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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보지 못하는 아가씨와 메이드 미사키 (1)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2.21 23:58:37
조회 1230 추천 33 댓글 6
														

오쿠사와 미사키의 아침은 빠르다.


새벽 다섯 시,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맞춰서 그대로 눈을 떴다. 메이드장이기도 한 어머니는 이미 미사키보다 먼저 일어나서 부지런히 일하고 계셨기에 왼쪽자리는 비어있었다. 한편, 아직 견습인 여동생은 기상시간이 두 사람보다 늦었기에 그녀의 오른쪽에서 미사키한테 달라붙은 채 쿨쿨 잠들어있었다. 평소와 똑같은 아침이였다.


"언니 일하러 가야해."


아직도 저한테서 독립하지 못한 여동생이 미사키는 퍽 귀엽기만 했다. 그랬기에 으레 하는 것 처럼 잠든 여동생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건 다음 품에 달라붙은 여동생을 때어내고, 그대로 몸단장을 하러 욕실로 향했다. 곧장 샤워기를 틀고, 쏟아지는 따듯한 물을 받으면서 미사키는 잠도 깰 겸, 버릇처럼 그 날 해야 할 일을 머리속에서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가씨의 등교시간이 일곱 시, 하교 직후에는 곧장 음악회 감상이랑, 교류회랑..."


하나, 둘, 셋...손가락으로 꼽아보니 오늘도 바쁘게 움직여야 함을 눈치챌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귀찮다거나 피곤한건 아니였다. 메이드인 미사키한테 있어서 일이 많다는 말은 곧 아가씨를 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의미였다. 그것을 반쯤 삶의 보람으로 살고있는 그녀였기에 오히려 이런 바쁜 날은 즐겁기까지 했다.


그랫다, 메이드였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가문을 손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츠루마키 가문을 꼽을 수 있을것이다. 가장 넓은 영토를 보유했으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으며 마을 어디에서나 저택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지나가던 일곱 살 짜리 아이마저도 츠루마키 가문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그 이름이 가진 영향력은 막대했다.


그런 츠루마키 가문을 쭉 지탱해온 것이, 오쿠사와 가문이였다.


오쿠사와 가문이라고 한다면, 대대로 츠루마키 가문을 보좌해온 집안이였다. 한 마디로 하자면 메이드였다. 대대로 메이드를 배출하고, 츠루마키 가문을 지켜오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당주를 보살펴온 메이드 중의 메이드. 바꿔말하자면 츠루마키 가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사키 역시 그런 오쿠사와 가문의 딸이였다.


대대로 메이드를 배출해온 가문답게 미사키의 재능 역시 뛰어났다. 아니, 역대 오쿠사와 중에서도 제일 눈부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맡은 임무는 언제나 완벽하게 끝낼 수 있었으며, 접대하는것도 나쁘지 않았고 직장 내 교우관계도 원만했다. 그 때 즈음 메이드장으로 승격한 그녀의 어머니 역시 딸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 하셨다.


그랬기에 당주님이 미사키를 아가씨 전속으로 두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인원은 아무도 없었다.


"원래부터 그럴 작정이셨던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아직 열 살인데 너무 이른거 아닐까 했지만, 미사키가 나중에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들어보길 태어날 때 부터 미사키를 점찍었다고 했다. 미사키와 아가씨의 나이는 동갑이였으니까 전속으로 붙이면 몸이 약해서 밖으로 잘 나갈 수 없는 아가씨한테도 좋은 말벗이, 친구가 되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미사키 역시 어린 시절부터 아가씨를 눈으로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었다. 칙칙한 흑색인 자신과는 다르게 반짝반짝 빛나는 금색의 머리카락, 태양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가씨 전속이라, 열 살 밖에 안되었지만 자신의 메이드 혼이 불타는것을 느낄 수 있던 미사키는 곧장 승낙했다.


그것이 벌써 육 년 전의 일이엿다.


따뜻한 물속에서 생각을 마친 미사키가 곧장 샤워기를 껐다. 남은 물기를 다 털어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히 제거한 다음 거울을 보고 몸단장을 끝마치고, 마지막으로 메이드복으로 갈아입었다. 외출에 동행할 때 사복같은걸로 갈아입기도 하지만 역시 이 복장이 제일 안정된다니까. 거울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으로 머리띠를 정리한 미사키가 시간을 확인했다. 정확히 여섯 시 였다.


슬슬 아가씨가 기침하실 시간이었기에 곧장 아가씨의 방으로 향했다. 가기전에 부엌에 들러서 따듯한 핫초코를 하나 타는것도 잊지 않았다. 어젯밤은 날이 쌀쌀했으니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을 댑히실 만한게 필요하실 것이였다. 방 앞에서 문을 두어번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미사키가 보필하는 아가씨-츠루마키 코코로의 예쁜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미사키에요?"


"네. 저에요 아가씨."


방에 들어온 사람한테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한 말이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대답한 미사키가 조심스럽게 침대로 다가가서 손을 살짝 뻗었다. 손 끝에 매만져진 아가씨의 뺨은 과연, 조금 차가워져 있었다. 타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미사키가 조심스럽게 코코로의 손을 매만졌다.


"어머나, 따뜻해라. 거기다가 달콤한 냄새, 우후후, 맞춰볼게요 미사키. 핫초코죠?"


"정답이랍니다, 어젯밤은 추우셨을테니까. 따듯한걸 타왔어요."


웃으면서 코코로의 손에 토끼가 그려진 자그만한 컵을 쥐어주자, 그녀가 양 손으로 감싸고 조심스럽게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 홀짝였다. 몸이 좋지 않아서 학교를 빼먹는 일도 잦는 아가씨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보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미사키가 흐뭇한 표정으로 아가씨를 지켜보았다. 이윽고 마지막 한 모금을 다 마시자 어느정도 몸이 따스해졌는지 코코로가 그대로 컵을 쭉 내밀었다. 그것을 능숙하게 받은 미사키가 옆에 내려놓았다.


"미사키, 지금 몇시인가요?"


"여섯 시를 막 넘긴 시간이에요. 씻고 슬슬 준비하시면 될 것 같네요."


시간을 물어보더니 이윽고 침대에서 천천히 내려온 코코로가 지팡이를 집어들고 욕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걸을 때 마다 탁, 탁 하고 지팡이가 땅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뒤를, 미사키가 말없이 쫓아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욕실 앞에 도착하자, 발걸음을 멈춘 코코로가 몸을 반바퀴 돌리며 웃었다.


"오늘도 잘부탁해요, 미사키."


"네, 아가씨."


웃으면서 대답한-하지만 조금은 슬픈 심정으로 문을 연 미사키가 코코로의 목욕 시중을 들기 위해서 안으로 같이 들어갔다. 혹시나 다칠까봐 바닥부터 천장에 이르기까지 미끄럼 방지 패드가 깔려있었으며 두 사람이 들어가도 남을법한 커다란 욕탕까지 놓여져 있었다. 모두 코코로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한 것이였다.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안전 예방책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이것도 부족하다고 미사키는 생각하고 있었다. 오히려 더 조심을 기울여야 했다.


미사키가 모시는 아가씨는, 앞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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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주운 이 짤 보고 회로 돌아서 간만에 장편으로 하나


몸이 선천적으로 약함 + 앞이 보이지 않는 코코로 x 그런 코코로를 보필하는 메이드 미사키 이야기


그런 미사코코가 꽁냥거리는거


3인칭으로 한번 써보려고 연습했는데 못해먹겠다 


그냥 쓰던대로 1인칭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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