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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피카대회) 졸업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2 08:23:59
조회 382 추천 12 댓글 4
														

여명의 밝은 빛으로부터 인류가 등장하고 무수히 긴 세월이 흘렀다. 생육하고 번성하며, 죽여 쓰러트리는 역사의 흐름. 그런 인간들의 삶은 영원히 반복되어 그 순환은 언제까지고 이어져간다. 메시아라 명명된 운석이 지구권을 강타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태어나고 죽는 걸 반복했다.


메시아,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파괴할 운석은 구세주의 이름을 타고났다. 예견된 최악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보려는 사람들의 지혜일까, 그도 아니면 그저 고약한 농담에 지나지 않을까. 최초의 입안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메시아라는 명칭은 사람들에게 잘 스며들어왔다. 운석이 구세주이기 때문일까? 멸망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친숙한 것이 되어, 그리고 조금 더 편안한 것이 되어 어느새 사회의 일부가 되었다.


종말이 일상이 된 사회, 의외로 지구는 유례가 없는 평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 2년 뒤의 2월 29일, 지구는 멸망한다. 이 부정할 수 없는 관측은 세상에 변화를 몰고 왔다. 어느 성서나 예언서에 나와있는 모호한 표현 대신 확실한 멸망을 그 손에 쥔 구세주는 종교계를 일대 통합했고 사상으로 인한 투쟁은 종식되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은 정신 치료와 명상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나눔의 미덕을 체득했다. 대지의 풍요는 어느 한 사람만이 손에 쥐려 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었기에, 모든 사람은 몸을 감싸 안아주는 충족감에 안주하기 시작했다. 변화란 없는 것이고 진보란 사라졌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어떤 소용일까. 비난의 목소리는 곧 잦아들었다.


나는 지금 그런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챗바퀴가 굴러 가듯 반복되는 평화에 젖어들어 풍족한 식사와 명상을 하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완벽한 하루하루. 나는 이런 충족감과 함게 2월 29일의 아침 눈을 뜰 것이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자, 그러면 오늘이 며칠이지?”


지구 종말은 예견되어 있음에도 하루의 작은 변화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어서.


“28일이구나, 28번. 음... 인아야, 수업 끝나고 잠깐 교무실로 오렴.”


그 날로 나는 새로이 전학 온 설화를 돌봐주게 되었다.


“...미안, 미안해. 아무래도 나 옛날 기억이 없는 모양이라.”


“괜찮아, 네 사정은 다 들었는 걸.”


가족 간의 동반 자살, 대다수의 사람들이 메시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있다. 그것은 타인에게 자신의 분노를 쏟아붓기도 하고, 그도 아니라면 자신의 몸을 해치기도 하고. 설화의 가족은 스스로의 몸을 해치는 쪽을 선택했다. 올가미에 옥죄어지는 갸날픈 목, 그 가족은 그런 형태로 안식을 취하려 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현장에서 설화만 살아남았다.


“기억 상실이라는 게 오히려 다행일 지 몰라.”


“왜요?”


“그야 다시 죽으려고 할 지도 모르잖아.”


“어차피 금방 알게 될걸요.”


“그래서 널 붙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설화에게 붙는다니. 도무지 이해를 못하는 내게 선생님은 말을 이어나갔다.


“거짓말을 해줘, 2월 29일까지 설화의 곁에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설화가 알 수 없도록, 편하게 구세주를 맞이할 수 있도록 네가 도와주는거야.”


“어차피 자기 부모님이 어떻게 됐는 지 알면 소용없는 일 아니에요?”


“그런거야 이 쪽에서 조정할테니까, 그건 네가 신경쓰지 않아도 좋아.”

어떻게 이해의 범주를 넘어선 이야기였다. 또한 사람의 도리에서 벗어난 이야기였다. 기억을 잃은 사람에게 제대로 된 과거를 알려주지 않는다니. 하물며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죽을 때 까지 거짓말을 떠들어댄다니.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에요?”


“불안함을 두고 싶지 않다는거지. ...다시 자살이라도 한다면 유례없는 평화는 사라지니까.”


“...28일이라 28번을 고른 거 치고는 터무니없는 이유네요.”


“어쨋거나 부탁한다.”

그렇게 나는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전학생 설화를 돌봐주는 친구’라는 역할을 맡게되었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집에 가자.”


“저...나 민폐는 아닐까?”

“아냐, 딸이 한 명 더 생겨서 좋다고만 하셨는 걸.”

좋아한 건 사실이었지만 이유는 달랐다. 설화가 일상의 풍요에 젖어든다면, 그걸로 마음 속에 남아있는 일말의 불안을 남김없이 지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부모님은 망설임없이 선생님의 손을 잡았다. 저 사람들에게 죄책감이란 없는걸까. 그러면서도 내심 안도하는 나 스스로를 혐오했다.


“그러니까 괜찮은거야.”


그런 내 가식적인 미소에 설화는 안심한 듯이 웃어보이며 내 손을 잡았다. 접촉한 손을 통해 느껴지는 체온, 나는 이렇게 생생히 살아있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집에 도착해서 설화를 힘껏 껴안아주는 부모님 또한 진실을 입에 담지는 않았다. 그 날 밤, 아직 설화의 방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내 곁에서 자는 선화를 보면 어쩐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느 여름 날, 설화와 함께한지 꽤 지났을 무렵. 우리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나눠먹고 있었다.


“좋은 날이야.”


“응.”


걱정과 달리 설화는 금새 풍요로운 일상에 적응했다. 우리가 속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메시아에 관한 것. 그것만 제쳐놓고 본다면 세상은 더없이 아름답고 안전해서 두려워할 것은 하나 없었다. 그런 안정감이 설화의 무의식조차 굳건히 잡아주지 않았을까.


“빨리 졸업하고 싶다.”


불안감만을 내비치던 설화는 나중의 일을 이야기할 정도가 되었다.


“졸업해서 뭘 하려고.”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 그 왜, TV에서 어떤 폭포를 봤단 말야. 무지개가 만발해서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는데…”


“여행이면 지금도 갈 수 있잖아, 부모님한테 얘기할까?”

“아냐아냐, 그런 것까지 도움을 받을 수는 없잖아. 독립해서 직접 해나가고 싶은 걸. 빨리 2월 29일이 왔으면 좋겠네.”


구세주가 오는 그 날은 설화에게는 졸업식이 있는 날로 변해,


“...그러게나 말야.”

점차 소중한 것이 되어가는 듯 했다. 아쉬운 듯 입을 내민 채로, 그러면서도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눈웃음 짓는 설화를 보면 자꾸만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왔다.


“설화가 접하는 모든 매체는 우리 통제 아래에 놓여있으니까.”

“그러니까 저만 조심하면 된다는거죠?”

“입 조심 하라고.”


그렇게 나는 거짓말을 끝없이 이어나가고 있다. 원초적인 죄책감 또한 어찌하지 못한 채로. 자신의 과거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의 곁에 있다.


“날이 더워?”


“아니아니, 괜찮아. 갑자기 왜?”

“그냥 인상을 쓰고 있어서.”

“별 거 아니야.”

그런 시간 속에서 점차 변해가는 건 내 마음. 분명 우리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설화에게 거짓말을 한 것 뿐이었는데.


“얼굴 펴, 넌 웃는 게 어울린다고.”


이제는 그런 것보다도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설화가 다른 선택을 하는 걸 보고 싶지가 않다. 2월 29일이 졸업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설화는 어떤 행동을 할까. 구세주가 오는 날까지 얌전히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자살 시도를 하기 전보다 더 비참해 질테니까. 그렇게 여름의 태양이 지고 있었다.


구세주의 강림이 점점 가까워진다는 관측을 보며 일어난 아침, 물론 선화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졸업이 가까워지는 날이었다. 평상시처럼 학교에 가 수업을 듣는다. 별 다를 것이 없는 날. 하지만 오늘, 선생님은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잘 해주고 있어, 설화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모두 안정을 얻고 있어.”


웃음을 띈 그 얼굴에서 어딘지 모르게 불쾌함을 느꼈다.


“좋은 일이에요.”


“그런 것 치고는 표정이 안 좋은데...뭐, 됐어.

그렇게 넘어가면서도 선생님의 의문스러운 눈길을 사라지지 않고. 그래도 내게 무어라 더 추궁하지는 않았다. 설화를 돌보는, 그 곁에서 거짓말하는 일에 문제는 없을테니.


“혹시 설화와 함께 하는 게 힘들다면 언제든지 이야기해도 좋아. 우리가 직접 관리해도 괜찮으니까.”

제대로 책임지려는 생각은 없는 주제에,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처음부터 내게 권유를 하지도 않았겠지. 이것은 분명 예의상 내뱉는 말이다. 그래도 나는 곧장 불만을 쏟아내지는 않았다.


“예, 그렇게 할게요.”


선생님과의 대화 끝나고 나선 교무실. 바깥에는 아직 겨울의 찬 공기가 가시지 않은 삭막한 풍경이 있었다.


“볼 일은 다 끝났어?”


“기다리고 있었던거야? 미안한데…”


“이렇게 눈을 보고 있는 걸로도 즐거우니까, 괜찮아.”


화답하는 설화에게 나는 엷게 미소지은 채로,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걸었다. 소복히 쌓인 눈을 밟아가는 길.


“앞으로 1년 남은건가, 졸업식.”


“맞아, 그렇게 바라는 여행까지 얼마 안 남았다고.”


“1년이라, 그렇게 보면 우리 처음 만난 것도 1년 전이네.”


처음 만난 날이라는 것에 휴대전화를 켜 날짜를 본다. 28일, 28번인 내가 설화의 담당이 된 날.


“용케 이런 걸 다 기억해놓고 있었네.”


“그 때 나한텐 그런 사소한 게 제일 중요한 거였으니까.”


문득 설화는 걸음을 멈춰섰다. 그에 맞춰 나도 발을 멈추고 설화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어쩐지 빨갛게 달아오른 설화의 볼을 보며, 찰나의 순간을 보낸다.


“...고마워.”


설화의 입에 나온 말은 감사의 인사.


“졸업까지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그런 말은 분명 내가 해야 할, 설화를 통해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만끽하는 내가 해야 할, 끊임없이 설화를 속이는 내가 해야 할 말이었다. 마음 속에서 죄책감이 꿈틀거린다. 턱 끝까지 모든 진실을 짜내어 올리지만, 나는 겨우내 그것들을 씹어 삼켰다. 내가 내뱉는 건.


“아직 졸업까지 1년이나 남았잖아. 감사 인사는 그 때 다시 해. 그 때...그 날이 오면.”

언제나처럼의 변하지 않은 거짓말이었다.

______________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715449

처음 구상은 대충 이랬습니다

의도적이니까 악인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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