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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딩에 대한 옹호

tri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6.23 00:51:31
조회 1520 추천 42 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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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helastofus2&no=15547&_rk=EYz&s_type=search_all&s_keyword=trier&page=1


전글


종반부 엘리의 행적을 요약하자면


극장에서 애비와의 격투 끝에 엘리는 패배함. 애비는 여기서 처음으로 증오의 연쇄를 끊으려 엘리를 놓아줌. 이 선택은 뜬끔없이 알량한 동정심에서 나온게 아님. 섬에서 wlf와 스카의 끝없는 증오끝에 벌어진 비극을 지켜봐왔고 그 사이에서 자신에게 중요해진 가치(레브)를 위해 알고지내던 동료들을 죽여간 그 모든 행적을 겪고 난 뒤의 선택임. 작중에서 처음으로 용서를 택함.


사실 나는 이 선택에 대해 '용서'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조심스러움. 이 용서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이타심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것이며 보편적인 매체에서 다뤄지는것처럼 화합을 바라지않음.


이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 많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속에서 수십 수백명을 죽여놓고 이제와서 '목표'만 용서하겠다고? 존나 작위적이고 위선적인거 아닌가?


나는 수단과 목표는 다르다 이야기하고싶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으로써의 살인과 원한과 증오심의 해소를 위해 바라봐왔던 '목표'가 가지는 의미는 완전히 다름.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복수는 총 탕쏴서 죽이면 감정이 말끔히 해소되는 무안단물 같은 방법이 아님. 앞서 말했듯 이 이 용서에는 이타심이 결여되있음. 스스로를 위한 선택이 위선이라 생각하는건 옳지않다고 봄.



또 많이들 지적하는것중 하나가 애비를 엘리와 비교해가며 끊임없이 애비의 도덕적 우위를 강조하는 이 방법이 불쾌하다는 지적임. 그러나 사실 애비는 도덕적으로 무결한 캐릭터가 아닐뿐더러 많은 모순점을 안고있고 이는 멜,wlf 대원등 작중 인물들에게 수차례 지적됨. 이에 대해선 전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언급되어있음.


어쨌건 이 일 이후로 엘리는 디나와 장래에 관해 대화를 나눌때 디나의 꿈으로 언급됬던 농장을 구해 조용히 사는 전원생활을 하게됨. 표면적으론 잊어가는것처럼 보이나 속에선 전혀 해소되지않음. 엘리는 여전히 ptsd에 시달리며 마음 한구석에서 조엘의 빈자리를 채우지못하고 애비를 향한 증오심을 놓지못함. 이에 엘리는 변함없이 복수를 택함. 끝을 보지못한 그때의 싸움을 끝내면 안식이 찾아올거라 생각함.


애비를 찾아가고 이 과정에서 시애틀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면은 소용돌이침. 이는 엘리의 일지에서 계속 다뤄지는데 파이어플라이의 상징인 반딧불이가 점점 나방으로(로딩화면과 기타 등의 상징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나방은 두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조엘의 세인트마리아 학살이후 증오심을 품고 변질된 파이어플라이 잔당들과 조엘의 기타에 그려진 나방처럼 조엘에 대한 엘리의 상실감과 애비잔당을 향한 증오 혹은 조엘 그 자체를 상징함.)변하는 듯한 그림을 그리고 자기파괴적인 노랫말을 잔뜩 적어둠.


마침내 애비를 만나고 조엘의 처참한 모습을 다시금 복기한 후 복수를 시도하나 컷신에서 레브의 목에 칼을 겨누며 싸움을 종용하고 이에 어쩔수없이 응하는 애비를 바라보는 엘리의 눈빛은 방황함.(쉽게 말해서 이게맞나 싶어하는 눈빛을 보임)


어쨌건 길고 지루하고 처절한 격투끝에 결코 엘리가 바라던 모습이 아닌채로 엘리는 애비를 죽일 기회를 얻게됨. 이때 조엘과의 회상이 떠오르고 애비를 놓아줌. 이 부분에서 엘리가 애비를 놓아준 맥락은 의도적으로 결여됨. 엔딩에서 의미를 가지기전까지 엘리의 행동은 의문만 남김. 이후 드러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엘리의 이 선택은 이 게임 전체 구성과 같이(자극적이고 불쾌한 묘사,애비 파트)와 같이 다분히 논란을 의도함.


엔딩에서 드러난 조엘과의 회상의 정체는 이러함.


엘리는 여전히 자신의 가치관과 상반되는 행동을 조엘 스스로를 위해서 '선택'한 조엘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할것같다고 말함.


이후 게임의 주제를 관통하며 제작진이 백인양남 조엘을 조롱하려하고 전작에서 조엘의 부성애와 선택을 부정하고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같은 대사가 나옴.


"신이 내게 그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를 준다고해도 나는 모든것을 똑같이 행동할거다"


라스트 오브 어스 제목뒤에 붙은 파트2의 의미가 드러남. 결국 전작에서의 조엘의 선택. 선악 구분이 불가한 딜레마에서 한쪽을 선택한, 그 과격한 선택의 연장선인 이야기. 파트2의 근간을 이루는 소재는 복수와 증오일지 몰라도 엔딩에서 플레이어에게 던지는 질문은 결국 전작과 마찬가지로 선택에 관한것임. 파트2는 전작에 대한 전복과 결별이 아닌 확장임.


앞서 엘리가 애비를 '용서'한 그 선택이 논란을 의도하고있다고 했는데 이건 전작에서 조엘의 선택도 그럼. 우린 조엘과 엘리의 고난을 겪어서 그 동기를 이해함. 동시에 그가 안고있는 모순점도 인지하고있음. 그럼에도 조엘은 과감히 한쪽을 선택함. 없던 논란을 파트2에서 뜬끔없이 꺼낸게 아님. 엘리의 선택은 조엘의 선택처럼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결과가 기다리고있음. 엘리가 애비를 놓아준 이유는 명료하게 드러나지않으나 복수를 행하기전 떠올린 조엘의 모습과 행하며 떠올린 조엘의 상반된 모습을 통해서 추측은 가능함.


나는 파트2를 향한 모든 비판중에 어떤일이 있어도 절대로 납득할수없는게 있음.


게임이 끝에가서 교조적이고 계몽적인 태도로 "증오와 복수는 나쁜거에요 그러니까 용서하세요"라는 뜬구름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거. 대표적으로 허지웅의 글이 이랬음.


절대 동의하지못함. 2편의 엔딩이 교조적으로 보인다면 1편에서 조엘의 행동도 유저의 판단을 바라지 않는 일방적인 교훈의 전달과 옹호로 봐야됨. 물론 그렇지 않음. 조엘의 선택은 우리에게 맥락을 던져줬을뿐 게임이 판단하며 교훈을 던지는게 아닌 유저에게 판단을 맡기고있음. 파트2도 정확히 동일함.


1편이 "소를 위해 대를 희생해도된다"가 주제가 아니듯 파트2의 주제가 "우리는 복수하지않고 용서해야한다"가 아님. 거기서 그들의 선택을 보고 우리에게 딜레마에 관한 동일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


1편에서 조엘의 선택이후 엘리는 (원하지 않았어도)목숨을 건지고 조엘은 엄청난 증오에 희생됨. 파트2에서 엘리의 선택 이후(복수를 떠남과 애비를 놓아줌) 엘리는 조엘에 대한 상실감을 벗었으나(조엘의 기타에 그려진 나방이 창문 밖을 향하고있음) 연인을 잃음. 엘리가 잃은 두 손가락은 나방과 동일하게 조엘에 대한 상실감과 애비를 향한 증오를 의미함.


의도가 어떠하건 스스로 내린 선택과 그에 상응하는 책임. 세상을 둘러싸고 있는 증오속에서(섬속에서 지옥과 같은 증오의 싸움을 벌인 wlf와 스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에 대한 (앞서 강조했듯이 1편과 매우 유사한)질문을 던지며 게임은 막을내림.


그러므로 나는 이 게임이 적어도 큰 줄기의 서사에서 유저를 가르치려들고 계몽시키려 한다는 비판에 동의하지않음.


이와 별개로 이 게임에서 pc요소에 관하여 (디나,엘리의 키스에 관한 세스의 설교,게임내 문서로 성정체성 어쩌고 하며 아웃팅하는 같잖은 메시지처럼 작위적인 장면의 삽입, 인종쿼터제) 유저에게 가르칠려드는, 교조적인 태도를 취한다는거에는 완벽히 동의함. 이 게임의 가장 큰 비판점이라 생각하고 옹호하고싶은 생각 죽어도 안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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