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미쿠 심포니를 처음 경험했는데 그 감상을 공유하고 꼭 가야하는 이유를 알려주고자 글을 쓴다.

https://youtu.be/JN4criraK-8?si=durknewJhIe4wFL6

Odds & Ends (Live)

Provided to YouTube by WM JapanOdds & Ends (Live) · Tokyo Philharmonic OrchestraHatsune Miku Symphony: Miku Symphony 2019 Orchestra Live℗ 2019 WARNER MUSIC J...

youtu.be

미쿠 심포니는 외국인 대상 티켓 판매가 없지만 티켓 자체는 대단히 널널하기 때문에 구하는 난이도는 쉬운 편이다.

당장 10월 14일에 하는 요코하마 공연도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마지미라를 이미 정복했다면, 미쿠 심포니도 정복해보자!

아마 갤에서 미쿠 심포니 경험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외국인 대상 판매가 없는 것도 있지만 주로 한국 학교 학기중에 공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처럼 공연날짜가 8월 중순, 12월 말같은 대학교 방학 시즌에 공연 일정이 있을 때 꼭 노려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연의 특징

공연 스케쥴: 개장 -> 1부 개연(시작) -> 중간 쉬는 시간 (화장실이나 바 이용 가능)(15~20분) -> 2부 개연 -> 폐연(종료)

(총 2부)

공연장: 공연장에 따라 오르간의 유무, 스크린의 유무가 갈린다.

ex) 도쿄 산토리 홀은 스크린이 없음, 대신 오르간이 있음

특전: 스페셜 시트는 입장 특전 제공(하단 사진)

콜: 없음 (과거에는 박수 수준으로 있었던 거 같은데 몰루), 팬라이트: 과거에는 있었으나 2023에는 없음

촬영: 스태프에게 직접 물어봤는데 공연 전과 후에는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미라처럼 추후 규정이 바뀔 수 있으니 항상 체크할 것

주의사항: 오케스트라 공연답게 공연 중 소란, 핸드폰은 절대 금지 (기침도 참는 것이 매너)

그리고 꼭 좋은 자리를 예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본인은 스페셜 시트(제일 비싼 티켓)으로 예매를 했는데 자리는 그닥 좋지 않았다. 전체적인 뷰나 소리의 울림을 즐기기에는 좋았지만

굳이 비싼 돈 주고?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상 후기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아노,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인생에서 손에 꼽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보컬로이드의 곡들이 완벽한 편곡에 의해 클래식 곡으로 재탄생하고, 최고의 악단이 그것을 연주하며 모두가 함께 순수히 음악을 즐긴다.

(공식 트위터 사진)

콜이 없다고 따분하리라 예상하는 밐붕이들도 있을텐데, 난 오히려 콜없이 순수히 음악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에 친하지 않아서 안가본 밐붕이가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클래식 '곡'에 익숙하지 않을 뿐 클래식 스타일로 재탄생시킨 보컬로이드 곡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듣는다면 순식간에 클래식의 매력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공연자들이 곡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마지막 폐연의 순간까지 모든 연주자가 한 명씩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며, 지휘자 분은 공연 중 점프까지 하신다......

꼭 가야하는 이유

1. 미쿠 다요, 후지타 사키 등 특별 게스트를 볼 수 있다.

매지컬 미라이와는 달리, 공연 중 특별 게스트가 대단히 자주 등장한다.

미쿠다요가 등장한 적이 많고, 2023에는 후지타 사키 성우 본인이 직접 진행을 맡았다.

개인적으로 후지타 사키씨를 직접 보아서 너무 좋았다. 우아한 녹색 드레스를 입고 청아한 목소리로 진행을 해주시는데, 정말 미쿠의 어머니 그 자체였다.

추가로 2023 미쿠 심포니는 "악의 딸"로 유명한 "일곱개의 죄와 벌" 시리즈 특집인데, 공연 객석에 작곡가 악의P 본인이 등장했다.

(공연 중 후지타 사키씨가 악의 P씨와 편곡자를 소개해주고 모두가 박수로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음)

2. 곡의 라이브 연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매지컬 미라이를 가 본 밐붕이들은 항상 느낄텐데, 콜하랴, 미쿠보랴, 밴드보랴, 팬라이트 구경하랴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정작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쿠 심포니는 공연 시간 내내 모든 신경을 음악에 집중하여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편곡가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보컬로이드 곡을 풀오케스트라로 바꾼 결과물은 정말 대단하다.

원본 음악을 클래식 곡으로 바꾸되, 사소한 디테일과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완벽히 연주하는 일본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까지...

3. 도쿄 필하모닉 클래식 공연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이다.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감상할 기회도 그리 많지 않고,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면 최고수준의 악단인데

일반 클래식곡을 들어도 돈주고 들을만 한데 보카로곡을 연주한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듣는 울림, 현장감과 감동은 녹음본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매지컬 미라이를 직접 경험해보고서야 가치관이 바뀌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