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날씨의 아이 보고온 감상

넨린짱 · 2019.10.19 08:57:19

viewimage.php?id=3ab8d132edd72aa46fbdcf&no=24b0d769e1d32ca73ded84fa11d028310ef2ab22591d9bdbf8feafbf5a57a2ec561554bff2e7216367da99d961614587f918c19598b27e17f47b2ff8e99b9a5d0cf6b7c89c012133a73ab917167be6fffcc000b15ea43e0e12

비가 그치지 않던 어느 여름날, 가출 소년 ‘호다카’는 수상한 잡지사에 취직하게 되고 비밀스러운 소녀 ‘히나’를 우연히 만난다. “지금부터 하늘이 맑아질 거야” 그녀의 기도에 거짓말 같이 빗줄기는 멈추고, 사람들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내려온다.

“신기해, 날씨 하나에 사람들의 감정이 이렇게나 움직이다니”

하지만, 맑음 뒤 흐림이 찾아오듯

두 사람은 엄청난 세계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흐리기만 했던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끝에는 네가 있었다.

감상입니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의미로도 이 작품은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입니다. 훌륭하게 너의 이름은 을 계승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단점 또한 이것은 역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임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비교는 간단합니다. 너의이름은과 비교하면 되니까요. 장점부터 살펴보면, 신카이 마코토의 미친 연출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습니다. 전작에선 노을이지는 그 황홀함을 보여줬다면, 이번작에서는 비가 그칠때의 햇살의 눈부심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미친 노래퀄리티가 더해지며, 한장면 한장면이 뽕이차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신카이 마코토가 자신의 연출을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하면 믿을정도로, 신카이 감독은 자신의 무기가 무엇인지 알고있습니다.

빛을 이렇게 예쁘게 묘사하는 건 쿄애니 이후 처음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스토리도 전작에 비해 발전했습니다. 물론 우연성이나 풀리지않은 떡밥류는 그대로 단점으로남았습니다만, 너의 이름은에 비해서는 발전된 스토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비슷하지만, 마지막에 큰차이점을 하나 주고있습니다. 강력 스포일러이므로 이후는 유의하고 봐주세요.

바로 주인공에게 궁극적인 선택이 추가됩니다.

너의 이름은처럼, 이번에도 소녀는 재난을 막을 캐릭터로서 등장합니다.

하지만 전작은 소녀를 구함으로써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미츠하는 미래를 알고 이토모리를 구했듯이.

하지만 이번작은 히나를 구함으로써 재난을 막을 수없습니다.

아니, 반대입니다. 히나를 구함으로써 재난이 다시 생깁니다. 히나와 세계. 궁극의 양자택일을 호다카는 정해야합니다.

세계인가?

히나인가?

작중 등장인물인 스가는 소녀 한명으로 재난을 막을 수 있다면 싼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히나가 희생한다면 재난은 사라지겠지만 납득할수없죠.

어른이 되어라 소년. 스가가 말합니다.

스가는 어른입니다.

딸도 있고, 남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기도 하죠.

한편 호다카는 16살의 어린애입니다. 가출하고 나온 철없는 어린애입니다. 그래서 호다카는 철없는 선택을하고, 스가는 거기에 감화되어 호다카를 돕습니다.

어른이 되어라라고 말하던 스가가, 철없는 호다카를 돕는 것은 감독의 의도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철없는 선택이면 어때.

세계보다 소녀를 선택하면 어때.

나는 그 선택을 했던거야.

좋아하는 한 사람을 다시 보고 싶단 말이야.

어른은 할 수없는 어린애의 어리광으로, 히나는 구원받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감독의 메시지는 이부분입니다.

지금 너희만이 할 수있는 선택이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걸로 좋아하는 한 사람을 구원했으니까.

예전에 누군가와 한 얘기가있습니다.

세카이계에서 히로인을 선택하고 세계가멸망한다면 나쁘지않은 엔딩아닐까?

그런 작품입니다.

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죠.

예고편부터 총성이나기에, 이 총은 중요한 요소일겁니다.

하지만 보는도중 느낀점은 단순한 경찰을 부르기위한 요소였습니다.

주인공의 고난을 크게하기위한 장치일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좀더 생각해보았습니다.

단순히 그런 장치는 아닐텐데.

주인공은 총을 작중에서 두번 쏘고, 그 두번 모두 고난을 이겨내는 요소로 쓰입니다.

하지만 어른들, 즉 경찰들은 주인공에게 총을 겨눕니다. 왜?

단순히보면 범죄자로몰린 주인공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조금 뒤틀어서 보면 그것은 주인공을 가로막는 요소입니다.

반대로 주인공의 총성은 히나를 만나러 갈때의 소리입니다.

첫번째는 히나를 구하는데,

두번째는 히나를 만나러가는데 쓰이죠.

주인공의 총과 어른들의 총은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만남을 위한 총성.

가로막기위한 총.

총성은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의미도있죠.

주인공은 총을쏨으로써 히나를 구하러갑니다. 주인공의 총은 히나를 만나러가기위한 신호탄입니다.

경찰들은 총을쏘지않습니다. 시민보호의무도있겠지만, 경찰은 어른입니다. 그리고 경찰중 한명이 중간에 그렇게 인생을 걸고 만나러 가고싶은 것을 이해할 수없다는 대사도있습니다.

조금 지나친 해석일지도 모르지만, 어른이되버린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호다카는 해버립니다.

어른과 아이.

총이라는 도구는 똑같이 주어졌습니다.

그럼에도 호다카는 총을 쏘고 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어른들은 그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작조차 못했죠.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감독의 의도를

어린애가 하는 철없는 선택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했습니다.

위의 총에 대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이지만, 이런 해석도 있구나 하고 보셨으면 합니다.

그럼 제 뇌피셜은 여기까지 하고, 단점을 짚어보도록 하죠.

너의 이름은의 담습입니다.

스토리라인이 거의 일치합니다.

평범한 주인공.

특수한 힘을 가진 여주인공.

둘은 어느날 갑자기 헤어지게되고.

주인공은 만나기 위해 달려가서.

기적처럼만난둘은.

결국 다시헤어지고

몇년뒤 다시만납니다.

완벽하게 똑같죠?

소재가다른 너의이름은 입니다.

담습해서 발전한건 사실인데, 스토리면으론 거의 발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부분이 좋게말하면 감독의 스타일이고,

나쁘게말하면 자기복제입니다.

이부분은 다음작에서 좀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총평하자면 너의이름은 보다 재밌었습니다.

발전한 모습도 보이고, 이정도라면 충분한 명작 라인에 속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변화를 주는것도 중요하겠죠. 이부분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계신 호소다 감독님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평점은 4.5/5점이었습니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히나가 머리스타일이 참 예쁩니다.

투 다운 바인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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