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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창작] 요우「친애하는 치카 쨩에게」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6 23:01:48
조회 720 추천 23 댓글 5

														

◇――――◇ 


치카「새근......새근」 


치카「으응......」 



  

미토「치―카―!!! 언제까지 잘 거야!! 리코 쨩 벌써 데리러 왔다고!!!」 


치카「윽!!!」벌떡



치카「알겠어―지금 내려갈게!!!」 


  

  


치카「잠깐............」 


  


  


  

  

치카「――에?」





치카「어, 여기는. 원래, 세계.」 


치카「달력, 달력......역시,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어......」 



치카「............」 



치카「이럴 수가......나는 아직, 돌아오면 안 됐는데......」 


치카「내일까지, 사라지지 말라고, 했었는데......」 



치카「......」뚝......뚜욱......



터벅터벅...



리코「치카 쨩―, 열게?」 



드륵...



리코「에, 아......」 


치카「리코, 쨩」 


리코「왜, 왜 그래? 괜찮아?」안절부절... 


치카「아......이 쪽의 리코 쨩이다......」 


리코「에, 엑?」 



치카「나―돌아와 버렸어」





◇――――◇ 


카난「자아, 원 투 원 투―」 



리코「......」 


리코(......치카 쨩 이야기, 자세하게 들었더니, 나까지 집중 못하게 되어버렸어......) 


리코(치카 쨩이 보고 있는 꿈이, 진짜 꿈이라면 별 신경 안 써도 될텐데...... 그렇게나, 선명하게 연속된 꿈이라니) 


카난「저기, 치카랑 리코...... 무슨 딴 생각이라도 하고 있어? 전혀 집중 안 되고 있는데」 


리코「아, 죄, 죄송합니다」 


치카「......」 


다이아「역시, 요우 쨩 생각?」 



치카「그게, 그렇긴 한데......그렇지도 않다고 해야 하나......」 



다이아「......무슨 뜻입니까?」 


리코「......그, 그게, 저기」 


리코「모두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나요?」 


마리「?」 


리코「치카 쨩......」 


치카「모, 모두에게 말해?」 


리코「응」





◇――――◇ 


다이아「그렇군요, 치카 쨩이 지금 말한 꿈의 내용이...... 진짜 꿈인지, 아닌지라는 거네요」 


마리「꿈이라는 건 그렇게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꾸는 거야?」 


다이아「그렇지 않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조금 수상하긴 하네요」 


다이아「자각몽, 유체이탈,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사례를 들자면 끝이 없고요――다른 차원으로 정신이 이동한다니, 더욱 수상쩍습니다」 



카난「다이아는 로망이 없네......」 



요시코「그치만, 치카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은 안 보이는데」 



루비「다른 세계의, 우리들......」 



다이아「안 그래도, 요우 쨩 건으로 연습이 제대로 안 되는데, 꿈 이야기까지 겹치다니」 


리코「......」 



다이아「그래서 먼저 이야기를 들었던 리코 쨩도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되신다는 거네요」 


리코「죄송합니다.....그래도」 



다이아「......상냥하네요」





리코「그, 그렇지......않아요」바들바들... 



카난「그래서......결국 치카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 이야기를 우리한테 하고 나서, 다시 연습하고 싶어?」 



마리「가능하다면 상관없는데......」 


치카「......」 



치카「다시, 돌아오면 안 됐어. 아직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치카「나, 다시 한번......, 딱 하루라도 좋으니까......다시 저 쪽 세계로 가고 싶어. 가야만 해」 



치카「잠들어도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일단은 오늘도 요우 쨩 얼굴을 보러 가고 싶어. 왠지 모르게 그러고 나면 저 쪽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치카「다른 모두에겐 미안하지만, 조금 빠르게 연습을 끝내고 싶어」 


치카「남은 시간은 전력으로 집중할 테니까! 부끄럽지 않도록 힘낸 뒤에......이 쪽의 요우 쨩을 만나고......다시 한번 꿈의 세계로 가고 싶어」 



마리「......그럼, 연습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베리 하드―하게 가자」 


마리「그 편이 좀 더 푹 잠들지도 모르니깐. 맞지?」 


치카「응......」 


다이아「그럼, 다시 재개합시다. 리코 쨩도 괜찮죠?」 



리코「네. 넵!」 



치카「좋아, 힘내자아!!!」뺨 찰싹찰싹





◇――――◇ 


병원 



치카「며칠이고 저 쪽 세계로 의식이 날아갔는데도, 이 쪽에선 하루밖에 안 지났어. 이상하지?」 


리코「......」 


치카「물론, 이 쪽 세계의 요우 쨩도 잊지 않았어」 


치카「그치만, 저 쪽에 있으면......저 쪽 요우 쨩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어 버려. 무리해서 밝은 척하는 요우 쨩, 보고 있을 수가 없더라고」 



삐익삐익... 



치카「......왠지, 이 쪽 요우 쨩이랑 엄청 못 만난 것 같아」 



꼬옥..



리코「치카 쨩이 저 쪽에 오래 있었으니까...... 외로워졌을지도 모르겠네」 



치카「......그럴지도 몰라」 



치카「그치만...... 미안해 요우 쨩, 치카는 아직 저 쪽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치카「정말 중요한 일. 사실, 존재하지 않아야 할 치카가 도와주면 안 되는 일일지도 몰라」 


치카「그래도 나는 할 거야. 저 쪽의 요우 쨩이 혼자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으니까」 



치카「마음 속으로부터 웃어줬으면 좋겠으니까」 


리코「응......」 



치카「요우 쨩......딱 하루만, 다녀올게. 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부디 지켜봐 주세요」 


  


치카「맞다......돌아오면, 얼른 요우 쨩도 눈을 떠 줘. 병문안 올 때 달달한 거 사올게」 



치카「그러니까――다녀 오겠습니다」





◇――――◇ 



치카「응......」번뜩... 


요우(22)「새근......새근」 



치카(아......역시, 돌아왔구나. 다행이다)


힐끔... 



치카(아, 자고 있다......다행이야.......그런데, 눈물자국......) 


치카(뭔가 괴로운 꿈이라도, 꾼 걸까......) 



치카(제대로 자고 있는 거 맞을까......일단 깨우진 말고) 



치카(아, 맞다......아침밥 만들어 주자!!......슬슬 일어나려나?)스윽-... 


꼬옥... 


치카「!?」 



요우「――가지 마............쿠울, 쿨」 



치카「......요우 쨩」 


치카「치카는 여기 있어......」쓰담쓰담





―― 


요우「......으응」끔뻑... 


치카「아, 잘 잤어?」 


요우「좋은 아침......」 


치카「푹 잤어?」 


요우「음―..................아마」 


치카「다행이다」 


치카「저기저기, 아침밥은 치카가 만들게! 냉장고에 있는 거 적당히 써도 돼?」 



요우「에, 미안한데」 



치카「괜찮아 괜찮아! 요우 쨩은 더 자고 있어! 다 되면 깨울 테니까!」 



요우「그럼......부탁할게」아하하...





◇――――◇ 



치카「데이트니까 꾸며야지!!!」 


치카「화장, 화장.....」 


요우「어라, 벌써 화장 같은 거도 해?」 


치카「실례네! 스쿨 아이돌 하고 있으니까 합니다―!!!」 


요우「아하하, 맞네, 그렇겠네」 


요우「그럼 이거, 으―음......어디 있었지......」뒤적뒤적


요우「여기, 화장도구」 


치카「아, 응 고마워」 


치카(치카 쨩의......안돼안돼,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은 없어) 



치카(좋아, 이걸로 예쁘게 꾸미자! 데이트인 걸!) 



치카「아, 맞아! 요우 쨩 요우 쨩, 핸드폰 빌려 줘! 리코 쨩이랑 요시코 쨩한테 전화할래!」



요우「엑, 아......여기. 말할 거라도 있어?」 



치카「별 일은 아니야!」





뚜르르르르



치카「요시코 쨩은 안 받네......아침에 약할 거 같으니까 자고 있으려나?」 



뚜르르르르 



리코『네, 여보세요』 


치카「아, 리코 쨩 좋은 아침!」 


리코『왠지 오랜만에 이야기하는 것 같네』


치카「에헤헤, 확실히 그럴지도」 


리코『오늘은 무슨 일이야? 심심해?』 


치카「아니, 그런 건 아닌데......뭐라고 해야 할까」 



치카「――이제 리코 쨩이랑 못 만날 거 같아서」 



리코『무, 무슨 소리야?』 


치카「막연한 감각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이 쪽에 온 이유, 이 쪽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오늘 끝날 거 같아」


리코『......그렇구나』





치카「여러가지 신경 써 줘서 정말 고마워!」 



리코『후후, 괜찮아. 그보다도, 너랑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는 걸』 



치카「에헤헤, 고마워」 



리코『정말 사소한 것이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참 멋지지』 



리코『나, 이 쪽의 치카 쨩이랑 만난 거, 정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리코『치카 쨩이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가르쳐 줬어. 원래 있었던 세계도 넓어졌어. 치카 쨩이 남기고 간 보물, 계속 소중히 여길 거야』 


리코『분명 네가 와 준 것도, 치카 쨩 덕일지도 모르겠네』 


치카「에?」 



리코『우리가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걸 보다 못해서, 적당히 해―! 라며, 너와 이 세계를 연결해 주었을지도』 



치카「아하하......치카 쨩 덕인가아, 뭔가 로맨틱하네!」 


치카「그치만, 그렇다면 좋겠어.」





리코『응』 


리코『너와 우리를 만나게 해 준 운명에게 감사해야겠네』 


리코『치카 쨩, 너도 이 쪽에서 할 일이 끝난다면...... 저 쪽 세계에서 해야 할 것들을 잊지 말도록 해』 


치카「물론이야! 소중한 요우 쨩, 절대 포기거나 하지 않을 거야」 


리코『좋아. 그 기세야』 


리코「그럼 이만, 치카 쨩.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어쩔 수 없지. 만일 또 이 세계로 돌아오게 되면, 언제든 우리 집으로 와」 



리코『소중한 걸 줘서, 고마워, 치카 쨩. 어디에 있든, 다른 세계에 있든......우리들은 같은 장소를 보고 있을 거야』 



  


치카「......응. 안녕!」 




뚝 



치카「......」 



치카(리코쨩에게 있어서, 치카 쨩과의 만남은, 치카 쨩과 보낸 시간 전부가 운명 그 자체이고......) 

  


치카(모두, 남아 있는 거야.....무엇 하나, 사라지거나 하지 않아)





◇――――◇ 


공원



치카(데이트, 데이트...... 맞아. 우리 데이트 하는 거였지)


치카(어떡하지, 데이트 같은 거 처음인데) 


치카(애초에 주위에 전부 커플들 뿐인 거 같은 느낌이......) 



요우「긴장 돼?」 



치카「헤!? 아, 아니야! 긴장 안 했어!」 


요우「후후, 그러면 다행인데」 



요우「으――――음......바닷바람 기분 좋네에」 


치카「바다, 요 주위에 있어?」 



요우「응. 도시 중심에서 살고 있으면 바다 볼 기회가 잘 없어서 말이지, 바다를 보면서 고향을 떠올린다니 좀 뻔하긴 한데...... 나도 치카 쨩이랑 자주 여기 오곤 했었어」





치카「호에―......」 


요우「수족관도 근처에 있으니까 가자」 


치카「갈래!!!!!!」 


요우「후훗」 



◇――――◇ 



치카「참치다―!!!」 


치카「맛있으려나......」 


요우「쇠 맛 날 것 같아......」 


치카「아, 맞아 날생선 싫어했었지......」 


치카「그치만 참치스테이크 같은 걸로 만들면 맛있을 거 같지 않아?」 


요우「참치튀김 같은 거 말이지」 


치카「그런 거!」 


요우「레스토랑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니까, 그거 먹을래?」 


치카「응!!」 



치카「저기저기있지있지!! 펭귄은 없어?」 



요우「차암―그렇게 재촉하지 마」 



치카「으으, 미안......」





―― 



치카「펭귄 씨 귀여워어...... 아, 저기 봐!!」 


치카「요우 쨩 빨리 빨리!! 이 쪽이야!!」 


치카「흐아암......배 고파졌어......」 


치카「와! 맛있네 이거! 참치야 참치! 이거라면 요우 쨩도 먹을 수 있어!」 


치카「아, 요우 쨩 거도 한 입 줘!」 


치카「수족관 끝났네......저 관람차는 뭐야?」 


치카「저건 탈 수 있는 거야?」 


치카「엣, 타고 싶어!!」 



치카「흐아......엄청 높아......」 


치카「와―예쁜 풍경......에헤헤, 엄청나네」 


  



치카『요우 쨩』 



치카「『즐겁지! 』」






요우「......」 


치카「요우 쨩? 왜 그래? 어―이」 


요우「에, 아......아무것도 아냐」 


요우「응......」 



요우(치카 쨩......나) 



치카「수족관도 재밌었고 밥도 맛있었고 관람차도 즐거웠고......」 


치카「있지, 이제 뭐할까」 


요우「아―......보자, 아직 시간은 남았으니」 



쏴아...



요우「――바다 쪽까지 가 보자」





◇――――◇ 


쏴아......



치카「역시 바다 근처로 오니 기분 좋네!」 


요우「응......」 


치카「그치만, 도시로 나와 버리면 편하게 바다 같은 것도 못 보겠네. 그건 좀 싫겠다」 


치카「우리, 맨날 바다에서 놀았으니까 말야. 요우 쨩도 그렇지?」 


요우「응, 나도 바다는 좋아해. 그치만, 이렇게 바다 근처로 오는 건 1년 만이야」 



치카「엣? 해수욕 같은 거 안 해?? 매년 했었는데」 


요우「그렇긴 한데......」 


요우「후―......」 


치카「?」 


요우「저번에도 말했지, 이 쪽의 치카 쨩 이야기, 나한테 듣고 싶다고」 


치카「............」 



요우「이제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들어 줄래?」






치카「응......」 



요우「......그럼, 치카 쨩이 어떻게 죽었는가부터」 


요우「병 같은 게 아니었어. 표면상으론 사고라고 되어 있어」 


요우「타카미 치카 쨩은, 바다에서 익사했어.」 


치카「익사......」 



요우「응. 치카 쨩은 수영도 잘하니까 전혀 상상이 안 갈 거라고 생각해.」 



요우「원래라면 바다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내 탓이야.」 



치카「요우 쨩 탓이라니, 대체......」 


요우「이안류, 라는 거 알고 있니?」 



치카「이안류......으으, 뭐였지, 아! 해안가에서 거꾸로 흐르는 파도?」





요우「맞아. 맨날 바다에서 놀았으니까 한번쯤 들어본 적은 있지. 이안류는 바다 쪽으로 치는 파도를 뜻해. 헤엄쳐서 돌아오려고 해도 점점 바다 쪽으로 흘러가지」 


요우「치카 쨩은 거기 휩쓸려 버려서.....」 



치카「이안류......그렇구나, 치카 쨩은 거기 휩쓸려서」 



요우「이안류 같은 건 사실, 그렇게 드문 현상도 아니야. 솔직히 꽤 흔하고, 사고도 자주 일어나. ......근데, 막상 대처법 같은 건 자세히 몰랐지」 



요우「게다가 그 때는, 왠지 모르게.....일단 둘이 있고 싶어서 말야, 내 제안으로 사람들이 적은, ...그러니까, 인명구조원이 없는 곳에서 헤엄치고 있었어」 



치카「윽......」 



요우「둘 다 수영은 익숙하니까,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내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요우「그렇지만 현실은, 나까지 다리에 쥐가 나서...... 둘이 병원에 실려가게 됐어. 이 상황을 만든 나는 살아남고, 치카 쨩은......」





치카「요우 쨩......」 


요우「치카 쨩의 가족에게도, 사과했어. 몇 번이고 고개숙여 사과했는데도, 자상하게 운이 없었다고만 말해주시고」 



요우「잘못한 건, 전부 나인데!, 전부, 전부, 내 탓인데도!!!」 



치카「......분명 제안한 건 요우쨩이라도, 그렇게 하자고 한 건 치카 쨩인걸」 



치카「치카 쨩한테도 책임이 있다고, 모두 알고 있는 거야. 우리 가족들도 요우 쨩을 소중히 여겼을 거니까, 혼자의 책임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겠지」 



요우「치카 쨩은 잘못하지 않았어!!!」 



치카「잘못했어!!!!」 


요우「윽......」 


치카「미안해......이런 말, 해 버려서. 운이 나빴던 탓도 분명 있었겠지. 그렇지만 경솔한 행동을 한 건 치카 쨩도 마찬가지야」 



치카「나는 치카 쨩이 아니지만, 타카미 치카인 걸. 아마......치카 쨩이 어떻게 생각할까 정도는, 알 수 있어. 요우 쨩을 원망하거나 하지 않아. 절대로.」 



요우「......」 



치카「이제 그만, 스스로를 탓하는 건 그만두지 않을래.....? 분명, 분명, 원망하고 있지 않을 거야. 오히려 요우 쨩이라도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치카「그렇게나 좋아했던 바다에 가지 않게 된 것도, 그 탓이야?」 


요우「......생각, 나 버리니까」 


요우「필사적으로 뻗어오던 손이랑, 무서움에 가득 찬 눈빛이랑, 괴로운 듯한 목소리도......」부들부들... 


치카「윽......」 



치카「그치만, 요우 쨩은 이렇게 다시 바다에 올 수 있었어!」 



요우「......」 



치카「한 발짝, 나아갔네」 



요우「나는......」 


치카「분명 치카 쨩은, 스스로를 탓하는 요우 쨩 같은 거 보고 싶지 않을 거야」 


치카「이런 단순한 말밖에 못 해서 미안해」 


요우「아니야.....치카 쨩이 말하는 대로야」 



요우「예전엔 바다에 오는 게 무서워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 치카 쨩을 데려간 악마의 소리같이 들려서......토할 것 같았었어, 이번 여름에도 무의식적으로 바다 근처로 가는 예정은 전부 거절했었고」 



요우「그치만, 왤까」 



요우「오늘 치카 쨩과 데이트할 때는, 그런 거, 한순간도 떠올리지 않았어」 





요우「자연스럽게――둘이서 바다가 보고 싶다고......생각했어」





치카「응......」 



요우「나, 한 발짝 나아간 걸까」 


요우「조금이라도, 일어설 수 있었을까」 



치카「맞아! 요우 쨩은 이제 주저앉아서 우물쭈물하고만 있는 요우 쨩이 아니야」 


요우「그렇구나..... 그런, 걸까」 



쏴아아... 



요우「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지지」 


치카「......응」 


요우「꺼림칙한 기분이라던가, 후회들이, 전부 파도에 휩쓸려서 사라지는 것 같아」 

  


요우「......」 


  


요우「아」힐끔... 


요우「시간이 다 됐네」 


치카「무슨 시간?」 



요우「오늘 말이지. 밤부터 불꽃 축제를 해」 



치카「불꽃......」 


요우「치카 쨩이랑 보러 가고 싶은데」 



치카「......응. 나도 요우 쨩이랑 보고 싶어」 



요우「후후, 고마워, 그럼 좀 서둘러서 가자.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벌써 이런 시간이」 


치카「참―요우 쨩이 이야기에 푹 빠져서 그래―!」 


요우「괜찮잖아 뭐, 가자―!」 





뚜르르르르



요우「아, 요시코 쨩한테 전화 왔어. 받을래?」 


치카「응! 아, 잠깐 저쪽에서 얘기하고 와도 돼? 금방 끝낼 테니까」 


요우「응, 다녀와」 





치카「아, 여보세요 요시코 쨩」 


요시코『미안해 못 받아서, 용건이 있는 건 치카였구나』 


치카「맞아」 


요시코『무슨 일 있어?』 


치카「으음......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치카「지금 말야, 요우 쨩이랑 데이트하고 있어!」 



요시코『데, 데이트?』 



치카「응. 맞아」





치카「바다가 보이는 공원이야. 수족관도 있고......이제부터 불꽃 축제 보러 갈 거야」 



요시코『.........』 



치카「요시코 쨩이라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대충 알겠지?」 


요시코「흐응―, 뭐야, 작별인사라도 할 셈?」 



치카「아마......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시코「뭐, 일부러 이런 전화까지 하고, 널 믿어도 된다는 뜻이겠지」 


치카「아하하.....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치카「그래도, 믿어줬으면 좋겠어」 


  


요시코「――원래부터, 믿고 있었어」 


  


치카「......그렇구나, 기뻐」





요시코「그러네......마지막이라고는 해도, 혹시라도 다시 만나면 부끄러우니까....... 슬픈 말은 안 하기로 하고........으―음......」 


  


요시코「무슨 일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지내」 

  



치카「......윽」 


치카「응, 요시코 쨩도!」 





요시코「――그러니까 요하네야. 안녕.」 





뚝...... 


치카「......후―」 



치카「원래부터 믿어주고 있었다니.....치카 쨩은 대단하네...... 」



요우「끝났어?」 



치카「응, 미안해. 시간 괜찮아? 빨리 가자!」 



요우「오케이―」 



터벅터벅...





치카「요우 쨩 말이지, 요시코 쨩이랑 사귀고 있었다며」 


요우「......잠깐이지만」 



치카「......어떤 느낌이었어?」 



요우「어떤 느낌이냐고 해도......내가 나빴다고, 밖에 말 못하겠네」 


요우「대학에도 아예 안 가는 내 집에 와 줘선 여러가지 집안일이라던가 다 대신 해 주고, 주제에 피해자인 척하면서 요시코 쨩한테 화풀이나 하고......정말 그림으로 그린 듯한 쓰레기 인간이었어」 


요우「......아직 제대로 사과하지 못했어. 그치만, 다음에 만날 땐 꼭 사과하려고」 



요우「그렇게나 심한 상태였던 내게, 소중한 시간을 써 줬으니까......」 



치카「그렇구나......」 



요우「모두들, 날 외면하지 않았어.......정말 대단하지, 모두 대단해......」 


치카「그치만, 만일 다른 사람이 요우 쨩처럼 심한 상태가 되었더라도, 요우 쨩은 그 사람을 외면하지 않을 거야」 


요우「......」 


치카「그렇지?」 


요우「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지만, 외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아니, 절대 외면하지 않을 거야」 



치카「다들 마찬가지야!」에헤헤



요우「그렇구나, 그런 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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