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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피카대회] 구원-3-앱에서 작성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18 19:57:33
조회 118 추천 12 댓글 1
														






언니는 항상 지각하기 직전 아슬아슬한 시간에 학교에 오시네요?”
얼마 전에 도서실에서 우연히 만난 수아다. 항상이라고 말을 하는 보면 며칠째 내가 등교하는 것을 지켜 모양이다.
우리가 언니 동생 사이는 아니지 않나?”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사양이니 이렇게 해서 떼어내는 수밖에.
에이, 솔직히 고등학생밖에 됐는데 선배니 뭐니 하는 딱딱하잖아요. 그냥 언니 해요 언니.”
성가시네.
수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시계를 확인한다. 오늘은 내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왔으니 등교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일 테다.
그래서, 그건 됐고 언니 물어보고 싶은 있는데...”
언니는 여자를 좋아해요?”
장난감을 보는 햄스터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을 응시하며 묻는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살아 오면서 남자는 타겟으로밖에 접한 적이 없어서 남자를 좋아할 있는지는 모르겠다. 보다 문제는 나도
내가 반장을 좋아하는지 확신할 없다. 나는 애에게 키스를 요구했고 반장은 받아들였다. 그게 전부다.
흐음..... 그래서 같이 있던 언니랑은 무슨 관계에요? 이상하던데요. 같은 반인데도 쉬는 시간에 서로 말도 하고 밥도 따로 먹고. 등교도 하교도 따로 하고. 그런데 도서실 문은 사서쌤이 나가면 잠겨 있고.”
순간 섬찟해진다. 애가 말하는 전부 사실이다. 하지만....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명찰 색을 봤을 애는 1학년. 우리 2학년 교실과는 다른 층일 텐데.
물론 때부터 매일 지켜 봤죠.”
책으로는 종종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살아있는 스토커는.
친구가 없어서 시간이 남아 돌거든요!”
라고 말하며 수아는 쪽눈을 지긋이 감는 싶더니 조금 울상이 된다. 
그래서.... 저한테도 기회가 있는 건가요?”
무슨 기회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다.
치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학교를 향해 달리며 소리쳤다.
앞으로 저도 매일 도서실 들릴게요!”
성가시네.......

안경 영애 읽으셨으면, 이것도 재밌을 거에요! 수녀의 여행이라는 책인데...”
도서실 가득 수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수아가 도서실에 오기 시작한 며칠이 지났다. 순문학, 장르문학, 라이트 노벨을 모두 섭렵했다는 수아는 반장이랑 얘기가 통하는지 없이 지껄여댄다. 반장 역시 얘기가 통하는 상대를 발견해서인지 기쁘다는 수아와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언니 표정 좋은데? 혹시 질투하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얼굴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확실히, 수아가 있다는 이유로 반장은 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서 약간의 불만은 쌓여 있다. 하지만, 뭐랄까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심장을 옥죄어 오는 기분이 든다. 수아와 반장이 붙어 있을 , 마치 누군가가 심장을 손으로 쥐어 짜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언니 진짜 화났나 보네.... 그럼 먼저 사라질 테니, ! 이거 대출해 주세요.”
하고 수아는 프랑켄슈타인을 빌리고 나갔다. 

수아가 복도를 뛰어다니는 소리가 잦아드는 것을 확인하고, 반장의 입술을 빨아들인다. 며칠간 쌓인 결핍은 도저히 채워지지 않았다. 속에 쌓여 있는 검은 덩어리는 서서히 녹아내려가지만, 속도가 너무나 더뎌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질 같지가 않다.
확신이 필요해.’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반장의 베스트 아래로 손을 넣어 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셔츠 단추 하나를 때마다 심장의 고동은 더욱더 빨라져 마치 빨리 모두 풀라고 재촉하는 것만 같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손이 떨려서 번의 시도 끝에 겨우 개를 푸는 성공했다.
반장은 놀란 나를 밀쳐낸다. 반장이 무언가를 거절하는 처음이다.
싫어....?”
목소리가 살짝 떨리는 느껴진다.
싫은 아니야.... 아니, 민지 너라면 괜찮다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렇게 말을 하고 뛰쳐나갔다. 

오피스텔로 되돌아 나는 책장에서 눈에 띄는 하나를 뽑아 책상 위에 올려 뒀다. 하지만, 페이지도 넘길 없었다. 반장은 나를 거부했다. 그리고 순간 반장이 나에게서 튀어 나와 시간에 흐름에 따라 천천히.... 천천히 곳으로 흘러갈 것만 같았다. 책이 펴지지 않은 채로 책상에 올려져 있는 , 그런 시간의 흐름이 멈추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이것 말고는 주위에서 변하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반장이 말한지금이란 의미하는 걸까. 그건 단지 시간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 고기는 지금은 먹어라는 말처럼 분명 무슨 상태나 내용이 있겠지. 하지만, 키스를 허용하는 것과 몸을 허용하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 와중에 핸드폰이 울렸다.
‘10’ L로부터다. 이제 8시인가. 

9 58분쯤 오피스텔의 최상층에 있는 L 사무실에 도착해 시계를 확인하고  단위까지 정확하게 10 정각이 됐을 문을 연다. 
L 사무실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아래쪽에 희끗 보이는 종이뭉치 같은 것을 가리듯이 팔을 모으고 있다.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것인지 단지 그렇게 누워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옆에서는 제반니가 왠지 핸드폰을 들고 화면 구석구석을 확인하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핸드폰의 뒷면은 책상에 엎드려 있는 L 향해 있다.
무음 카메라인가.’
핸드폰에 열중해 있던 제반니는 나를 발견하고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고 L 흔든다. 자고 있었던 모양이네.
, 왔어?”
아직 잠이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눈을 비비고 크게 하품을 하고는 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다음 깊게 빨아들인다.
, 요즘 생각할 많아서 말이지.”
변명하듯이 말하는 목소리는 어딘가 힘이 빠져 있다.
책이라니 별일이네.” 
, 나도 어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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