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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6 22:56:53
조회 744 추천 22 댓글 3

														



◇――――◇ 


부릉... 



치카「왠지 말야! 리코 쨩이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는 거......엄청 신기한 느낌이야」 


리코「후후, 확실히 그렇네」 


리코「뭐 일단 확실히 면허도 따 놨으니까」 



리코「치카 쨩의 무덤에 가 보고 싶다니......」 


치카「왠지, 봐 두고 싶어져서」 


치카「리코 쨩도, 가끔 들르거나 해?」 


리코「응. 요시코 쨩이랑 둘이 몇 번이고 갔었지이......」 


치카「그렇구나...... 요우 쨩은?」 


리코「한 번 정도밖에 가는 걸 본 적, 이 없네」 



리코「혹시 몰래 갔을지도 모르지만, 아마 아닐 거라고 생각해」 


치카「안 가는 이유란」 


리코「......」 



치카「치카 쨩이 죽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서......이려나?」 


리코「............그럴지도 모르겠네」 



부르르릉... 




리코「곧 도착할거야」 



치카「응」 


리코「하나마루 쨩이랑 루비 쨩, 벌써 도착했다는 모양이야」 


치카「저기―운전하는 도중에 핸드폰 보면 안 돼―」 



리코「미안해.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치카「좋습니닷」에헤헤





―― 




치카「으응―산 속이라 그런지 좀 시원하네―」기지개... 


치카「하나마루 쨩이랑 루비 쨩은?」 


리코「하나마루 쨩 차로 온다고 했으니까...... 주차장 어디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차 문 벌컥



치카「앗!!」 




하나마루(20)「윽!」 


루비(20)「치카 쨩......」 


루비「치카 쨩!!!!」 



다다닷 



루비「진짜 치카 쨩이다―!!!」꼬오옥


치카「으왓......에헤헤, 미래의 루비 쨩이다아...... 왠지, 엄청...... 어른스러워졌네......」 



루비「응, 응......그치만――이제 어른인걸......」 



치카「윽」 


치카「그렇구나......키도, 좀 자랐어? 나랑 비슷할 정도가 됐네」





루비「그럴지도......딱히 신경쓴 적은 없는데......」 


하나마루「......」 


치카「......하나마루 쨩?」 


하나마루「있을 리 없어......이런 일......」 



리코「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그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아닐까, 하고...... 그치만 아니야. 진짜 치카 쨩이야......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계의」 



터벅터벅... 



하나마루「......」빠안... 


치카「......」두근... 


하나마루「......진짜다, 치카 쨩이다............」 


꼬오옥



치카「와앗」 



하나마루「이런 일, 실제론 있을 리 없어유......절대절대절대로, 있어선 되는 일이 아냐. 그치만......기뻐」 


하나마루「진짜로 기뻐유......」 


루비「나도, 정말 기뻐......」꼬옥



치카「......응, 나도......」 



리코「......」





―― 



터벅터벅



치카「둘 다 시즈오카 안에 살고 있구나―」 


하나마루「응」 



루비「원래는 도쿄에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여러가지 생각하고 이야기한 끝에, 남기로 했어」 



루비「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생각해봐야지」 


치카「그렇구나......개인적으로 다이아 쨩이 도쿄에 간 건 굉장히 의외였어」 


루비「아하하,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루비「그치만――미래라는 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거야」 



치카「윽」 


루비「모두가 알려줬어. 치카 쨩이, 모두가,」 



하나마루「응」 



루비「언니가 도쿄로 상경하고 나서, 쿠로사와 가에는 내가 남았어. 그러니까 내가 대학생이 됐을 때, 언니가 해 왔던 일들이라던가, 언니밖에 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던가 전부 내가 하게 됐어」 



루비「그래서 아마, 도쿄에 가는 것보다도 여러가지로 더 성장했다고 생각해. 언니도 가끔 돌아올 때마다 놀라곤 했었으니까」 



치카「......그렇구나」





터벅터벅


치카「미래, 라......」 


루비「저기 치카 쨩」 


치카「?」 


루비「나, 어른스럽게 되었으려나」 


치카「어어어어엄청 어른스러워졌어!! 머리도 길러서 그런가, 그치만 얼굴도 여러가지로 날카로워졌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전혀 달라」 


루비「그렇구나......에헤헤, 기쁘네에」 


멈칫... 


치카「.........무덤」 



하나마루「――치카 쨩이 자고 있는, 무덤이야」 



치카(몇 번이고 성묘할 때 들른, 익숙할 터인 무덤) 


치카(나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살아 계셨어서, 지금까지 만난 적도 없었던 조상님께 형식적으로 인사만 드렸었다) 


치카(무덤에 잠들어 계신 분들에게 별 추억이 없으니까, 이런 거 아무 의미 없지 않나 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치카(그치만......) 



치카「여긴......치카 쨩이 잠들어 있어」 



루비「......맞아」 



루비「모두가 정말 좋아했던, 치카 쨩이 잠들어 있어」 


스윽...





루비「......치카 쨩, 들려?」 



루비「지금, 고등학생 시절의 치카 쨩이 와 있어.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짜야」 


루비「기적이네」 



루비「나 말야, 어른스럽게 됐대. 나 스스로는 잘 모르겠는데......많이 달라졌다고 들었어」 



루비「나이를 먹는다는 거, 기쁘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기쁘지 않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 



루비「지금은 어느 쪽이냐고 말한다면, 기쁘지, 않을지도」 


치카「......」 


루비「――좀 있으면, 치카 쨩의 나이를, 넘어버리는 걸」 


  


치카「윽......」 


치카(치카 쨩이 죽은 건, 작년 여름......대학교 3학년 때) 


치카(그렇구나. 이제 루비 쨩이나 다른 1학년들이......나이를 더 먹게 되는구나) 



루비「......앞으로도, 루비를 지켜봐 주세요」 



하나마루「......」슥... 


리코「......」슥... 


치카「............」...스윽 



치카(아무튼,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슬픔이나 괴로움이랑은 좀 다른.) 


치카(치카 쨩......)





치카「......있지, 둘은 왠지 좀 신기하네」 


하나마루「?」 



치카「카난 쨩이나 다이아 쨩,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치카 쨩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였다는 느낌이 들어......」 



리코「......」 


하나마루「......말하고 싶었던 걸 제대로 말한 덕분일지도 모르겠네?」 


하나마루「그게, 우리 집은 절이니까 그런 가치관이라던가, 여러가지 가르침 받아왔었으니까. 게다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말하자, 라고 치카 쨩이나 모두에게 배웠고」 


루비「나도......처음엔 엄청 슬펐지만, 울어봤자 어떻게 되지는 않는 걸. 치카 쨩이 없어져도 시간은 흐르고, 나는 어른이 되어 가. 그렇다면 천국에서 보고 있는 치카 쨩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자고 생각했으니까」 



리코「......둘 모두 강하네」 


치카「......굉장해」 


치카「그럼......치카가 온 의미란, 무엇일까」 



치카「치카 쨩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함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그건 사실 엄청 무책임한 거려나」





루비「무슨 뜻이야?」 


하나마루「사람이 죽는다. 원래라면 두 번 다시 만날 리 없는데, 이렇게 만나 버린다...... 확실히 엄청난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유. 만일, 스스로 극복해낸 사람에게――다시 미련이 생겨난다던가」 



치카「윽」 



하나마루「극복했다고 착각한 사람의, 속에 깊이 잠들어 있을, 받아들이지 못한 마음을 표면에 끌어내버린다던가......그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리코「......치카 쨩, 요우 쨩 이야기야?」 



치카「......응」 


치카「내가 오지 않았다면......비록 시간은 걸렸을지도 모르지만...... 모두를 의지해서......극복해냈을지도 몰라」 


치카「그치만 치카가 요우 쨩이랑 만나버렸으니까......다시 상처를 파낸 걸지도......」 



하나마루「......」 



치카「그, 그리고 말야...... 요시코 쨩이 말했어. 「나를 찾아내줘서 고마워」 라고」 



치카「치카 쨩에게 말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 나를 통해서 드디어 말할 수 있어서......후련하단 모양이야」





치카「그치만 그걸로, 괜찮았던 거려나. 원래라면 못했을 말인데......」 


하나마루「그렇구나...... 요시코 쨩은 솔직하지 못하니까, 치카 쨩이 살아있을 적에 이야기 못 했을 테지」 



하나마루「――다른 사람의 죽음은, 혼자서 극복하는 것」 


하나마루「아무리 다른 사람이 손을 뻗어줘도, 사라진 사람에게의 마음은 스스로 끝을 내지 않으면 안 돼. 일으켜 세워진다고 해도, 그로부터 걷기 시작하는 건 스스로의 힘」 


하나마루「요시코 쨩은 너에게 그렇게 말함으로서 구원받았을지도 모르지만, 후련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마, 요시코 쨩이 혼자서 극복한 거라고 생각해」 



하나마루「너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치카 쨩은 이제 없다는 사실을 진정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었으니까......그 말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하나마루「그러니까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치카「하나마루 쨩......」 



하나마루「요우 쨩도, 너를 통해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네」




치카「혼자서 극복한다............요우 쨩이 치카 쨩에 대한 마음을 스스로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그건 괜찮은, 걸까?」 


하나마루「응」 


치카「그렇구나......응. 나 힘 내 볼게」 


  



하나마루「으응―......배고파졌어유......」 


루비「아, 나도」 


리코「후훗, 밥 먹으러 갈래?」 


치카「가고 싶어―!」 



리코「시간도 딱 좋고, 슬슬 내려갈까」 


하나마루「그렇게 하쥬」 


  


하나마루「......다시 올게, 치카 쨩」 


루비「다시 보자!」 


리코「......」꾸벅


터벅터벅... 


치카「......」꾸벅... 



  

치카(루비 쨩과 하나마루 쨩은, 정말 강했다) 



치카(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제대로 결론을 내고, 부끄럽지 않도록 살아가도록 정한 것 같았다) 


치카(소중한 사람이 없어진다면......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잘 몰랐다) 



치카(요우 쨩......)





◇――――◇ 


차 안 



리코「――가족이랑은 안 만나봐도 돼?」 



치카「아」 



치카「그렇, 구나......있겠구나......내 가족......」 



치카「시마 언니도 미토 언니도, 엄마도 아빠도」 



치카「내가 없는 세계에서, 모두 살아가고 있겠구나......」 



리코「......어떻게 할래?」 



치카「......」





치카「......안 만날래」 


리코「왜?」 



치카「나 말야, 가족은 물론 제일 소중하긴 하지만...... 세계 누구보다도 제일 믿고 있어」 


치카「하나마루 쨩이나 루비 쨩처럼, 제대로 마음 속으로 결론을 냈을 거야...... 누구보다 확실히 끝을 내고, 틀림없이 훌륭하게 살아가고 있을 거야」 


리코「왜 그렇게 생각해?」 



치카「왠지 모르게!! 왠지는 모르겠지만」 



치카「――나는 믿고 있으니까」 



치카「그러니까 안 만날 거야!!」 


치카「어떻게 됐을지는, 조금 신경쓰이지만 말야?」에헤헤



리코「그렇구나......그럼 도쿄로 돌아갈래?」 


치카「응. 돌아가자...... 그리고, 요시코 쨩한테 간 다음에, 요우 쨩 집에 갈래」 



리코「......알겠어. 그럼 돌아갈까」


◇――――◇ 



요시코의 집 앞


요시코「그렇구나......모두랑 만나고 온 거네」 



치카「응......모두, 굉장했어. 모두, 치카 쨩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였었어......」



요시코(사실 극복하지 못했던 건, 나와 요우 정도였다는 거네......) 



요시코「그치만 치카가 있어 줬으니까 저 쪽 애들도 모두 모였다는 거 아냐. 엄청 굉장한 거야」 



요시코「자 이제.......지금부터 요우 집에 갈 건데, 남은 일은 없지? 」 


치카「그, 그런 최종보스 잡으러 가는 것 같은 말을」아하하



요시코「후후, 그렇긴 하네. 그치만 아무리 여벌 열쇠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실질적으론 가택침입 같은 거니까, 신고당하면 함께 체포당하자?」 



치카「으에에..............」





―― 



치카(여기가 요우 쨩의 집.......) 



치카「지, 진짜 당분간은 안 오는 거지!?」 



요시코「요우는 오늘 아르바이트일 거니까 아마 1시간 정도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요시코「자, 그 열쇠를」 


치카「꿀꺽」찰칵... 



끼이익...


  


치카「실례합니다아―.........」 



요시코「스위치, 스위치가.............」딸깍


요시코「저 쪽이 부엌이야」 



치카「으, 응........」 



요시코「열게」 


찰칵...


요시코「스위치, 어딨더라.......아, 여기 있다.」 


딸깍...



치카「으응.......깨끗하긴, 한, 데」





요시코「......」터벅터벅...


치카「?」 


치카(옷장?) 


드륵



드르르르륵!!! 



치카「――히익」 



요시코「윽.......늘어 있네」 


요시코「자, 알겠지, 치카? 요우가, 어떤 상태인지」 



치카「이, 이게 뭐야.......옷장 속에......벽이라던가, 마루라던가, 다양한 곳에......치카 쨩의 사진, 이나, 물건......?」 



요시코「......」 



요시코「나도 여기 들어온 건 반 년도 전이야. 그 때랑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고. 명백히 악화되고 있네.」 


치카「......요우 쨩」 



치카「이거, 치카 쨩이랑 데이트할 때 찍은 사진이려나」 


요시코「그렇겠지」 



치카「......요시코 쨩은, 알고 있었어?」





요시코「이거?」 


치카「응」 


요시코「글쎄......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지만, 예전부터 낌새는 보였었어」 


요시코「그게, 내가 요우랑 사귄 적이 있단 이야기를 했었지?」 



요시코「그 전부터, 치카의 물건을 버리려고 하지 않았어. 마음은 알지. 추억이 담긴 물건은 놔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요시코「그치만......네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왜 계속 남아 있다고 생각해? 운이 좋아서 남아있던 게 아냐. 요우는 계속 남겨둘 생각이야」 


요시코「치카가 생활하고 있었단 증거를, 계속 남겨둘 생각인 거야」 


요시코「물론 중요한 물건 같은 건 치카의 가족에게 넘겨줬겠지만...... 가져가도 좋다고 들은 유품들은 모두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해. 치카가 썼던 식기, 치카가 썼던 게임기, 치카가 썼던 화장품, 치카가 안고 잤던 인형, 그 밖에도 치카가 좋아했을 것 같은 물건들」 


치카「......」 



요시코「네가 입고 있었던 옷도 여기서 꺼내 온 거겠지」 



요시코「......찍은 사진같은 것도, 집히는 대로 전부 인화해서 여기 넣어 뒀겠지. 어렸을 때 사진부터, 전부.」 



치카「......」 



요시코「나랑 사귀고 난 뒤에도, 그 행동은 전혀 바뀌지 않았어.가끔 치카의 사진을 멍―하니 바라본다던가 하며, 언제까지고 치카만을 좇고 있었어」





요시코「이제 치카는 없는데도, 옆에 있는 나를, 봐 주지 않았어...... 당연하지. 볼 여유같은 거,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요시코「그래서, 나로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내 나름대로, 곁에서 지탱해주고 싶었지만......어쩔 수 없는 일이지」 



치카「......」 



요시코「게다가, 봐...... 식기구 같은 것도」 



치카「?」 



요시코「전부 두 개씩 있잖아? 방엔 절대 사람 안 들일 테니까, 사실 필요 없을 거야. 여기 칫솔 같은 것도 두 개씩 있어」 



치카「......혹시, 전부 치카 거라는 거야?」 


요시코「그럴 걸. 표면상으론 접객용이라고 하긴 하겠지만」 



치카「저, 저번에 요우 쨩이랑 밥 먹고 잠깐 뭐 사러 갔었는데, 같은 컵을 두 개씩 샀었어. 이런 의미, 겠지」 


요시코「......응」 

  



찰칵...



요시코「!?」 


치카「흐에!?」 




요우「누, 누구야!?」 




요시코「......최악이네」 


치카「엑! 기, 기다려어......」 


  


요시코「......왔니. 나야. 요우.」




요우「요시코 쨩!?」 



저벅저벅...


요우「치카 쨩도...... 어째서」 


요시코「......」짤랑...


요우「여벌 열쇠......아직 가지고 있었구나」 


요시코「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네 쪽에선 움직일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거든」 


요우「게다가, 그런 곳까지 열어봤네」 


  


요우「............나쁜 사람」 


  


요시코「............미안해」 



「......」 



치카「......저, 저기, 요우 쨩......」 


치카「나 말야, 요우 쨩이랑 이야기하고 싶어. 잔뜩,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 


요우「윽」 


요시코「나라던가 다른 사람들한테, 극복했다는 거짓말, 하는 거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요우「......거짓말, 이라고 해도」 



요시코「......」 


요우「......」 



요시코「부탁이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이 애랑 같이 살아줬으면 좋겠어」 



요우「가, 같이 살라고!?」





치카「......」 



요우「꿀꺽......」 


요우「아, 안 돼......그런」 



요시코「왜? 돈 문제라면 내가 낼게. 그치만 그런 게 아니잖아?」 



요우「아, 안 된다면 안 돼!」 



요시코「또 그렇게 해서 도망칠 셈이야!?」 



요우「도망치지 않았어!!! 뭐야 갑자기 우르르 남의 집에 쳐들어와선!! 치카 쨩까지 데리고 와서, 대체 뭘 하고 싶은 건데!!!」 


  


치카「―그만해 둘 모두!!」 




요시코「......」 


요우「윽, 미안」 



치카「......저기 요우 쨩, 나, 가능한 한 폐 끼치지 않도록 힘낼 테니까」 



치카「요리도......치카 쨩보다는 잘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조금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방 청소도 할게, 빨래도 맡겨줘! 그리고! 으―응......분리수거라던가!」 


요우「......」 


치카「그러니까......나, 요우 쨩이랑 좀 더,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 


요우「......그치만」





요우「나, 는」부들부들... 



요시코「......그럼, 나는 이만 가 볼게. 자 치카, 이 열쇠 가지고 있어」짤랑



치카「아」 


요우「자, 잠깐만!」 



요시코「아, 가능하다면 가택침입 같은 걸로 신고같은 건 안 해줬으면 좋겠네. 우리 사이니까. 그치?」 



요우「그, 그런 건 지금은 아무래도 좋―」 



요시코「다음에 보자」문 쾅



요우「......」 



치카「저, 저기......요우 쨩」 


치카「진짜로 싫다면, 나, 나갈게?」 



요우「시, 싫은 건 아냐! 괜찮아괜찮아! 그 뭐라고 할까, 그,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치카「그, 그런 거야?」 


요우「그런 거야―!」아하하... 



치카「그렇구나......미안해」 



요우「사, 사과하지 마―!」 


요우「맞아! 식사 하자, 배고프지? 집에 뭐가 있었더라―」주섬주섬...





◇――――◇ 



요시코「......후우」 



리코「――수고했어」 



요시코「와악!?」 


요시코「왜, 왜 여깄어!!」 


리코「왠지 모르게 신경쓰이기도 했고, 무슨 일 있었는지 바로 듣고 싶었으니까」 


요시코「아―......」 


리코「요시코 쨩밖에 없다는 건, 성공했다는 소리네?」 


요시코「성공이라고 해야 하나......뭐 반쯤 억지로 넣어두고 왔단 편이 옳을지도」 



요시코「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아마」 



리코「그렇지」 


요시코「이제 그 애가 어떻게든 해줄 거야」 



리코「그 애를 통해, 요우 쨩 스스로 어떻게든 한다, 겠지」





요시코「그렇......네. 그 쪽이 옳겠네」 


리코「아직 여벌 열쇠, 가지고 있었구나」 


요시코「무,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서야」 


리코「무슨 일이 생겼을 때라아......」 



요시코「뭐, 뭔데!?」 



리코「아니야, 아무 것도」 


요시코「이상한 거 생각했지?」 


리코「생각 안 했는데」 


요시코「아니―,분명 생각했을 거야」 



리코「......말해줬으면 좋겠어?」 



요시코「하지 마. 이상한 생각하는 거 그만 둬」 


리코「네네― 주문이 많으시네―」 



요시코「어, 어쩄든 네가 생각할 법한 건 절대 아니니까. 지금의 요우를 두고볼 수 없었을 뿐이야」 


리코「그건 그렇긴 한데......」 



요시코「네네 이 이야기는 끝, 자 적당히 밥이라도 먹으러 가자. 다른 애들이랑 만나고 왔지? 이야기 들려 줘」 



리코「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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