손인과 달리 정강은 즐거워 보이기만 하다.
옷위로 손인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정강과 수치심에 고개를
떨군채 흐느끼는 손인.
"여기 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느긋하게 즐기자꾸나.
오늘밤을 만끽해보자고."
정강이 손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손길은 점점 더 대범해져서, 손인의 옷 속으로 손가락들이 파고
들기 시작했다.
처음 맛보는 부끄러움에 몸서리치기 시작한 손인.
옷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뽀얀 속살이 달빛아래 빛나고 있다.
도적여왕은 환희에 가득찬채 둘만의 잔치를 즐기고 있었다.
손인의 몸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는 투박한 손가락들,처음에는
거부하던 손인도 점차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탱탱한 가슴과 매끄러운 복근,그리고 군살없는 허벅지까지.
생각지도 못했을 부드러운 손길에 조금씩 녹아내린 것일까.
결국 손은 은밀한 계곡에 이르렀다.
검지와 중지로 계곡사이를 문질러대는 정강.
손인은 그 손길을 애타게 바라고 있었다.
계곡은 물로 흠뻑 젖어 침대보를 적시고 있었다.
찔걱거리는 소음과 손인의 신음만이 방을 맴돌았다.
충분히 젖었다고 판단한 정강은 계곡 깊숙한 동굴 안쪽으로
검지와 중지를 밀어넣었다. 손인은 작게 신음할 뿐이었다.
앙칼진 모습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다.
정강이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 손인의 약한 부분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손인은 엉덩이를 높게 들어올린채 교성을 내질렀다.
얼굴은 흥분으로 붉게 상기되어 정강의 손가락이 움직일때마다
길고짧은 교성을 내지를 뿐이었다.
쉴세없이 손을 놀리면서 손인의 목에 입을 맞추는 정강.
몇번 입맞추나 싶더니 목을 살딱 깨물어 이빨자국을 낸다.
흡족해보이는 정강.
그때 손인은 몸속에서 쾌감이 넘쳐 흐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 넘쳐흐르는 쾌감을 억누르지 못하곤 큰 신음소리와 함께
엉덩이가 하늘로 솟구쳤다.
정강은 질척하게 젖은 손가락을 빼고는 흡족해했다.
누워서 헐떡대며 숨을 고르는 손인.
머리카락과 이불은 마구 헝클어져 엉망이 되어있었다.
누워서 섬을 고르는 손인의 얼굴 위에 쪼그려 앉는 정강.
손인은 정강이 무엇을 바라는지 본능적으로 알아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반항스러운 말들을 쏟아내던 혀는
산적여왕의 은밀한 부위를 핥아대고 있었다.
입속에 털이 들어가는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혀를 움직이는
손인. 노려보던 눈동자는 어디가고 황홀한 눈빛으로 정강을
올려다보며 혓바닥을 놀려대고 있었다.
정강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손인을 내려다 보았다.
작은 창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달빛만이 비춰질 뿐이었다.
정강이 말했다.
"서두를것 없어,밤은 아직 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