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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 STEINS;GATE Chapter 6.5 요원의 발할라 -01

아론다이트(175.194) 2018.10.06 04:05:04
조회 2552 추천 15 댓글 6
														
역자 : http://foms.egloos.com/3517088
비고 : 슈타게 팬이라면 꼭 읽어야할 단편소설이 지금 여기에 복붙!

요원의 발할라

세계선 변동률 0.334581%

시나리오: 하야시 나오타카
「강대한 권력으로부터의 도피행」이라는 건, 서툴긴 해도 역시 써나가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더욱이「거대한 폐쇄공간」으로서의 SERN의 LHC터널이라는 무대도, 그것만으로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당초엔 3만자의 예정이었습니다만, 어찌어찌 힘내서 4만자까지 내용이 불어버렸습니다. 참고로, 라스트신에서 등장하는 코스플레이어양은, 그 후, 26년 후의 타임트래블러의 이야기와도 관계되어있습니다. 그에 대해선 코믹스「망환의 리벨리온」봐주시길♬

삽화: 아야쿠라 쥬우
처음 뵙겠습니다, 아야쿠라 쥬우라고 합니다. 「슈타인즈·게이트」는 저로선 드물게,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단숨에 클리어해버릴 정도로 빠졌던 게임이었기에, 일러스트를 그릴 기회를 얻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작업 중, 극중의 신을 떠올려서, 그 세계선의 미래는 이렇게 되는구나하고 조금 슬픈 기분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그렸던 오카링, 크리스는 당연하고, 개인적으로는 마유리와 스즈하도 맘에 들었던 터라 그녀들도 부디 어딘가에서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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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할라】
--북유럽신화에서 주신 오딘이 있는 궁전의 이름.

[21, DEC, 2011 AM 11:31]

1년 반 만에 보는 그녀는 차가운 모습으로 사람을 접근치 못하게 하는 오라를 두르고 있었다.
어떤 의미로 그 모습은, 그 시절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채 마음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손에 잡힐 듯 알 수 있게 했고, 그렇게 만들어버린 책임의 일부는 나 자신의 실책에 있다는 것도 다시 한 번 통감하게 한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12월 유럽의 냉기는 누구나 외출을 꺼릴 정도. 그 와중에도 그녀는 실외 테라스 한쪽에 있는 벤치에 등을 쭉 펴고 앉아 있었다.
SERN의 프랑스쪽 부지 내에 있는 아파트풍의 세련된 건물.
그 3층 테라스에서는 다른 연구시설에 둘러싸인 탓에 주변의 한가로운 전원풍경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밑으로 보이는 안뜰에도 사람의 모습은 없고, 시들어 잎사귀를 떨군 나무들 탓에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세계 최고급의 소립자 물리학 연구소. 하지만 분위기는 일본의 대학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알아채지 못한 듯 먼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알 수 없다.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얼굴을.
그녀의 목소리를.
그녀의 몸짓을.
확실히 떠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줄곧 재회하고 싶었다.
1년 반만이다.
생각해보면, 함께 지낸 건 고작 2주미만. 그러니 떨어져있던 시간 쪽이 훨씬 길다.
그럼에도, 그녀는 소중한 나의 동료 중 한사람이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꾹 참고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걸 확인 후 난 그녀가 앉아있는 벤치 옆에 섰다.
「에……?」
흠칫 몸을 떨더니 그녀는 나를 알아챘다.
눈이 마주친다.
놀라게 하는데 에는 성공했다. 그녀의 표정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조수여--」나는 굳이 그 호칭을 사용했다.
「오랜만이군」
「오카베, 너…… 어째서……」
마키세 크리스는 얼떨떨해하며 벤치에서 등을 뗀다.
「널 데리러왔다」
「……」
크리스는 말문이 막힌 듯하더니,
「풋……」
이봐,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째서 갑자기 웃는 거냐!
「폼 잡기는. "중2병 수고"하네……. 1년 반 만인데도 여전히 호오인쿄우마하고 있는 거네」
「내 진명을 멋대로 조동사로 쓰지마라」
게다가 이래 뵈도 호오인 쿄우마 모드로 돌아온 건 극히 최근이다. 다시 말해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소리다. 지금도 실은 계속 떨리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지 생각하면 다리가 풀리려한다. 하지만 그것을 일부러 크리스에겐 보이지 않는다.
「……조수, 인가」
쓸쓸한 듯이, 그녀는 쓴웃음을 짓는다.
「너에겐 그 당시 여러 별명으로 불렸었지……. 크리스티나라던가, 좀비라던가, 제대로 불린 적은 없고. 지금, 너한테 듣고 싶은 게 잔뜩 있는데…… 어째서, 그런 어찌 되도 상관없는걸 떠올려 버리는걸까……」
「너에겐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사과하지 마」
크리스는 살짝 어깨를 떨더니 일어서서, 나를 똑바로 본다.
한걸음씩, 확인하듯이, 내게 다가온다.
「있지 오카베. 난…… 지금도 라보맨일까?」
「당연하잖아」
「다행이다……」
그러더니, 돌연 크리스는 얼굴을 마구 일그러트리며 내 품에 매달려왔다.
「이제 다시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어……」
그런 크리스의 가는 몸을 꽉 끌어안는다.
그녀의 따뜻함을, 그곳에 그녀가 있다는 현실을, 온몸으로 확인하고 싶기에.
크리스의 몸은 추위 탓에 싸늘히 식어있었다.
「너나 하시다는 이미 죽은게 아닐까하고……」
「데리러오는게 늦었구나」
「그러니까 하나하나 폼 잡지 말라니까 이 중2병……흐윽……」
「크리스티나……」
「우, 운건 아니니까 말이지!」
어떻게 봐도 울고 있었다. 목소리도 떨리고 있다.
하지만, 옛날처럼 그걸 순수히 놀려먹는건 지금의 우리들에게 불가능했다. 결정적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지적 호기심만으로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던 시절과는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게다가 지금 재회를 기뻐하고 있을만한 여유는 없다.
「크리스티나 여기서 빠져나간다」
「빠져나간다니, 어디로-」
「말했잖아. 널 데리러왔다고」
「그럼, 정말로……?」
「SERN탈출 작전. 코드네임, 작전명"발할라<천국에 이르는 길>"다. 함께 아키하바라로 돌아가자, 크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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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DEC, 2011 AM 11:36]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1년 반 전.
평범한 대학생이던 나에게서 일상을 빼앗겼던 날.
--그 때의 총성을, 지금도 환청처럼 들을 때가 있다. 나의 소중한 "인질"은 그렇게 머리를 꿰뚫려,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 됐다.
--그 문자들을, 지금도 눈앞에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 "실패했다"라고 하는 절망으로 가득찬 편지를 받아든 나는, 세계의 의지가 얼마나 잔혹한 결말을 바라고 있는지 알게 됐다.
어느 쪽도 그렇게 되도록 인과를 일그러뜨려버린 자업자득. 알고는 있지만, 불합리한 현실을 받아들일 때까지 1년이 걸렸다.
소중한 동료가 두 명, 나의 섣부른 행동 탓에 희생됐다.
그중 한사람은 나의 "인질"이었고.
또 한사람은 미래에서 온 "친우의 딸"이었다.
수많은 희생을 눈앞에 두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다.
SERN.
2034년에 타임머신 개발에 성공해 세계에 디스토피아 사회를 구축하게 되는, 소립자 물리학 연구소. 300인 위원회의 직속 기관. 마유리의 원수. 스즈하의 적. 우리들을 감금한 장본인.
모든 것은 우리들이 우연히 타임머신을 만들어버린 것에 기인한다.
그 사실은, 똑같이 극비리에 타임트래블 연구를 하고 있던 SERN의 비공식 하부조직 라운더에 의해 발각되고 말았다.
잊혀지지도 않는다. 2010년 8월 13일. 우리들이 라보라고 부르며 집결지로 사용했던 아키하바라의 한쪽 구석 잡거빌딩 방으로 녀석들이 습격해왔다.
그리고 마유리가 총에 맞았다.
나는 그것을 부정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존·타이타"이며 2036년에서온 타임트래블러였던 아마네 스즈하와 협력해서 미래 그 자체를 완전히 바꾸려했다.
하지만 그것도 "실패".
스즈하는 서기2000년에 자살.
나는 스즈하의 추억들을 소거하는 D메일을 보내는 것조차 하지못한채.
몇 번인가 타임리프머신을 사용해 발버둥 쳤지만, 그것도 헛수고로 끝났다.
내가 "포기해버린"탓에 미래는 개변되지 않았고, 마유리는 또다시 머리를 꿰뚫려 죽었다.
타임머신은 빼앗기고, 우리들은 라운더에게 붙잡혀, 이 SERN에 연행되었다.
나와 다루<하시다 이타루>는 크리스와는 다른 장소에 감금되어, 서로가 무사한지도 확인하지 못한 채 1년 반이 지나있었다.
너무나도 긴 1년 반이었다. 하지만 슬슬 끝내야할 때다.
다이버전스<세계선 변동률> 0.334581%
그것이 내가 아키하바라를 떠나기전 관측한 세계선의 수치였고, 그 후 한 번도 리딩 슈타이너는 발동하지 않았다.


[21, DEC, 2011 AM 11:47]

크리스가 있던 시설은 외관은 세련되었지만, 내부는 마치 격리병동이었다.
창문에 철창이 있지는 않았지만, 크리스에게 배정되있는 방의 천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있었다.

프라이버시는 완전무시라는 이야기다. 물론 나와 다루가 있던 다른 시설도 비슷한 상태였다. 다루는 「바닥딸조차 할 수 없다니 웃기지마-!」라며 항상 탄식했을 정도였다. 오히려 네녀석이 웃기지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크리스를 데리고 테라스가 있는 3층에서 1층까지 달려 내려왔다. 1층 복도에는 컴퓨터로 잠겨있는 철창 게이트가 있다. 그건 지금 개방된 상태였다.
「오카베, 이건……」
철창을 빠져나가려할때, 크리스가 내 손을 떨쳐내고 멈춰섰다.
새파래진 표정. 시선은 철창의 바로 옆을 향하고 있었다.
그곳엔, 건장한 남자가 쓰러져있었다.
24시간태세로 교대근무하고 있는 경비원이다. 게이트의 록은 이 경비원이 가지고 있던 열쇠를 빌렸던 것이다.
「네가 한거야……?」
「잠들게 만든 것뿐이야」
"나는 라운더와는 달라"라는 의지를 담아 차갑게 대답했다.
이 남자는 매일 반드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커피 서비스를 받는 다는 사실을, 한 달에 걸친 뒷조사로 알아냈던 것이다. 그 다음엔 거기에 수면제를 슬쩍 타놓는걸로 끝이었다.
「그보다 서두르지. 슬슬 라운더 녀석들이 이변을 눈치챌거다」
녀석들은 크리스의 방에 있는 감시 카메라로 언제나 엿보기 행위를 하고 있을 터이다. 아무래도 크리스가 계속 돌아오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터.
「라운더……」크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여기에도 있는건가. 있겠지, 물론.」
「우리들을 이리로 끌고 왔던건 녀석들이었으니 말이지」
「하시다는? 지금 어디에?」
「걱정마라. 녀석은 여전히 HENTAI야. 이 작전을 꺼낸 것도 다루였으니 말이지」
「그 녀석이 오카베보다 의욕을 보이다니, 의외네」
「올해 코믹마켓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고 싶어, 라는게 동기다」
「굳이 말해두지. 쓰레기라고」
여전히 크리스는 나나 다루에게 용서가 없구만. 즐거워져버린다. 딱히 진성M이라는 건 아니라고.
로비를 빠져나가 정면의 입구로 밖에 나왔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근처인 이곳은 아키하바라에 비교하면 꽤나 춥다.
사람은 거의 없다. 아키하바라나 이케부쿠로의 골목을 생각해보면 쓸쓸함을 느낄 정도다. 때문에 밖에 나다니는 것만으로도 눈에 띄고 만다.
경비원의 모습의 없는걸 확인한 후, 나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향할 셈? 공항?」
쥬네브 국제공항은 여기서 수키로 거리다. 일본으로 돌아갈 거라면 그곳으로 가는게 제일 손쉽겠지. 플랜A로 나도 제일 먼저 생각했던 방법이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결론에 다다랐었다.
「아니, 플랜B로 간다」
「그 플랜B라는 녀석에 대해 자세히」
「LHC로 향한다. 거기서 합류한 동료가 헬기를 가져온다는 모양이야」
「잠깐, 헬기라니, 그 동료 뭐하는 사람이야?」
「다루를 통해서 알게 된 녀석인데.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이 작전은 그녀석이 없었으면 실현 불가능했어. 별명밖에 모르긴 한데, 그 녀석 이름이-」
나는 한번 멈춰 서서 크리스에게 돌아섰다.

「질 풍 신 뢰 의 나 이 트 하 르 트」

「또 중2병……? 나이트하르트라던가 자칭하고 있지만 일본인인거지?」
「다루의 설명으론 일본의 온라인 게이머라는 것 같다」
다루에게 나이트하르트의 신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질풍신뢰의 나이트하르트라고하면 엔스-하고 있는 녀석이라면 모르는 녀석이 없는데다. 프라츄의 호시키 팬으로 유명. 난 에린땅파다보니 나이트하르트와는 언젠가 한판 붙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었지만. 뭐, 2년 전의 시부야 지진 직전에 있었던, 에스퍼 소동 기억함? 그걸로 스크램블 교차점에 나타난 시원찮은 고교생이 나이트하르트 본인이라는 소문이라오」
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더니, 크리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흐음. 에스퍼 소동 어쩌고는 살짝 들은 적이 있어」
「실력은 확실하다. 인터넷에도 정통하고, 인맥도 굉장……하다는 모양이다. 다루도 제법이지만, 그보다 더할 정도다」
「신용해도 좋은거려나」
대답하려할때 멀리서 휘슬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움찔해서 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자전거에 탄 경비원이 호각을 불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큿, 발각됐나!」
서둘러 도망치려고 크리스의 손을 잡은 직후. 탕-, 하는 메마른 발포음에, 귀를 의심했다.
총을, 쏜 건가?
휘슬을 불고 있는 경비원의 뒤를 이어 남자 2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쪽 다 우리에게 총구를 향한 채 프랑스어로 고함치고 있다.
아무런 주저도, 경고도 없이 발포.
그렇다곤 해도 이 거리에서도 판별 가능한 단련된 몸은 소립자 물리학 연구원으로는 지나치게 이질적이다. 다시 말해 녀석들의 정체는-
「라운더 놈들, 예상이상으로 대응이 재빠르군! 크리스, 도망친다!」
「하, 하지만, 저 사람들 총을……!」
크리스는 몸을 웅크린 상태였다.
도주할 타이밍을 놓친 나는 크리스를 감싸듯 어깨를 끌어안았다.
경비원을 포함해, 라운더로 보이는 3명의 남자들과의 거리는 약 20미터. 녀석들은 부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사이에 둔 곳까지 다가와 있었다.
여기서 멈춰서 있으면, 또 다른 증원을 불러와 탈출하기도 전에 모든 것이 끝나버린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녀석들은 주저 없이 발포해올테지.
저 거리에서 발포하면 명중할 확률은 어느 정도지?
내가 맞는 정도라면 상관없다.
하지만 크리스가 맞을 확률도 제로가 아니다. 내가 아무리 몸을 던져 지켜보려한들 확률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리가 없다.
그걸 생각하면 냉정하게 있을 수 없게 된다.
어쩌면 좋지? 어찌하면어찌하면어찌하면--
패닉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 호각을 분 경비원이 이미 도로를 지나오려 하고 있다.
도망쳐야할까. 맞서 싸워야할까.
그 어느 쪽도 실패할거라 생각된다.
"스즈하의 편지"를 처음 읽었을 때의 절망감이 목구멍에서 치밀어 오른다.
격렬한 구토감.
글렀다. 나는 아직 1년 반 전의 사건으로부터 재기하지 못했어--
그 때, 짧은 경적소리와 함께 자동차가 도로를 통과하고 있었다.
남자들의 주의가 한순간 풀렸다.
「지금이다!」
정신이 드니 크리스의 손을 끌고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다.
등 뒤에서 다수의 총성이 울려온다.
오싹해진다. 두려움에 꼴사납게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는 것을 이를 악물고 버틴다.
명중하면 죽는다. 그걸 싫어도 의식하게 되어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되살아나는 광경에는.
라보의 바닥에 피를 흘리며 마유리가 쓰러져있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소꿉친구 소녀.
눈을 부릅뜬 채로 빛이 사라진 눈동자는, 원망스럽다는 듯 나를 향해져있었다.
내 시야는, 붉은 피의 환영으로 물들어 있었다.


[21, DEC, 2011 AM 12:03]

비상계단에는 붉은 비상등만이 켜져있었다.
--이건 환상이 아니다.
몇 계단 내려갈 때마다, 그 사실을 자신에게 하나하나 되뇌어줄 필요가 있었다.
어슴푸레하고 길고긴 계단.
도중에 문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지상에서 지하 100미터까지 완전한 외길이다.
밑에서는 단락적으로 땅울림 같은 것이 울려오는 듯……한 기분도 든다.
마치 지옥으로 가는 문 같다.
그 문을 향해서, 나와 크리스는 뛰어 내려간다. 몇 번인가 발을 헛디딜 뻔도 했지만 멈춰있을 여유는 없었다.
「저기, 상처는 괜찮아?」
뒤에서 따라오던 크리스가 숨을 몰아쉬면서도 그렇게 물어본다.
내 다리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스친 것뿐이야. 살짝 통증이 있는 정도니 신경쓰지마……!」
그 정도로 난사해댔는데도 이정도 상처로 끝난건 라운더의 실력이 안습할정도로 엉망이던가, 아니면--

. . . . . . . . . . . .
그런 결과로 수속되고 있던가.

어쨌든 종이 한 장 차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지금 내려가고 있는 계단은 SERN의 지하 100미터에 건설되어있는 전장 27km의 원형 터널, LHC에 연결된, 보통은 사용되지 않는 비상계단이다.
크리스가 감금되어있던 시설에서 가장 가까운 "LHC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여기였다.
자물쇠를 부수고 이곳에 침입해, 내려가기 시작해 약 5분정도.
「하아, 하아, 하아……」
크리스의 숨이 거칠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걸음이 보기에도 느려져있다.
「멈추지 마, 크리스티나! 이제 곧 지하에 도착한다. 그때까지 버텨.」
「아, 알고 있다……고」
아마도 좀 전의 라운더 녀석들은 쫓아오지 않겠지.
그것이야말로 플랜B의 노림수이자, 일부러 공항이 아닌 이 지하로 도망쳐온 이유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지하에 도착할 때까지는 발을 멈출 수 없었다.
드디어 돌연함마저 느낄 정도로 전조도 없이,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던 계단이 끝을 고했다.
자물쇠도 걸려있지않은 금속 펜스의 문을 가볍게 밀자 삐걱이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우리들은 말없이 어깨로 숨을 쉬어가며 문을 통과해, 터널에 내려섰다.
여기가, LHC.
세계 최대의, 소립자 가속기.
폭과 높이가 3미터정도 되는 터널의 벽은 콘크리트가 드러나 있다. 그다지 협소하다는 느낌은 안 들지만 완만한 커브로 인해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비상계단의 어슴푸레함과는 대조적으로, 등간격으로 조명이 설치되어있어 꽤나 눈부시게 느껴졌다.
떠오르는 불안을 떨치기 위해 연극조로 말을 내뱉었다.
「이곳은 우로보로스인가, 호일 오브 포츈인가……!」
「아주 신났네…… 그래도 지금은 그런거 그만둬……」
크리스는 피식 조차 않고 두 팔을 끌어안고 있었다.
「저기, 좀 전의 사람들 쫓아올 가능성은?」
「녀석들은 오지 않을 거다. 여기선 지금 실험이 한창이니까」
「실험이라니, 양자-양자충돌실험?」
「그건 표면상의 이야기잖아? 우리들은 1년 반 전, SERN이 하고 있는 "진짜 실험내용"에 대해 알아냈고」
「Z프로그램……!」
미니 블랙홀 생성과 그것을 이용한 타임트래블 실험. 10년 전인 2001년부터 극비리에 행해지고 있던 그 실험의 내용은 비인도적인 것이었다. 생성된 미니 블랙홀에 피험자를 밀어 넣는 것으로 그들은 진짜로 먼 과거에 무작위로 날려진다. 그들의 생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미니 블랙홀이 만들어지는 때에 내려오다니, 자살행위야……! 젤리맨 리포트를 잊은 거야……!?」
「잊을 리가 없잖아. 오히려 알고 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도망쳐온거다」
「아, 그런가……. 그래서 라운더 녀석들은……」
녀석들도 젤리맨이 되는 위험은 피하고 싶은듯하다.
출입금지 상태의 LHC는 그야말로 도주경로로 딱이라는거다.
위험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서도 라운더로부터 도망치기위해선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터널 내에 간단히 블랙홀이 출현해버렸다는 식의 사태는 있을 수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간 LHC는--이라기보다 SERN은 옛날 옛적에 크레이터가 되어있었겠지.
그래도 위험하다는 것에 변화는 없다. 라운더 녀석들이 쫓아오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한번 가동하기 시작한 LHC는 그리 간단히는 멈출 수 없다고도 들었다.
이걸로 도주를 위한 시간을 버는 것은 가능해보인다.
그 때, 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진동하는 감촉이 있었다. 서둘러 꺼내들었다.
「휴대폰 가지고 있었어? 나한텐 여기 끌려올 때 빼앗긴 뒤론 금지 당했었는데」
「나이트하르트에게서 몰래 제공받은 거다.」
「일부러 일본에서 보내온 거야?」
「녀석의 굉장한 점은 인터넷을 사용해서 세계어디에서라도 어디로든 원하는 물건을 구현화할 수 있다는 거야」
조금 판타지틱하게 돌려말하긴 했지만, 실제로 체험한 사람으로선 마법이라고해도 신기할 것 같지 않았다. 어떤 수단을 쓰면 그 물건이 전달되는건지 신기하기 짝이 없다.
아차, 그보다 전화. 이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올 상대는 하나밖에 없다.
「여보세요, 나다」
「오카링, 마키세씨와는 합류함?」
전화를 걸어온건 예상대로 다루였다.
「아아. 예정보다 조금 늦은듯하긴 하지만 방금 전 페이즈3까지 완료했다. 상황은?」
「오카링, 간만에 생기가 넘치네, 중2병적 의미로. 지금 보기엔 과학자 녀석들 LHC를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인다오」
「그럼 페이즈4에 변경은 없는거지?」
「앞으로 2시간이내에 합류 포인트에 도착하지 못하면 위험하다오. 되겠음?」
「제때 맞추지 못하면 끝이다. 도착해보이겠어. 너도 조심해라. 이 작전을 성공시켜서 반드시 아리아케에서 첫 일출을 보자고」
「우히히, 당연하지. 인류의 과학을 발전시켜온건 전쟁과 에로라오」
질려서 한숨이 나올 듯 했기에 전화를 끊었다.
LHC는 지금 그야말로 Z프로그램의 타임트래블 실험을 행하려하고 있다. 아마 이번에도 인체실험이겠지. 아무것도 모르는 피험자가 어딘가에서 대기하고 있을 터다.
지금 우리들에게 그 피험자를 구할 방법은 없고. 그를 걱정하고 있을 여유도 없다.
「하시다는 어디서 전화를?」
크리스는 얼굴에 배어오는 땀을 닦는다. 이 녀석도 운동은 못했었지.
「나와는 다른 루트로 이미 LHC에 들어와 있어」
「에? 그런거야?」
「아아. 해킹을 걸어서 지금쯤 SERN을 대혼란상태로 만들었을거다」
라운더의 대응이 늦는 것도 그 영향이다. 겨우 숨을 돌린 나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봤다.
터널 내에 인기척은 없었다.
귀에 들어오는 것은 땅울림의 소리뿐. 실험중인걸 생각하면 지나치게 조용하다고도 할 수 있다. 아니면 이것이 LHC에서는 "보통"인건가.
눈에 들어오는건 터널 한가운데 놓여 은색으로 빛나는 "파이프"같은 것뿐이다. 전장 27km의 터널은 이 직경 1미터미만정도의 "파이프"같은 것을 위해 만들어졌다.
소립자 가속기. 가속공동이라고 불리는 때도 있다. 이 "파이프"같은 것이야 말로, LHC의 본체.
그걸 상상하니 "파이프"의 표면에 닿는 것조차 주저하게 되버린다. 그럴 리 없다고 알고는 있어도 조금이라도 닿으면 폭발해버리는건 아닌지 두렵다.
「봐라, 크리스티나. 지금 그야말로 광속의 99.9999991%라는 무시무시한 스피드까지 양자를 가속시키는 중이라고」
「……그렇네」
크리스는 그 "파이프"에 흥미를 보이려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는 듯 벽에 붙어있었다.
이상하군. 이 녀석은 유례없는 실험광 소녀인데다, 호기심 왕성한 공순이였을텐데. 내가 아는 크리스라면 제일 먼저 흥미를 보였을 터이다.
눈으로 의문을 표해본다.
내 시선을 눈치 챈 크리스는 거북한 듯 터널 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카베는 무섭지 않아?」
「…………」
호기심보다도 공포가 더 컸다는 건가.
아까 총격을 당했던 영향도 있을지 모른다.
「그보다 어느 쪽?」
어느 쪽으로 가면 되냐고 묻는 듯하다.
친절하게도, 벽에는 프랑스어와 영어 등으로 안내되어있었다.
나이트하르트의 합류 포인트는 "CMS"라고 불리는 LHC에 여럿 있는 관측소중 하나다.
「흐음. 여기서 라면 LHC 링의 거의 정반대의 위치인가. 제법 거리가 있네」
「하지만 제일 방비가 허술했다는 거지」
「위쪽에서 선수 칠 가능성은……?」
「그걸 위한 다루의 해킹이야. 눈가림은 해놨어」
게다가 SERN은 요새같은게 아니다. 라운더가 SERN에 잔뜩 있을 리도 없다. 모든 LHC의 출입구를 봉쇄하는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곳에 파고들 틈이 생긴다.
「여기서 합류지점까지 2시간미만으로 주파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리는?」
「대충 10km정도인, 가……」
「단순 계산으로 시속 5km인가. 빠르게 걸으면 어떻게든 될거 같은 거리긴 한데……」
「녀석들이 쫓아오지 않는다는 보증은 없어. 게다가 너는 10000미터 달리기를 한 적이 있나?」
「없지만……」
나는 끄덕이고는 다시 크리스의 손을 잡고 뛰어나갔다.
「잠, 잠깐 오카베 당기지마……!」
「예정시간에 나이트하르트와 합류하지 못하면 끝이란 말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도착해볼 수밖에 없어」
「나, 체력에 자신, 없……어」
「나도다」
게다가 다리도 다쳤다. 좀 전에 피격당해 얻은 상처는 깊진 않지만 통증이 조금 있다.
그래도 그 정도로 우는 소리를 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멋대로네, 정말」
크리스는 포기한 듯 고개를 젓고는 더 이상 불평은 하지 않았다.
1년 반만의 재회. 쌓인 이야기는 잔뜩 있다. 하지만 그건 탈출한 뒤라도 늦지 않다. 나는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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