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은 벚꽃 보러 가는걸 하나미(花見)라고 한다카더라. 일반적으로 다른 말 없이 하나 라고 하면 벚꽃을 의미한다고.

암튼 그래서 나도 이번 여행을 하나미라고 부른다.

왜 가게 됐냐 하면, 히로하코 (히로사키 x 하코다테) 봄철 관광 캠페인으로 사쿠라미쿠와 콜라보를 했다.

지난번 겨울철에 유키미쿠도 히로하코 콜라보가 잇었는데, 유키미쿠 보러갔다가 하코다테에서 굿즈나 사오는게 전부였던지라, 이번에 사쿠라미쿠 히로하는 제대로 여행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특히 히로하코 이전부터도, 일본의 벚꽃 개화 시즌에 맞추어 일본 종주를 해보고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 중 일본 3대 벚꽃으로 유명한 히로사키는 꼭 가보고싶다고 생각했었다. 이번 기회로 종주는 아니지만 히로사키는 가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개화기 예측을 보면서 열심히 일정을 맞춰놓았는데, 올해 벚꽃이 너무 빨리 폈다. 그래서 히로사키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쨌든 벚꽃도 충분히 보고, 미쿠 관련된 이벤트들도 꽤 즐기고 왔다.

간단히 사진들과 함께 리뷰를 작성해볼듯.

---

여행을 요약하자면

우선 JR 동일본 - 남북해도 패스를 이용했음.

지역은 도쿄로 입국해서 나리타 익스프레스, 홋카이도 신칸센, 오유본선을 거쳐 히로사키로 들어갔음. 히로사키에서 2박 후 오유본선, 홋카이도신칸센, 하코다테본선을 통해 하코다테 진입, 하코다테에서 1박한 후 특급 호쿠토를 타고 삿포로로 이동, 삿포로에서 1박 하고 신치토세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최우선 목표는 히로하코 스탬프랠리 및 디지털 채크인 랠리 (미쿠네비) 였고, 그 다음 목표로 벚꽃 구경, 제일 낮은 순위의 목표로 굿즈 구매 및 기타 미쿠와 관련 없는 관광, 여행, 구경을 놓았다.

그래서 최우선 목표는 모두 달성했음. 히로사키와 하코다테 각 5곳의 디지털 체크인 랠리와 각 3곳의 스탬프 랠리를 완료했음.

히로하코나 이런저런 여행에 대해 질문이 있다면 댓글로.

---

이제 본격적으로 사진과 함께 후기.

밤이 늦어서 대충 쓴다.

+ 밐갤이니 최대한 미쿠 관련된것만 쓰고, 두편 쓰기엔 분량이 좀 작아서 살짝 축약한 한편으로 간다.

히로사키에 도착하자마자 방문한 히로대학 카페. 히로대 가 우리나라 홍익대의 홍대 표기랑 같아서, 정작 일본 웹에 "히로대 카페"라고 검색하면 한국 서울 홍대 카페들이 줄줄이 나와서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여기를 왜 달려갔냐 하면 내가 히로사키에 이틀 있는데, 다음날이 휴무라서 첫날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드가자~

내부에 이거뿐만아니라 이래저래 뭐가 많았음. 커피 바로 개같이 구매했다.

사쿠라미쿠 세트를 시켜 먹었다. 다른 본토밐붕이도 근처 테이블에서 히로하코 지도를 뒤적이고 있더라. 서빙해주시는 이모님께서 "콜라보 코스터도 있지만, 역시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으시겠죠?" 라면서 코스터를 그냥 따로 두시고 다른 코스터를 받치고 음료를 놓아주셨다. 센스만점.

시내에 현수막이 쫙 걸려있었다. 미쿠, 최고.

마치나카라는 닉값을 할만큼 도심한복판에있는 관광안내소. 여기가 약간 히로사키 관광의 중심지 같은 느낌. 여기서 자전거 빌려서 여행하면 편하다고 하는데 (도심교통이 좋지 않은 편인데 평지고 면적은 꽤 되는 편) 나는 돌피 데리고 다닌다고 자전거를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암튼 이렇게 물판도 하고, 전시도 해놓고 볼거리 많았음.

그리고 히로사키 공원에 가봤다. 벚꽃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좋았다. 히로사키에 벚꽃이 7종 있다고 하는데, 사실 왕벚꽃나무를 제외하고는 전부 내가 갔을때가 만개 시즌이었다. 문제는 왕벚꽃나무가 메인이라서 그렇지.

수양버들처럼 생긴 수양벚나무. 아름답더라. 요자쿠라는 느낌이 있다.

다음날이 밝았다. 전날 일본온김에 또 노미호다이 쳐먹고 그러긴 했는데 사진 분량이 애매해서 생략. 암튼 히로사키는 히로사키성의 천수각 (파괴되지않은 12천수에 해당)과 벚꽃이 확실히 메인인 것 같더라. 도시기념품에도 벚꽃과 천수각이 그려져있고, 이렇게 가로등에도 벚꽃 모양이 들어가있음.

여기 보이는 가로수가 전부 왕벚나무다. 이거 다 폈을때 왔어야 되는데. 그게 내가 기대했던 히로사키의 모습인데. 이미 다 져버렸다. 근데 이 모습을 보고 나는 반드시 다음엔 왕벚나무 개화에 맞춰서 히로사키에 오겠다고 결심했다. 딱 봐도 만개하면 겁나 장관이겠다는 각이 섰다.

또 다른 벚나무.

이쁘네

일본 100대 명산에 해당하는 이와키산. 여기 보이는 나무들도 다 사쿠라다. 왕벚나무. 이거 다 폈으면 진짜.. 설산에 벚꽃.. 개쩔겠다 ㅇㅇ..

히로사키 공원 내 피크닉 에리어 쪽. 이것도 또 벚꽃이다. 종류가 하도 많아서 뭔진 모르겠는데 암튼 벚꽃이래

뱃놀이도 벚꽃이 잔뜩 폈을때라면 더 좋았겠다 싶더라.. 이쪽 지역엔 꽃이 하나도 없어서 난 패스.

개인적으로 잎이 아예 안보이고 벚꽃만 보이는 상태를 좋아해서 완전한 만개를 선호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아쉬웠음. 그래도 이쁘다.

공원 잔디밭에서 넨돌 한번 찍어봄.

인형도 꺼내보았다.

히로사키 성의 천수각. 다만 천수각의 원래 위치는 여기가 아니다. 보존 공사를 위해 옮겼다고. 천수각을 안전하게 들어서 옮긴것에 대해서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천수각 내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계단이 정말 가팔랐지만 올라가서 본 풍경은 또 새로웠음.

벚꽃 + 천수각 사진을 되게 찍고 싶었는데, 뭔가 벚꽃이 수양벚이기도하고 만개도 아니고 해서 그렇게 원하던 그림은 아니다.

여기는 히로사키공원 근처에 있는 후지타 가문 기념 뭐시기.. 이다. 암튼 여기 정원에 인공폭포다. 정원사를 고용해서 에도풍으로 만든 정원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정말 예뻤다. 저 다리 위도 산책로 코스인데, 저 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으면 예쁘겠다 싶었지만 혼자 와서 패스.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입점한 스타벅스.

당 보충. 배낭에 돌피에 카메라 매고 하루에 2만5천보씩 걸었음..

호텔 복커하다가 우연히 본 사쿠라미쿠 이타택시. 급하게 찍느라 흔들렸지만, 아무튼 감동이었다. 타고싶었는데 너무 갑툭튀에 순식간에 사라져버리심. 밐빵이가 개커여움

그 다음날엔 하코다테로 이동했음. 중간에 아오모리 찍고 왔는데, 대충 스킵. 하코다테 오자 마자 카네모리 갔다가 공회당 쪽으로 향했다.

음, 겨울에 봤을 때랑 사뭇 다른 풍경이다. 겨울에 찍은 사진도 첨부하고 싶지만 사진 50개 꽉채웠기때문에 그건 유키미쿠 후기 보든가 해라..

하치만자카.

벚꽃과 로프웨이.

여기는 하코다테 공원이다. 하코다테산 동쪽에 위치. 유키미쿠때는 안왔는데, 이번에는 공원 안에 있는 하코다테시립박물관에 미쿠나비 체크인이 있어서 왔다. 근데 웬걸, 여기가 완전 만개였다. 개꿀~

그러면 뭐 해야겠냐? 인형 꺼내야지..

고료가쿠쪽으로 왔다. 만개였으면 좋겠다 했지만 기대는 안하고 있었는데, 진입할때부터 심상치않았다.

대성공, 엄청난 만개였다. 나는 이렇게 시야에 사쿠라밖에 없는 이 풍경을 보고싶었다고.

와 캬 퍄

행복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하늘이 쾌청하지 못한 날씨가 아쉬울 따름이었음.

좀 잘찍은듯?

그리고 사쿠라가 이쁘면 뭐한다? 인형을 꺼낸다 ㅇㅇ.

어느새 또 하루가 넘어갔다. 삿포로로 이동했음. 근데 벚꽃 다 끝났더라 삿포로는

TV타워 앞의 딱 얘만 보이더라고.

올라가서 보니 좀 더 있긴 하더라..마는.. 아쉬웠다.

먼가 이사진도 잘찍은듯?

그렇게 아쉬움에 잠겨있다가 마루야마공원에 사쿠라가 만개라고 해서 얼른 뛰어갔다. 완전 만개한 벚꽃이라 실컷 보고 왔는데, 비가 와서 인형을 꺼내거나 하지는 못했음.

사진 더 첨부하고 재밌게 쓰고 싶지만 밤이 늦었기에 압축해서 한편으로, 이만큼만 쓴다.

중간중간에 사진 보정들 좀 하게 되면 가끔 히로하코 짤들 추가로 던지러 올게.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