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뉴비를 위한 2024 매지컬 미라이 가이드"를 쓴다

작성하는 나는 2018, 2019, 2022, 2023년 매지컬 미라이에 참가한 경험이 있고,

경험을 토대로 매지컬 미라이에 처음오거나 경험이 적은 뉴비를 위해

자잘한 소개나 설정같은게 아닌

실제 매지컬 미라이 현장까지 올 수 있도록 최대한 "현실적으로" 도움되는 부분을 쓰려고 함

다만 모든건 나의 경험, 혹은 보고 들은거에 기반해서

"과거에 이랬으니 아마 올해도 이럴 것이다"라고 예상하고 쓴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맹신하지는 말고 참고용 정도로만 봐주라

만약 너가 이미 수차례 참여경험이 있다면 이 가이드를 읽을 필요가 전혀 없으니 그냥 너 하던대로 잘 하면 된다

1. 매지컬 미라이가 대체 뭐임?

"하츠네 미쿠 매지컬 미라이"는 하츠네 미쿠를 개발한 '크립톤 퓨처 미디어'와 '도쿄MX'라는 방송사가 공동 주최하는 오프라인 이벤트임

2013년 첫 개최 이래로 매년 개최했으며 오직 일본에서만 열리고, 크립톤 퓨처 미디어가 개발한 버츄얼 싱어인

하츠네 미쿠, 카가미네 린/렌, 메구리네 루카, 카이토, 메이코만 등장한다

매지컬 미라이를 일본어로 "마지카루미라이"라고 읽기때문에 보통 줄여서 "마지미라"라고 부른다

매지컬 미라이의 구성을 크게 둘로 나눠보자면 "기획전(전시회)"과 "라이브"로 구성되어 있음

<기획전>

1/1사이즈의 그 해 매지컬 미라이 미쿠의 등신대를 중심으로 한 여러 전시물,

넨도로이드로 유명한 굿스마일 컴퍼니를 비롯한 야마하 등 각종 기업의 부스,

크리에이터 마켓(보카로p들이 앨범을 들고나와서 직접 판매),

각종 코스프레나 좌담회, 보카로P의 제작강의, 주로는 굿즈판매등이 이루어지는 종합 전시공간임

(2023년도 마지미라 기획전 모습)

<라이브>

더 말할 거 없이 크립톤이 개발한 버츄얼 싱어들이 실제 밴드의 연주에 맞춰 공연하는 거임

(2022년 마지미라 라이브 '블레싱' 공연장면)

2. 일본에서만 열리면 외국인은 참가 못 하는거 아님?

ㄴㄴ 참가가능함

애초에 매지컬 미라이 시작인 2013년부터 외국인들 오라고 일정부분 외국인용 티켓을 "따로" 추첨받고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외국인 티켓 당첨자들은 특정 구역에 몰아서 배치하는 관행이 있음

일본여행을 할 돈과 시간이 있고, 거기에 딱 하나 티켓만 구한다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너도 나처럼 충분히 갈 수 있다

3. 그래서 얼마 듬?

사실 가장 대답하기 난해하고 어려운 질문인데, 왜냐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임

그래도 한줄 요약해보면 "2박 3일 일정으로 2번정도 공연을 본다면, 한번 가는데 최소 100~150만원"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음

내가 얼마나 비행기를 싸게 샀는지, 숙소는 얼마나 싸게 잡았는지, 굿즈는 얼마나 살건지에 따라

수십만원이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정확히 딱 얼마라고 정해줄 수는 없다

보통 항공/숙박을 적절한 가격에 잘 잡는데서 총 참가비용 차이가 많이 나는데

막상 항공/숙박에서 아껴놓고 굿즈에 눈돌아가서 왕창 지르는 사람들이 매년 많아서....

4. 매년 바뀌는 테마곡과 의상 그거는 뭐임?

매지컬 미라이는 2014년부터 매년 유명 보카로P에게 외주를 줘서 그 해의 "테마곡"을 만들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에서 그 해의 "메인비쥬얼(의상)"을 만든다

2019년도부터는 아예 그 해의 매지컬 미라이 전체주제인 "테마"를 정해서 테마에 맞는 컨셉으로 기획전을 꾸미고 있다

추가로 2017년부터는 아마추어 보카로P들을 상대로 매년 콘테스트를 열어서

1등인 그랑프리곡은 실제로 마지미라 무대에서 공연해주고,

준우승한 곡들은 보통 라이브 시작하기 전 대기시간에 브금으로 틀어준다

5. 근데 무슨 곡이 나올지 어떻게 알음? 내가 모르는 곡만 나오면 무슨 노잼아님?

주최측에서도 이미 그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해의 마지미라 시작전에 미리 "매지컬 미라이 공식앨범"을 발매한다

이 공식앨범에 수록된 곡은 '보너스 트랙'을 제외하고는 100% 그 해의 매지컬 미라이에서 공연된다!

즉 주최측에서 이런 부분을 배려해서 미리 일정부분은 스포를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영상의 2023년 매지컬 미라이 공식앨범의 경우 7월 26일날 발매되었는데,

2023년 매지컬 미라이 첫 공연은 8월 11일이었음

이렇게 미리 일정부분 어떤 곡이 공연되는지 알려주는거지

보통 매지컬 미라이 한 공연에 20~25곡이 들어간다

위에서 말한대로 그 해 매지컬 미라이 공식앨범만 다 들어도 9~10곡 정도의 세트리스트(공연곡)를 미리 알 수있으며,

거기에 2~3곡정도는 과거 매지컬 미라이 테마곡들을 공연해준다

그렇게 9~10곡정도의 앨범곡 + 2~3곡 정도의 과거의 테마곡을 합치면 10~12곡이 나오니,

세트리스트 절반정도는 무조건 무슨 곡이 나올지 알고 들어갈 수 있다 그 말임

추가로 틀딱팬들을 위해 보통 1~2곡정도는 과거의 매우 유명한 곡들(작년의 경우 하츠네 미쿠의 소실,누덕누덕 스타카토,롤링 걸이었음),

뉴비응애팬들을 위해 최근에 가장 유명했던 곡(작년의 경우 신 같네)을 합쳐서 세트리스트를 만드는 편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6. 혼자라서 / 군인이라서 / 미성년자라서 / 해외여행 경험이 전혀 없어서/ 일본어를 하나도 몰라서

두려운데 내가 정말로 갈 수 있을까?

혼자인거는 정말로 아무 문제가 없음

나도 첫 매지컬 미라이를 혼자 갔다왔고, 대부분의 경우 혼자 다녔다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내 예상으로 참가자의 최소 3분의 1, 혹은 절반정도는 다 "혼자 온" 사람들이다

군인이나 미성년자의 경우 해외여행 허가나 보호자의 숙박동의서등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지만,

당장 작년에 갔다온 후기에도 현역군인, 고등학생이 있을 정도로 조금만 노력하면 크게 상관이 없다

https://gall.dcinside.com/m/mikuhatsune/106642

현역군인 마지미라 후기 - 하츠네 미쿠 마이너 갤러리

(사진을 몇장 못찍어서 퍼온 사진으로 떼운 부분도 있음) 생활관 침대 앉아있으니까 ㄹㅇ 현타 쥰내 와서 후기라도 써야겠다 싶어서 쓰고 있음 마지미라를 가기로 결심한건 사실 입대할때부터임 입대날짜가 내가 가기로

gall.dcinside.com

https://gall.dcinside.com/m/mikuhatsune/111476

고1 밐붕이 첫 마지미라 오사카 후기 - 하츠네 미쿠 마이너 갤러리

다른 사람들 후기글 보다가 나도 써보고 싶어서 써봄 글 써본적이 별로 없어서 글에 두서없으니 양해좀..일단 친구 한명이랑 같이갔는데 둘다 사진찍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미쿠 관련된거 이외에는 사진이 단 한장도 없다심

gall.dcinside.com

또한 해외여행에 있어서 일본은 그야말로 난이도 최하의 나라로, 사전조사와 구글맵과 파파고 어플을 이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없음

아마 이 가이드를 보고 처음으로 마지미라를 갔다왔던 밐붕이라면 'ㅅㅂ 왤케 쫄았었지? ㄹㅇ 좆도 아니었네' 라고 생각할거임

7.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서 갈 가치가 있을까?

이거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나는 보카로 문화를 좋아한다면 골수팬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한번쯤은 오는걸 강력추천함

한국에서는 마이너하게만 느껴지는 보컬로이드 문화, '믹구 노래는 나만 좋아하는게 아닐까?'하는 외로움이

보카로 팬이라면 누구에게나 있음

그런데 그런 보컬로이드 문화를 나와 똑같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곡에 수천명이 함께 열광해주는 그런 상상만하던 공간이

매지컬 미라이에는 확실히 "있다"라고 할 수 있음

이런 문화를 한번쯤 현장에서 몸으로 경험해보는 거는 정말 좋은 경험이고 정말정말 큰 추억이 된다

여기까지 읽고서도 '아 갈까말까' '아 그냥 내년에 갈래' 라고 생각하는 누군가를 위해

작년 가이드에도 썼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보카로곡의 가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