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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6 22:49:36
조회 1779 추천 32 댓글 8

														

장편


커플링 요소 - 요우치카


원래 번역한 사람이 놓았길래 요청 있어서 함


일본어 잘 못하니까 파파고 대신 돌려준 느낌으로 보셈





치카(17)「으으......」부스스...

치카「어라, 여기는, 어디지?」두리번두리번...

치카(으음, 그러니까 나는 분명히...... 어라......)


치카「――리코 쨩?」


 

치카(탁자에 엎어져서 자고 있어.....그치만 여기, 리코 쨩의 방이 아니야...... 아파트, 같은데)

리코(21)「새근......새근」


치카「리코 쨩, 일어나, 리코 쨩」흔들흔들

리코「으응......요우 쨩, 다녀왔――헉」

리코「치카, 쨩......?」휘둥그레


치카(왜, 왠지 분위기가 다른데!? 어른스러운데다가! 얼굴도 빨간 게, 뭔가 요, 요염한 것 같기도 하고...?)


치카「저기 리코 쨩――엑, 술 마셨어!? 이거 술 맞지!? 이, 이것도! 치카 알고 있어! 하이볼이라는 거잖아!!」





리코「......꿈, 인가?」

치카「뭐라는 거야 리코 쨩? 어라, 머리 좀 잘랐어......? 게다가 술 냄새 나...... 저기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가 술은 조금......」빠안히

리코「꿀꺽, 꿀꺽」

치카「잠깐만! 그렇게 한번에 술 들이키면 안 돼!!」

리코「하아, 하아...... 치카 쨩...... 치카 쨩, 이야!?」꽈아악

치카「그, 그렇다니까!」

치카(으으, 술 냄새.......)


요우(22)「지금 돌아왔습니다 리코 대위님―」벌컥, 히죽히죽


요우「이젠 못 마시겠다는 말 하지말고 말야―, 더더 와타나베 씨랑 술 마시자구―」에헤헤... 휘청휘청


요우「더 사왔으니까 말야, 일본주랑, 위스키랑― 아하하」




요우「한계까지 요―소로―」하하하

치카「윽!!」

치카「저기, 그, 요우 쨩!!」


요우「에」

쨍그랑!!


요우「치카, 쨩......?」

치카「어......또 술......?」


치카「어, 어라, 요우 쨩......분위기, 다르네. 왜 안경 같은 걸 쓰고..... 게다가 요우 쨩도 술 마셨어......?」


요우「누, 누구? 넌, 누구야?」

리코「그럴, 리가......」


치카「에......?」


리코「―치카 쨩이 있을 리, 없잖아......」





◇――◇

요우(22)「으엑, 으웨엑......」

치카(17)「......요우 쨩, 괜찮은 거야?」

리코(21)「아마도」

리코「으......나도 토할 것 같아」

치카「잠깐잠깐」



 평소엔 꽤 정돈된 분위기의 방일까. 같은 걸 생각해 버렸다.


 둥그런 식탁에는 수많은 술이나 과자봉지, 요리의 흔적인지 빈 그릇까지 있다.


 침대에 앉아서 방 전체를 둘러보곤, 이 곳이 리코 쨩이 혼자 사는 방이구나......라고 실감하니 감격스럽다고나 할까,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치카「그러니까 나는......진짜 타카미 치카고...... 다 같이 스쿨아이돌 하고 있고, 그리고,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 있었는데」



리코「......영문을, 모르겠어」


치카「나도 마찬가지야! 여기는 도쿄에다...... 리코 쨩이나 요우 쨩은 대학생! 뭐야 이게...... 아무리 농담이라도 너무 심하잖아」


 화장실에서 한창 토하는 중인 요우 쨩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사 온 술, 위스키라고 하는 걸 원샷해 버렸다.

 

 순식간에 취기로 엉망이 되어 버리는 바람에, 대화는 거의 하지 못했다.





 리코 쨩도,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계속 빤히 바라보고 있다.


리코「넌 대체 누구니? 치카 쨩이랑 똑 닮은 누군가?」

치카「치카는 치카야!」

리코「아 안되겠어......미안해. 제대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머리 아프고, 울렁거려. 좀 잘게......」

치카「엑」


 리코 쨩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마치 도망치듯 침대로 들어갔다.


요우「으......」


 거의 동시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며 휘청이는 요우 쨩이 화장실로부터 나왔다.


치카「요우 쨔」



 딸깍, 조명이 꺼진다.

 




리코「요우 쨩 방해 돼」

요우「침대가 좋아」

리코「평소엔 바닥에서 자잖아」

요우「속 안 좋아」

리코「토하지 마」

요우「알고 있어」

치카「......」


 마치 나는 이 공간에서 없는 사람 취급이었다.


 둘 모두 술로 샤워한 듯 취해 있었으므로, 나에게 신경쓸 여유가 없었을 지도 모르지만.

 빛이 없는 시꺼먼 방엔, 곧 새근새근 두 명의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치카「......치카도 자야지」





리코(21)「저기, 어제 있었던 일,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는데...... 넌 치카 쨩이야?」

치카「응」

리코「그치만.....그 머리스타일, 지금 몇 살이야?」

치카「17살......고등학생이야. 리코 쨩도 동갑이잖아?」


리코「――대학교 4학년이야.」


치카「에」


 4학년......? 그 말인즉슨, 22살 정도. 치카랑, 5살이나 차이난다.

리코「여기는 도쿄. 우치우라가 아냐.」


리코「나는 이 근처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고, 요우 쨩도...... 함께 도쿄로 상경했어.」

치카「어떻게, 된 거야?」

리코「잘 모르겠어.....그치만」


치카「모두가 있다면, 치카는? 나는, 나는 뭐 하고 있어?」





리코「......」

 표정이 흐려진다. 잠깐의 침묵 뒤, 말을 꺼낸다.

리코「――작년 여름에, 죽어, 버렸어.」

치카「에」


리코「병원에서, 쭉 지켜보고 있었는 걸.」


리코「......」

리코「모두, 울었어. 엄청나게, 울었어. 이탈리아에 있던 마리 쨩도 왔었고」

치카「거짓말, 이지」

 그래서, 있을 리 없다고. 내가 있을 리가, 없었다고.

리코「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안 해!!!」


치카「그럼.....이 세계는, 대체 뭐야?」

 리코 쨩이 내어 준 샌드위치에도 손이 가지 않았다..... 평소라면 세 입 정도에 모두 먹어치웠을 크기였지만, 마치 목 안쪽이 뜨겁고, 꽉 막힌 듯 넘어가지 않았다.


요우(22)「으응......」부스스...





리코「......요우 쨩」

치카「좋은 아침, 괜찮아?」


 더듬더듬 안경을 찾는 손. 이윽고 무사히 안경을 되찾곤 시야를 확보한 요우 쨩은 곧바로 나와 시선이 마주쳤다.


요우「뭐야 이거.....」

요우「뭐야 이 사람, 리코 쨩. 치카 쨩이랑 닮은 사람이라도 찾아 온 거야!?」


 요우 쨩이 벌떡 일어나선, 화난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리코「그런 게 아니라......」

요우「누구야......이 사람, 나가, 얼른 나가!!!」

리코「――요우 쨩!!」

치카「윽......」

리코「일단 진정, 해」

요우「......미안」





◇――◇


리코「타임 슬립이라던가, 패러렐 월드라던가, 그런 류일까?」


치카「그치만, 타임 슬립이라면......고등학생 때 있었던 일들도 모두 같겠지?」


치카「스쿨 아이돌을 시작했을 때, 맨 처음 같이 시작한 건 리코 쨩이야. 아, 카난 쨩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으려나」


리코「에......우리들은」

요우「내가 처음, 이었는데?」


리코「그렇, 지?」


 위화감.


 방금 전까지 했었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도.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았다. 게다가, 리코 쨩의 말투도 뭔가..... 조금 다른 듯한 느낌. 5년이나 지나 버렸다는 증거이려나.


치카「역시, 내가 있었던 세계와는, 조금 달라.」

리코「그런 것, 같네.」




요우「......」


리코「그치만 진짜, 의심할 여지 없는, 고등학생 때의 타카미 치카 쨩......」


 마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감각이었다. 모르는 사람 같은.



리코「일단, 어떻게 하면 돌아갈 수 있는지도 모르니까......」


리코「옷, 어떻게든 하지 않을래? 쭉 잠옷으로 지낼 수도 없으니」


치카「응......」

리코「내 옷, 아마 입을 수 있을 거 같은데」뒤적뒤적

요우「아」


요우「나, 치카 쨩 옷 가지고 있어!」


치카「진짜?」


요우「응. 집에 있어. 가져올까?」





리코「있다면, 그게 낫겠네」

요우「기다려. 갔다 올 테니까」

 요우 쨩은 벗어 둔 패딩을 주워입곤 황급히 뛰쳐나갔다.


치카「치카의 옷을 가지고 있다니― 타이밍이 너무 좋은데―」


리코「......」

치카「리코 쨩?」


리코「저기 있지――, 요우 쨩이랑도, 아니야?」


치카「헤?」


리코「......사귀고 있었어. 요우 쨩이랑 "치카 쨩" 은」


치카「하? 뭐, 뭐라고오!?!?」


리코「그렇구나, 역시 모르려나. 아, 근데 둘이 사귀기 시작한 게 아마......고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던가? 그렇다면, 말하면 안 됐던 거려나」


치카「이, 이 세계에선 나, 요우 쨩이랑 사귀는 사이였어!?」


리코「그래. 대학교는 서로 다르긴 했지만, 두 명이서 도쿄로 올라와선...... 요우 쨩이랑 둘이 ――동거하고 있었어.」





치카「윽」


리코「그러니까, 옷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직 ――버리지 않았구나」

치카「내가, 요우 쨩이랑」


요우『나랑, 사귀어 줘』


치카「으......」지끈...


리코「괜찮아?」


치카「잘, 모르겠어......」


 머릿속이 지끈, 하고 아파왔다. 요우 쨩의 목소리가 들린 듯 싶었다.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어떻게 된 거야. 이 쪽의 치카 쨩은 요우 쨩이랑 사귀고 있었다니. 게다가, 동거, 까, 지.


치카「동거......」///


리코「풉......고등학생 치카 쨩에겐 조금 자극적인 이야기려나?」


치카「어, 어린아이 취급 하지 마―!!」뿌들뿌들



치카「......」




치카「맞아, 나......」


리코「?」



치카「요우 쨩한테, 고백받았었어......」


리코「진짜!?」



치카「그게, 왠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기억은 안 나도..... 확실히, 확실히 고백 받았었어!」



치카「으으, 절대 잊어버릴 리가 없는데, 어째서......」

리코「고등학교 2학년 때엔, 요우 쨩......여러 의미로 너무 겁이 많아서, 항상 뒤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는데?」

리코「졸업하기 직전에 고백한 것도, 다른 멤버들한테 등 떠밀리다시피였고......」


치카「으에.... 뭔가, 좀 다른데?」

리코「뭐 그치만, 결국 치카 쨩이랑 요우 쨩은 사귄다는 거지?」


치카「에, 어...........기억이, 안 나」



리코「......?」





치카「그게그게, 말이지...... 잘 모르겠어. .......분명 기억하고 있는 것 같은데,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들이 마치 머릿속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리코「치카 쨩......」



치카「어째서 내가 이 쪽 세계에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 직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기억이 안 나............」


리코「나, 나도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혼란스러워.....그렇지, 치카 쨩도 불안하겠네.」


리코「일단 기억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잠깐 상태를 지켜보고――」


벌컥


요우「지금 막 다녀왔습니다―」

리코「왔어?」

요우「응. 여기―」


 요우 쨩은 방에 들어오자 마자 양손에 든 거대한 비닐봉투를 털썩 내려놓았다. 그 안에는 수많은 옷들이 들어 있었고, 이것들이 치카 쨩의 옷이라는 건..... 내 옷이라는 게 되는 거겠지.


리코「이렇게나?」





리코「......」

요우「자자, 입어 봐」

 이 쪽의 치카 쨩은, 요우 쨩이랑 사귀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직전부터라는 말은, 작년까지, 치카 쨩이 죽었을 때까지......사귀고 있었다는 말이, 지?


 복잡한 감정이 들끓는 걸 뒤로 하고, 치카 쨩이 입었던 옷들을 둘러보았다.


치카「이거, 좀 귀여울지도」

요우「그거 자주 입었었어」

치카「그렇, 구나」

요우「입어 봐」

치카「응」주섬주섬...


요우「!!」

치카「어때?」에헤헤

리코「윽......」


요우「응. 잘 어울려!」


 요우 쨩은 상냥히 웃어 보였다. 그치만 그 미소 뒤에 비치는 짙은 그늘은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

리코「요우 쨩 집에 가는 편이 낫지 않아?」

요우「에」


리코「오랜만에 치카 쨩이랑 둘이 있고 싶잖아?」

요우「그, 그건」


요우「――우, 우리 집은 안 돼」


리코「그, 그래?」

치카「저기, 미안해...... 역시 실례가 되, 겠지」


요우「아, 그게 아니라......」


리코「......」


리코「......그럼, 당분간은 우리 집에 있을래? 식사 걱정도 안 해도 돼」





치카「그, 그치만....... 혼자 살고 있잖아. 폐 끼칠 거라구......」


리코「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쓰담쓰담

치카「으우.....괜찮아?」올려다보기...

리코「으//하아, 귀여워어어」쓰담쓰담

치카「뭣」


요우「뭔가 엄청 조그맣게 보인다고 해야 할까, 어린 아이처럼 보이지...... 고등학생 때도 이 정도였나?」쓰담쓰담


치카「정말이지― 애완동물도 아니고!!」

딩동―


치카「응?」


리코「――아, 요시코 쨩 왔다」


치카「에!? 그렇구나, 다른 멤버들도」





요우「셋이서 놀러 가기로 했었어」

치카「그런데도 술을 그렇게 마셨던 거야?」

요우「어른한테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는 법이지요―소로―」

치카「아직 술 냄새 나」

리코「맞아」

치카「리코 쨩도」

리코「엑」

요우「요시코 쨩이랑도 같이 마시고 싶었지 어제!」

리코「걔는 금방 토하니까 그쯤 해 둬......」


딩동딩동딩동!!!


치카「아아 얼른 기다리고 있잖아!」후다닥

리코「앗」

찰칵


요시코(21)「정말이지!! 얼른 나오라――에?」

 


치카「――요하네 쨩!!!!!!」




치카(――어, 엄청나게 미인......!!!!!)


 

치카(우와, 화장도 엄청 잘해......에, 에!!! 너무 예뻐, 어, 엄청 어른 같아......)빠아아아아아안...


요시코「......」

리코「아, 안녕 요시코 쨩」


요우「좋은 아침―」

리코「들어와」

요시코「아, 응」터벅터벅

요시코「술 냄새..... 너네들 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


요시코「안 왔던 게 다행이네」


치카「어제 엄청났어― 요우 쨩 계속 화장실에 틀어박혀선」





요시코「......저기, 리코, 요우, 나 좀 이상해진걸까?」

리코「아닐 걸」

요시코「그렇, 겠지, 그게 치카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요우「응」


치카「치카야. 욧쨩 엄청 미인이 됐네!」


요시코「어, 어, 어떻게 된 거야―!!!!!!!!」




◇――◇



요시코「믿을 수 없어.....」

치카「치카도 마찬가지야」

치카「지옥에서 돌아온 것이다」에헴

요시코「......」


리코「웃기지 마」


치카「......미안」


치카(으으, 이 쪽의 리코 쨩 뭔가 엄격하네에......)


치카「어라, 요하네 쨩 이런 거 안 해? 타천사 요하네의 심장이 맥동한다――」


요시코「윽, 요. 요하네라고 하지 마!!!」

치카「헤」


리코「후훗」

요우「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요하네도 졸업했으니까 말이지―?」히죽히죽

요시코「윽」부들부들...


치카「머리에 경단도 없어졌어―......」만질만질




요시코「네가 지금 고등학생이라면...... 나는 아마 전성기였겠네. 정말, 그만둬...... 」


요시코「애초에, 왜 평범하게 요하네라고 부르는 거야...... 너는 절대 그렇게 안 불렀잖아......」


치카「에―!? 요하네 쨩, 욧 쨩, 귀여운 이름이니까 계속 불렀었는데......」



요시코「요, 욧 쨩......? 그, 그만해..... 요시코로, 충분하니까......」



치카「끙......그렇게까지 말한다면......요시코 쨩으로 할게」


 


요시코「뭔가, 이상한 기분이네 네가 연하라고 하니」



치카「......」


치카「응――모두는, 어른이 되었지」


 


요시코「......」




요시코「오늘 어떻게 할래?」

리코「아.....그러네」

요우「놀러 가는 거, 그만두지 않을래?」

요시코「그게 낫겠네......」

치카「놀러 갈 거였어?」

요시코「일단은」

요시코「그래도 왠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왔어. 그렇다면」


리코「――다 같이, 이야기하는 편이 보다 즐겁지 않을까 싶어서」


요시코「......동감이야」


요시코「게임 하자」

치카「게임?」


리코「요시코 쨩, 자주 우리 집 왔으니까...... 이젠 게임기까지 집에 있어」

요우「세 명이서 자주 해」

치카「호에에......」





요시코「......요우랑은, 들었어?」

치카「에.....나랑, 연인이었다는, 거?」

요시코「맞아」

치카「일단은」

요시코「그렇구나.....」


요시코「작년까지는, 여기 네 명이서 모였었어」

요시코「나랑 리코랑 너랑 요우는, 다 같이 도쿄로 올라와서 대학을 다녔어. 모두 다른 학교였지만」


치카「내가 대학생......」

요시코「응......고등학교 때 함께였는 걸. 대학생이 되어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어도.... 정말 자주 만났었지」


요시코「너랑 요우가 연인이 되고 나서는, 그 성역에 놀러가는 건 뭔가 조금 실례다 싶었으니까, 리코 쨩 집에 모이곤 했어.」


요시코「――리코 쨩 집에 오는 건, 오랜만이지만」





치카「......」

요시코「부탁이 있어」

치카「?」

 요시코 쨩은 조용히 말을 골랐다.


요우「으악―!!!」

리코「아싸!」

요우「아이템! 아이템 너무하지 않아 잠깐만!?」


 둘이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서 소란스러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요시코 쨩은 곁에서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뭔가, 속에 응어리라도 진 사람처럼.


 


요시코「――요우랑,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어」


치카「에......」


요우「봤어 봤어!? 다음 판은 네 명이서 하자!」

치카「에, 어어 응!!!」


 


 요시코 쨩의 그 말만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없던 곳에서, 모두는 살아가고 있었다. 분명, 그 시간 속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

슈퍼마켓


치카「고기 맛있겠다아......」

리코「그래. 그럼 이걸로 하자」

치카「에헤헤」

치카「세 명은 대학생인거지? 다른 애들은 뭐 하고 있어?」

리코「음.....루비 쨩은 시즈오카에서 대학 다니고 있고, 하나마루 쨩이랑 카난 쨩은, 집에서 일하고 있어. 마리 쨩은 이탈리아에 갔고」

치카「그렇구나...... 다들......」


리코「요새 모두랑 만나지 않으니까, 지금은 모르겠지만. 요시코 쨩이랑 요우 쨩이랑 만나는 것도, 꽤 오랜만이었고」


치카「전에는 자주 만났었지?」


리코「응. 치카 쨩을 포함해서 다들 아무 일도 없는데 우리 집에 오는 바람에, 아지트 같은 게 되어버려서..... 다이아 쨩도 가끔 왔었어」

치카「그럼, 지금은 왜?」





리코「......떠올려버리니까, 려나」


리코「――모두가 모이면, 치카 쨩을.」

치카「......」


리코「우리는 치카 쨩이 있었으니까 함께 할 수 있었고......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 잊어버리려고 하는 건 아니야, 그치만, 그치만......」

 리코 쨩은 장바구니를 든 손을 꾸욱 쥐더니, 내가 맛있겠다고 말한 고기를 조금 난폭하게 바구니에 던져넣었다.

 치카 쨩을, 떠올려 버리니까. 모두, 치카 쨩을, 소중하게 생각했구나. 소중했으니까, 괴로워진다. 그 마음은 왠지 모르게 알 것 같다.


치카「응......」

리코「요우 쨩, 한때는 정말 심각했었어. 학교도 휴학 직전까지 갔었고」

치카「에」

치카「......」

치카「저기, 리코 쨩은 내가 왜 이 세계에 왔을 거라고 생각해?」


리코「모르겠어.....그치만, 치카 쨩이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다시 빛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리코「오늘 모인 것도, 정말 즐겁다고 생각했어.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치카「응......」


리코「그러니까, 와 줘서 고마워」





◇――◇


요시코「너, 왜 치카랑 별로 얘기 안 해?」

요우「.....딱히 그렇지는 않은데」

요시코「아무리 봐도 그런데?」

요우「......」

요시코「지금 말 안 하면 언제 이야기 해? 확실히 지금의 치카는 네가 알고 있는 치카가 아닐 지도 몰라!」



요시코「그렇지만!!!!」


요우「......」



요시코「――분명 널 구해줄 거야......!」



요우「......」



요시코「도망가지 마」





요우「도망가고 있는 거, 아니야」

요우「나는....... 그치만......」

요우「이제서야, 이제서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이런 일이!!!!!」

요시코「......」


요우「이야기하라고!? 뭐라고 말하면 되는데! 그렇게 대화해서, 마음을 열고, 신뢰한다 치자. 그치만, 그 치카 쨩은 언제 없어지는데!? 단순히 꿈일지도 모르잖아! 환상일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요시코「치카는 여기 있어」


요시코「아무리 부르고 불러봐도, 대답이 없지는, 않잖아.」


요우「......으윽」

요시코「라인, 한번 보자. 다 놓아줬다며. 그럼 치카와의 라인 기록, 보여줘.」


요우「시, 싫어」





요시코「대체 왜? 보여줘」꾸욱...

요우「요시코 쨩이랑은 상관 없잖아」

요시코「......있거든」


요시코「넌 앞으로 나아간 게 아니야. 나아간 척 하고 있을 뿐이지」


요시코「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는 혼자 감옥 속에 갇혀선 꼬맹이마냥 앵앵 울고 칭얼대면서, 멍청하게도 평생 오지도 않을 구원을 바라고 있을 뿐이야!!! 」


요우「시끄러워......조용히 해. 화낼 거야......」


요시코「화내면 되잖아. 너에게 그럴 만한 기력이 아직 남아있다면 나도 기쁘겠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그 날 치카 쨩이, 네 앞에서, 모두의 앞에서 사라진 날로부터!!!」



요시코「―너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어!!!!」

 


요우「시끄러워!!!!!」





요우「요, 요시코 쨩이 어째서 그런――」

달칵...


치카「무, 무슨 일이야? 밖에까지 소리치는 거 들렸는데」

요우「윽, 아, 아 치카 쨩 다녀 왔어? 리코 쨩도」

리코「다녀왔어」


리코「......」

요시코「......」


치카(뭐, 뭐지, 이 분위기?)


리코「......밥이나 먹을까」





◇――――◇


요시코「그럼, 나는 가 볼게」


리코「응. 다음엔 언제 한번 놀러 나가자」


요시코「응. 그러자」


요시코「치카」


치카「?」


요시코「왜 네가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도 잘 부탁해.」


치카「으,응! 이쪽이야말로!」


요시코「후후, 그럼 안녕」


치카「」기랑


요시코「그, 그만두라구!」


치카「이히힛」



요시코「정말이지...... 다음에 보자」문 쾅





요우「타천사 기믹 요새는 아무도 안 하게 됐으니까......뭔―가 신선하네」



리코「그러네......」


요우「나도 슬슬 가볼까」스윽



치카「가, 가 버릴 거야?」


요우「으, 응」



치카「옷 빌려 줘서...... 고마워」



요우「아니, 괜찮아. 내 거도 아니고」


치카「그치만」


요우「치카 쨩한테는 고맙다고, 말하는 편이 좋을지도?」



치카「......뭔가 이상한 기분이야」


요우「그럼 진짜로 가 볼게― 다음에 보자......」



치카「아, ......응. 안녕」



찰칵......



 문이 닫힌다. 요우 쨩이 가 버렸다.


 단지 그것 뿐인데.


 갑자기 가슴 속이 옥죄어드는 듯한 묘한 감각에 사로잡혀선,


리코「치카 쨩......」



치카「에............」뚜욱...



치카「어, 어라? 뭐, 뭐지 이거......」뚝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리코「......」꼬옥...



 상냥하고 부드럽게, 리코 쨩이 안아 줬다. 이 감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우는 것 같아서...... 영문도 모른 채로 나는 그대로 얌전히, 품 속에 안겨 있었다.





◇――――◇



리코「......응. 여보세요」


요시코「자고 있었어?」



리코「이제 자려던 참이야」


리코「무슨 일 있어?」



요시코「......저기, 치카 쨩은 아직 있어?」


리코「있는데. 왜?」


요시코「아니...... 그냥. 아직 남아있어 주지 않으면 조금 곤란하기도 하니까」


리코「아직이라니......」



요시코「그런 이야기 자주 있잖아. 죽은 사람이 귀신 같은 모습으로 단 하루만 나타난다 같은 거. 그런 이야기에선...... 대체로, 없어져 버리잖아?」



리코「윽」



리코「불안했다는, 거야?」



요시코「뭐, 맞는 말이네......또 사라져 버리면 곤란하니까」


리코「안심해. 바로 옆에서 자고 있으니까」


요시코「......그 치카, 대체 뭘까」



리코「......모르겠어」





요시코「이 세계의 과거에 있었던 치카 쨩도 아닌 것 같고,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꽤 조금 어긋난 세계의 치카? 같은 느낌이고......」



리코「그렇, 지...... 내 성격도 조금 다르다고 했었어. 세월이 흘렀으니 나도 변했나? 라고 생각했지만 말야」



요시코「아마 말하는 대로라면, 그 치카가 알고 있는 리코는 아마 좀 더 어른스러운 느낌일지도 몰라」


요시코「다른 세계의 치카가, 이쪽으로 와 있다라......그럼 그 쪽의 치카는 어떻게 된 걸까」



리코「......?」


 


요시코「저기...... 이런 이야기,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데. 그 치카...... 혹시 저 쪽 세계에선 죽ㅇ――」



 


리코「그만」


요시코「윽」


리코「그만해......」



요시코「......미안해」



요시코「그냥, 여러가지 신경쓰여서 너무 생각했던 모양이야」


리코「그렇구나......괜찮아」



리코「어찌 되었든, 지금은 우리 집에 있긴 하지만......요시코 쨩한테 부탁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 때는 잘 부탁해」



요시코「알겠어...... 미안해, 이런 밤중에 갑자기 전화해서」


리코「아니야」


요시코「잘 자」뚝


치카「쿨, 쿠우울......」


리코「......」


 


리코「치카 쨩」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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