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는 뿌요뿌요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자, 필수적인 개념 중 하나야.

간단히 말해, 뿌요뿌요는 연쇄를 만들어 상대에게 방해뿌요를 보내 뿌요가 나오는 자리(3열 맨 위)를 막으면 이기는 게임이지.

연쇄로 보낼 수 있는 방해뿌요의 양은 연쇄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정확한 점수(방해뿌요) 계산식은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연쇄별 기본 방해뿌요 양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아.

1연쇄 : 방해뿌요 1개

2연쇄 : 방해뿌요 6개(1줄)

3연쇄 : 방해뿌요 15개(2줄 반)

4연쇄 : 방해뿌요 33개(5줄, 돌 1개)

5연쇄 : 방해뿌요 70개(돌 2개 이상)

6연쇄 : 방해뿌요 125개(돌 4개)

7연쇄 : 방해뿌요 198개(돌 6개 이상)

...

뿌요 필드에서 보이는 부분이 12줄(72칸)이니까, 5연쇄 분량의 방해뿌요를 맞으면 거의 확정적으로 죽는 거야.

그래서 상쇄 시스템이 없었던 뿌요뿌요 1에서는 굳이 6연쇄 이상의 대연쇄를 쏠 필요가 없었지.

하지만 뿌요뿌요 2에서 상쇄라는 개념이 생기고, 이게 원래 있던 예고뿌요 시스템과 시너지를 일으켜 게임 양상이 급속도로 복잡해졌어.

쉽게 말해, 4개 이상의 뿌요가 뭉쳐서 사라지고, 그 위에 있는 뿌요가 떨어지고, 다시 4개 이상의 뿌요가 뭉치고...

이 애니메이션이 반복되는 동안 플레이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보낸 방해뿌요도 연쇄가 끝날 때까지 상대에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야.

이 '딜레이 시간' 동안, 상대는 대충 내가 보낸 연쇄의 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편해.

가령 내가 8연쇄를 쏘면 상대는 그 동안 4연쇄 정도는 만들 수 있다는 거지.

사족이지만, 혹시 옛날에 국내에 '뿌요뿌요 신의 플레이' 비슷한 제목으로 돌아다니던 8분짜리 Tool-Assisted 영상을 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

그 영상에서야 19연쇄를 17연쇄로 막고, 다시 15연쇄로 막고 이런 게 가능했지만, 실제 사람의 효율로는 무리야.

이게 왜 중요한 거냐고?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실력이 비슷한 플레이어 A와 B가 빠르게 5연쇄 모형을 만들었어.

이 때 A가 먼저 5연쇄를 발화했어. 그 시간 동안, B는 5연쇄 모형을 7연쇄로 만들어 발화했어.

그러면 A에게는 자신이 보낸 70개보다 훨씬 많은 118(198-70)개의 방해뿌요가 날아오겠지.

B의 연쇄가 진행되는 동안 A가 열심히 뿌요를 쌓아서 4연쇄, 심지어 5연쇄를 만들었다 한들 막을 수 없는 양이야.

마찬가지로, 뿌요 필드 2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인 15연쇄를 쏴도 시간차 없이 17연쇄로 반격당하면 웬만해선 져.

5연쇄만 쏴도 치사량의 방해뿌요가 날아가는데, 플레이어들은 치사량의 십수 배의 방해뿌요를 보낼 수 있는 모형을 쌓아두고도 눈치를 봐야 하는 거야.

난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게 뿌요의 이상한 점이라 생각해. 두 사람이 결투하는데 총을 쏘지 못하고 대전차미사일을 하나씩 준비해야 하는 꼴이잖아.

그래서 상대가 대전차미사일을 준비하는 동안 주먹을 날리거나(견제), 그걸 예측(응시)하고 권총을 뽑아드는(대응) 복잡한 중반전의 시대가 열렸지만,

그건 지금 할 얘기는 아니야.

요약하자면, 뿌요뿌요 대전은 서로 계속해서 연쇄를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어. 초반 속공같은 건 일단 무시하고...

다음 편에서는 뿌요러들이 대연쇄 모형을 만들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