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지영원 도깨비같다길래

공룡 · 2020.05.11 20:46:01

승지영원으로 보고싶은거 쓰다가 누가 도깨비같다길래 살짝 쪄봄

오글주의 내용,꾸금없음 뜬금있음

대략 시기는 영원 고등학생 때 아빠ㅅㄲ가 뒷통수 쳤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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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찾아온 남성 두명이 아직 상황파악이 어려운 영원에게 무어라 말을 했다.

제대로 들리진 않았지만 짤막하게 영원의 귀에 들어온 말들은 대충 이랬다.

'사정은 딱하지만', '부모 잘못 만난', '우리도 좋아서 하는 것은', '빌린건 갚아야지.'

갚아야지란 말을 마지막으로 한명이 영원의 손목을 잡고는 갑자기 끌고 가기 시작했다.

영원은 놔달라고 외치며 최대한 저항을 했다.

하지만 여린 고등학생이 성인 남성의 힘을 이기기엔 무척 버거웠고 영원은 속절없이 끌려만 갔다.

영원은 겁에 질린 얼굴로 주변을 보자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 불만 켜져 있던 집들의 불이 꺼지는 것을 보았다.

이때 영원은 깨달았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단 것을.

"싫어.."

사랑받고 싶었던 영원의 대가는 너무나 컸다.

이대로 끌려가면 자신은 무슨 짓을 당할까 도저히 예상도 안되고 그저 무서웠다.

"싫어.."

검은 봉고차가 한대 영원의 눈에 들어왔다.

남성들이 타고 온 차인지, 다른 한명이 차의 문을 열었다.

영원은 여전히 발을 질질 끌리며 손목을 붙잡은 남성에 의해 억지로 움직여지고 있었다.

그때 영원의 귀에 낯선 구두 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너무나 선명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구두소리가 난 곳에는 훤칠한 키의 여성이 서있었다.

영원은 사람의 기척에 한번 더 도와달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그 사람이 여성, 그것도 혼자뿐임에 금새 목소리를 입밖으로 내기를 멈췄다.

영원의 상황은 곧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였음에도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상대가 너무 여렸고,

혹여나 자신을 도와주다가 여성이 다칠까봐라는 걱정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영원은 결국 모든 것을 체념해버렸다.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너무 겁이 났기에

차라리 어딘가 뛰어들어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누가봐도 고등학생을 납치하는 걸로 안보이는 상황에도

여성은 걷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오더니

남성이 여성을 향해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꺼져."

하지만 남성의 협박에도 여성은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 당당하게 다가왔다.

남성은 조금 화가 치밀었는지 이빨을 뿌득거리며 상체를 바짝 세워 또 한번 경고를 했다

"꺼지라는 말 못들억!"

여성에게 다가가 경고를 하던 남성이 혼자 자리에 무릎꿇고 주저앉으며 비명을 질렀다.

혼자 자리에 주저앉은 모습에 영원과 그 영원을 붙잡은 또 다른 남성이 잠시 당황했다.

영원을 붙잡은 남성이 영원을 봉고차 안으로 마저 밀어넣고 재킷 안의 회칼을 꺼냈다.

영원은 남성으로 인해 봉고차에 털썩 쓰러지듯 가둬져 버렸다.

다른 문으로 탈출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운전석과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서

영원은 자신이 들어온 문에 얼굴을 붙여 바깥을 주시하는 수밖에 없었다.

영원은 자신이 살기를 바랬고, 저 여성이 다치지 않기를 더욱 바랬다.

"니 년이 저렇게 만든거냐?"

회칼을 든 남성이 자리에 주저 앉은 남성을 가리키며 말했다.

주저앉은 남성은 어느샌가 기절한 듯 상체를 바닥에 쓰러트렸다.

남성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던 여성에게 당장이라도 찌르겠다는 듯 회칼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그리고 처음으로 여성이 손을 뻗자 회칼을 든 남성이 몸이 경직되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그자도 앞서 남성과 똑같이 바닥에 주저 앉더니 혼자 기절하였다.

여성이 영원이 타고 있는 봉고차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영원에게 손을 뻗었다.

모든 상황을 자신의 눈으로 보았음에도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영원은 저도 모르게 그 손을 맞잡았다.

여성이 살짝 힘을 주어 영원의 손을 제 몸쪽으로 당겼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여성에게 안긴 영원이 어떨떨한 표정으로 저도 모르게 귀를 붉혔다.

영원이 사는 골목길은 꺼진 가로등이 대다수이며 있더라도 탁하여 가장 밝은 빛은 달빛일 정도이다.

그렇게 달빛 아래 있던 둘이 잠시 서로를 껴안는 듯 아닌 듯한 자세로 수십초간 가만히 있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여성이였다.

여성은 영원에게 상체만 살짝 기울여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랬구나."

영원은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랬구나'라고 말한 여성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성이 영원의 얼굴을 쓸었다.

피부너머로 느껴진 여성의 손은 차가웠지만 따뜻했다.

그리고 자신의 귀를 매만지는 것에 영원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어..저..저..."

영원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말만 더듬었다.

여성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주변만 눈동자를 굴려 살펴보았다.

여성이 작은 웃음소리를 내어 영원이 살짝 올려다 보았다.

작은 미소였지만, 시원한 입매와 살짝 휘어진 눈매가 너무 예쁘다 생각 들었다.

솔직히 저 얼굴이면 웃지 않아도 어떤 얼굴이여도 정말 예쁘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여성과 눈이 마주치자 영원은 또 다시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했다.

여성이 자신과 떨어진 한 걸음을 다가왔다.

"오늘 일은 잊거라, 네겐 너를 판 아버지는 없었다, 네겐 너를 버린 어머니도 없었다, 그러니 오늘 일도 없었던 것이다."

여성의 말이 마치 자장가 같았다.

영원의 의식이 흐려졌다.

여성의 이름을 물어 보고 싶었다.

"내 이름말이냐? 나는 권승지다."

여성을 또 한번 볼 수 있는지 묻고 싶었다.

"또 보고싶은가? 알았다, 내 다시 너를 찾아오지."

영원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에게 답해준 이 여성의 정체가 궁금했다.

"나는 도깨비라네."

"도..깨.....비....."

영원은 흐려진 의식너머 겨우 꺼낸 말을 마지막으로 잠이 들었다.

-------------

대충 드라마 도깨비에서 보니까 저승이가 사람 신체에 닿으면 그 사람 전생 보이는 걸

도깨비 승지가 영원이 얼굴을 만져서 그간의 기억을 본걸로 섞음

영원이 기억을 보면서 영원의 삶이 안쓰럽고, 방금 전도 무서웠는데 승지가 다칠까봐 도움 요청 못했던것에 한번더 불쌍히 여겨

변덕으로 구해준 영원에게 힘든 기억을 조작해주엇던걸로 살짝 쪄봄

대충 이 이후에 버려진 길강아지 주워 키우듯 영원이 돌보다가 서로 사랑에 빠지겠지

둘은 절대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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